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이펙트 - 지능에 관한 가장 지혜로운 대답
제임스 플린 지음, 이금숙.조선희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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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       제임스 R. 플린 / MiD (엠아이디)

 

 

인간의 지능은 높아지고 있는가? 우문(愚問)일수도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개발되었던 각 분야들이 최근에는 몇 년, 몇 개월 단위로 앞서간다. 특히 IT 과학 분야에선 그 템포가 더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는 지능검사는 1900년대 초에 처음 시행된 후 여러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서 현대로 올수록 지능검사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이 현상에 대해 미국 시카고 태생인 제임스 R. 플랜 교수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게 된다. ‘플린 효과는 이 연구를 주도적으로 리드한 플린 교수의 역할을 인정해서 붙여졌다.

 

 

그렇다면 각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똑똑하다는 뜻일까?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지능을 어떤 식으로든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플린 교수는 이러한 의문점에 그렇다면 과연 지능이란 무엇인가?’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의 견해를 펼쳐나가고 있다.

 

 

플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능점수가 높아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시대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과 한 세대가 지난 후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 사이에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지능이론에 사회적인 경향을 주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 이전의 지능이론이 동일한 시대에 검사를 실시하는 개인적인 차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플린은 개인적인 차원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플린 교수가 기왕에 출간했던 부분을 보완(확장)해서 나왔다. 1/3 정도는 지능 이론의 발달과정이 담겨있다. 2/3 부분은 ‘IQ 증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IQ 증가가 끝난다면 어떻게 될까?’ 등이다. 후반부는 200712,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지능 연구 국제협회에서 제시된 저명한 토론자들의 인터뷰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지능의 포괄적 이론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기존에 제안했던 몇몇 조언을 수정했다. 이러한 뒷받침에 대해 플린 교수는 생리학의 발달에 힘을 얻었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한 플린 교수의 생각을 묻는 독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져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교수지만 전문가만을 위한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학회지 편집자들이 열광하는 밋밋한 산문은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해왔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심리학 전공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며 후자보다는 전자를 더 마음에 두고 집필하였다.”

 

 

이제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 개념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특질이 인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_정신적 명민함, _마음의 습관, _태도, _지식과 정보, _정보처리속도, _기억 등이다.

 

 

세 가지 수준과 세 가지 개념

 

지능은 세 가지 수준, 즉 뇌 생리학, 개인적 차이 그리고 사회적 경향에서 중요하다. 지능에 대한 BIDS(Brain, Individual Differences, and Social trends)접근법의 핵심은 각각의 수준이 자신만의 조직화된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한 수준의 구성개념을 다른 수준에 적용하는 것은 오류다. 나는 이 세 가지 수준의 개념을 단순히 합하는 것은 지능에 대한 지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하는 일은 어떤 종류의 연구가 더 큰 지식으로 인도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그것 자체가 이론은 아니다. 그것은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의 개념과 진정한 이론 사이에 있으며, 이것은 부가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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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피터 맥그로우.조엘 워너 지음, 임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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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기 2016-007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피터 맥그로 & 조엘 워너 / 21세기북스

 

 

유머 찾아 떠난 15만 킬로미터

 

 

1.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다. 찰리 채플린 입장에선 웃거나, 웃기지 못한 날은 참으로 삭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기록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가? 화를 내지 않은 날은 낭비한 하루? 성질내지 않은 날은 별 볼일 없는 하루? 이 책의 키워드는 유머와 웃음이다. 이 책은 좀 괴팍스러운 두 사람의 합작품이다. 피터 맥그로는 유머연구소의 창립자로 감정과 행동 경제학의 교차연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행동과학자다. 과학적으로 유머 코드를 밝히려는 실험은 기상천외한 세계여행으로 이어진다. 유머세계여행에 동참한 조엘 워너는 언론인이다. 덴버의 시사주간지 웨스트워드의 기자로 일했다. 근무하는 동안 경찰과 시청의 부정부패 고발 기사를 줄기차게 썼다. 아마도 그 일에 신물이 났을 것이다. 뭔가 그 껄적찌근한 냄새와 기분을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다. 선뜻 유머 세계일주에 따라나선 것을 보면.. 그런데 유머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냥 웃기는 것? 개그? 등등 여러 가지 답이 예상된다. E. B. 화이트란 사람은 유머에 너무 가까이 돋보기를 들이대는 사람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 ‘유머를 분석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같다. 분석과정에서 개구리도 유머도 생명을 잃는데다 그 속은 오로지 과학적 진리를 좇는 사람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역겹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저자들)은 출발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이제 개구리를 죽이러 가보자!’

