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께 영광 - 개정합본 21세기 리폼드 시리즈 5
박순용 지음 / 지평서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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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에서 교재로 사용한 서적이다. 23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주에 한 단원씩 진행하였는데, 분량도 내용도 상당히 괜찮았다. 물론 한번에 읽어 나가기에도 훌륭한 책이다.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분 어떤 분은, 교회 안다니는 가족 구성원 중 책 제목만 보고도 화를 내는 분들도 계셨다는데,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더 잘먹고 잘살고 돈 잘 벌가기 위하여,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현실에는 이상하게도 들릴 법하지만, 어쩌겠는가, 성경에는 나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라고 되어 있고 교리는 맞는데.

 

개인적으로도 믿음을 다지는 책이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상태를 되돌아 보고, 잘 못 믿고 있는 것을 깨우쳐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저자이신 하늘영광교회 박순용 목사님께 책에 직접 사인도 받았으니, 개인 Collection 목록에 추가된 또 하나의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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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헌신 -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불꽃같은 삶의 기록 생명의말씀사 리폼드 시리즈
조나단 에드워즈 엮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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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조나단 에드워즈가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발간한, 300년쯤 된 책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나단 에드워드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장인과 사위 관계이다.(약혼은 했는데, 일찍 죽는 바람에 결혼은 못 한것 같다)

 

재미로 본다면 그리 재미있는 책은 못된다(그러니 재미를 기대하지 말고 보시길). 원래 남의 일기는 보는 것이 아닌데, 한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한 방법 중에 일기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니, 실례를 무릅쓰고 청교도 영적 거장의 평소 생활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남긴 저서는 이 한권 뿐이다. 심지어 이 책도 자신이 출판을 위해 쓴 책도 아니고, 사후 그의 장인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편집에서 출판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유명도나 사상은 조나단 에드워즈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는지 보여 주는 좋은 귀감이 된다. 또한 영적 거장들도 평소 나와 같은 고민을 하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있었음을 아니, 일면 안도가 된다.

 

현재 한국 교회에선 구원이 쉽고, 간단하다. 이에 대한 고민도 없고, 회개도 그리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다(오직 교회 출석인 늘리기 경쟁하는 소위 '부흥'에만 관심있다). 노방전도 하는 분들에서 믿겠다고 말로 인정하고 따라가면, 구석에 가서 바로 영접기도도 해준다. 교회에 성실히 출석하면 천국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구원에 확신이 들지 못한다고 하면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 온다. 그 근거는 로마서 10:10, 사람이 마음을 믿고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에 이른다이다. 그렇다면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같은 사람은 이 책에서 볼 때,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살았다는 뜻인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일기에서, 그는 무척 심한 up and down이 있었다. 아마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고, 훨씬 깊다. 심지어 길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 만의 기질 탓일 수도 있겠다. 그는 심한 우울증 증상이 있어, 요새 같으면 심리치료도 받고, 리튬제제를 엄청 처방 받았을 것이다. 그의 일기를 보면, 어제의 말씀으로 오늘을 살지 않았고, 오늘의 말씀으로 내일을 살지 않는다. 은혜와 안식은 언제나 유한하다. 그래서 매일 구해야 하는 것 같다. 또 그는 나를 위해 구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남의 영광을 위해 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하나님만 보고, 짧았던 그에게 주어진 일생을 살았다. 지금 교회 안팍에서 이런 사람들은(나를 비롯해서)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현대 교회의 기준으로 본다면 엄청 홀리하게 사는 생활인데도, 그는 항상 죄의식에 사로 잡혔고, 회개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살면서도 (지금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죄를 많이 짓는다고) 구원에 대해 확신을 못하면서 살았다. 믿음이 부족한 교인으로 몰리기 딱 알맞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교회는 그가 사는 삶만큼 거룩하게 살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회개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교회는 너무 구원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영접기도를 받는다고 해서, 혹은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혹은 한번 은혜를 받는다거나 한번 회개를 하면 구원을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죄를 지어도 쉽게 용서된다고 오인하게끔 한다. 내가 오해하지 않았다면, 무슨 근거로 이런 확신이 나오고 교회에서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마태복음 7:21)' 또한 천국에 이르는 길은 좁은문(마태복음 7:13)이라 했다. 죄인 중의 괴수라는 사도 바울은 왜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가, 아니면 입으로 시인하면 바로 구원에 이르는, 이렇게 편리한 방법을 몰랐던 것일까.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일기에서(마지막 몇 장을 빼놓곤) 하나님으로 부터 은혜를 받아 기분 좋았다가, 몇일 후에 나빠지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 진폭과 편차는 다르지만 그 사이클이 있다는 것은 우리네 지금의 삶과 비슷하다. 물론 그는 300여년전의 사람이고, 목회자 안수를 받고 선교사의 삶을 살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하나님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의 선배는 지금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 이 책, 남의 일기는 읽을 가치가 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고,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종교난에 기독교라고 적지만, 나는 나의 삶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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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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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퇴학 당하고 집으로 가는 한 고등학생(홀든 콜필드)이 생각하고 격는 2~3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풀어가고 있다. (spoiler) 맨 마지막 한페이지에 밝히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구술로 풀어 가는 것이 중심 줄거리 이다.

