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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인도네시아어 완전 첫걸음 (책 + MP3 CD 1장) 국가대표 외국어 완전 첫걸음 4
이연 지음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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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로 (혹은 말레이시아로) 여행간다거나 출장갈때 그 나라의 언어는 어떤가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면 좋을 책이다.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어를 '시작하기'에 좋을 책이기도 하다. 도데체 인도네시아어는 어떤 언어인지, 첫 장부터 실용적으로 보여준다. (동의하지만) 인도네시아어는 세계에서 가장 쉬운 언어중 하나일거 같다. 알파벳을 사용한다, 시제 변화가 없다, 동사변화도 없다, 문장구조도 단순하다, 복수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한다. 이처럼 알려주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가만 생각해 보면 전에 이 비슷한 책을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아래의 책이다. 물론 같은 저자의 책이고, 구성도 비슷하다 보면, 업그레이드 판인거 같다. 그래픽 좀 바꾸고 가격은 살짝 올려서. 그래도 간단하게 가는 여행에서 인도네시아 어를 접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사볼만한 가치가 있다. 최소한 인사말이나, 입구/출구의 구분 등이 충분한 여행언어라면 말이다.

  

 

* 부록으로 이 책에 나오는 특이한 한장의 사진을 아래에 소개할까 한다. 사진 속의 아가씨 얼굴은 예쁜데, 가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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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진실 : 빈곤과 인권
아이린 칸 지음, 우진하 옮김 / 바오밥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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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mensty International, 국제사면위원회)는 항공모함 같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인권단체 중 하나인 AI는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를 위하여 서서히 움직이며 인권의 개선을 위해 항공모함 만큼의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우리 나라의 민주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양심수'와 지지자들의 인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그 '양심수(Forgotten Prisoner)'에는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박노해씨 같은 독재시대에 저항했던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민주 투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AI는 또다시 항공모함 처럼 목표 지점을 쉽게 수정하지 않음으로서 급변하는 환경에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함으로서 보수적이라 비판을 받아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AI는 인권을 억압하던 정치 권력에 맞섰던 양심적인 지식인들, 행동가들의 보호, 의사표현의 자유, 사형제도 폐지등 커다란 정치적인 주제에만 매달려 왔지만(물론 그동안 이뤄왔던 성과를 부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몇년전 부터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이제는 빈곤 같은 내실있는 주제에 관심을 보여 왔었다.(물론 국가간 무기 이동 금지같은 문제도 동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여기서 빈곤의 문제에는 가난한 나라의 빈곤은 물론, 미국같은 선진국이나 중국같은 신흥 공업국 들에 나타나는 상대적인 빈곤도 포함한다. p152 <함정으로 부터의 탈출>에 AI가 해왔던 과거의 고민과 현재의 고민을 약간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지금 AI의 중심에 이 책의 저자이면서 AI의 사무총장인 아이린 칸이 있다.(그녀의 약력을 읽어 본다면 AI의 중점 정책이 바뀌게 된 과정을 약간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거 같다) 

인권을 말하고자 한다면 억압받는 한 개인의 인권을 조명 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그가 속한 한 국가의 국가 권력과 지배 논리와 상충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지배계층(<- 계층이라고 해두자)과 기득권층에게는 그들의 옳다고 믿는 통치철학에 반하는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고, 혹은 가만 있으면 그냥 넘어갈 순박한 국민들에게 '불순한' 사상을 주입하는, 다시 말해 체제전복을 노리는 과격한 일단의 무리들 속에 AI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과거 AI는 '양심수'에게 촛점을 맞춰 그 나라의 권력집단에 저항했던 '눈엣가시'들을 지원하면서 잽으로 독재 정권의 심기를 건들여 왔다면, 이제 AI는 '빈곤'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한 국가의 이기주의 지배 계층들, 권력자들, 그리고 세계 권력을 가진 부강한 나라에게 근본적인 문제를 들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전에 unicef가 발행했던 지도를 본 적이 있다. 세계 지도에 유아사망률에 따라 색으로 칠해 나라를 분류하였고, 절대 빈곤에 있는 나라도 따로 분류하였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국민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정권은 존재할 필요가 없겠다' 대다수의 국민을 굶기는 정권, 많은 숫자의 국민이 죽어가는데 지배층만 잘먹고 잘사는 정권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다. 세계인권선언 1조,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그렇다, 빈곤과 인권은 동일한 선상에 있는 것이다. 

