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
송기원 / 한양출판 / 1994년 3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오라'란 영화를 너무나 좋게 보았기 때문에 원작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영화를 보면서 느낀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에 등장한 배역, 인물들은 우리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배우들이다. 최민수, 박상민, 김정현이 주인공들을 연기 했다. 기대도 하지 않고서 본 영화가 정말로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 작품이 영화화가 되어서 개봉을 했을 당시에 이 영화는 작품이 우수한 것 만큼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한 것 같다.

  두 가지 장르를 다 경험하게 되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영화가 원작을 너무나도 충실하게 표현해 내고 묘사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결말의 부분이 원작인 이 소설과 영화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인데 영화에서는 박상민이 맞아서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나지만 원작에서는 박상민이 죽지 않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약국에서 점원 노릇을 하던 친구가 사랑하는 여인과 어머니의 반대 문제, 그 갈등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에서 박상민이 패싸움 도중에 맞아서 죽는 장면으로 개작을 한 이유는 영화적인 긴장감을 살려주고 클라이막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성장기를 쓴 자전적 소설이다. 지방이 소읍, 장사를 해서 먹고 사는 최하층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는데 시대적 배경과 사회 밑바닦 인생들의 평균적 사고와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역사적 기록 문서' 같기도 하다. 

  소설이 무슨 기별나다거나 정공법이 아닌 다른 이채로운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무리없이 읽히는 것에 마음이 든다. 평이하게 전개가 되는 방식의 서술이지만 전혀 몰랐던 지나간 역사의 한 자락의 알게 된다는 것에 큰 기쁨이 있다. '지방, 소읍의 저자거리에서 장사치들은 과거 이런 삶을 살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한 작품이다.

  어려운 삶의 처지 때문에 비행을 저지르며 방황을 하는 젊은 영혼들이 그려져 있다. 삶의 맨 밑바닦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그들의 언행들이 전혀 추하거나 더럽다고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그들의 삶의 조건이 열악하고 형편없지만 그들은 성장하고, 고민하고, 아파하기를 주저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삶 속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젊은 영혼들의 인생은 잠시도 멈추질 않는다.

  영화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영화적 가능성을 작품이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영화가 더 좋았는지? 아님, 원작이 더 좋았는지는 읽어 본 후 판단 하시기를... 그리고 제 리뷰에 조금은 공감을 하시는지 아님, 형편없는 글인지(?)도 함께 평가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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