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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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비상용 육아서. 애기 있는 집엔 다 한권씩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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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 어느 쇼퍼홀릭의 무분별한 쇼핑 탈출기
엘리자베스 L. 클라인 지음, 윤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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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과거형임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쇼핑에 중독되었던 한 미국 여성의 이야기 이다. 원제 <OVERDRESSED: The shocking high cost of cheap fashion>과 다른 개념으로 우리말 제목을 정했고, 둘 모두 합당한 제목이 될 것 같다. 현 의류업의 주류로 떠오른 패스트 패션 현상과 원인을 고찰한 내용이다. 몇 일 전 유니클로 강남점에서 히트텍 세일한다고 새벽에 사람들이 줄섰다는 기사를 봤다. 이 책을 통해 패스트 패션의 유통구조와 산업구조를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으니 관심이 간다.

 

패스트 패션은 거대 자본의 개입으로 기술의 진보와 유통을 혁신 함을써, 디자인-생산-유통의 시간적 단계를 줄였다. 또한 제3세계에 위탁 생산하여 단가를 낮춰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의 일렬 과정이 갖춰진 것이다. Fast Food 처럼 빠른 디자인과 생산에 힘입어, 소비자의 입맛에 재빨리 맞는 옷이 유통되면서 일회용품의 목록에 의류와 신발도 포함시키는 시대가 되었다. 항상 좋은 부분이 있다면, 어두운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 역시 이면에 촛점을 맞춘 책으로서,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에 집중 조명하고 있다. 패스트 푸드도 빠른 속도와 편리성을 위하여 그 외의 모든 것은 포기하곤 하는데, 패스트 패션 역시 값싼 재료, 싼 노동력, 결과적으로 고당분, 고지방의 질 낮은 음식료를 제공 하는 결과를 보게 되는데, 패스트 패션 역시 싸구려 식품으로 싸구려 의류로 제품만 바뀐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많은 의류 브랜드가 등장한다. 일부는 아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전혀 모르는 것이다. 스웨덴의 H&M, 한국계 미국인의 포에버 21, GAP, 스페인의 ZARA, 일본의 Uniclo, 타겟과 월마트, K-마트의 자체 브랜드, GAP 패밀리(Eddie Baurt, American Eagle, Outfittes, The Limited, Oln Navy, Abercrambie & Fitch, Express, Banana Republic), 의류 백화점 TJ Maxx, Macy's 까지. 그러고 보니 몇몇 브랜드 옷을 가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의 옷들이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큰 장점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부유층 중산층이 독점하던 고급스러운(고급스러워 보이는) 의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누구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 민주주의를 가져다 주어, 계층에 상관없이 마음껏 사서 마음껏 입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패스트 패션은 근본적으로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빠른 유통과 빠른 소비와 더불어 빠른 폐기물을 만들어 내어, 환경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고, 제3국 노동력의 결과로 미국 국내의 기존의 의류 산업을 붕괴시키고, 개편시켰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낮은 가격에는 만족하지만, 몇번 빨면 입을 수 없어 버려야 하는 품질 낮은 의류를 공급하는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 내었다. 값싼 원단과 엉성한 바느질이 그 이유이다. 참고로 Nike는 디자인과 마케팅은 미국에서 하고, 생산은 해외에서 하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미국내 일자리 감소, 중산층의 몰락, 양극화로 이어졌는데, 패스트 패션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WTO와 NAFTA의 발효는 우리 농민들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도 유사하게 작용하는데, 그들 역시 의류 산업에서 대기업은 살고, 생산기반을 몰락하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통망을 가진 계층에선 생산을 해외로 돌렸으니 동일하거나 더욱 더 돈을 잘 벌겠으나, 노동력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른 대체할 만한 일자리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있을리가 없다. 이는 그동안 누려왔던 고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고급 브랜드의 비싼 가격으로 형성된 의류 산업의 반대 급부일 수도 있다. 미국은 현재 패스트 패션을 중심으로 한 싸구려 패션과 극단적으로 비싼 고가의 의류 두가지로 양극화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또한 의류산업에 관련된 많은 부분을 건들이는데, 미국 의류 유통 역사도 정리해 준다. 소매점이 백화점위주에서 쇼핑몰을 지나 지금은 유명 브랜드 체인점을 중심으로 독립매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우리의 문화가 은근히 미국식을 따라 가는 것으로 볼 때, 같은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Fast Fashion은 단지 '옷'에만 한정된 산업이 아니다. 의식주 중 하나를 담당하는 분야이고, 오래된 기반 산업중 하나이다. 당연히 사회의 근본을 이루는 분야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생산자의 노동권, 임금, 근로 환경 등 노동 문제와 재활용 안되는 구조, 의류 폐기물, 환경문제 등 폐기물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 디자인의 저작권과 표절, 하도급, 재도급 같은 계약상의 관계, 소비를 지향하는 문화, 가격의 저하와 품질의 저하까지 다르고 있다.

