영화로 보는 미국 : 할리우드 영화의 문화적 의미 살림지식총서 7
김성곤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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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미국만큼 중요한 나라는 없지만 그 만큼 미국에 대해 무지하지 않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생활을 경험하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 중 대부분은 미국의 겉 모습만 알 뿐 실제 사회구성원리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무지해보인다. 미국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오히려 미국 생활이 많은 편견을 갖게 할 것이다.) 미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이나 인터넷, 미디어(TV, 영화,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미국을 이해하는 것 또한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영화는 영화 나름의 의미외에도 한 국가의 사회상과 민족, 국가의 집단심리, 그리고 한 시대의 문화를 읽어내는 중요한 문화텍스이다. 특히 대중매체가 주종을 이루는 미국의 경우, 미국영화는 미국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에 충실하기에 미국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집에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때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가 만들어졌고,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이 있을 때는 '볼케이노', '딥 임팩트', '아마겟돈' 등이, 인간복제·가상혀닐 등이 사회적 관심사일 때 '매트릭스', '아일랜드' 등이 영화가 개봉되었다. 지은이는 이런 관점에서 미국의 여러 모습들을 엿보려 하고 있다. 미국적 가치관, 아메리칸 드림, 물질주의와 잃어버린 목가적 꿈,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법치문화, 개인의 자유, 인종문제, 가정관 그리고 미국의 영웅 등을 통해 미국 사회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지은이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가 미국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주인공 레스터는 미국의 교외 중산층을 대표하지만 가장으로써의 위치를 상실한 현대 가정의 모습이다. 미국의 가정의 붕괴, 동성애, 마약, 섹스 그리고 혼외정사 등 가치관이 상실된 미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저자는 이외에도 그런 레스터가 딸의 친구를 보며 연애감정을 느끼고 운동을 하려는 장면은 끊임없이 젊어지려고 하는 미국을 상징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유분방한 레스터와 해병대 대령 출신 피츠의 대립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는 자유주의와 비인간적 위선의 길을 걷고 있는 보수주의 모두를 비판하고 있다고 폭 넓은 해석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영화를 통해 미국의 현재 처한 사회상과 그 뒤에 숨어있는 원인 혹은 책임에 대한 비판을 읽을 수 있다. 

 미국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가정을 지키려는 부모의 역할이다. 가끔은 무모하게 보이기도 할 정도로 바쁜 순간에도 가족을 챙기는 모습을 미국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가정을 파괴하는 악당으로 부터 가족을 보호해내고(가정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미국의 현재의 사회상) 때로는 액션영화 등에서도 가족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가정이 사회생활의 기본임을 강조) 우리는 얼핏 미국에서는 가족의 개념이 약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미국의 생활근간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가족이라는 점을 영화에서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적인 텍스트로 영화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 대해 별 셋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린 것은 아무래도 지은이의 방식으로 일반인이 영화를 통해 미국사회를 엿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상을 읽어내는 것은 충분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싸움까지 읽어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렇지만 사후적으로 읽어 미국사회를 이해하는데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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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미사일 방어체제 살림지식총서 5
정욱식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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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 MD라는 단어를 신문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부시, MD. MD, 부시. 간단하게 말하면 MD는 미사일방어체제를 말한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신속하게 미사일 발사위치를 찾아내고 이동경로를 분석해내어 피해를 입기 전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방어체제를 가리킨다. 1990년대 걸프전에서 MD의 첫 걸음을 보게 되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이라크의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장관을 경험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2007년 지금에 이르러서 MD는 쏙 들어갔다. MD의 진행이 방해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껏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2/3는 MD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애초 구 소련의 해체이후 재래식무기 감축 등 무기 감축협상(ABM) 조약을 이행하지 않고 조약의 폐기를 내세우며 MD를 구축하려는 미국은 노골적으로 군사제국을 추구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도 강요하고 있다. 공산권국가가 무너진 현재 미국은 예전만큼의 군사력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도 안되는 나라들을 미국의 적으로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의 이유를 군산복합체에서 찾고 있다. 애초 잘 못 결합된 정부와 군 그리고 군수산업체는 50여년째 한배를 타고 있고, 이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도록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군수산업은 미국의 산업을 이끌어내는 핵심산업이고, 정부는 또한 이들의 산업을 보장해주고 있고, 심지어는 판매상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군수산업은 정부 혹은 정치인들의 선거자금의 핵심 지갑이다. 문제는 이 군산복합체의 폐해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미국내 차세대전투기 사업에서 보잉사가 실패하자 미국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권을 보잉사(F-15)에 가져다 주었다.

