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생 집에 한권 두권 사모은 종이책들 중에서 꼭 빨리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항공편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구매함을 열어놓고 서너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어려웠으나 즐거운 고민이기도 했다. 아무튼 남은 책들은 선편으로 받거나 아님 혹시나 여름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가능?) 가서 읽을 생각. 아쉽긴 하다. 다 내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 못 읽은 종이책이 쌓여있다. 항상 생각하자. 


보관함에 있는 책들 중 최근 담은 것들, 보고 싶은 책들을 골라본다. 언젠가는... 사게 될 책??^^;; 

세상에는 알아야 할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레이첼 시먼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소녀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라는 어정쩡한 생각이 들지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P. 28 이 책이 당신에게 주려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언어다. 여자아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아주 많은 부분이 뚜렷하게 체험되고는 있으면서도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고 있다. 자기가 겪는 일을 표현할 언어가 없다면, 그들은 자기가 혼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더 나쁜 경우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의 정체를, 의미를 알면 변한다. ‘강박적 고민’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할 때, 이야기를 듣는 여학생들 얼굴에 안도감이 드러난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지는 자기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행동에 이름이 있고, 그것을 다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갑자기 변화가 가능해진다.
둘째, 이 책은 당신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나는 무엇보다도 교육자다. 나는 연구 결과를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실제 삶의 기술을 키우도록,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 내 워크숍에 참가한다고 상상하면서 이 책의 각 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_ 들어가며-너 그대로는 안 돼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어려워 보이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 

책소개에서 일부를 가져왔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잘 모르지만... 


"제인 갤럽의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딸의 유혹』은 제목이 시사하듯이 영국의 페미니스트 줄리엣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1974)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프로이트를 여성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는 영어권, 특히 미국 페미니즘의 무지와 오해와 왜곡을 가혹하게 비판한다. 미첼은 프로이트를 제대로 읽고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부가함으로써 결점을 보완한, 더 강하고 더 풍성하고 더 지혜롭고 더 나은 페미니즘을 만들고자 했다. 갤럽은 미첼의 이러한 시도에 대한 비판적 독해로 『페미니즘과 정신분석』을 시작한다. 즉,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미첼 텍스트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갤럽의 ‘자세히 읽기’이다.

미첼은 이 대화 상대들[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할 때 가장 강력하게 명석하고, 그 대화의 경계를 벗어나는 프로이트에 대한 견해를 종합할 때 가장 약하다. 미첼은 특정한 영어권 페미니즘의 경계 안에 정신분석을 도입하는 과업에 착수하면서 경계선 자체를 의문시하기보다는 그 경계 안에 맞지 않는 것을 잘라 낸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부장제의 전복에 정신분석을 이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미첼은 자신이 비판한 저자들의 입장을 이어받는다. 만일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주입한 뒤에도 페미니즘이 변함없이 그대로라면 그 주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중에서

그래서 『몸 페미니즘을 향해』의 저자 엘리자베스 그로스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비유되는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의 관계에서, 프로이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미첼을 충실한 딸로, 그러한 옹호의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하려 하는 갤럽을 반항하는 딸로 나누기도 한다."


이어지는 책소개에 나오는 뤼스 이리가레의 이름은 얼마전부터 들어서 궁금했기에, 개론서를 한번 읽어볼까 싶어 담아두었던 전자책을 어제 구입했다. 






























샌드라 립시츠 벰, <나를 지키는 결혼 생활> 


제목이 무지 당기는데.ㅎㅎ 전자책 한권씩 살 때마다 후보에서 번번이 밀려난다. 어제도 그랬다. 책소개를 다시 읽고 미리보기도 다시 하고 그래도 망설이다 다음 기회로. 나도 나를 지키고 싶은데. 


















이길보라 외, <기억의 전쟁> 


















버지니아 헤이슨, 테리 오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인용구만 읽어도 아주 흥미롭다. 


P. 23 수컷편향된 용어론의 무엇보다 현저한 측면 중 하나로, 성별이 애매한 특징에는 수컷의 이름이 주어졌을 것이다. 다음은 몇몇 예다. 배아의 생식결절genital tubercle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구조를 발생시키지만(제4장), 흔히 원시음경primordial phallus으로 일컫는다. 동등하게 원시음핵primordial clitoris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하게 전립샘prostate glands도 양성 모두에 있지만 암컷에 있는 것은 여성전립샘female prostate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일부 암컷, 예컨대 점박이하이에나의 커진 음핵은 암컷음경female phallus이라고 부른다. 그 음핵은 커졌다enlarged거나 두드러진다prominent고 묘사되는 게 아니라, 남성화되었다(masculinized or virilized)고 묘사된다. 