 

 

 

 

2. 콜로라도 덴버의 시끄러운 술집이 그 시작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지나 부룩클린, 탄자니아, 오사카, 팔레스타인, 코펜하겐, 페루를 지나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여러 나라, 여러 이야기 중 탄자니아 스토리가 독특하다. 유머와는 좀 거리가 있긴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이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착수한 작업은 1962년 탕가니카(지금의 탄자니아)의 웃음병을 추적하는 일이었다. 1962년 탕가니카의 서북쪽 마을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고통(이 증상을 그렇게 부른다면)은 급속히 퍼져나갔고, 아무것도 이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급기야 학교에선 휴교령을 내렸고 마을 전체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수개월이 지난 후 웃음이 멈추기까지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1,000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여학생에게서 그 웃음병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 더 세밀한 자료(의료진)를 통해서 보면, 이들에게서 반복적인 웃음과 울음이 소녀들을 덮쳤다고 되어있다. 이 현상은 곧 다른 학생에게로 퍼져나갔다. 그해 130일에 시작된 이 요상한 전염병은 318일까지 95개 학교의 여자 중 고등학생 159명을 감염시켰다. 사실 탄자니아의 진짜 걱정거리는 웃음병이 아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문맹, 에이즈 등이다. 웃음병에 관심 있는 의학자, 과학자들이 발병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감염, 바이러스, 식중독, 수계감염 질병 등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3. 그렇다면 이들이 유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개구리를 죽이러 떠난 여정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그들의 메모 수첩을 들여다본다. LA에선 어떤 사람이 웃길까? 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웃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웃기냐는 것이다. 솔직하게, 진심으로 사람을 웃겨라. 뉴욕으로 넘어가선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재미있는 소재는 얼마 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라. 탄자니아 사례에선 우리는 왜 웃을까? 가 화두이다. -웃음은 순간이다. 최대한 빨리 사람을 웃게 만들어라. 일본으로 넘어가 본다. 역시 말이 안 통하니 답답했던 모양이다. 코미디도 통역이 될까? -복잡한 코미디는 개인에 따라 다른 반응을 얻지만, 가장 기본적인 유머는 만국 공통이다. 말하자면 단순하게 웃겨라 등이다. 리뷰를 쓰면서 옮겨볼만한 유머가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내 생각엔 참 썰렁하다. 달랑 그것만 옮겨놓으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저자들이 묘사한 것은 거의 라이브로 하는 유머 무대의 대사를 옮긴 것이라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뇌는 심각하고, 짜증나고, 화나는 생각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웃는 것도 좋아한다. 좀 썰렁하지만 웃기는 이야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혼자서 이죽이죽 웃어도 뇌는 주인이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덩달아 좋아한다고 하지 않는가. 두 사람의 떠난 여행은 어찌 보면 유머를 빙자해서 떠난 일상에서의 일탈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유머를 넓고,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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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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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 웅진지식하우스

 

1. 책을 읽으며 얻는 장점 중 한 가지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는 것이다. 하긴 책을 보다가 딴 생각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볼 때도 있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이제라도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으시라. 남들의 생각을 자기 생각인 양 착각하는 대신, 스스로의 생각을 만들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하자. 계속 스마트 폰만 본다면 시간은 잘 가겠지만, 나중에 당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디 한 군데 호소할 곳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2. 이 책의 제목은 도전적이다. ‘생각해봤어?’. 부제는 좀 무겁게 느껴진다.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그러나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알 만한 사람들이다. 골치 아픈 이야기도 쉽게 풀어주는 사람들이다. 생각도 빠르고 말도 빠른 사람들이다. 말에 발이 달린 사람들이다. 촌철살인의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합체하여 . . !’ 이 시대를 살아가며 이 세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면 외계인으로 인정해주겠다.

