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일 뒤의 제사. 추석 뒤의 후유증이 없어져갈락말락 할 때쯤 또다시 찾아오는 평일 제사. 이 때가 제일 괴롭다.

최근 들어 명절이나 제사 땐 거의 내려오신 적이 없는 큰집은 물론 안 오시고(이 때문에 이번 추석때, 작은 집과 어머님이 대판 싸우셨다는 소문이.... ;;; )
직장 다니시는 작은 형님도 물론 제사상 차릴 때쯤 오시면 빠른 편이라

아무리 어머님이 일을 거의 다 하신다 해도 좀 힘든 게 사실인데,
이번에는 명절 뒤 시장 물건이 영 별로여서 어머님이 미리 준비해 두신 것도 별로 없고,
이 제사때만 상에 올라가는 겉절이 하시느라, 그리고 나 싸 주실 열무김치 담으시느라

원래는 밤이나 몇 개 까고 마늘이나 까서 다져놓는 일이나 맡는 내가
동그랑땡, 꼬치에 꿰어 굽는 거(정확한 이름을 모르곘다.. 여튼 파, 김밥햄, 맛살 등을 길쭉하게 꿴 것), 명태포 등 전을 다 굽고,

두부 한 모 반을 노룻노룻하게 오래오래 지져 내고

달걀 삶아 오려내고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하게 되도록 자잘- 하게 모양을 내는데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산적 지져내고

설겆이 좀 하고

제사상 차리고

제사상 치우고

저녁상 차리고

저녁상 치우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리바리 싸 주시는 것들 몽땅 싸 짋어지고 버스 타고 집에 왔더니

결국 어머님이 추석 전부터 예견하신 몸살이 나고야 말았다. 흐흐..

완전 몸이 노골노골... 몇시간 죽은 듯이 자다가 오랜만에 금순이 봐 주시고

컴터를 켜긴 했으나 머리가 아파서 오래 못하겠다.

 

여튼 올 한해 행사는 다 치렀다, 만세!

아,, 연말에 어머님 생신이 있긴 하지만... 뭐...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개 2005-09-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판다님, 너무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이제 푹 쉬면서 몸살 빨리 나으시길 바랄께요...
그래도 속시원하시죠? ^^

mira95 2005-09-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런 아프셔서 어쩐대요? 약 드셨죠? 빨리 나으세요~~

하이드 2005-09-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려요. 어쨌든 다 치르고 만세!라니 저도 만쉐이!

하이드 2005-09-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 쉬고 어여 털고 일어나세요~

이리스 2005-09-2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기름냄새가 글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어질어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맘 편히 푸욱~~ 쉬세요. ^^

물만두 2005-09-2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 2005-09-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고생많이 하셨어요,
푹쉬세요,

인터라겐 2005-09-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판다님댁도 제사가 무지 많네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푹 ~ 휴식을..그리고 빨리 원기회복을....

플레져 2005-09-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만 들어도 힘들어요... 에구...
제삿상 맞춤 서비스 이용해보시는 건 어때요?
추석 전 제사가 있었는데 평일이라 못 가니까 어머님이 이용하셨다는데 괜찮대요.
암튼, 푹 쉬세요. 힘내요!

panda78 2005-09-2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제사상 맞춤은 꿈도 못꿉니다. ^^;; 어머님이 남의 손에 일 맡기는 걸 못 참아 하시는데다, 아버님은 떡(송편말고) 사다 올린다고 정성이 부족하다 타박하시는 분이신지라. ^^;;

인터라겐님, 씻고 다시 잘라구요. ^ㅡ^;; 일요일에 토익 셤 보는데 공부 하나도 안 했어요. 돈만 날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으흐흐-

울보님, ^^ 녜- 약 먹고 일찍 잘라구요. ^^

만두언니- ㅎㅎ 한약은 싫은디... ^^)/♡

구두님, ^^ 진짜 맘 편해요. 추석 다음날은 쉬면서도 찝찌름했는데. 히히-
진짜 전 부치고 오면 목 뒤에 뾰루지가 나는 것이.. 그 기름이 대단한가 봐요. ^^;

하이드님----! ^ㅂ^ 만쉐이! 아자! 책은 제가 주말에 시험보고 담주에 부쳐드릴게요-★

미라님, ^^ 이제 다시 알라딘 오시는 거에요? 요즘 자주 뵙는 듯 해서 무지 기뻐요!
저녁 주섬주섬 챙겨 먹었으니 이제 약먹고 자야죠. ^^ 히히-

