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우베 팀 지음, 오용록 옮김 / 이진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인 '울리히'가 반전 시위에 가담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서 행하는 '자본 주의의 돈놀이 전쟁'을 그만 두라는 시위를 독일의 청년들과 학생층들이 주축이 되어서 '데모'를 하는 것이다. 물론 '울리히'도 젊기에... 권위주의적인 것들에 대항하며 반체제 운동가를 지지하는 혈기 왕성한 열혈 남아로 묘사된다.

  배경이 되는 시점이 1967년 독일이니, 그 당시에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던 청춘 남녀들의 일상적 삶의 모습과 사고 방식을 책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작품 속에서 등장을 하는 기성 세대들은 모두 다가 권위주의적인 인물들로 그려진다. 대표적 인물군들을 나열해 보면 '치글러', '렝케', '아버지'...  아버지는 자신이 바로 자본주의의 피해자이면서도 그 사실을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한표를 던지는 인물이다. 답답하기 그지 없다. '실제로 나의 아버지와 똑 같은 사람을 책 속에서 보게 되다니!' 문자로 읽어서 확인하게 되면 무슨 진실를 목도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문자 중독증인 것 같다. 실제 현실이 아닌, 문자들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문자들이 진실해 보이는 느낌들... 병이다...

  독일의 젊음이나 한국이 젊음이나 젊다는 것의 '힘'과 '사명감은' 동서고금을 넘어선다는 생각이든다. 미국이 수행하는 베트남전에 대해서 반전 시위를 한 국가는 바로 미국의 '히피'로 대변되는 사람들과  프랑스 인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을 하는 독일 학생들이다. 자신의 국가가 직접적으로 주요하게 가담이 된 전쟁이 아님에도 불고하고 이들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반대 시위를 한다. 꽤나 진보적이란 생각이 든다. 여담이지만...  당시 한국의 입장과 처지를 생각해 보라! 대한 민국은 그 때 그 베트남 땅에서 젊은 청춘들이 피와 목숨을 달라로 바꾼, 그 돈으로 경부 고속도로를 놓고, 중공업 발전의 경제 기반을 이룩해 냈다. 젊음은 이래 슬프고, 저래 슬프다! 반전 대모를 하는 순수한 이상을 추구하는 젊음도 슬프고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현실 속의 젊음도 슬프다. 이들의 슬픔을 아는 이름없는 이 땅의 젊음인 본인도 슬프기는 매일반이다.   

  이후에 사회주의 독일 학생 연맹은 1970년 3월 21에 자진 해산하게 되지만...  자신의 이익과 안정, 편안함만을 위해서 삶을 영위하는 나이든 기성 세대와는 다르게 젊은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진정 정의를 위해서 어리석게도 옮은 일을 행하는 역동적인 열정을 갖고 있다.   

  당시의 독일 젊은 청춘들은 무슨의 생각, 무슨 고민을 하면서 살았는지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동안 알게 된다. 그리고 '울리히'의 여자들... 그들과 울리히의 관계(?)들도 재미있다. 개방적인 그들의 사고 방식은 현재 우리 세대와 비슷하다거나 아님, 오히려 더 진보적(?)이다.

  지은이 '우베 팀'은 원래 어린이 동화 작가 인데, 그가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것은 작품의 지평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한 분은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님'이신 '오용록 선생님'이시다. 

  독서의 영역을 넓혀 보시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여유있는 분들이라면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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