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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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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일종의 행운이었다. 서평단 아니었으면 돈 주고 사보지 않았을 책인데, 덕분에 잘 읽었고, 모르던 부분과 궁금하던 부분이 상당히 해소 되었다.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중국에 대한 거시적인 연구는 많다.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와 문화에, 생산기지와 특정 산업에 치우친 세부적인 분석에 이 책을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 상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0년 전에도 상해를 방문한 적이 있으니 10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도시의 느낌이 비교 되는 셈이다. 3년 전 북경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그러니까 중국을 3번 갔었음). 10년 전의 상해는 다른 직원의 말을 빌리자면, 2000년대의 도시에 1960년대의 사람이 산다고 했을 때, 정말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을 했었다. 현대화된 도시 건물에 떡진 머리를 한 젊은이, 난닝구 바람에 거리를 활보하는 어른들, 도심의 세련된 멋쟁이들과 양복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시골스러운 청년들, 새로 지은 높은 건물의 세련미와 다듬어지지 원석 같은 행인들에서 풍기는 느낌이 공존하는 일종의 부조화로 보였었다.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었다고 이해는 되지만, 약간의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3년 전 북경에서 본 중국은 지금의 우리와 그다지 차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어 보였다. 혹시 상해와 북경의 차이인가 궁금하여 매년 방문한다는 다른 분에게 물어보니 2008 올림픽 이후 완전히 다른 도시로 달라졌다고 했다. 몇 달 전 방문했던 상해는, 지금의 우리와 별차이 못 느낄 정도로 국제화된 새로운 도시임을 발견했다. 일본과 한국,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 위치한 국제도시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북경, 광조우도 동일한 등급으로 올려도 될 것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이라는 <Made in China>에서 이제 소비와 문화를 주도하는 <Made for China>로 바꿔야 할 것이다.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성장 동력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처음엔 싼 임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다가 점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고도화에 대한 내용은 쉽게 유추할 수 있겠고, 이제 그 소비 영향력에 대한 궁금함이 시작된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 갈증 해갈에 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대륙이고, 다민족 국가이다. 즉 여러 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유고연방이나 구 소련이 개방화 된 이후, 민족을 기반으로 여러 국가로 분리 독립되었던 것과 달리, 중국은 아직 한 국가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 중국 내부에서 원인과 과정은 어찌됐건, 사회 질서는 잘 유지되고 있으며, 조화롭게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소비문화 역시 지극히 다원적이고,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고, 마치 스펙트럼처럼 규칙 속에 한가지 공통점으로 모이기도 하고, 개인별로 다르기도 하다. 중국은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 우리 같은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으로 이루어진 국가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안될 것이다. 중국은 하나의 민족이나 문화가 아닌, 다민족 다문화의 조화로운 집합체이기 때문이고, 유행이나 소비 문화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봐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더더구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였고)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유교와 도교의 전통이 배경에 깔려 있고, 개방화로 개성이 중요시 되는 등 이것을 모두 변수로 놓고 보아야 효과/효율성, 이해와 실리, 체면과 과시와 실속 같은 하나의 함수로 해석하기에 이해가 편할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한번 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강추! 소비문화 트랜드를 철저히 분석하였다. 책의 서문에 보면 아모레 퍼시픽과 CJ 제일제당의 의뢰를 받아 준비된 보고서인데, 그만큼 소비재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소비 문화를 분석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중국 속에 푹 파묻힐 수 있었다. 또한 반면교사로 중국을 사고하는 동안, 나와 우리, 우리나라를 한번 더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중국의 정치가 안정되고, 점차 경제력이 생기면서 내수시장이 열린다. 우리에겐 없는 커다란 내수 시장이 중국에겐 있다. 우리에겐 편중되어 있는 오피니언 리더나 패션리더도 중국에겐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있다. 그만큼 다채로운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 계층이 다양하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우리에겐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외무역에 중요도를 높여왔고, 남의 것에 관심을 보여왔고, 남의 나라 소식에 귀를 기울여 왔고, 남의 DNA를 우리에게 억지로 적응시켜 왔다. 하지만 중국은 거대한 자신만의 우호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기에 남의 것을 바라다 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의 것을 변화시킬 필요가 부족해도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 유사해 보이지만, 많은 부분 매우 다른 가치관과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 10년간 중국의 소비자층은 매우 빠르게 변해왔고,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더욱 깐깐해지고,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영리한 소비자라는 생각도 든다.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해서 유행을 무턱대고 따라가지 않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구매 행위로 옮기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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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