P. 381 사람들은 다른 포유류를 단독생활 동물 아니면 사회생활 동물로 일컫곤 한다. 곰은 단독생활을 하고 사자는 사회생활을 한다. 개는 사회생활을 하고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한다. 이런 용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회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으로 이해된다. 임신한 암컷은 사회생활 동물일까? 대부분의 포유류학자가 아니라고 말할 테지만, 이런 암컷은 확실하게 포궁내 자식과 정보를 교환한다. 암컷 관점을 취하면, 우리가 내리는 사회적의 정의에 의문이 든다. 번식하는 암컷은 좀처럼 혼자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암컷 흑곰(아메리카흑곰종)은 대략 2년 간격으로 새끼를 가지면서 그 구간의 대부분 동안 자신의 새끼들과 같이 지낸다. 그렇다면 왜 흑곰은 단독생활 동물로 여겨질까? 이는 수컷편향의 또다른 일례일까? 수컷 곰은 암컷을 찾아 넓은 영역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일반적으로 혼자다. 그렇지만 암컷은 일반적으로 홀로 지내기는커녕 새끼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짝을 찾는 광고를 낸다. 이 경우, 단독생활(일명 비사회적)이라는 범주는 수컷을 정확히 묘사하지만 암컷은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


















여성환경연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2월에 전자책을 살 때 늘 후보에 올랐던 책. 아마도 3월에는 사게 되지 않을까? 


목차 


책머리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으로서의 행복혁명 ...(4)

1장 생명
1 에코페미니즘과 생명돌봄의 의미: 세월호 사건을 중심으로 _ 강남순 ...(14)
2 소비에서 자급으로 좌표 이동: 도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_ 김현미 ...(29)
3 몸산업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 에코페미니스트 몸의 정치학 _ 이윤숙 ...(43)
4 좋은 삶을 위한 돌봄과 노동: 사회적 살림을 위한 몇 가지 제안 _ 이안소 ...(60)

2장 연대
5 스물네 계절의 제주를 살다 : 비혼 여성 1인가구의 제주귀농표류기 _ 라봉 ...(76)
6 양과 ‘할매들’과 나 _ 나 ...(92)
7 씨앗 페미니즘 : 밥상에 대한 새롭고도 오래된 이야기 _ 김신효정 ...(108)
8 타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에코페미니즘 _ 장우주 ...(122)

3장 모성
9 모성의 힘으로 세상을 다시 짜기 위하여 _ 이경아 ...(138)
10 마을에서 산다는 것 : 마을공동체운동의 현재와 미래 _ 장이정수 ...(154)
11 안전한 먹거리에서 탈핵 사회로 : 탈핵운동의 새로운 동력, 모성 _ 김혜정 ...(165)

4장 살림
12 행복을 교환하는 시장 :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들의 마르쉐@ _ 이보은 ...(180)
13 삶을 지속하게 하는 예술, 남도 살림문화 _ 김정희 ...(193)
14 사회적경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 _ 김연순 ...(204)

닫는 글 15
에코페미니즘을 삶의 철학으로! _ 이상화 ...(215)


















에이미 조 고다드, <섹스하는 삶> 


책소개 너무 길어 긁어오기 포기했다. 역시 매번 구매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하는 책. 읽어봐야 뭐하겠노 싶은 마음도 반. 갈팡질팡. 3월 후보에 다시 올려본다. 

















제임스 볼드윈,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책에선지 보고 체크해 둔 책. 리베카 솔닛의 책에도 나오네. 리베카 솔닛 책 중고로 찾아서 보관함에 잔뜩 담아두었는데 자제자제자제........ 

















바네사 스프링고라, <동의> 

밀레나 포포바, <성적 동의> 


동의,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들이 생각났다. 언제 살 지는 모름. 

















임유경,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제목만으로 확 끌리는 책. 




















김이경 글, 윤석남 그림,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가슴이 뜨뜻해지는 문구들과 더없이 좋은 그림들. 아 꼭 사고 싶네. 