날개님, 후련===해요! ^^ 냉장고도 그득하구요. ㅋㅋㅋ

mong 2005-09-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판다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안마라도 토닥토닥....^^

마늘빵 2005-09-2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마늘빵 2005-09-2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방됨으로부터 만세

세실 2005-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저희 친정도 추석지나고 3일이따 할아버지 제사라 엄마가 고생이시죠 뭐~ 음식을 모두 새로 하시잖아요. 그냥 써도 좋으련만~~~
이제부터 푹 쉬세요~~~

숨은아이 2005-09-2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런. 명절 앞뒤에 있는 제사는 좀 생략하면 안 되나 싶어요. 울 시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추석 이틀 전 제사는 과감히 생략. ^^

어룸 2005-09-2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 쉬세요~^^

瑚璉 2005-09-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사상 차리기가 참 어려워요. 수고하셨습니다.

하치 2005-09-2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했소...역시 2단콤보는 힘들어. 푹 쉬어요~/제사상에 겉절이도 올리는구나. 상 차리는 게 집집마다 진짜 다 다르더라.

반딧불,, 2005-09-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걸요..세상에나...
애쓰셨어요. 날라리 며눌인지라 참 찔리는군요ㅜ.ㅜ

마냐 2005-09-2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판다님...정말 징하게 다 하셨네.

아....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 집안 일꾼하려구 결혼한게 아닌데...억울할 때가 있어요. 이번엔 놀고 먹는 명절이라...시엄니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었는데.....어머님이 진짜로...힘 하나 없는 목소리로 전화 받으시니...괜히 찔리는 동시에...튕튕 거리는 속삭임이 제 속에서 들리더군요...우잉. 암튼, 며느리..라는 위상이 위로가 필요한 자리가 되는 시대...이젠 마무리해야할 거 같은데 말임다. 판다님...영차영차~

미설 2005-09-2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네요.. 얼른 기운 차리세요..

panda78 2005-09-2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감사합니다. ^^ 종일 잤더니 이제 기운 났어요. 헤헤-

마냐님, 에구.. 그렇기는 해요. 진짜.. 근데 큰집 작은집 안 오신다고 저까지 빠지면 어머님 혼자 다 하셔야 되는데 그것도 죄송스럽고.. 어머님도 그 나이까지 죽도록 일만 하시려고 시집온 건 아니실 텐데.. 에효..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만 간소화해도 정말 편할텐데 말예요. 밥, 국, 나물, 고기반찬. 이렇게만 올리면 안되나... 과일 한 두개 하고.. -_ -;;

반디님, 찔리시다뇨! 반디님이 열심히 사시는 건 세상이 다 압니다!

왕- 그러게.. 콤보는 힘들어..... - _ -;;;; (원래 고춧가루 파 이런 거 들어간 건 안 올리는데, 증조 할머님이신가가 워낙 겉절이를 좋아하셨다나? 그래서 다른 상에 따로 올린다오... 근데 진짜 제사 풍속은 집집마다 다르더라.. 동그랑 땡만 똑같은 듯. ㅎㅎ)

호정무진님, 녜.. ^^;; 전 아직 차릴 줄은 몰라요. 운반만 하지.. ㅎㅎ 조율 어쩌구..;;;

투풀님, 진짜루 푸욱 쉬었습니다. 어찌나 잘 잤는지.. ㅎㅎㅎ 투풀님도 추석때 많이 힘드셨죠?


panda78 2005-09-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 아이님, 그러면 오죽 좋을까요. 추석날 같이 지내버려도 손쉬울 텐데.. 에효..

세실님, 과일도 새로 못 쓰더라구요, 그죠? 대추며 곶감이며 별 티 안나는 것도 몽땅 갈아야 되니.. (추석때는 차례 두 번 지내잖아요. 그때는 또 음식을 몽창 갈아야 해서 준비하는 양이 두배더이다. ㅠ_ㅠ 우리집에서는 밥이랑 국만 바꿨는데.. ㅠ_ㅠ)

아프락사스님, 만쉐이! 해방! 아자! (세상 모든 며느리들이 영원히 해방되는 날이 오기는 올라나요? ;;)

몽님, 거기말고 쪼끔 더 오른쪽으로,,, 아야아야- 우- 시워언- 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