 

* 더 많은 정보는,

-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을 운영하기도 하고

Overdressed: The Shockingly High Cost of Cheap Fashion (https://www.facebook.com/#!/overdressedthebook)

- 자신의 웹사이트로 가지고 있으며, http://www.overdressedthebook.com/

- 몇몇 쇼핑 블로거를 소개 하기도 한다.  Mamichula8153 - shopping Hauler

You tube - My Blazer Collection

 

작가는 의식주중 하나인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니 사회학적인 문제점에도 파고들고 있는데, 너무 나간다는 생각도 든다. 지리적으로도 멀리 가서 현장을 보는데, 중국, 방글라데시 까지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데, 그곳에 방문해서 보고 들은 내용도 생생히 전해준다. 생산, 소비, 유통까지 숨가쁘게 서술되어 이해하면서 따라가는 것도 벅찰 지경이다. 패션의 역사, 미국의 의류산업, 직물산업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작가 자신이 재봉틀로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 내용까지 나온다.(옷 만들어 입는 것이 즐겁다가 결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약간 미국식 민족주의를 대변하는 느낌(미국 사람이니까)이 들어 약간 거북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전해주는 정보를 각자 기준으로 필터링하여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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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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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이제 현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그를 빼면 기업경영이나 미케팅, 관리 부문에서 설명이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20여년 전의 잭 웰치를 보는 듯하다) 또한 그는 최고의 명성일 때 죽어 엘비스 프레슬리, 제임스 딘, 이소룡, 마릴린 몬로, 마이클 잭슨 같은 영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그의 괴팍한 성격, 생활 습관, 자그마한 소품, 애용하던 물품 등 가치 있게 느껴져 많은 것이 소장 목록에 오르고 있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끼기 위해서라도) 그에 관한 소품 목록은 한번쯤은 읽어 둘 만하고, 특히 스티브 잡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사람의 이야기야 말로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제이 엘리엇이란 이름은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 본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중, 신화가 아닌 '진짜' 애플에 관한 이야기 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아이리더십-원제 The Steve Jobs Way>의 후작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또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스티브 잡스를 본 입장에서 다른 스티브 잡스에 관한 내용의 일부가 잘못되었다고 꼬집기도 한다. 많은 잡스의 책들이, 그가 괴팍한 천재이고, 맥긴토시에서 다른 직원들을 어떻게 다루었으며, 누구는 어떤 꼬투리를 잡아 해고 시켰고, 다른 누구는 어떤 일은 잘했는데 어떤 일은 게기다가 짤려고 등의 일과성 에피소드에 많은 양을 할해 하는데 반해,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일에 열정이 있었고, 가까운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그의 성격은 괴팍한 것은 맞고,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그 같은 내용을 알고 모르고는, 커피를 마시던 점심 먹으면서 잡당의 소재는 될 지언정, 지금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직원이나 경영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목적을 지니고 나온 책이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적용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자'로 귀결되는 그가 추구하려는 사고의 자유로움과 창조성을 그 자신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 직원들에게, 그리고 팀에게, 결과적으로 회사내 모든 구성원들에게 파급시키려 한 것은, 그의 괴팍함으론 절대 설명할 수 없는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생각에 동조한 훌륭한 참모들이 있었으며, 그의 철학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분명 그는 생산성이나 영업력에 의존한 수익의 창출, 주가의 상승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뛰어 넘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원했고, 그 제품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이었다. 이를 배우고 이를 내가 하는 지금의 일에 접목시킬 것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어봄으로써 스스로가 해야할 일이고, 그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남긴 유산인 것이다.

