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MD라는 단어를 신문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부시, MD. MD, 부시. 간단하게 말하면 MD는 미사일방어체제를 말한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신속하게 미사일 발사위치를 찾아내고 이동경로를 분석해내어 피해를 입기 전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방어체제를 가리킨다. 1990년대 걸프전에서 MD의 첫 걸음을 보게 되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이라크의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장관을 경험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2007년 지금에 이르러서 MD는 쏙 들어갔다. MD의 진행이 방해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껏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2/3는 MD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애초 구 소련의 해체이후 재래식무기 감축 등 무기 감축협상(ABM) 조약을 이행하지 않고 조약의 폐기를 내세우며 MD를 구축하려는 미국은 노골적으로 군사제국을 추구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도 강요하고 있다. 공산권국가가 무너진 현재 미국은 예전만큼의 군사력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도 안되는 나라들을 미국의 적으로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의 이유를 군산복합체에서 찾고 있다. 애초 잘 못 결합된 정부와 군 그리고 군수산업체는 50여년째 한배를 타고 있고, 이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도록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군수산업은 미국의 산업을 이끌어내는 핵심산업이고, 정부는 또한 이들의 산업을 보장해주고 있고, 심지어는 판매상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군수산업은 정부 혹은 정치인들의 선거자금의 핵심 지갑이다. 문제는 이 군산복합체의 폐해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미국내 차세대전투기 사업에서 보잉사가 실패하자 미국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권을 보잉사(F-15)에 가져다 주었다. MD 체제건 또 다른 군사전략이건 간에 그것들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과 군수산업의 이익을 채워주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문제는 미국과 미국 군수산업의 이익에 세계 여러나라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미국 군수산업의 호구 노릇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