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카메론 크로우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집착과 몰입이 강한 성격이라 한가지에 빠지면 정신없이 매달려서 혼을 쏙 빼고 만다. 자화자찬을 한다면 '집중력이 강한 것'이라고 칭찬을 해도 될 것이고 비판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멀티 - 테스킹(multi - tasking : 보통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냉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지금까지 한 40번 정도 보았을까? 지금까지 보아 온 영화 중에서 저런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였다. 난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데...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서 회사 동료들에게 '제안서'를 돌린 '제리', 스포츠 에이전시 업계가 새로운 마인드(mind)로 재무장을 해서 담당 고객의 수를 줄이고 고객 지향적인 일들에 보다 관심을 갖을 것을 희망차게 주장한 아름다운 내용을 담고있었다. 제리가 이런 '심경의 지각 변동'을 유발하게 한 원인은 자신을 향해서 욕을 한 한 어린 아이의 솔직함 때문이었다. 어린 아이의 아버지는 바로 '제리'가 담당하고 있는 미식 축구 선수의 아들이었는데 시합 도중 부상 때문에 몸저누운 아버지가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가족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 아버지를 다그치고 독려만을 하는 '제리'를 향해서 그만 화가나 돌아서며 손가락질로 욕을 했다. "fuck you!" 병원 복도에서 섬광처럼 다가오는 그 옛날 과거 속의 순수한 기억들은 '제리'가 몇날 몇칠 동안 밤을 새워 가며 고뇌와 갈등 속에서 '제안서'를 작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제안서'를 읽어 본 동료들은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리'는 한 차례의 격려 박수를 받은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동료, 사장'으로 부터 초라한 회사 밖의 음식점에서 해고 통고를 당한다. 마찬가지로 불행은 겹겹이 다가 오는데 결혼전의 총각파티를 뒤로 하고서 제리는 약혼녀와 결별을 선언한다. 약혼녀와 자신이 진정 뭔가가 맞지 않음을, 뭔가가 부족함을 '제리'는 더 늦기전에 "다행스럽게도" 느끼게 된다.

  약혼녀와의 파혼 그리고 강제 퇴사의 불운이 이어졌으며, 서른 살의 성공적인 인생만을 달리던 스포츠 에이전시에게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동료들은 승승장구하던 유망한 젊은이의 안타까운 추락을 단지 지켜보면 그뿐이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자기처럼 예의를 아는, 회사에서 데리고 나온 금붕어 한 마리와 그 금붕어처럼 제리가 돌린 '제안서'의 진심을 알고서 그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킬 새로운 회사에 동참할 여 급사인 '도로시' 한명 뿐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미래는 막연하기만 하다.

  자유 계약 시장에서,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최고의 거물급으로 드리프트가 될 자신의 최고의 고객, 어린 유망주 '쿠시'가 그를 기사회생의로 반전시킬 성공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결국 '쿠시'도 다른 고객들 모두가 그랬던 것 처럼 전 회사인, 거대 스포츠 에이전시의 '동료, 사장'에게 계약 관계가 넘어가 버린다. 제리가 자신의 올바른 신념대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서 자유 계약 시장에서 한 '땅딸보', '노땅', 흑인 미식 축구 리시버, '로드'를 여러 팀들과 구단, 방송에 소개시키는 사이에 드리프트 최고의 대어 '쿠시'는 집에서 한 아버지와의 '구두 약속'을 저버리고서 다른 팀으로 입단 하기로 하는 비밀 계약서에 싸인을 해 버린다. 바로 '제리'가 해고된 거대 스포츠 에이전시, '사장'의 꼬임에 넘어가 버려서... 비지니스의 '모사'와 '책략', '술책'에서 참패한 제리는 술에 취해 마음을 달랜다.

  서른 살, '제리'에게는 성공의 실마리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따라나온 여급 '도로시'와 그녀의 가족인 어린 아들과 그녀의 언니 그리고 유일한 고객이 되어버린 '땅딸보', '노땅', 흑인 미식 축구 리시버, '로드'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앞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재기를 일구어 낸다.