 

이 책의 필자는 애플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잡스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 본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은 그의 천재성이나 특유의 카리스마, 혹은 프리젠테이션 기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내용과 반대대로 행동했고, 현실에서 직원들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책의 형식은 단순하고, 일기 쉽게 편집되었다. 구성도 단순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명확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책을 읽어 가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나를 생각했고, 다른 직원들을 생각했고, 내 팀의 팀원과, 우리 프로젝트를 생각나게 했다. 앞으로 비전과 과거에 다녔던 회사들도 생각나게 했다. 만일 그때 혹은 지금 스티브 잡스가 했던 방식대로 했더라면 하는 가정과 가설들이 연달아 생각나게 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내 주변을 바꿀 아이디어가 넘처나게 하는 책이다. 스티브 잡스의 영감이 지금 이곳 이자리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곧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책임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곧 한 사람을 채용할 계획인데, 써 먹어 보려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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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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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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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일종의 행운이었다. 서평단 아니었으면 돈 주고 사보지 않았을 책인데, 덕분에 잘 읽었고, 모르던 부분과 궁금하던 부분이 상당히 해소 되었다.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중국에 대한 거시적인 연구는 많다.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와 문화에, 생산기지와 특정 산업에 치우친 세부적인 분석에 이 책을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 상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0년 전에도 상해를 방문한 적이 있으니 10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도시의 느낌이 비교 되는 셈이다. 3년 전 북경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그러니까 중국을 3번 갔었음). 10년 전의 상해는 다른 직원의 말을 빌리자면, 2000년대의 도시에 1960년대의 사람이 산다고 했을 때, 정말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을 했었다. 현대화된 도시 건물에 떡진 머리를 한 젊은이, 난닝구 바람에 거리를 활보하는 어른들, 도심의 세련된 멋쟁이들과 양복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시골스러운 청년들, 새로 지은 높은 건물의 세련미와 다듬어지지 원석 같은 행인들에서 풍기는 느낌이 공존하는 일종의 부조화로 보였었다.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었다고 이해는 되지만, 약간의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3년 전 북경에서 본 중국은 지금의 우리와 그다지 차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어 보였다. 혹시 상해와 북경의 차이인가 궁금하여 매년 방문한다는 다른 분에게 물어보니 2008 올림픽 이후 완전히 다른 도시로 달라졌다고 했다. 몇 달 전 방문했던 상해는, 지금의 우리와 별차이 못 느낄 정도로 국제화된 새로운 도시임을 발견했다. 일본과 한국,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 위치한 국제도시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북경, 광조우도 동일한 등급으로 올려도 될 것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이라는 <Made in China>에서 이제 소비와 문화를 주도하는 <Made for China>로 바꿔야 할 것이다.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성장 동력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처음엔 싼 임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다가 점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고도화에 대한 내용은 쉽게 유추할 수 있겠고, 이제 그 소비 영향력에 대한 궁금함이 시작된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 갈증 해갈에 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대륙이고, 다민족 국가이다. 즉 여러 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유고연방이나 구 소련이 개방화 된 이후, 민족을 기반으로 여러 국가로 분리 독립되었던 것과 달리, 중국은 아직 한 국가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 중국 내부에서 원인과 과정은 어찌됐건, 사회 질서는 잘 유지되고 있으며, 조화롭게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소비문화 역시 지극히 다원적이고,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고, 마치 스펙트럼처럼 규칙 속에 한가지 공통점으로 모이기도 하고, 개인별로 다르기도 하다. 중국은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 우리 같은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으로 이루어진 국가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안될 것이다. 중국은 하나의 민족이나 문화가 아닌, 다민족 다문화의 조화로운 집합체이기 때문이고, 유행이나 소비 문화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봐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더더구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였고)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유교와 도교의 전통이 배경에 깔려 있고, 개방화로 개성이 중요시 되는 등 이것을 모두 변수로 놓고 보아야 효과/효율성, 이해와 실리, 체면과 과시와 실속 같은 하나의 함수로 해석하기에 이해가 편할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한번 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강추! 소비문화 트랜드를 철저히 분석하였다. 책의 서문에 보면 아모레 퍼시픽과 CJ 제일제당의 의뢰를 받아 준비된 보고서인데, 그만큼 소비재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소비 문화를 분석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중국 속에 푹 파묻힐 수 있었다. 또한 반면교사로 중국을 사고하는 동안, 나와 우리, 우리나라를 한번 더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중국의 정치가 안정되고, 점차 경제력이 생기면서 내수시장이 열린다. 우리에겐 없는 커다란 내수 시장이 중국에겐 있다. 우리에겐 편중되어 있는 오피니언 리더나 패션리더도 중국에겐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있다. 그만큼 다채로운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 계층이 다양하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우리에겐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외무역에 중요도를 높여왔고, 남의 것에 관심을 보여왔고, 남의 나라 소식에 귀를 기울여 왔고, 남의 DNA를 우리에게 억지로 적응시켜 왔다. 하지만 중국은 거대한 자신만의 우호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기에 남의 것을 바라다 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의 것을 변화시킬 필요가 부족해도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 유사해 보이지만, 많은 부분 매우 다른 가치관과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 10년간 중국의 소비자층은 매우 빠르게 변해왔고,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더욱 깐깐해지고,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영리한 소비자라는 생각도 든다.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해서 유행을 무턱대고 따라가지 않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구매 행위로 옮기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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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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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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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 생체모방(Biomimicry)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책이다. 우리네 문명에서 산업혁명 이래 기업의 이해관계는 환경 문제와 항상 정반대 편에 서 있었다. 개발 우선이었으나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이 늘면서 점차 Cleantech 혹은 Biotech의 한 분야로서 미미하지만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자는 노력이 있어 왔고, 또한 기술 개발의 한 측면으로도 같은 노력이 있어왔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약탈적 자본주의 속에서 환경오염, 인간성, 자원, 자연파괴 등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하였다. 이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환경파괴 없는 개발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3가지 Section으로 나눠져 있는 이 책은 첫 Section에선 생체모방을 사업에 적용해서 수익까지 이끌어낸 성공사례를 다뤘고, 두 번째 Section에선 작가의 경험을 통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 두었다. 마지막 Section은 향후 이 생체모방이 사업화에 적용, 지향하는 바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아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한가지 분야로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될 것 같다.

