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발'로 철조망을 넘을 수는 없다
아침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동작을 스케치하면서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로 달려갑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깨금' 또는 '깨금발'이란 '한 발을 뒤로 꺾어 들고 한 발로만 뛰어가는 짓'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앙감질'의 방언이다. '깨끔박질, 깨꺼름, 깨금질' 등도 모두 방언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양새 중에 또 한가지 잘못 쓰이는 말이 있다. '두 발을 한데 모으고 뛰는 뜀'인 '모두뜀'을 '조촘거리며 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인 '까치걸음'으로 잘못 쓰는 예가 그것이다. 분명 다른 말이므로 가려 써야 한다.
바로 쓴 예: 앙감질로 차서 번호 순서대로 10밭에 가서 쉰다.
잘못 쓴 예: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앙감질)로 달려갑니다.
출처:권오운,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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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를 쓰되 알고는 쓰자.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깨금발이 더 익숙해서 앙감질이라고 하면 너무 낯설다. 깨금발로 뛴다는 말이 훨씬 귀엽고 정감있어서 나는 앞으로도 이 말을 더 쓸 것 같다.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한다. 사투리를 써야 할 곳과 아닌 곳이 있으니. 앙감질.
앙감-질 [명사][하다형 자동사]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어가는 짓. (민중판 새로나온 국어사전)
어이, 대구촌놈, 이젠 깨금발 내려놓고 앙감질로 뛰어 볼까?/060420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