룩 상트, <워커 에반스> 

사진집이다. 문고판이라 크기가 작을 것 같기는 하지만. 사진집 잘 안 보는데 이건 보고 싶네. 옆지기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하고. 




*** 


이 정도만 추려본다. 


오늘은 3월 1일이니 이번달 읽을 책들도 한번 추려보도록 하자. 매번 땡기는 대로 읽었더니 좀 두서없기도 하다. 미리 한달 책을 골라놓으면 어떻게든 한달 안에 읽도록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머릿속은 계속 복잡할 예정이라 얼마나 읽을 수 있을런지. 많이 쌓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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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3-01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은걸요. 다 사고싶지만 딱 한 권만 사야 하니까 골라봐야지. 곰곰.

난티나무 2021-03-01 20:42   좋아요 0 | URL
다 사고 싶지만,에 똥그라미, 별표! 동감! ㅠㅠ
이 책들 다 놔두고 방금 다른 책 두 권 또 샀어요. 어쩔.ㅎㅎㅎㅎㅎㅎ

수이 2021-03-01 20: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한국에 계셨으면 어마어마하게 사셨을 거 같아요.

2021-03-01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3-0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른 한 권의 책은 에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입니다. 궁금합니다^^

난티나무 2021-03-01 21:33   좋아요 0 | URL
저도요. 완전 궁금하고요! 👍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이 일주일 추위의 막바지다. 오늘만 지나면 낮기온이 10도를 웃돌면서 춥지 않을 예정이다. 그림자가 옅게 생기다 말다 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모자를 푹 누르고 목도리를 코까지 올렸다. 좌우 위가 안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바닥을 보고 걷는다. 눈이 단순해지니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새소리. 새들의 소리. 몇 종류인지 세어보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어쩜 그리 묘한 소리들을 낼까. 귀에 들어오는 소리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글자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인간의 언어란 얼마나 유한한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자 더 잘 글자로 바꾸고 싶어진다.

뿃뾰~ 뾰오~ 

표옹~ 효르르~ 

쬿쬿쬿~ 찟쯔~ 

아니 아니야, 이 소리가 아니야. 귀로 들리는 소리도 이렇게 글자로 옮기기가 힘들다. 진지하게 새 소리를 듣다가 이내 포기한다. 동네 아래로 내려가니 포도밭에서 일하고 있는 기계차들의 소리에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저 기계 소리는 또 어떻게 옮길 수 있을 것인가, 한참을 궁리하다 그것도 포기한다. 새소리도 기계 소리도 잦아드는 즈음, 바닥에 닿는 내 신발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이 소리는 또 어떻게 쓸 수 있을 것인가 열심히 들어본다. 드닥? 드득? 드닷? 글자를 생각하며 소리를 들으면 마치 글자 그대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소리의 표현은 얼마나 단순화되는가. 인간은 세상을 얼마나 단순화시키는가. 나는 내 머릿속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고 살 것인가. 어떤 소리로 내뱉을 것인가. 얼마나 적절하게 소리화할 수 있을까. 내 몸을 떠난 소리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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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2-16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소리 너무 좋을것 같아요. 아침에 듣는 새소리... 각자 새들도 바쁜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지저귀는 거겠죠? 전 갑자기 10년 전 아침이 떠오르네요. 매미 소리로 기상하는 아침. 맴맴맴 매에에에에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아침이에요. 난티나무님, 굿나잇!!!

난티나무 2021-02-16 17:46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오전입니다! ㅎㅎ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소리 여전히 즐즐즐 들리네요. 까마귀도 사이사이 울고.ㅎ 매미 소리, 생각하니 여름 생각납니다. 금방 오겠죠? 단발머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읽은 책 리뷰나 페이퍼도 잘 안 쓰면서 읽고 싶은 책들 목록은 왜 작성하고 싶은지? 


이틀 동안 계속, 종이책을 사대는 나를 어찌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어젯밤 책에 책을 타고 전자도서관에서 검색을 하다가 빌려읽고 싶은 책 목록을 노트에 한 페이지 넘게 작성하고 말았다. 적으면서 실실 웃음이 나왔다. 하루에 한 권도 읽을 수가 없는데 하루만에 이렇게 목록이 늘어나면... 음 그러니까... 지금 적어놓은 목록이.. B5 노트로 6장 반이다. 봤다고 체크한 책은 열 권도 안 되네? 한 페이지에 대략 17~20권이 적혀 있으니 12페이지에 무려 240여 권이 @@. 이것만 다 읽으려고 해도 1년은 걸리겠다. 실실 웃으면서 아 이제 진짜 책 그만 사야지 생각했다. (거짓말 하기 싫으니까 구입에 10%의 여지만 남겨둬야지.ㅋㅋ 꼭! 종이책을 사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안사90%가 지켜지기를 바라며.) 