빈곤과 인권이라는 근본적으로 파고 드는 문제를 (AI가 영향력이 크다곤 하지만) 한 인권단체가 맡기엔 너무도 구조적인 문제, 너무도 어렵고 다양한 문제 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본다면 그것을 대놓고 주장하며 해결하라고 외치는, 그리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만큼 AI가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한 사람이 열 발자국 나가야 할 때도 있고, 열 사람이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인권과 그 뒤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빈곤의 해결은 열 사람이 한 발자국 나가야 할 문제이지만, 그것을 문제라고 외치는 것은 한 사람이 열 발자국 나가는 일일 것이다. 많은 NGO들과 외쳤고, 이제 AI가 목소리를 높힌다.

이 책은 AI가 빈곤과 인권에 관한 연관성, 역사성을 보여주고, 빈곤의 구조적인 모순과 악순환, 빈곤의 해결없이 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정당성을 때로는 예를 들면서 때로는 논리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아이린 칸은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나태함이 아니라, 국가 정책의 실패, 내전, 부패한 정권 같은 사회 구조의 문제점에서 찾고 있다. 또한 빈곤을 해결하는 가능한한 해법과 그동안 기득권 층의 반대 논리에 대한 대응 논리를 담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말, AI 사무총장 아이린 칸은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가 서울에 도착해서 처음 공식일정으로 방문했던 곳이 용산참사가 났던 자리였고, 유가족을 위로했고, 강제 퇴거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회원들과 만남의 자리에서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축하했고, 반면에 상대적인 빈곤층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빈곤의 문제가 인권의 문제와 결코 다르지 않음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한국에 머무르던 공식 일정 동안 대통령과 총리는 바쁘다고 안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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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 전쟁은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이다
김재명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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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가면서 느낀 점은 '답답함'이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완전히 상반된 시각, 그러기 위한 사실의 왜곡, 거짓, 외면, 그리고 그것을 몰랐던 내 자신, 미국이라는 친이스라엘의 편향적인 필터를 통해 전해지는 외신, 그것을 고대로 받아 적어 전달한 우리 언론을 통해 한쪽 의견만 받아 들이라 강요받아 왔었다. 사막에서 옥토로 바꾼 부지런함 만을 부각시킨 긍정적인 이미지와 <홀로코스트 산업> 할리웃 영화속의 이미지 속에서 '학대받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퍼붓는 폭탄은 '방어'였고, 이들에게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반작용의 이름은 '테러'였다.

우리에게 외국은 미쿡(외국 속에 약간의 유럽도 섞여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미쿡) 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의 시각을 일방적으로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다(근데 미국 언론의 주류는 누구더라?). 결과적으로 이스라엔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이지 못했다. 이 책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의 작가는 팔레스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인터뷰한 내용이라던지 인용한 자료의 내용과 주변상황 전후의 인과관계가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관점에 동조 한다. 사실은 아무리 추악하더라도 사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무자비한 이스라엘의 강경한 진압 방식과 경제 봉쇄 때문에 막판에 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로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았을 테고, 상대적인 약자의 해결책으로 폭력적인 방법인 테러로 연결 시키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강경파에 맞서는 강경파의 극단적인 방법인 자살폭탄테러도 가슴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이해를 돕고자 퍼왔습니다. <지도 원본 출저 : http://www.lib.utexas.edu/maps/israel.html

* 지도에서 보면, 예수님의 탄생지 베들레헴,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탈애굽하여 가장 먼저 정복한 도시 여리고(Jericho),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갈렙의 땅 헤브론이 서안지구(West Bank)에 속해 있네요. 

