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일 뒤의 제사. 추석 뒤의 후유증이 없어져갈락말락 할 때쯤 또다시 찾아오는 평일 제사. 이 때가 제일 괴롭다.
최근 들어 명절이나 제사 땐 거의 내려오신 적이 없는 큰집은 물론 안 오시고(이 때문에 이번 추석때, 작은 집과 어머님이 대판 싸우셨다는 소문이.... ;;; )
직장 다니시는 작은 형님도 물론 제사상 차릴 때쯤 오시면 빠른 편이라
아무리 어머님이 일을 거의 다 하신다 해도 좀 힘든 게 사실인데,
이번에는 명절 뒤 시장 물건이 영 별로여서 어머님이 미리 준비해 두신 것도 별로 없고,
이 제사때만 상에 올라가는 겉절이 하시느라, 그리고 나 싸 주실 열무김치 담으시느라
원래는 밤이나 몇 개 까고 마늘이나 까서 다져놓는 일이나 맡는 내가
동그랑땡, 꼬치에 꿰어 굽는 거(정확한 이름을 모르곘다.. 여튼 파, 김밥햄, 맛살 등을 길쭉하게 꿴 것), 명태포 등 전을 다 굽고,
두부 한 모 반을 노룻노룻하게 오래오래 지져 내고
달걀 삶아 오려내고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하게 되도록 자잘- 하게 모양을 내는데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산적 지져내고
설겆이 좀 하고
제사상 차리고
제사상 치우고
저녁상 차리고
저녁상 치우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리바리 싸 주시는 것들 몽땅 싸 짋어지고 버스 타고 집에 왔더니
결국 어머님이 추석 전부터 예견하신 몸살이 나고야 말았다. 흐흐..
완전 몸이 노골노골... 몇시간 죽은 듯이 자다가 오랜만에 금순이 봐 주시고
컴터를 켜긴 했으나 머리가 아파서 오래 못하겠다.
여튼 올 한해 행사는 다 치렀다, 만세!
아,, 연말에 어머님 생신이 있긴 하지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