그래서 아래 목록은 살 예정인 책들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들이다. 하하.ㅠㅠ 
















해리엇 러너의 책들. 번역된 책들이 제법 많다. 

<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 <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만드는가> 

사랑은 무엇인가, 가 요즘 내 질문 중 하나라 벨 훅스의 <올어바웃러브>를 읽고 있다. 거기에도 여러 작가와 책이 나온다. (반갑지만 반갑지 않다. 전자도서관에 없어.) 목차를 훑으니 당장 이 두 권이 읽고 싶어졌다. 보관함에 담아놓고 하루를 지내니 좀 나아졌다. 참아야 해. 책 정보를 다시 보지 마. 목차도 보지 말고. 


















M.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이 작가도 벨 훅스 책에 나온다. 책 엄청 많아! 세트 막 다 읽어보고 싶고. 사랑에 대한 정의, 좋아요. 


















핍 윌리엄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사전에서 누락된 여성들의 언어를 복원하다" 라는 문구를 보고 보관함에 넣지 않을 수가. 

















유***님이 강추하신 책, 마리아 포포바, <진리의 발견> 

훑어보니 진짜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비싸고요.ㅎ 그러나 전자책도 있고요. 그러니 진득하게 기다려 볼라고요. 

















지야 통, <리얼리티 버블> 

심하게 땡기는 책. 이런 책을 계속 읽어야 내 생활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 같다. 습관은 무서워.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전자책으로 산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도 아직 덜 읽었.... 반성해라 반성! 

















미지수,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리얼리티 버블>과 같은 맥락에서 읽고 싶은 책. 끊임없는 의문이 그동안의 삶과 충돌한다. 목차를 보니 아주 유용할 것 같기는 한데. 전자책으로 사버려? 하고 째려보는 중이다. 10%의 여지에 들어갈 만한가를 좀더 고민해 보자. 

















샐리 진 커닝햄, <나의 위대한 생태텃밭> 

장-마르탱 포르티에, <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 

텃밭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은 안 하지만 몇년 전까지 손바닥 정원에서 흉내만 내어봤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텃밭 다시 하고 싶어졌다. 관심 가는 두 권을 담아두었다. 


















마거릿 애트우드, <오릭스와 크레이크>  

보관함에는 한 권만 있지만 애트우드 책 한권씩 다 사려고 벼르는 중. 전자책으로 사기 참 싫다. 종이책으로 <시녀이야기>, <증언들>, <그레이스>, <페넬로피아드>를 갖고 있다. 헉. <그레이스>와 <페넬로피아드> 아직 안 읽었어. 우선 다 읽자. 

















케이트 커크패트릭,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다고 하니 이 전기로 보부아르의 생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제2의 성>도 안 읽었는데. 물론 다른 책도 못 읽어봄.ㅠㅠ 


















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북플 읽고싶어요 체크했더니 추천 리뷰가 뜬다. 뭥미,가 절로 나오는 리뷰였다. 열 받아. 아무거나 막 추천하지 말라고. 

















여러 작가 지음, <야자나무 도적> 

여성작가들의 SF단편 모음집! 

"전 세계 페미니즘 SF의 작은 박물관,
28편의 중단편을 엮은 《혁명하는 여자들》 완역판!" 

전자도서관 검색하니 올라왔다! 기다린 보람 있다. 

















여러 작가 지음, <곰과 함께> 

"현대 작가 열 명이 '환경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박선영/유지영, <말하는 몸 1,2> 

읽고 싶은 책을 모두 읽고싶어요 표시를 할 수 없어서 보관함만 넘쳐나는데 그 중 하나인 책. 사랑은 무엇인가와 함께 몸은 무엇인가 역시 내 요즘 질문 중 하나이기에. 