 

I부 <좌절과 분노의 현장에서>에선 팔레스타인의 암울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냉혹하게 밀어 부치는 이스라엘의 경제 봉쇄정책, 무력 진압정책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팔레스타인 민중의 삶은 심각해 보이고 암울해 보인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유대인들은 나치의 희생자 들이지만, 나치에게 배운 수법을 그대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써 먹는다. 

책의 II부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pp141~145까지의 유대인의 뿌리에 관한 내용은 (비공식적으로 들은 적은 있었지만 분석 달린 설명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조금 놀랐다. AD 70년 경 반란을 일으켜 로마의 말살 정책에 따라 전세계로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민족은 '세파라딤' 이고, 그 중에서도 중동에 살던 이들은 '미즈라히'이고, 이들이 순수 혈통을 이은 유대인이고 소수면서 하류층이고, 혈통은 다르지만 유대교를 믿어 개종한 카자르 왕국의 민족은 '아쉬케나짐'으로 다수면서 상류층이다. 나치에게 핍박을 받은 유대인 들은 '아쉬케나짐'으로 혈통적으론 별 상관이 없다. 오히려 카자르계가 세운 나라는 터키고, 터키는 돌궐에서 왔고, 고구려와 형제의 나라였으니 (이야기가 점점 이상해 진다) 차리리 우리 한민족하고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회복운동인 '시오니즘'과는 거리가 있다. 즉 유대인과 유대교의 정통성에 의심이 간다. 이렇게 결론이 흐르자 책의 내용이 의심할 정도라서 이 부분을 또 읽고 또 읽었다.

또한 이 책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탄생부터 찬찬히 설명한다. 자살폭탄으로 미 해병대를 공격한 헤즈볼라, 무장세력 하마스, 911을 일으킨 알 카에다, 아라파트의 PLO까지. 우리에겐 테러단체로 알려졌지만 반이스라엘 무장독립운동 단체로 유명세만큼 강하진 못하다. 이스라엘 정부군만큼 강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진 못하니까. 양쪽 모두 온건파는 미움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강경파만 득세하여 양쪽 모두 피가 마를 날이 없겠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면서 자극적인 단어는 전쟁, 테러, 인권, 복수, 자살폭탄, 암살 등이다. 자극적인 만큼 이 단어들은 이 상황의 맥락을 이해 할 수 있는 keyword이고 그래서 더 잔인하다. 제네바 조약이라던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협정/협약은 명분일 뿐이고, 시간 낭비이고 휴지 조각과 동일하다. 이스라엘 뒤에는 미국이 있고, 팔레스타인 뒤에는 아랍국가들과 이슬람이 있고, EU는 중립으로 보이지만, 과거 이스라엘 편이었고, 지금도 이스라엘 쪽에 더 가깝다. 역사는 이긴자가 쓰는 것이고, 전쟁터가 법을 결정한다(p219)한다. 정의는 힘이 있는 자의 편이고, 지금은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정의가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독일, 일본, 유고연방, 이라크 지도자는 전범재판에 섰고, 그 이유는 전쟁에 졌기 때문이었다.

III부 <중동, 미국, 그리고 평화의 전망>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재를 통해 미래를 전망한다. 여러 협상의 어려운 점이 열거되며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설명되는데, 결론적으로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여기에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리엘 샤론,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리쿠르당, 강경파), 이츠하크 라빈(노동당, 온건파) 
세이크 마흐메드 야신(팔레스타인, 하마스, 강경파), 야세르 아라파트(PLO, 온건파) 

