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발'로 철조망을 넘을 수는 없다

아침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동작을 스케치하면서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로 달려갑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깨금' 또는 '깨금발'이란 '한 발을 뒤로 꺾어 들고 한 발로만 뛰어가는 짓'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앙감질'의 방언이다. '깨끔박질, 깨꺼름, 깨금질' 등도 모두 방언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양새 중에 또 한가지 잘못 쓰이는 말이 있다. '두 발을 한데 모으고 뛰는 뜀'인 '모두뜀'을 '조촘거리며 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인 '까치걸음'으로 잘못 쓰는 예가 그것이다. 분명 다른 말이므로 가려 써야 한다.

바로 쓴 예: 앙감질로 차서 번호 순서대로 10밭에 가서 쉰다.

잘못 쓴 예: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앙감질)로 달려갑니다.

출처:권오운,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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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를 쓰되 알고는 쓰자.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깨금발이 더 익숙해서 앙감질이라고 하면 너무 낯설다. 깨금발로 뛴다는 말이 훨씬 귀엽고 정감있어서 나는 앞으로도 이 말을 더 쓸 것 같다.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한다. 사투리를 써야 할 곳과 아닌 곳이 있으니. 앙감질.

앙감-질
 [명사][하다형 자동사] 발로 어가 . (민중판 새로나온 국어사전)

어이, 대구촌놈, 이젠 깨금발 내려놓고 앙감질로 뛰어 볼까?/06042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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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감질 낯설어요

물만두 2006-04-2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요 ㅠ.ㅠ

조선인 2006-04-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이 표준어가 아니라구요? 철푸덕...
그럼 깽깽이도 표준어가 아닐까요?

진주 2006-04-2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만 낯선건 아니군요. '앙감질'이란 표현이 초등학교 1학년(2학년인가?)교과서에 시어로 한 번 등장하는 건 봤어요.

조선인님, 깽깽이는 ㅎㅎㅎ무슨 강아지 같은데요? 깽깽이는 깨금발도 어려워 쉽게 하는 유아어 발음같군요. 사전에는
깽깽이 [명사] 깽깽매미
깽깽-매미 [명사] 매밋과의 곤충. 몸길이 5cm가량. 흑색 바탕에 황록색 또는 적갈색 무늬가 있고, 배는 황갈색임. 깽깽이.

세실 2006-04-2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두 깨금발이 익숙합니다~~~ 깽깽이도 깨금발처럼 쓰이는 말인듯 하네요~~

글샘 2006-04-2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01 「명」발뒤꿈치를 들어 올림. 또는 그 발. ¶소년은 {깨금발을} 딛고서야 창 ......
깨금-발02 「명」『방』'앙감질'의 방언(경남).
깨금발은 중부지방에선 까치발이란 뜻이라네요.

진주 2006-04-2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과 까치발은 다른데 분명? 중부지방에서는 중복되게 쓰나 보죠?
깨금발은 다리 하나가 완전히 젖혀져 들리는 거고,
까치발은 뒷꿈치만 드는건디...

진주 2006-04-2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중부,남부, 북부 할 거 없이 모두들 깨금발이 익숙하다는데
왜 하필
서울사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앙감질이란 말을 왜 두루 써서 말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