이밖에도 수많은 책들이 있으나 여기까지. 끝없는 이야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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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2-04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캇 펙 책 예쁘게 나왔네요 ^^ 스캇 펙 책 언젠가는 다 모으고 싶어요. 난티나무님이 읽고 싶은 책 저도 함께 읽고싶어지네요 ^^

난티나무 2021-02-04 02:08   좋아요 2 | URL
오 그런 작가입니까? 전 처음 들어서 ㅠㅠ 꼭 읽어봐야 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han22598 2021-02-04 02:47   좋아요 2 | URL
스캇이 무신론자였다가 나중에 믿음을 가지게 되시는데, 그 여정가운데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들이 이 책에 녹여져있어요. 하지만 종교적인 색체는 거의 없어요.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관한것들이어서....개인적으로, 크리스챤인 저에게는 신앙과 관련된 고민들에 대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난티나무 2021-02-04 03:16   좋아요 2 | URL
아하! 책 소개에도 그런 설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호기심이 일었어요. 저는 종교는 없지만요.^^ 벨 훅스의 책 앞부분에서 사랑에 관해 말한 부분밖에 못 읽었지만 그것만 봐도 책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2-04 0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자도서관 들어가면 신간 나올 때마다 제목이랑 작가랑 위시리스트 슉슉 만드는데ㅋㅋㅋㅋ여태 적은 거 십 년 지나도 다 못 볼 거 같아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04 07:31   좋아요 2 | URL
아하하하!!!!!!!! 격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웃퍼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라파엘 2021-02-04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열음사에서 나왔던 예전 판본의 번역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난티나무 2021-02-04 19:05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안녕하세요?
아 그렇군요! 열음사 책들은 절판이네요. 전자책도 단 한권밖에 없고요. 하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좀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1-02-04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벨 훅스 책 읽고 스캇 펙 저 책 샀거든요. 그게 벌써 몇 년전인데 아직도 안읽고 책장에 그대로 있어요. 어떡하죠? ㅎㅎㅎㅎㅎ

난티나무 2021-02-04 19:06   좋아요 0 | URL
오 역시 다락방님~ 어떡하죠?ㅎㅎㅎㅎㅎ 저도 책장에 작년에 산 책들 그냥 있어요.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2-04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나 보봐르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04 19:06   좋아요 0 | URL
우왕~ 좋겠당~ 나도 사고 싶지만 참을 꼬야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2-04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부피와 질량이 심오하지만 꽂아두면 간지는 좀 나는것 같아요! 종이책 강추! 책 내용은 완전 강추입니다!ㅎ

난티나무 2021-02-04 19:07   좋아요 1 | URL
역시 종이책인 것이죠? 저도 그럴 줄 알았답니다.^^;;;;;;
부피와 질량이 심오하다니 더더욱 기대 되어요! 막시무스님 강추 감사히 받겠습니다~^^

비연 2021-02-04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이런 페이퍼는.... 흑흑...

난티나무 2021-02-04 19:08   좋아요 0 | URL
비연님 울지 마세요... 흑흑...

단발머리 2021-02-04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골라먹는 재미도 아니면서 난티나무님 서재 완전 책맛집이군요. 뭘 골라야할지 몰라, 일단 다 집어넣는걸로 해요.
오릭스와 크레이크랑 나머지 두 편 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하트뿅뿅!!

난티나무 2021-02-04 19:09   좋아요 0 | URL
우와 책맛집!
애트우드 책 살 때는 단발머리님께 땡투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 사야지 사야지 언젠간 사야지!!!!!!!
 

책소포를 부쳤다는 연락이 왔다. 원래 1주일 전에 떴어야 하는 소포인데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보냈다고. 일주일 만에 배송비가 올랐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붙는 추가요금이 킬로당 2천원 가량이 더 올랐다고. (추가요금은 또 뭔가요 @@) 14킬로 보내는데 19만원을 냈단다. 같은 무게에 지난주보다 2만원 넘게 더 낸 셈. 정말 엄청 올랐군.ㅠㅠ 


읽고 싶은 책을 종이책으로 구입해 꽂아두고 싶다는 열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전자책으로 사면 바로 읽을 수 있고 보관할 공간도 필요없는데 말이다. 비싼 배송비를 내고 오랜 시간 기다렸다 손에 쥐는 그 마음은 뭘까? 나에게 필요한 건 이북리더기가 아닐까? 최선의 타협을 해야 하지 않나? 