 

대부분 문장이 단문으로 짧막하게 서술된다. 세밀한 묘사도 그렇다. 사회(학교) 부적응자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행동하는 방식이 소설의 문장에 녹아져 그대로 전달된다. 주인공의 눈을 통해 사고하고,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옅볼 수 있다. 모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주변의 반응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순수성을 추구한다. 당연히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다. 왜 주인공은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는지 직접적인 원인은 나오지 않지만, 동생의 죽음, 가정에서 엄격한 어머니로 추론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특별히 배워야 할 내용은 없는 것 같다(뭐 꼭 배워야 하겠는가). 대신 소소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 책장은 술술 넘어 간다. 고전 한 권은 끝낸 셈이다. 존 레넌의 암살범이 읽으라 했다던가, 금서가 됐다던가, 오랫동안 스터디셀러라던가 하는 홍보가 과장된 구석이 없지 않지만, 한번 읽어 볼 만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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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피비와의 대화 중에서,

호밀밭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는다면’이라는 노래 알지? 내가 되고 싶은 건……” 피비가 말했다. “그건 시야. 로버트 번스가 쓴 거잖아

“로버트 번스의 시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어”

그렇지만 피비가 옳았다.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와 만난다면’이 맞다. 사실 난 그 시를 잘 모르고 있었다.

“내가 ‘잡는다면으로 잘못 알고 있었나 봐나는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예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로버트 번즈(Robert Burns, 1759~1796)의 시(영국민요 가사)

http://milwburnsclub.virtualimprint.com/songs/throrye.htm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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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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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전문가가 쓴 일반인들을 위한 경제학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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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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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인 지적인 크레타 출신 주인공이 갈탄 광산을 경영하기 위하여 크레타로 들어가는 배 편을 기다리다가 50대 중반인 마케도니아 출신 그리스인 조르바를 항구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크레타 섬은 오랫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았고, 자긍심이 강하여 그리스에 속해 있지만 그리스인으로 불리기 보단 크레타 출신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소설은 1인칭 주인공/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나는 갈탄광의 주인이고 지성을 가졌지만, 뛰어난 감성을 지니고 많은 경험에서 터득한 지식으로 판단하고 외향적인 조르바는 서로 좋아하고 많은 부분을 공감하는 사이이다. 나와 조르바는 반대 성향을 가졌고, 나이 차이도 나지만,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기본 플롯으로, 자동 운송장치의 설치, 만난 퇴역한 가수 부불리나, 과부, 살투르(악기), 감정을 표현하는 춤, 타락한 수도원과 수도승, 그 사이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대화는 주로 존중과 막말체가 공존하며, 이들 서로 간에 믿음이 있고, 존경이 있다. 주인공의 관심사엔 도덕과 신, 신앙과 불경함 사이를 오고 간다. 기독교(아마 정교)를 바탕으로, 부처가 언급되기도 하고 동양사상도 언급된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과 달리, 직관이 우세하고, 경험과 실무가 뛰어난 조르바는 많은 일을 해결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머리와 가슴으로 반응하여 해결하는 일에 대해서, 글을 쓴다던가 사색을 한다던가 하는 일은 실생활의 문제들, 특히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먹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작가 니코스 카잔카키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조르바를 통해 배우게 된 사실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 나간다. 작가는 철학(베르그송, 니체)과 고행하는 수도승, 기독교와 불교로 세상의 진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였으나, 그가 찾아낸 건 진정한 자유로운 영혼인 조르바였다. 어록으로 조르바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려쳐 잘라 버렸어요.>

<하느님요? 자비로우시고 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로 꾀는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을걸요. 거절 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시지 않을 거라고요>

<도 닦는 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라 열쇠야, 열쇠.>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1천 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닌 거 봤어요?>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대요. ,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 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전에 알바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어떤 작가(미술)님이 극찬과 함께 강력한 추천으로 읽었는데, 나는 그냥 보통이었다. 개인적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추구하고, 자유 분방한 연예를 그다지 즐기지 못하다 보니 그다지 공감대를 느끼지 못하겠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읽는 독자의 마음이 심난하여, 중요한 건 모두 흘려 버리고 자투리만 몇 게 건져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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