 

 

3. “인류가 전 우주를 정복한다 해도, 영원히 미래를 정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좋은 미래를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 할 것, 우리 세대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4. 치아가 튼튼한 세 사람만 계속 떠들면 시끄럽다. 하긴 세 사람도 곧 밑천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각 주제에 맞게 전문가들이 초청된다. 아마 초대받는 전문가도 삼인방의 합의하에 왔을 것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껄끄러운 사이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그동안 다룬 이야기 중에서 꼭 알아야 할 주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힌트가 될 내용만 추려 담은 것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일주기가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먹먹한 가슴이 여전하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눈물이 마를 틈이 없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다.“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나 비방이 아니고, 정의의 결과다.” 해방신학자 김근수씨가 게스트로 나와서 교황방문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군사평론가 김종대는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가 구시대적인 생각과 상태에 멈춰있다고 염려한다. 경제학자 정태인에겐 2014년 베스트셀러였던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야기를 들어본다. GMO 식품, 극우와 일베, 포스트 스마트 시대와 삼성, 핵 사고와 전기 요금, 북한인권법,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카톡과 사생활,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등등 우리 삶의 질을 요동치게 만드는 이슈들이다.

 

 

5. 부록으로 폭넓은 생각을 위한 역사 속 말빨 사전이 있다. 이것도 유익하다. “한 가지 생각이란 물이 그대로 멈추어 있는 상태와 같지요. 결국 썩어요.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가치관이 서로의 산초의 역할을 해서 부패를 막아주어요.” _리영희 21세기 아침의 사색》  정말 해야 할 일은 책임자로부터 보상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올려놓지 않는 것이다.” _슬라보예 지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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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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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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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談論)신영복 / 돌베개

 

1. “나는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책을 집필하지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옥중에서 편지를 썼을 뿐이고,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했을 뿐이고, 강의와 이 책처럼 강의를 녹취하여 책으로 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특별히 책을 집필하지 않은 이유를 소크라테스나 공자도 책을 내지 않았다는 것에 비유하는 것이 외람되지만, 강의록을 책으로 내면서 생각이 많습니다. ‘이 강의실을 떠나 저 혼자서 무슨 말을 하고 다닐지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책은 강의실보다 작고 강의실에는 늘 내가 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면 모든 텍스트는 언제나 다시 읽히는 것이 옳습니다.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2. 다소 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인용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책이 세상에 나올 때 어떤 마음으로 나오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 출간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면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결국 책을 낸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이름을 낸 것이다. 그리고 신영복 교수님의 이 책 담론(談論)은 마지막 강의다. 비록 육성으로는 들을 기회가 없었지만 이렇게나마 책으로 만나서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모르겠다.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한다는 지은이의 말이 가슴 한편에 콕 박힌다.

 

 

3.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인간이해와 자기 성찰이다. 이미 전책 강의에서 다룬 동양고전들을 그간 지은이의 삶과 요즘의 주변상황을 찬찬히 둘러보시면서 다시 쓰신 글이다. 텍스트로 등장하는 동양고전은 시경, 주역, 사기, 초사,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지, 한비자 등이다. 고전 공부는 인문학의 한 축인 세계 인식이 핵심이라고 한다. 고전을 읽으면서 잠겨 있는 세계 인식틀을 여는 과정이 과제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고전의 아득한 미래, 꿈꾸는 현실이 어느 세월에 이뤄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에서 길을 물어야 한다. 고전은 내다봄이 길기 때문이다. 그 어느 한 축에 내가 잠시 걸터앉았다 가는 것뿐이다.

 

 

4. 2부는 가슴으로 읽는다. 1부의 시야가 세계로 향했다면 2부는 인간이다. 그동안 지은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을 향한 시선은 안으로도 향하고, 밖으로도 향한다. 20년 수형 생활 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 몇 사람이 소개된다. 20년 동안 몸과 마음이 묶여 있던 감옥을 대학이라고 표현한다. 사회학 교실, 역사학 교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학의 교실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지은이의 마음을 닮고 싶다.