 

아이디어와 신제품개발, 그리고 상업적인 성공은 많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절대 필요충분 관계가 아니다. 자연관찰이나 상업화 아이디어는 생물학자나 공학자의 몫이지만, 사업화는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게임에는 규칙이 있고, 게임에 이기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실험실 밖에서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는 결과를 주장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개인적으로 재야 발명가와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사장님은 남의 말은 듣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르지 않았고,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 우기고 다녔다. 그 결과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해 졌고, 그의 말만 믿고 투자하였던 주변의 분들에게 사기꾼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사업체와 기술은 지지부진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르침을 준다. 자연과 함께하면 늦은 때란 없다. 이 책의 출발은 이렇다. 전적으로 동의하며, 책을 읽어가면서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라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특히 Section 2). 많은 영감을 주고, 내 자신에게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좋은 단초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아무도 <창조경제>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생체모방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관련 모든 분야에 엔지니어링 지식은 없어 깊게 들어가진 못하지만, 방대한 양의 기초자료를 모아 두었다. 성공사례와 아이디어가 혼재 되어 있다. 하나하나 파고 들다 보면 좋은 성과를 얻기 좋을 것 같다. 아이디어 상태에서 제안은 넘겼으니 정보를 다듬고 실제 제품에 접목하는 것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몫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하다. 또한 향후 디자이너 들이나 설계자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자연은 고려해 볼만한 새로운 항목이 될 것 같다.

 

만일 책의 제목<새로운 황금시대>가 원제 <The Shark’s Paintbrush>을 응용한 이름을 사용했더라면 사람들 눈에 더 뜨일 수 있었을까? 둘 모두 책의 내용을 반영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인다. 차라리 <새로운 경향-생체모방>같은 원론적인 이름으로 접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자연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상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해서 좋은 상품이 나올 것이다 라고는 유추하긴 힘들다.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생각보다 상업화 과정은 어렵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 결과가 희망차다 의견이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중간에 묻히는 기술은 생체모방 말고도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주변상황이 허락되면 언제든지 상업화될 희망은 남아 있다.

 

몇 년 전 다니던 회사의 Sustainability 보고서를 쓴 적이 있다(물론 사장님 이름으로 나갔다). 당시 이 지속가능성 개념이 도입되기 초반이었는데, 지금 보니 나름 맥락을 잘 잡고 쓴 것으로 기억한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학문적으로도 사회적 인식 면에서도 더 성숙해져야 할 분야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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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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