 MD 체제건 또 다른 군사전략이건 간에 그것들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과 군수산업의 이익을 채워주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문제는 미국과 미국 군수산업의 이익에 세계 여러나라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미국 군수산업의 호구 노릇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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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중학교 영어로 다시 읽는 세계명작 31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 넥서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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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아저씨의 오두막 집'(원제 : Uncle Tom's Cabin)은 어린 시절 읽어야 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예쁘장하게 포장되어 팔리거나 어린이들을 위한 책 들 사이에서 찾기가 쉬운 책이다. 그러나 실상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실제 이 책만큼 미국을 뒤흔든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다시 집어든 것은 미국사책(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에서 설명된 것 처럼 이 책에 대한 파장때문이었다. 남북전쟁이 이 책 때문에 벌여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예제를 반대하는 북부인들에게 도덕적 분노를 갖게 한 책이기 때문이다. 노예의 일상적인 삶에 대해 무지하던 북부인들에게 노예의 처참한 삶을 보여주었고 그들도 인간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부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링컨 또한 이 책의 저자 스토 부인을 만나서는 "이렇게 자그마한 여인이 그토록 큰 전쟁이 일어나게 한 책을 썼다는 거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21세기 미국의 노예제를 모르는 대한민국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단순히 착한 노예 톰과 착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들릴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미국의 노예제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책의 초반 배경이 되는 캔터키 주는 노예제를 실시하는 주였지만 북부주와 경계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예들의 삶이 비참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그래서 북부 사람들은 노예의 실상을 몰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뉴 올리언스로 대표되는 남부주는 노예들에게 죽음의 땅이었다. 혹독한 기후조건과 폭력속에서 가축보다도 못한 그들의 삶은 남부인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책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당시 노에제와 관련된 많은 사실들을 엿볼 수 있다. 노예시장에서 치아 등을 통해 그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했으며, 여자노예와 그 자식들은 함께 팔리고는 했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또한 노예들 간의 결혼이 일상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결혼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한 '도망노예법'에 의해 도망노예를 숨겨주거나 도와준 자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이런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 책을 통해 엿 볼 수 있다. (그런 이해를 위해서는 사전 지식이 필요한데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의 남북전쟁 전 상황과 살림지식총서 003 '자유의 여신상 : 마이너리티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004 '두 얼굴의 하나님 : 성서로 본 노예제'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틀은 하나의 인간인 흑인노예와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얼핏 읽었을 때는 신앙서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신앙들 속에서도 흑인은 절대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노예소유주도 있었음을 보여준다.

  얼핏 읽으면 이 책은 착한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 밖에 안 될 것이다. 소설적 매력또한 사실 떨어진다. 그렇지만 조금만 자세히 읽어보면 미국의 노예제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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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체성 : 10가지 코드로 미국을 말한다 살림지식총서 2
김형인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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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있어서 미국은 무엇일까? 시애틀에 들렀던 하루 한 초밥집에서 혼자 온 미국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었다. 그는 부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한국은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왔다. 나의 대답은 절반은 미국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동경하고, 절반은 미국을 싫어한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접근은 바로 이런 접근이 대세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을 소재로 한 책들을 보면 미국에 대한 비판과 미국에 대한 맹종,찬양의 두가지로 귀결된다.