또한 이스라엘을 물심 양면으로 지지하는 미국과, 이런 미국의 행동을 지지하는 네오콘,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의 한계를 짚어 준다. 이스라엘에서도 일부 양심이 어렴풋이나마 있어,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이 책의 도움으로 앞으로 아랍권 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의 뉴스를 관심있게 볼 거 같다. 참고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자손들은 모두 세파라딤(마르다히) 소속이다. 사실 세파라딤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찾아야 하니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파일 수 밖에 없고, 아쉬케나짐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연장선 상에서 본다면 이스라엘에서 대법원이 내린 정의 1)유대혈통을 가진 사람(세파라딤), 2)유대교를 믿는 사람(아쉬케나짐) 모두 아우르는 것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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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타블로그 난장 2009-12-1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문화메타블로그 난장의 운영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문화메타블로그의 글들 중
우수한 포스팅을 모아 오픈캐스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밀어준다님의 글이 우수하여 문화메타블로그 난장 오픈캐스트
http://opencast.naver.com/NJ555 에 실었습니다.
우수한 포스팅을 난장에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링크는 블로그로 바로 걸리기 때문에, 트래픽은 바로 이곳으로
연결됩니다.
구독하시면, 추후 난장의 좋은 포스팅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난장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밀어준다 2009-12-1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주셔서 저야 고맙죠.
 
<26살, 도전의 증거>를 리뷰해주세요.
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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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분류 하자니 좀 그렇다. 분명 자서전에 속하긴 속하는데, 제3세계를 다뤘으니까 사회과학으로 분류해도 될거 같고, 인간승리니까 자기계발로 넣어도 좋을 듯 하고, 가방사업을 해서 성공을 거뒀으니까 경영으로 넣어도 될거 같기도 하다.

내용은 이렇다. 야마구치 에리코라는 독한(?) 여자가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얌전해서 왕따를 당해서 학교생활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방황을 하다가,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유도를 시작하는데,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여 남자 선수들과 유도를 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대학은 명문 게이오대학교를 입학한다. 대학생활하다가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방글라데시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사업을 해서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책이 나왔을 때가 26살이다.

표지의 사진을 언듯 봐선 영화배우 배두나 같이 생긴 여자가 참 당차기도 하다. (유사하게도 영화배우 배두나씨도 당찬 연기를 한다) 일본인으로서, 여성이지만 그리고 어린 나이지만, 강하고 담대하게 세상의 편견과 정면으로 맞붙는다. 그리고 이긴다. 당연히 극복할 때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중 하나가 '~해서 울었다'이다.

260페이지 짜리 책에서 230여 페이지까지 사기 당한 내용이 나온다. (대부분 이런 책들이 거의 막판에 가면 자기 자랑같은 성공스토리로 휘날래를 장식하는데, 책 읽다가 몇 장 안남았는데 '또' 사기 당하길래 잠시 당황했다.)

원래 처음엔 사진을 찾아다가 이곳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절대 아이디어 베낀거 아니다) 먼저 서평 올리신 분께서 적절한 작가의 사진과 가방 사진을 올리셔서 포기했다. 대신 사이트 주소를 남긴다. http://www.mother-house.jp/ 이 곳에 가면 주트 천이 뭔지, 가방 장인 소엘씨가 만든 가방이 어떤 것인지, MH002 가 뭔지, 그리고 왜 잘 팔릴 수 밖에 없는지 잠시 볼 수 있다.

