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GPX 사이버 포뮬러 11 (더블원) Vol.2 - (2disc)
후쿠다 미츠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남자라면 모두가 신세기 GPX사이버 포뮬러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나름 대로 꼽자면

1. 20세기 총아인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점이며

2. 미래의 포뮬러 경주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

3. 미래의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개연성 있게 표현 했다는 점

4. 영화 이상의 풍부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는 점

5. 모든 인물의 캐릭터 형상화와 개성 부여에 성공을 하였다는 점

등을 우선적으로 들수 있다.

만화 영화는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만화라는 매체가 아니면 결고 표현 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 준다.

 

그 것에 덧 붙여서 이 시리즈는 일본 최대(세계 최고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의 애니매이션 회사인 선라이즈 사가 총력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역작이기 때문이다. 선라이즈가 선도하는 일련의 작품군들은 말하지 않아도 수많은 수작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동 전사 건담 시리즈, 에스카플로네, 스크라이드 등...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더블원이 감동적인 이유는 스고 오사무와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 간에 주고 받는 인간적인 교류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자신의 팀에 소속된 천부적인 레이서인 카자미 하야토를 최고의 드라이버로 키워 내기 위해서 팀을 아오이 짚으로 옮겨서 경쟁 상대의 레이서로 변신하는 사이버 세계의 선배이자 스승인 스고 오사무, 그는 다시는  레이스를 할 수 없는 실명의 위기에서도 끝까지 목표를 향해서 타오르는 프로 드라이버의 근성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름침을 받아들이는 카자미 하야토는 스승의 가르침을 넘어서서 순수한 남자들만의 승부의 세계에 다시 스고 오사무를 끌어 들인다. 그 둘 간의 팽팽한 갈등이 작품 속에서 넘쳐 난다. 또, 진정한 치프 메카닉의 모습을 열연하는 조우노 이치의 감동적인 프로 정신(뜨거운 아스라다 더블원의 엔진 부속품을 손으로 직접 빼내는 장면)이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이 작품은 OVA중에서 가장 먼저 그 모습을 등장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나오는 더 작화가 뛰어난 작품들 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제로, 사가, 신... 그 이후의 작품들은 화면이 더 밝아지면서 그들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며 더 다채로운 드라마와 플롯 전개, 새로운 인물의 등장, 메커니즘의 변화들, 배경 음악의 히트 등으로 우수한 OVA의 진수를 보여 주지만 그래도 가장 감동적인 드라마는 이 더블원이라 생각한다. 더블원이 가지고 있는 감동은 어찌보면 가장 고전적은 수준의 감동 구조 이지만 이 여운은 아주 깊다. 새롭게 구성된 다른 시리즈의 새로운 갈등 구조들 보다도 오히려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 준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들라면 스고 오사무의 레코드 라인이 수십번을 돌아도 똑같다는 것(낭비가 없는 주행), 틀이 없는 주행을 펼치면서 너는 너만의 레코드 라인을 만들라는 브리드 카가의 충고 장면 등일 것이다.

 정말로 잘 만든 만화 영화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당연히 이 만화 영화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애니매이션을 만드는 일본인들 그들에 대한 이해도 당연히 수반되어야만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이런 상상의 환타지 문화를 붐비게 만드는 이유와 현상을 사회학적, 심리학적, 역사학적으로 조망해 보고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을 때에만이 그들의 문화에 일방적으로 종속 당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즐기는 것은 좋고 기뿐 일이지만 그 도취에 취해서 우리의 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일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애니매이션이 이와 똑같이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그들에게 미쳐지는 우리의 정신과 집단 무의식적인 영향력은 그들에게 우리의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바탕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시리즈 보다 더 잘 만든 자동차 레이스 만화는 아직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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