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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2 세트 - 전2권 - 박해영 대본집 ㅣ 인생드라마 작품집 시리즈
박해영 지음 / 세계사 / 2022년 3월
평점 :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와 '해방 일지'를 보고 나의 삶과 그 삶을 이루고 있는 시간과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살아가느라...... 나름 잘 살아가고 싶어서 발버둥치느라.....그래서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내가 나의 안부를 모르고 잘 살아왔다.
초라해보이기 싫어서...실패한 인생처럼 보이기 싫어서 아직은 진행중인 삶처럼 보이고 싶어서 계속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성취하고자 하고, 응원받고 싶었다. 마흔 둘이지만 아직 내 인생 끝난 것은 아니라고..그렇게 계속 누군가에게 말하면서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청소년 시기가 찬란한 이유는 '그 무엇'도 아닌 존재이기 때문 아닐까...'그 무엇'이 되기위한 시간이기에..대체적으로 '그 무엇'은 우리가 꿈꾸는 아름답고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기에 그들의 시간이 눈 부신 것 아닌가...나는 나의 불쌍함과 애처로움이 삶의 경유지나 종착점이 아니라 잠시 스치는 정거장처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하루하루 '그 무엇'을 갈망하고 노력한다.
나는 누구에게도 내 삶을 자랑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에게도 내 삶을 자랑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무엇'이 없어도 괜찮은 삶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싶다.
내가 나의 안부 정도 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