제목이 조금 겉도는 느낌이 든다.(그렇다고 마땅한 제목이 있는건 아니지만) <26살, 도전의 증거>도 좀 그렇고, 영어 제목 <The Naked Life>도 좀 그렇다. (일본어책 제목도 生裸뭐시기 이렇길래) 차라리 영어 부제 - I am always on my own Eriko Yamaguchi가 그래도 가장 합당한거 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이 책을 줄이고 줄여 한 문장으로 만들라면 <정면돌파로 도전하라> 일거 같다. 이 책에서 '울었다'는 내용은 잔뜩 나오지만, '그래서 포기했다'는 내용은 한번도 없었다. 누가 방글라데시를 갈 생각을 할까. 특히 미국에서 일하던 일본사람이 말이다. 두 나라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의 상징적인 나라 아닌가. 그런데 작가는 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 책을 썼다. 책을 읽어 보니까 이 정도면 자랑해도 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취직이 안되서 고민하시고 계신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은 이 책을 보고 마음을 잡고 세상에 도전하시고, 그리고 노력해서 이기시길 바란다. 그래서 이런 성공스토리 많이 많이 써내시라.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블루 스웨터> 현실의 안주함을 버리고 세상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 비슷하다. 두 작가 모두 '여성'이면서 '제3세계'에 별 준비없이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실망하다가, 그들도 변화시키면서 자신도 변화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두 작가 모두 해결책은 '돈'이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 주변의 잘나가는 친구와 비교해서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계신 분. 자신은 노력을 충분히 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운이 좋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분. 여자라서, 나이가 어려서, 약해서, 좋은 학교를 못나와서 같은 세상의 편견에 무너지시는 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계시는 분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책의 p241 '엉커있는 실타래를 무작정 풀자, 풀어 보자, 풀고 말 거야, 라고 생각하며 잡아 당기면 더 엉켜 버린다. 그럴 때는 천천히 어디서 엉켜 있는지, 혹시 잘못 매듭이 지어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풀 수 있다. 가끔 열심히 하는데도 모든 일이 꼬이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 듯, 잠시 일을 놓고 먼발치에서 전 과정을 세심하게 지켜보자.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어디서 고쳐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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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웨터>를 리뷰해주세요.
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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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가 자신이 어렸을 때 즐겨 입었던 <블루 스웨터>를 10년 후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의 거리에서 어느 어린이가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 책<블루 스웨터>는 시작된다. 르완다 빈곤한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블루베이커리>의 성공담은 작가의 의지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작가 자신의 성공담이기도 하다. 이런 일상과 경험으로 채워진 자서전으로도 보이기도 하는 이 책은, 경험의 정점에 서서 빈곤과 그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점점 깊게 파고 든다.

빈곤의 문제는 구성원 개개인의 게으름이 아닌 사회 시스템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흔히 3M이라고 부르는 생산의 3요소 자본(Money), 인력(Man), 기술력(Machine)이 미약한 곳에서 이중 하나라도(물론 세가지 모두 풍족하다면 더욱 좋겠지만) 주도 한다면 일단 좋은 시작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들 중, 이 책은 자본에 촛점을 마추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소액 자본'과 그 적절한 사용자로 '여성'을 중심으로 놓고 서술하고 있다. 특히 책의 전반부에서 아프리카라는 지역적 특색에다, 금융에서 앞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의 경험을 덧붙여 하나의 공동체가 이익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몇가지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데 어려움이 되는 것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항상 사소한 데에서(실은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라온 문화와 받은 교육을 나의 관점으로 다른 문화의 지역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항상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액대출은행 '두테림베레'을 세우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선한의도' 만이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당연히(?) 도와줄지 알았던 주변인들의 시기와 성과물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무기력한 태도, 그 때가지 사회를 지탱해왔던 관습이 걸림돌이 되었고, 작가는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 물론 극복할 때까지 흘려야 할 눈물도 많았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해당 당사자들이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시간은 비록 많이 지났지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첫 성공 프로젝트 '블루 베이커리'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기 까지, 거기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신들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시작은 자체 생명력을 지난 소액융자 은행 투데림베레와 블루베이커리를 만들고 성공으로 이끄는 이야기지만, 대상과 소재는 아프리카를 지나고 인도와 파키스탄을 통과하여 의료재료, 주택공급, 세류관개, 모기장, 물 공급 등 확장이 되며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모두 근본을 바꿔 나가는 작업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결과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파급효과가 큰 결실을 안겨다 주었다.

