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ure725 > 바람이 내게 속삭였지...

내가 썼다고 믿기 힘든 글이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 도대체 나는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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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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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5.

어린이날입니다.
날씨가 흐릿해요.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가족들 아침을 준비했어요.
아프다는 이유를 크게 부풀려 게으름을 감췄어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데 습관이 되고 음...가족들이 한 번두번 용인해주다보니 이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어요.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며칠을 살더라도 괜찮은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다 떠나야지요. 내가 내 삶을 자랑스럽게 여겨야지요.

책을 읽는 것도 남은 내 생을 위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삶은 유한하지만 무한을 꿈꾸던 이들의 삶이 담긴 책이나 그들이 만든 작품을 읽으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할수있다면 더 멋지게 살아야해요.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마음이 놓이지 않지만 이 친구들의 운명을 응원하는 것과 내가 곁에 있을 동안은 따뜻함을 많이 주고싶어요. 어린이날을 보내는 평범한 엄마의 소망입니다.

아참 요즘 저는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을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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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29. 목요일

<글쓰는 여자의 공간>을 읽고 있다.
표지는 프랑수아즈 사강이다. 자신이 쓴 소설같은 삶을 살고 간 작가다. 글을 쓰며 사는 여자는 많다. 나도 지금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글을 쓰며 생계를 꾸려가고자 하는 여자는 드물다. 에디슨은 99%의 노력이 1% 천재성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하였지만 예술분야에서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
이미 내가 살고자 했던 삶을 살다가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안을 받고 간접적이지만 뿌듯함을 느낀다. 나는 지금 이곳에 아무런 사람도 아니지만 그들과 교류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괜찮게 살아보고 싶다.

학교도서관 공간 구성을 하고 있다.
내 아이가 편한하게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문화를 접하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라북도에 없는 유일무이한 학교도서관이 갖춰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쉼없이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계속계속 해서 습관처럼 만들어야 한다. 타고난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스스로를 그렇게 단련시키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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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마음

 

피고지는 일이었어

잊고 있었던 일

뜨거워지는 일도 있었어

흔들리며 더 어여뻤지

그 고운 사람

잊고 있었네

계절 사이에 달빛처럼 스밀때

가만히 그 길 따라가보네

길 잃은 마음 모른척 뒷걸음

갈 길 모르고 우두커니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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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될 것 같다.
지난 4년간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 없이 '열심히' '성실하게' '잘' 살았다고 믿는다.
후회되는 날이 지나고보니 대부분이지만 그 당시엔 주먹도 불끈 쥐어보고, '나는 나다울 때 가장 멋있다'라는 진심어린 다짐과 응원을 나 자신에게 했기에 모든 순간은 적어도 부끄럽진 않다. 부끄럽지 않다고해서 후회없다는 것은 아니다. 후회는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생기는 것이니 후회의 근원은 내가 나를 어찌 생각하느냐에 있다.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이렇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로 지금의 나는 나를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호사다마라던가...
욕심은 화를 부른다던가...
전자라면 나는 재수가 없는 것이고
후자라면 나는 자업자득 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고 판단을 내리는 사람과 나와의 역학관계에 따라 지난 1년의 내 삶은 다르게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남들의 평가가 나를 휘두르게 놔두진 않기에 마흔을 앞둔 나는 내가 많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다.

책을 집중해서 읽은 적이 언제였던가...기억이 가물거린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대중적인 책을 멀리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어찌어찌 논문을 마치고 학위를 받았으나 책 읽는 법을 잊어버리고야 말았다.

김영하의 책을 발견했다.
짐을 싸면서였다.
아....이런 짐들이 나에게 있었구나...
지난 1년간 전혀 필요없던 이 물건을 나는 버리지도 못하는구나...
그래도 김영하의 '보다, 읽다. 쓰다' 시리즈를 오롯이 발견하고 잔잔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조금 과장을 보태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책을 왜 읽는가?
나는 김영하와 같은 작가를 직접 만날 일도 드물 것이고(낭송회 등을 부러 찾아다니면 볼 수는 있기에...), 연이 닿아 지인으로 지낼 가능성은 더 적고, 깊은 대화는 다시 태어날 확률과 맞먹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그가 집중해서 고르고 고른 견고하고 세련된 말들을 나 역시 집중해서 읽고 듣고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이런 대화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뭔가 새로운 깨달음과 앎의 즐거움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는 나와 대화하는 글을 쓰게 된다.(지금처럼...)

역사서나 인문서를 즐겨 읽던 때는 아득하다.
가벼운 에세이조차 힘들었던 때는 엊그제였다.
마흔을 앞둔 나는
그리고 몸이 상당히 중하게 아팠던 나는
다시 진중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럴듯한 성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필시 기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의미로든 성공을 염두에 두되 여유를 갖는 지혜와 품의있는 포기로 가꿔가는 내 삶으로 만들고 싶다.
책 읽기는 나 외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조금 이기적인 행위다.
나는 내가 읽은 책을 내 학생들에게 말해주지 않는다.(그림책이나 아동책 제외)
나는 나를 위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독서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싶다.
나에게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실은 확신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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