전자도서관을 이용한 지 몇개월째다. 빌려보면 책을 사는 횟수가 줄겠지 했다. 빌려보고 정말 갖고 싶고 자꾸 읽어보고 싶은 책만 사자 했다. 그러나 전자도서관에는 아직 없는 책이 많았고 나는 언제 될 지 모르는 업데이트를 기다릴 여력이 없다. 종이책 구매 금액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늘을 날아온 책들은 읽힐 차례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중이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책들의 목록도 길어져가기만 한다. 갈수록 가관이다. 


슬며시 마음이 반항을 한다. 내가 책을 사면 안되는 이유는 뭐야? 대체 왜 안 되는데?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둘 자리가 없어 쌓아두더라도, 박스에 담아 두게 되더라도, 나중에 처치곤란 애물단지가 되더라도, 다 끌어안고 살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크다. 내 대책 없는 성격은 이럴 때 매우 낙천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 어차피 버릴 수밖에 없다면 그 전에 누구누구들에게 나누어 보내주어도 될 것이고, 이 근방이든 대도시든 한글학교 같은 곳에 기부를 해도 된다고 생각해 버린다. 더 큰 상상도 한다.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한 공간을 책으로 가득 채우고 그곳을 개방하고 싶다는 상상. 한국책 읽고 싶은 사람들 와라. 한글은 당연히 배워야지. (아... 내가 이래서 프랑스어를 못하나?ㅠㅠ) 이 시골 구석까지 어떤 프랑스사람이 한글책을 읽고 싶다고 오겠냐마는, 안 와도 좋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나는 이런 꿈을 꾸었을 것이다. 상상을 하다 보면 그 책꽂이들에 꽂힐 책들은 어떤 책들인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책들을 돌아보게 된다. 이런 상상은 때론 유익하다. 책들을 통해 보게 되는 나의 모습. 


그러니까, 오늘의 질문. 

종이책을 계속 사? 말아? 












오늘까지인 적립금 2천원을 쓰려고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오가다가 배송비 19만원이 생각나서 ㅠㅠ 책 말고 노트를 샀다.(읭?)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체국에서 선박배송을 한다고 하니 이제는 웬만하면 배로 책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배송추적도 안 되고 중간에 사라져도 어쩔 수 없고 2~3달을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20킬로 6만원(아마 이것도 올랐겠지) 선이면 엄청나게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까. 아낀 돈으로 책을 더 사겠지만.ㅎㅎ 배로 받는다 생각하고 맘놓고(?) 노트를 산다. (트윈링 노트 검색하면 스누피 사진밖에 안 뜬다. 나는 늘 다른 걸 산다.) 


책을 사 말아 해놓고는! 배로 받을려면 이번달엔 책을 빨리 사서 빨리 보내라고 해야지 다짐하는 나, 19만원을 배송비로 날려먹으면서 적립금 2천원 아깝다고 2만원어치 노트를 사는 나는 도대체 뭔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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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0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프랑스에 거주 중이시군요! 저도 책값 줄여보려고 도서관에서 한번씩 빌려오는데 결국 이것도 그것도 늘어나고 말았어요ㅠㅇㅠ 그치만 읽을 책들 바라봄 행복하잖아요?그..쵸?😊하..

난티나무 2021-02-02 00:02   좋아요 2 | URL
그니깐 산 책도 쌓이고 빌린 책도 쌓이고 진퇴양난이 따로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을 책들은 뿌듯하고 읽어버린 책들만 남으면 허무해서 자꾸 사는 건가 봐요. 저는 그동안 책을 너무 못 사서 늘 다 읽어버린 책들만 쳐다보고 살았거든요. 지금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을 훑으며 아 아직 많이 남았구나, 와 동시에 아 언제 다 읽지, 생각합니다.ㅎㅎㅎ 그래도 이북리더기 고민을 좀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기는 해요.ㅠㅠ

psyche 2021-02-02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 한칸 또는 작은 사무실 같은 곳에 제 한글 책으로 채우고 사람들 빌려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뜨개질도 하고 음악도 나오고 뭐 그런 공간을 꿈꿨습니다만 몇년 전부터 종이책 구입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어요. 책이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아까워서 버리거나 누구 주지도 못하는데 책장에 자리는 없어서 이중주차, 박스에 그냥 들어있고 그렇게 살다가 큰 맘 먹었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긴축재정이 필요했기도 했고요. 영어책은 무조건 도서관, 한글책은 밀리의 서재와 가끔 전자책 구입으로 읽고 있어요.
전자책은 쓰다보니 익숙해졌어요. 저에게는 무엇보다 글자크기를 크게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랍니다. 물론 사 놓고 안 읽은 전자책도 많은데 그건 자리를 차지하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