 

 

5. 청구회 추억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텍스트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글들이 쓰였을 당시의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1심 판결에 이어 2심 고등군법회의에서 다시 사형이라는 선고가 떨어졌을 때 순간 모든 생각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청구회 어린이들과의 약속이 생각났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5시 장충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 어린이들과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남한산성에서의 16개월은 20년 수형 생활을 미리 짊어진 듯 무겁고 침울한 나날이었다. 수형 생활 중 재소자의 자살을 여러 차례 목도한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나는 왜 자살하지 않고 기약 없는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가?” 묻는다.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때문이었다.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마룻바닥에 잠시 누워 있다가 신문지만한 햇볕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신문지만한 햇볕을 무릎위에 받고 있을 때의 따스함은 살아 있음의 절정이었다고 한다. 지은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햇볕때문이라고 한다. 나와 그대의 삶에 이 햇볕이 남아 있기를 소원한다. 동전만큼 줄어든 햇볕이라도 좋다. 그 햇볕이 식어가는 서로의 마음을 데워주고 연결시켜 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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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1-14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볕 때문에 살기로 결심했다는 대목에서 가슴 뭉클해집니다.
확실히 볕은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씁니다.
볕은 항우울제입니다. 우울한 사람은 볕을 자주....

쎄인트 2016-01-14 14:57   좋아요 1 | URL
예..저도..그랬습니다..그 대목에서...너무 익숙한환경은 잊고 살기 마련이지요..
그 햇볕이 싫다고, 선글래스를 쓰기도 합니다만...
확실히 겨울은 정신적으로 디프레션되거나 안점감이 없는 사람들에겐 힘든 계절이지요.
건강한 겨울 나시길 소망합니다~^^

붉은돼지 2016-01-14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구회 추억` 사서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주문을 못했군요..
오늘 파워리뷰어님 리뷰 읽다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쎄인트 2016-01-14 14:58   좋아요 1 | URL
예...청구회추억도...그러고보면...스테디셀러입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글들은...참 진솔해서 좋습니다.

2016-01-14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1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가 되는 말이라 생각했음에도 ..저는 역시 저를 살게 하는 건 ㅡ밤의 어둠 이라고 신영복님 같은 위치에서 써야 한다면 그리썼을 지 모르겠다고..혼자 웃은 기억이
납니다.

쎄인트 2016-01-15 11:19   좋아요 1 | URL
ㅎㅎ 밤의 어둠...저도 같은꽈입니다. 밤에 피는 장미도 아닌 것이...날밤을 새라면 새는데..
새벽아침에 일어나라면...헤매지요...

[그장소] 2016-01-15 21:08   좋아요 0 | URL
아하핫 ㅡ저는 생리적으로 밤을 좋아하는 꽈 ㅡ!
새벽아침도 문제없는데...눈부신 해는 좀... (어쩜 뱀파이어 족속인가 싶을만큼 싫어해서..)

해피북 2016-01-14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영복님의 `담론`이 마지막 강의라는 뜻이 이제 강의를 안하신다는게 아니고 학교에서 하시는 마지막 강의였다고 해요 ㅎ 저도 노유진의 팟캐스트에 이 책이 있어서 듣고 알았어요. ^~^

쎄인트 2016-01-15 11:21   좋아요 1 | URL
아...그렇군요...난 신영복교수님이 이젠 책내는 것도 그만두신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다행입니다...신교수님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쎄인트 2016-01-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교수님의 별세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참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책을 한 권 쯤 더 내실줄 알았는데..
결국 [담론]이 말 그대로 `마지막 강의`가 되었네요.


또 다른 세상에서 평안함 누리소서~!!
님은 가셨어도..
저는 님이 남기신 글들을 꾸준히 읽으며 마음에 담으며 살다 가겠습니다.
 
