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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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숙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성숙한 어른이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결정하는데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분 좋은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고민보다 실행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반성은 하되 후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면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다.
여기에 더해 고민을 잘할 줄 아는 것도 성숙한 어른의 요건 중 하나가 아닐까? 쏟아지는 고민거리들을 모조리 막아내 내 마음을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청정 지역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나를 클리어하면 바로 다음 일이 문을 두드린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고민만 하며 살기에 우리 삶은 너무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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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힘 - 창조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법칙
조슈아 울프 솅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반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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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9년도는 나에게 버거운 해가 될 것이 예측 가능한 2018년도의 끝자락이었다.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역량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중책을 맡아야 했고, 내 주변은 나와 뜻은 같이 하지만 일을 함께 할 이가 많지 않았다. 내 할 일만 책임지고 열심히 해오던 내게 약간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봉사 정신이 강하게 작동되어야 하는 자리는 거의 매일 잠을 멀리 달아나게 했다. 혼자는 도저히 헤쳐나가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던 차에 둘의 힘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반비에서 만든 책이었다. 민음사 계열인 반비는 평소 소장가치 있는 책들을 꾸준히 편집해 출간해내는 믿음가는 출판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둘의 힘

 

띠지를 보니 에밀리 디킨슨, 헌팅턴 디킨슨’, ‘시몬 드 보부아르, 장폴 사르트르’,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워런 버핏찰리 멍거등 짝꿍처럼 인물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각 인물들별로 각 챕터가 꾸며질 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펴보니 연구 논문과 같이 여러 가지 테마별로 해당 되는 인물군이 나열되는 형태였다. 미국 문화에서는 익숙한 인물이나 TV프로그램 등이 각주의 설명으로 등장할 때에는 이해도가 떨어져 집중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예를 들어 한 때 유행했던 봉숭하 학당의 맹구 역할을 한 희극인을 미국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9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각주를 붙이더라고 말이다) 그러나 존 레논이나 폴 매카트니의 경우는 세계적인 스타이고 개인적으로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어서 책 속 내용이 흥미로웠고, 심지어 책의 마지막에 가서는 존과 폴의 등장만으로도 기쁜 마음이 되었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둘 책이다. 저자는 두 사람의 협력과 시너지를 통해 창조성이 폭발하는 여러 조건과 상황들을 역사적 사례들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는 듯 했다. 상당부분 우연한 기회와 행운이 작동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그들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운명의 짝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런 제스쳐를 취하며 외부로 표출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동반자적인 인물을 만나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특히 협업과 확신과 신뢰와 믿음의 연결고리로 나아간다는 집필자의 통찰이 마음에 닿았다. 긍정적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확신이야말로 협업의 좋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 사실 신뢰와 믿음은 누구나 다 닿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확신은 노력 여부에 따라 상당부분 달성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신청하여 함께 읽고 싶었던 분은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지닌 선생님이다. 한없이 소심하고 신중하다 못해 비겁해 보이는 나의 처신과 달리 불의에 맞서고 용기를 내는 그 선생님의 결의와 결기가 나는 늘 부럽다. 이 부러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존과 폴은 서로 상충되었기 때문에 더 균형있는 비틀스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었다. 워런과 찰리는 너무도 비슷했지만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모습은 정반대였다. 여튼 불균형이 균형을 구축하고, 양가적 감정이 같은 방향성을 더욱 곤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수없이 많이 쓰여 있다.

 

편안한 사람들과의 연대는 아무것도 아니다. 불편한 사람들과의 연대가 진정한 만남이 되고 소통이 되고 본질적 의미의 연대가 된다. 나를 편안하게 여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만큼이나 나의 반대편에서 나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과 불안과 불만을 갖고 있는 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이럴 때 둘의 힘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구체적인 팁을 구축하는 것은 나의 몫으로 남겨준 끝나지 않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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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
백종옥 지음 / 반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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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는 참 좋은 책...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을 출판해주는 착한 출판사군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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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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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를 읽는 중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의 문화가 우리의 성향이나 행동과 매우 다른 성향과 행동 방식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평생 남들이 기대하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은퇴한 후에야 느리고 사색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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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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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두 여자 주인공의 삶에 대한 태도가 반대된다고 여겨졌다. 󰡔경애의 마음󰡕의 경애는 노조 파업에 동참했다가 노조 내부의 성희롱 사건을 폭로하면서 공공의 적이 된 케이스다. 6년을 사귄 남자 친구는 하루 아침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전했다. 경애로 인해 노조가 와해되었지만 경애는 엄마의 유방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꿋꿋하게 회사에 다닌다. 그리고 실패한 생인 공상수를 만나 살아간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주인공은 실존 인물인 백세희라는 이십대 후반 여자이고,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중이다. 콘텐츠 기획자라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 글쓰기에 소질이 있고, 꽤 창의적으로 산출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의 정신과 상담 내용을 의사의 동의하에 녹음하게 되었고, 집에 와서 그 내용을 복기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신과에 가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를 깨달았고, 정신과 약을 먹는 일이 부질없는 짓임을 다시 한 번 목도했으며, 나 자신이 혹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증세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어느 장소에 가든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 행동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낯설고, 부끄럽고, 지겹다고 느낀 적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이 책은 정신과에 대한 전문서적을 사서 공부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건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고, 스스로 알 수 있는 지적 능력 또한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허구적 인물인 경애는 쿨하고, 시니컬하고, 합리적이며 의협심이 강하다. 현실의 인물인 백세희씨는 자존감이 낮은 자신에 대해 굉장히 염려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쿨하지 않고, 자주 우울하며, 비합리적이고, 사회적 정의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어보인다(자신과 관계된 사회적 부조리 제외). 난 두 책을 머리속으로 비교하며 읽어나갔는데(경애의 마음을 먼저 읽었고, 떡볶이를 후에 읽었다) 이것이 현실과 허구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경애같은 사람은 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설사 현실에 있다 하더라도 매우 드물어 만나기 힘들 것이란 생각....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에 천착해야만 하는 현재를 살고 있으며, 시대 탓도 어느 정도 있다는 생각...그리고 내가 매우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고, 퍽 행운아로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

우리가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꼬리를 무는 생각들의 의미와 가치에 있다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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