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박사의 심리학 시리즈 1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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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자녀를 기르는 일은 무척이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나 스스로도 성숙한 인격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내가 두 어린 생명을 키워내다니...그리고 그 두 생명은 전적으로 나를 신뢰하고, 의존하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니...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다보면 갑자기 공포스러운 생각마저 든다.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이 드는데 특히나 나와 같이 소심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병리적인 문제점이 있는 가정들에 대해 집어주고 해결책도 제시해주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다시 말해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문체 등 여러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목이 조금 더 신선하였다면 훨씬 더 많이 팔렸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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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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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선생님께서 반 학부모님들께 모두 한 권씩 선물했다는 책이다. 그 분은 평소 좋은 부모 역할에 대해 남달리 강조하곤 하셨는데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이를 정말 잘 키워야한다고 진심으로 말하고 다니시는 분이다. 나에게도 이 책을 권하시길래 바쁜 시간을 쪼개 읽어보았다. 저자가 글을 참 쉽고 부드럽게 잘 쓰는 분이어서 읽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 여운은...그야말로 평생 지속될 듯 하다. 소아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마음이 아픈 엄마들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두 딸을 키우는 나는 정말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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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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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식 날, 한 눈 팔지 말고 하나의 길을 가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이 바라던 곳에 이르게 되는 법이라고 말씀해주셨던 담임선생님"(17쪽) 

"의사는 내게 신경성 위염약을 일주일치 처방해주었다.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의사가 물었다. 그런데 혹시 대표작이 뭐죠? 한번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나는 조용히 웃으며 아직 대표작이 없다고 말하고는 진료실을 돌아나왔다"(152쪽)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계란 장수를 하면 어떻고 수레를 끌고 다니며 채소 장사를 하면 어때. 그저 잘살면 그만이지."(158쪽) 

"짐승을 키우듯 글도 늘 어르고 돌보지 않으면 어느 날 슬그머니 집을 나가버린다"(175쪽) 

 

윤대녕 작가의 산문집을 고대했었다. 전작이었던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주로 자신의 가족사와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하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는가?)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일관되게 쓰여진 글이 아니라 이런저런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기 때문인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하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요즘 같은 시절에 산문집을 위해 따로 글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몇몇 글은 내 가슴에 별빛이 반짝 하는 듯한 감동을 주었다.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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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는 새침하지만 대체로 마음 씀씀이가 넓은 편이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고 절제할 줄 아는 지혜도 갖췄다. 그러나 글씨 공부하는 일은 참말 싫어한다. 

유현이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욕심이 많다.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잘 울고 식탐도 있으나 자기가 먹기 싫은 것은 죽어도 안먹는다. 그런데 생긴게 엄청 귀엽다.  

오늘부터 나는 두 딸을 위한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모인 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라는 말인가? 

유민과 유현이가 건강하기를....바른 생각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기를...부디 나와 같이 살지 않기를....간절히 매일 기도해나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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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 씨를 빌려 드립니다 - 대한민국 상상력 업그레이드 교과서
박원순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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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귀농하신 여선생님과 함께 2년남짓 일했던 적이 있다. 그 분은 본래 서울 분이셨고 특수교육학을 전공하셨기에 특수반 선생님이 되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마디로 들꽃 같은 분이셨고, 둥글고 푸근한 하얀 항아리 같은 분이셨다. 꾸밈이 전혀 없으셨고, 집도 남편분이 직접 벽돌을 구워 만든 황토집이라 하였다. 먹거리는 손수 농사지은 것으로 모두 해결하셨고 세속적인 부귀와 명예 일체를 부정하였다. 

다른분은 보건 선생님으로 근무하셨던 분이었다. 그 분은 한 눈에 보기에도 무척 세련되어 보였고 서울 한가운데 서있어도 빠지지 않을만큼의 외모와 옷차림과 말씨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 분은 본인이 고려대를 나왔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나는 그 두 분이 똑같이 좋아보였다. 각기 다른 이유에서였다. 그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리라 여긴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뿐이므로 나역시 둘 중 한 분을 택해야만했다.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나는 보건 선생님처럼 사는 것이 나와 어울리겠다고 여기고 일단은 성공하고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분이 박원순 변호사님이다. 얼마전 우리 임실에도 다녀가셨다는데 그 날 나는 학교에 연가라도 내고 그 분의 강연을 듣고 친필 사인이라도 받을까했었는데 전주 출장이 있는 바람에 이도저도 하지 못하였다. 임실에도 그 분의 긍정적인 메세지가 전해져 살기 좋은 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패배적인 생각이 든다. 나는 고작 시골의 초등학교 선생님에 불과한데 나 하나 의식이 바뀐다고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는...그러나 이 책을 읽고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분의 삶을 닮아가고 싶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라면 꼭 한번! 아니 반드시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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