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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 / IVP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다니는 교회에서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읽은 책이다. 아마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지 않아 사지도 읽지 않았을 책이고, 도서관에서도 뽑아 보지 않았을 책이다. 그러나...
항상 바쁜 것이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나를 포함하여)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왜 바쁜지를 잊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과 힘을 소모하여,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부름 받은 사람과 쫓겨 다니는 사람/경향(driveness)로 나누어 정의 하면서 이 책의 제1부는 시작한다. 누가 주인인가, 어떤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가의 목적성에 달려 있다.
쫓겨 다니는 사람의 특성은 책의 p59~69 으로, 1) 무엇인가 성취했을 때 만족감 2) 성취를 표시하는 상징에 집착 3) 고삐 풀린 팽창욕 4) 온전한 인격에는 별관심 없음 5) 대인 관계 기술을 닦는데 신경쓰지 않는다 6) 일반적으로 경쟁심에 강하다 7) 화산처럼 격렬한 분노 8) 일반적으로 비정상 적으로 바쁘고, 노는 것을 싫어하고 영적인 예배를 피한다.
이에 반해, 부름 받은 사람의 특성은 p102-111에 나와 있는데, 1) 자신이 청지기임을 알고 있다 2)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3) 흔들리지 않는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 4) 굳은 헌신을 몸소 실천한다.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다. 요새는 (아마 2000년대 초반부터 기억함)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을 구분하여, 영적인 상태로 돌아가자가 아닌, 중요한 것을 먼저 하자는 또 다른 처세 이론으로 보완하고 있다.(프랭클린 다이어리 참조) 그러나 저자가 책을 처음 쓸 당시에는 혁신적인 내용이었으리라.
2부에서는 적절한 시간 배분과 사용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중요한 일에 사용하자는 내용이다. 그러기 위하여 정리정돈을 잘하자는 것. 특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내 부하직원에게도 가르쳐 준다. 시간 낭비 없이 살려고 한다. 시간 역시 내 의지에 따라 통제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계획하고, 기록하고, 준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지금은 범용화된 이론이 되었다. 어쩌면 시간관리에 관한 수많은 책들(시테크, 분테크, 초테크 등)의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가끔씩 종교와 신앙에 관한 책의 내용이 경영학으로 분류된 책의 내용과 유사한 것을 발견하여 놀라곤 한다. 영적인 내용을 다루는 신앙 서적에 내용이 경영학 이론에 적용이 된 것인지, 아니면 경영학 이론이 기독교 이론에 접목이 된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혹시 회사를 관리하고 키우는 적용 예가 교회 성장학의 또다른 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만일 그렇다면 경영학 이론으로 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교회 부흥 자체가 하나님의 우리에게 주신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3부 <지혜와 지식>를 보면서, 속으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 책의 내용은 좋은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정된 시간에 교양서와 신앙서적, 책 두 권이 있을 때 어떤 책을 선택 할 것인지(혹은 시간상 우선순위 결정할 때)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 안에선 더 좋은 신앙인으로, 직장에선 더 훌륭한 직장인으로 활동하고자 하면서, 이중성을 모두 내포하는 교집합의 영역에선 우선권에 대한 선택은 늘 고민이 된다(진심이다). 물론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로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로>로 명확하게 해 주셨고, 뜨문뜨문 되어 있던 지식에 대해 둘 다 열심히 해야 하는 명확한 근거를 만들어 줘서 감사했다. 꼭 목사님 같은 목회자로서만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세상에서 하나님을 증거 할 수 있는 중요한 논거가 되었다. 실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이 맞다.
제4부 하나님께 촛점을 맞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일기쓰기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5부 쉬어서 재충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을 만들고 참으로 균형 있는 강한 성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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