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본인은 스타벅스 커피를 한 모금도 마셔본 적이 없다! 본인의 현실적 처지에서는 그 돈이 아깝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대한 책을 구입하는데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성공 신화에 대한 책들, 자서전에 대한 책들을 지금까지 수도 없이 읽어 왔다. 아마도 나 또한 그들 처럼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꿈꾸던 자신의 이상에 현실로 다가서는 것이다. 회사를 세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과 명성을 얻는 일이라...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이런 류의 책을 쓰는 것이 당연한 순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 것은 책, 서적, 출판이라는 또 다른 분야에서의 작은 성공, 대박, 돈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삶의 사랑하는, 저자들이 자신의 삶을 회고 하면서 어려웠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래도 사실에 가깝게 이야기 해주려는 솔직한 심정도 가끔은 그 안에 포함이 되어 있으리라! 그리고 함께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들, 타자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우선 이 책은 매우 흥미가 있는 책이다. 타임지에 인용된 기사의 제목이 스타벅스의 회장인 '하워드 슐츠'를 가리켜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커피를 갈아서 황금으로 바꾸는 사람' 이란 제목이었으니 스타벅스란 기업이 만들어낸 이색적인 문화는 참으로 놀라우며 대단한 것이다. 이 기업은 인터넷 기업도 아니며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도 아니다. 그도 아님 거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유수의 국방 무기 자본도 아니고 유전을 개발하는 석유 회사 또한 아니다. 그럼 그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을 만드는 회사인가? 비행기, 크루즈를 만드는 회사? 아님 원자력 발전소 건설 회사인가? 아마도 사장된 싸구려 대중적 스니커즈, 운동화를 값비싸게 광고로 포장을 해서 판매를 하는 '아디다스',  '리복'이나 '나이키'가 그에 견줄 수 있는 무형의 기업일 것이다. '아디다스', '리복', '나이키'는 제조업이 아니라 문화와 이미지를 퍼뜨리는 유통업 내지는 광고업에 더 가까운 기업이다.  단지 스타벅스라는 기업은 커피라는 그 흔해 빠진,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를 가지고서 새로운 '여피적 이미지'를 갖은 고급 문화를 창조해 낸, '재발견'해 낸 신기한 다국적 세계 기업일 뿐이다.

  책 자체를 평가하자면 정말 흥미있고, 재미있는 책이다. 책 자체도 너무 예뻐서 북디자이너의 탁월함이 엿보인다. 대부분의 도시적 감수성을 갖은 혹은 그 감수성을 지향하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스타벅스란 회사의 이미지와 그 회사가 판매하는 감수성, 감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 회사의 회장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세간으로 퍼뜨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니!! 일단은 그 매력에 빠져들어 갈 준비가 되어있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회사의 이미지와 책 내용의 컨셉이 일치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은 여타의 자서전들과 마찬가지의 구성을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어린날과 젊은 날에 평범한 인생을 살았던 주인공이 혹은 남들보다 더 어렵고 불우한 삶을 살았던 저자가 피나는 노력과 끝없는 정열적인 도전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다는 설정은 다른 자서전들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단지 그 것에 스타벅스라는 매력적인 신 분야의 신 기업이 뒷 배경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이채로은 소재가 함께 버무려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이미 사장되었다고 아님, 특색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 전혀 아니라고 믿는 어떤 한 분야를 그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다시 일구어 내 새로운 문화적 반향을 사회에 미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놈이 하는 중국집은 장사가 잘 되는데, 어떤 놈이 하는 중국집은 장사가 안된다.' 참 이상하다. 인간 FACTOR는 장사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분명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자신이 고용한 세계적인 인재들 보다 능력이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믿음과 신념으로 일으켜 세운 기업을 함께 공유하도록 자신의 참모들과 종업원들을 자극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자신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든다.

  직원들을 위해서 회사가 배려하는 점이 남다르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데 스탁옵션이나 의료 보험의 적용이 시간제 말단 직원에 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다. 그로 인해 이직율이 적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성장 했기에 가능한 기업, 회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현재 전 세계에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은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편에 속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스타벅스가 커피에 섞어서 파는 것은 설탕과 프림이 아니라 그들만이 만들어 낸 무형의 독특한 문화적 감수성과 이미지들이다. 새로운 영역의 다국적 기업이 그 것도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세계를 지배해 간다. 그 것도 그 흔해 빠진 커피 하나로... 과연 나는, 우리는 그 흔해 빠진 무엇으로 세계적 시장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