샘터 2016.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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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06

 

샘터 】     해오름달 2016. 01

 

 

나이, 그 까짓것

 

 

1. 해가 바뀌었다. 대부분 나이 먹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끝 0자가 9에서 넘어갈수록 특히 그러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명 배터리 눈금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가 되다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요즘 나이를 5학년 4반이니, 6학년 7반이니 하면 구세대 중에서도 구세대로 속한다. 요즘은 지하철 노선을 빗대서 5호선 6번 출구, 6호선 3번 출구라고 표현들을 한다. 혹자는 53평이니, 65평이니 하는 표현을 하지만 마음의 평수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거부감이 든다. 언제까지 그 평수 타령 할 것이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시간이 매일 그의 눈가에 주름살을 부비트랩처럼 깔아놓고 간다.’ 심보선 시인의 시 한 구절이다. 부비트랩처럼 깔린 눈가 주름살이 쓸데없는 불안과 걱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해주는 경고선이 되길 소망한다. 샘터 해오름달(1)의 특집은 나이, 그 까짓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힙합 음악에 푹 빠진 어르신이야기도 있고, 늦은 나이에 경기 민요를 배우고 그 분야의 강사로 활동하다 정신적인 문제로 그만 두고, 지금은 연극배우 실습과 글쓰기 문학교실 수강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분도 계시다. 나이 오십에 출가하신 스님, 새마을지도자대학엔 80대 어르신도 계시다. 이분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진솔한 모습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것자체가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살아있다는 것이 고통 그 자체라는 생각을 내려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살아있다는 것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

 

 

 

2. 매월 기대하게 되는 코너가 몇 개 있다. 중국통인 공원국의 춘추전국을 통해 혼란 속에서 인물과 사상이 빛나던 때인 춘추전국시대에 빠져보겠다. 박수밀 교수의 옛 사람의 마음은 전통 문화의 향기를 담은 고전 산문을 재조명하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축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날린다. 글만 잘 쓰면 얼마든지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글쓰기에 무슨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기생충박사 서민 교수의 글쓰기 강좌에도 관심이 간다. 서민 교수가 10년간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니 고맙다. 그런데 서민 교수, 글은 잘 쓰시는데 글씨에 대해선 점수를 많이 못 주겠다. 경제학자 조준현 교수의 세상물정의 경제 이야기도 이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며 필요하다. 돈의 흐름을 짚어주면서 우리 일상과도 맞닿아 있어 더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라고 한다.

 

 

 

3. 특히 마음이 많이 머물렀던 글은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삶의 이야기다. ‘60년간 사제 생활을 한 프랑스의 신부가 그를 존경하는 신도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여러 사람들의 고해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냐는 것. 그러자 신부는 전혀 배운 것이 없다고 말하더니 잠시 후에 덧붙였다. “한 가지 배운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어른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애예요.”’ 인생의 거의 2/3를 배에서 보낸 항해선 선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가슴에 와 닿는다. 배에서 내려 도선사로도 한 10년간 근무했다. 도선사 일을 하는 동안 담당 지역의 여러 세상사에 정통하게 되었다. 현지 밀수업자의 동태도 알게 된다. 직업의 성격상 소문이나 동료와의 정보교환을 통해서 자연히 파악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훤히 꿰뚫게 된 그쪽 암흑세계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밀수업에 손을 댄 사람치고 끝이 좋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대개의 경우 법망에 걸려 자유를 잃거나 도망자 신세가 된다. 벌어서 숨겨놓은 돈이 있더라도 가족 생계비로 돌려놓고 보면 곧 바닥이 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바르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고 답한다. 단순하지만, 불변의 진리이다. 끝까지 가보거나, 들여다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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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많은 분들이 물리적 나이에 맟출려고 하더군요.
그런데..가끔 예술적으로 사시는 분들은
오히려 젊어지시더군요.

나이야 어쩔 수 없는 시간의 과정이겠지만,
삶을 새로움으로 배우고 익히는 그런 즐거움이
시간을 극복하게 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나이는 들어가더라도, 시간이 익어 가는 것.~~~
이게 좋더군요^^.원숙미.~~~이건 나이 든 자들만이 가능한 대목이었으니까요~

문제는 요즘은 나이들어가면 꼰대질 할려고 해서 ㅎㅎㅎ


쎄인트 2016-01-13 17:56   좋아요 1 | URL
예술분야도...화가나 작가들은..
가수, 성악가들처럼 성악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외면 노화가 빠른 듯 합니다.
저는 나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제 몫을 다 채우고, 조용히 떠나고 싶습니다.
가기 전에...나도 남도 힘들게 하는 중병에 걸리지 않기만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