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 소프트뱅크 공인 손정의 평전
이나리 지음 / 중앙M&B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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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인지라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알아서도 안되고, 알고 싶지도 않다.

중앙일보는 '조,중,동'으로 묶여지는 대표적인 보수 언론이고, 삼성과 어느정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이마트 광고가 대대적으로 실리는 것을 보라), JTBC라는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빠담빠담, 아내의 자격은 공중파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몰이를 했다.

나는 중앙일보를 꽤 열심히 읽는 편이다. 특히 이나리 논설위원의 글은 빼놓지 않고 정독하며 스크랩도 해놓는다. 그녀는 쉰 살이 넘었다고 하는데 항상 사진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즈음으로 보이는 사진이 실린다. 얼마전까진 무슨무슨 기자였는데 올해 들어 논설위원이라는 타이틀로 배 논설위원등과 함께 칼럼을 쓴다. 멋진 여자다. 조선일보에 강인선이 있다면 중앙일보엔 이나리가 있다.

손정의씨에 대한 연재가 실렸을 때 1인칭 화법이어서 좀 의아했다. 손정의씨가 이런식의 글을 쓸만큼(물론 기자가 취재했겠지만) 시간이 있겠는가...가 첫번째 의문이었다. 이헌재씨와는 또다른 경우다. 손정의는 지금도 미친듯이 또 머리에 쥐가 나게 일하고 있는 중일테니까...이 모든 것이 이나리 논설위원의 아이디어였다니 음...고개가 끄덕여졌다. 중앙일보의 탁월한 취재력과 섭외력에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손정의는 재일교포라는 큰 핸디캡을 딛고 일어선 신화적인 존재다. 그는 일본에서도 이방인이고,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다. 정체성에 큰 결격사유를 안고 태어난 그로써는 개인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냈을게 분명함에도 큰 꿈을 품었기 때문에 도미했고 무서울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물론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진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보란듯이 일어났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천호식품의 김영식 사장과 공병호 박사를 연상시켰지만 스케일 면에서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는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냈다.

죽음의 고비도 여러번 넘긴 것 같다.

그의 아내와 딸은 얼마나 외롭고 조마조마한 삶을 살았을까....

 

그에 대한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현실은 아무래도....나같은 사람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손정의가 부디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살기를 바란다. 내가 왜 그렇게 살았던가....라는 후회를 한다면....그가 너무너무 안쓰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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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2013-02-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이나리입니다. 우연히 웹서핑 하다 올려주신 과분한 글을 봤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구 저 아직 50대 아니랍니다ㅎㅎ 올해로 만 44세 됐구요,, 사진은 제 실제 모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안 믿으시겠지요^^ 앞으로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