시간의 진행에 따라 진행되가던 책의 중간, 갑자기 은행에서 학살로 주제가 바꿔, 르완다 대학살 이야기가 9장에서 11장까지 이어진다. 참담한 학살의 실상이 실제 대학살의 중심부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할로 격은 이들의 말을 통해 전달된다. 양심에 대해 호루라기를 불지 않는다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중심부에서 가만 있는 것만으로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명예욕이나 과대망상에 쌓여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했다면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지만 말이다.

빈곤의 배경은 인간의 게으름에 있다기 보단 나쁜 정치행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은 한순간 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르완다의 대학살이 그렇고 폭동이나 부정한 정부와 그 반군 등이다. 이들의 배후에는 항상 탐욕이 있다.

적지만 충분한 기금을 잘못 운영함으로써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다고 말한다. 운영에는 효율성과 의사소통, 정확한 실태파악을 포함한다. 기금 운영의 대상을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의 관점과 정확히 일치하고 내가 보기에도 타당하다. 작가는 '여성'과 '대출'을 한데 묶어 여성에게 소액이지만 대출함으로 그 사회가 점점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고 실천하였다. 작가가 운영하는 비영리펀드 <어큐먼펀드>도 그 연장선에 있다.

600페이지는 단행본으로서 약간 많은 분량이긴 하지만 비교적 술술 읽히는 듯 했다. 시작은 그랬다.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답답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글 쓴 방식이 어렵다기 보단 작가가 격은 어려움과 답답함에 서서히 동감하여 그 느낌을 전달 받기 시작하였음을 깨달았다. 또한 읽어 가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조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찝찝함 같은 부분을 건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현실, 부패 구조나 빈민가의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부분 단편적인 원조와 현실에 맞지 않은 개발정책이 '주는자'의 관점이 '받는자'의 관점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이 보완(어쩌면 주력)이 절실하다. 그 전에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편적이면서 일회성의 원조는 '받는자'에겐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주는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는 것이 정직보다 낫다는 것을 '주는자'는 모르고 있지만 '받는자'는 잘 알고 있었다. '주는자'는 마음속에 평안을 얻었고, '받는자'는 다 써버리고 다른 원조를 바랄 뿐이다. 발전이나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서 맴도는 것이다. 즉 현실이 진실을 비틀어 다시 그자리도 돌아오는 이상한 현상이 지속되고 말았다. 책 p223의 중간쯤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 여자들은 댁 같은 사람들이 자기네 삶 속에 뛰어든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어요. 그러니 무엇 하러 당신한테 정직하게 대하려 들겠어요? 댁이 뭘 물을 때 댁이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해주기만 하면 자기네한테 돈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말이에요.'

한가지 팁이 있다면 책의 전반부는 아프리카 지도를 옆에 두고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 한 장이 시작될 때, 양페이지에 걸친 배경사진은 비록 흑백이긴 하지만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이론서는 아니고, 경험서면서 성공담이기 때문에 600페이지가 분량의 중압감보다 쉽게 읽힌다. 물론 페이지가 넘어 가면서 마음이 불편해 진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구의 다른편에서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된다. 전혀 관심없는 분들에겐 씨앗을 뿌리고, 어느 정도 아는 분들에겐 작가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림으로서 내가 하는 기부를 한단계 올리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같은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에 관한 책.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같은 세상을 바꿔나가는 책.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빈곤에 대한 원인을 알려주는 책.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원조와 개발기금 운영자. 피상적인 원조를 주고 그럴듯한 보고를 받는 것이 아닌 실제 작가가 경험했던 이야기로 부조리와 무지와 같은 껄끄러운 이야기를 과정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195 '다른 한편으로는, 잘 듣는다는 것은 기다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잘 물어야 한다는 점까지 아우르는 과제이므로 나는 아직도 그들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늘 자선단체나 남들의 친절에 기대 살아온 사람들은 뭘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드물어서 자기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기 힘들때가 많다. 그리고 막상 그런 질문을 받을 경우 그 사람들은 누구도 진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아직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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