 사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미국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 책이다. 현재 미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낸 요소들을 짚어낸 책이다. 물론 작은 책이라는 한계 때문에 심사숙고한 고찰은 부족하겠지만, 미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미국이 존재하게 된 것은 이런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 때문이라고 읽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미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볼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조목 조목 잘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코드로

 1.  개인주의 - 다수의 횡포에 대한 견제

 2.  자유의 예찬 - 미국인의 원초적 생존 방식

 3.  평등주의 - 보통 사람의 나라

 4.  법치주의

 5.  다문화주의

 6.  청교도정신 - 충성 서약과 악의 축

 7.  서부 개척정신

 8.  실용주의

 9.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

 10. 미래지향성과 직설적 표현

의 10가지를 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인데 어떤 면에서 이는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 애초 미국은 여러 이유들로 몰려온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다. 박해와 가난을 떠나 찾아온 이들은 생존을 위해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자유를 찬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뜨내기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에 다문화주의가 녹아나게 되었다. 이에 서로간의 권리르 ㄹ보호하기 위해 법치주의가 자리잡고 명분보다는 실용주의와 직설적 표현의 문화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또한 지독한 편견의 모습을 보이는 청교도 정신이 아직도 살아있는 나라이다. 

 물론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 다문화성은 아직도 진행중인 경우이다. 불과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불경하게 여겨졌던 토마토 소스가 미국의 하나의 음식문화가 되었던 것 처럼 불과 2-30여년 전 냄새나는 불결한 음식 김치가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러나 먼저 온 이민자들이 뒤 이은 이민자들에게 가한 공격들을 보면 다문화성이라는 것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청교도 정신으로 건전한 미국식 삶을 유도하였지만 이면에는 국가 파시즘적인 국가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요하고 있고, 1920년대에는 금주법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겉으로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것들만 나열한 것 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실 가볍게 많은 부정적인 면들도 짚어가고 있다. 이민자 이야기 이외에도 서부 개척정신 시절의 카우보이들에 대한 환상과 인디언들의 불행을 짚어내고 있고, 각 나라 이민사의 아픈 기억을 들춰내고 있기에 미국을 이해하는 단초로 삼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미국에 대해 다양하게 이해하고 싶고 미국에 대한 관심을 넓히기 위한 독자들에게는 이 책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은 독서의 배경을 깔아줄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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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덮으면 외국어가 춤춘다
이서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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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취약과목은 영어이다. 대학입시에서도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점수가 형편이 없었고, 취업을 할 때도 거의 바닥이나 다름없는 토익점수에도 꿋꿋하게 지냈었다. 그런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영어 학습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신념대로 영어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는데 언어에 대한 접근법이 백프로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그 나라 혹은 언어권에 대한 역사, 문화적 배경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언어에 대한 역사, 문화적 배경이 병행되어야 그 언어에 대해 풍부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언어권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풍성한 감정을 갖기는 어려우니까 말이다. 그래서 역사 문화에 관심을 두려고 하고는 있지만 매일 한걸음을 체 못 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 이서규는 행복한 사람이다. 물론 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고, 삶에 대한 도전속에 부딪혀가며 얻은 외국어이다. 

 지은이는 먼저 언어는 삶의 흔적(역사, 문화)을 담아내고 있는 유기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실제 언어생활이 우리가 배우는 공식들처럼 딱 부러지는 교과서에서 나오는 언어가 아니라는 점을 짚어낸다. 즉 단어 하나하나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고, 감정이 있는 것이다. 또한 지은이는 소리 즉 듣기 공부에서 나타나는 오류들을 이야기하면서 언어는 monologue가 아닌 쌍방의 dialogue임을 주지시킨다. 그래서 사실 지은이가 제시하는 공부법은 점수따기 영어공부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반면 입체적인 외국어 공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어를 통한 풍성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휴식시간을 갖고자 미국에 잠시 체류하는 동안 어학교에 다녔었다. 워낙에 영어감각이 없는지라 나의 영어실력은 형편이 없었다. 그러나 종종 선생들은 나의 영어를 훌륭하다고 말하곤 했다. 물론 나의 회화실력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형편없지만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종종 딱 들어맞는 단어들을 쓴다는 것이었다. 이는 아마도 지은이가 말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외국어를 접근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영어를 소재로 한 책들이 대체로 영어 학습법이 잘못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상 영어를 공부하는 동일한 틀 속에 놓였다는 점에서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제 영어학습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영어도 외국어라는 점에서 공부해야 하는 방법과 실제 외국어를 익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토익점수만을 올리기를 원하고 사회에서 원하는 점수 위주의 영어만을 원하는 사람에게 지은이의 방법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그러나 언어에 대한 관심속에서 보다 풍성한 외국어를 구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제시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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