  말 많고 돈만을 밝히며(Show me the money!), 약골에다가 키도 땅달보인 흑인 미식 축구 리시버, '로드'와의 우정 속에서 두 사람은 '인생'과 '사업'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인생에서 부족한 면들을 채워서 완벽한 인생의 승리자로서 거듭 나게 된다. 흑인 미식 축구 리시버, '로드'는 '제리'에게 부인과 아이들, 가족에 대한 진실한 사랑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제리'는 세파와 생활에 찌들어 돈밖에 모르는 '로드'에게 처음 시작할 때 가슴에 품었던 자신의 일에 대한 꿈과 이상, 열정을 다시 생각나게 해준다. 티격태격 벌어지는 일상의 싸움 속에서... 

  터무니 없이 낮은 연봉을 받으며, 형편없이 부진한 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리시버로 한 해의 시즌을 시작한 '로드'는 퇴물 직전의 서른 중반의 나이에 팀을 플레이 오프에 진출시키게 만드는 기적에 일등공신이 된다.  플레이 오프 진출을 앞 둔 가장 중요한 막바지 시합에서 시즌 최다 '리시브 기록'을 갱신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마지막 공을 캐치 볼(Catch ball)한 후 '로드'는 경기장 바닥에 기절해 쓰러져 버린다. 다행이 의식이 회복되어 다시 일어난 '로드'에게 팬과 관중들은 시즌 동안에 경이적인 리시브 기록을 세우며, 팀을 플레이 오프에 진출시킨 한 작은 흑인 리시버에게 기립 박수로 환호를 보낸다. 그동안 기적의, 이 작은 흑인 '리시버'를 반신반의 하던 심정으로 지켜보던 관중들이 이제는 일제히 그에 대한 열광적 지지자들로 마음이 돌아서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는 감동적인 문구가 함께 새겨진다. "TRUST IN ROAD!"(우리는 로드를 믿어요! 로드가 있으니 우린 안심해요! : 의역)  

  '인생이 늪 속에서 '제리'와 '로드'가 다시, 일구어 낸 노력의 승리는 진정 완벽한 삶이란 무엇인가?' 를 다시금 신중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스타 플레이어로서 방송에 출현한 '로드'가 방송 진행자로 부터 팀과 고액의 연봉으로 장기 계약되어 부동의 선수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내용을 듣게 되자. 눈물을 짜게 만드는 방송 토크쇼를 비웃기만 하던 '로드'가 직접 눈물을 흘리면서 무대 뒤의 '제리'를 향해 소리 친다. "나의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 너의 나의 영원한 '콴'이야!" 인간으로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상태를 '로드'는 '콴'이라는 자신의 말로 바꾸어서 말하곤 했었는데, 이 찬사의 말을 '로드'는 방송에서 '제리 맥과이어'에게 남긴다. 

  순수한 하고 따뜻한 마음의 '그들'이 세운 작은 회사가 성공의 승전보을 전하던 날 '제리'는 자신의 새로운 동반자인 '도로시'에게로 달려 간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자신을 보며 서있는 '도로시'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늘 우리들이 만든 작은 회사가 성공을 했거든, 그런데 함께 기뻐해야 할 누군가가 없더군?! 나를 채워줘!(Fill me!), 나를 완성시켜줘!(Complete me!)" 이혼을 한 여성들의 모임이 배경이 되는 가운데 '제리'와 '도로시'는 서로의 포옹으로 부족했던 삶의 나머지 부분을 채운다. "아무말도 하지마!", "당신이 이 집의 문을 열면서 들어서는 순간 이미 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라고 '도로시'는 '제리'에게 말을 건낸다.  

   '생존 경쟁', '적자 생존', '자연 도태', '약육 강식'의 진화론적 법칙들만이 자본주의의 인간 사회가 갖은 참 모습이라고 말 되어지는 세상 속에서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단지 자신이 믿고 있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 한 가지만을 무기로 세상에 뛰어들어 맞선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님에도 진정 아이를 사랑하고 돌보려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제리' 그리고 고객과 남들, 타인을 진정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제리'의 인간적인 순수한 마음만을 믿고서 금붕어와 함께 용감히 회사를 빠져나온 평범한 여급사 '도로시'... 이미 이혼 경력이 있고 '애'까지 딸린 여자와 총각(?)으로 결혼을 하는 '제리'... '백인'인 제리와 우정을 나누는 절친한 친구는 그의 유일한 고객이자 동업자인 '깜둥이 흑인 땅딸보' 리시버, '로드'였다.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 편견들이 가득한 속에서 이들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만들어 낸다.

  "평범한 두 가정이 이루어낸 값진 승리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진실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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