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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먼나라 이웃나라 11 : 미국 2 - 역사 편 - 이원복 교수님과 함께 떠나는 세계 역사 여행 ㅣ 업그레이드 먼나라 이웃나라 11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18년 11월
평점 :
전집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내가 접한) 독서 방법을 권하는 책에서 전집류는 필요악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되도록이면 단행본을 찾아 읽으라는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컬렉션된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골라 읽는 것이 훨씬 더 독서다운 독서라는 것이 대세였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체, 내용, 문맥 등 책에 대한 평가 기준이 있는 독자라면 능동적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보인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다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쌓는 것이고 책 선택 기준을 만드는 것이지....라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해적판처럼 찍어내는 전집류(이상하다싶을 정도로 가격이 싼 전집류 등) 외에 어느 정도 브랜드 평판을 지니고 있는 출판사가 전집류를 선보일 때에는 그야말로 그 출판사의 사활을 걸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인으로서 사명감만 가지고 전집류를 출간하기에는 리스트가 너무 크다. 그러니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롱런할 수 있는(그러려면 질적으로도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되어야 한다. 특히 외국 문학작품의 경우 번역이 그러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내보일 수 있는 전집류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그래서 대형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전집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있는 편이며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유유자매에게 읽게 해주고 싶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도 읽었던 책이다.
초5부터 중1까지 첼로 레슨을 받았는데 그 때 학원에 비치되어 있던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레슨은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고, 그 시간에 연습을 하기보다는 책을 읽었다. 그 당시 인상깊게 읽었던 나라가 독일과 스위스였는데 지금은 일본과 미국에 더 관심이 간다.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하였으며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거의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 프랑스 정부가 미국독립혁명을 돕다 정작 자국의 정세를 돌보지 못해서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9.11 테러가 일어난지 20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엊그제 일어난 일 같다. 끔찍한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
뉴딜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하는데...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FDR은 역사상 최악의 정책을 편 미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FDR의 뒤를 이어 갑자기 대통령이 된 트루먼은 '트루먼 독트린'으로 유명한 대통령인데 그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 투하를 허락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트루먼 독트린으로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뿐 아니라 공산주의에 맞서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했다.
최근 들어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보다보니 내가 마치 뉴욕에 살다 온 기분이 든다. 뉴욕 맨하튼의 좁고 비싼 아파트와 브루클린의 뭔지 모를 스산함...퀸즈의 불안함과 체념과 조화....퀸즈에 있는 가장 큰 제과점은 파리바게뜨란다. ㅎㅎ 내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려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온갖 모멸감과 수치심을 몇 년간 직접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나는 아마도 관광 목적을 제외하곤 외국에 나갈 일이 없겠지만 책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느끼고 싶다. 인생은 짧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