수이 2021-02-02 16:07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저 그냥 킨들 사버릴까요? 말씀 들으니까 갈등 다시 시작되고 부글부글

psyche 2021-02-02 17:18   좋아요 0 | URL
수연님 킨들을 사시면 이제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전자책은 또 전자책으로 사게 됩니다. 전자책의 장점도 많습니다만 정말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지시게 될 듯. ㅎㅎ

난티나무 2021-02-03 06:19   좋아요 1 | URL
psyche님 저도 그런 공간 만들고 싶습니다.ㅠㅠ 뜨개질 저도 좋아해요!
밀리의 서재 가입할까 저도 생각 중이에요. 그런데 그래도 종이책을 살 것 같단 말이죠. 흑흑. 눈이 너무 안 좋아서 전자책 괜찮을까 싶기도 해서 갈등입니다. 공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자 최고의 단점인 거 같아요....^^;;;;;;

psyche 2021-02-03 07:33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뜨개질 좋아하신다니 더욱 반갑네요!
밀리의 서재는 작년 4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원래는 무료 한 달만 하려던 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책이 많아요. 예전에는 전자책으로 나오는 책이 정말 적었는데 이제는 꽤 많더라고요. 한달에 10.99달라니까 두 권만 읽어도 이익이다 이러면서 끊지 못하고 있네요.

난티나무 2021-02-03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룻밤 사이에 마음을 좀 고쳐먹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하하~ 갈대라네 갈대~~~~
전자도서관에도 읽을 책이 많은데...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읽고 싶은 마음에 자꾸 사는 거 같더라고요. 딱 끊어보면 어떨까 막 이런 생각.. 하아~ 뭐 이런 거 갖고 고민하냐 할 수도 있는데 이게 공간과도 연결되고 돈과도 연결되니 가벼울 수가 없네요.
맞아요 밀리의 서재도 두세 권만 읽는다 해도 이익이죠. 음 일단 책사기가 90% 이상 끊어지려는지 실험이라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10%는 양심상 남겨놓는 걸로~ㅋㅋㅋㅋㅋㅋㅋ
뜨개질 안 한 지 거의 1년째예요. 작년에 막 달리다 손목 탈이 나서 그때부터 계속 쉬고 있어요.^^;;;; 대신에 책을 읽었더니 이제는 목에 탈이 나려고 하네요.@@

잠자냥 2021-02-02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적립금 2천원 쓰려고 배송비 19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게 되지만 알라딘 개미지옥 개미들은 다 그렇잖아요? 그놈의 적립금이 뭔지 왠지 안 쓰면 아까운 마음이 들어 그거 쓰려고 항상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ㅠㅠ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03 06:21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어쩜 좋은가요. 맨날 우네요. 흑흑.
적립금 안 받는다 할 수도 엄꼬.... ㅋㅋㅋㅋㅋㅋㅋ
아 배송비 진짜...ㅠㅠ 울자...ㅜㅜ

잠자냥 2021-02-0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이책은 (영혼의) 사랑입니다~

비연 2021-02-02 10:16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이북리더기를 사야 하나... 계속 망설이기만.
종이책을 워낙 사랑하는 나머지 ..;;

단발머리 2021-02-02 11:52   좋아요 2 | URL
이북리더기로도 아이패드로도 읽을 수 있지만 저도 아직은 종이책이 좋아요.
뭐라해도 역시 책은 줄치는 맛이 최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02 14:1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줄치는 맛이 살아있는 종이책을 사랑하지만 비연님이 이북 리더기 사는 건 추천합니다. 그럼 이만..

난티나무 2021-02-03 06:21   좋아요 0 | URL
종이책은 (영혼의) 사랑입니다~ 222222222222222

다락방 2021-02-02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적립금 천 원 주면 그거 쓰겠다고 책 몇 만원어치 사요. 다들 이러고 사는건가 봅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수이 2021-02-02 16:0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운다 ㅠㅠ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03 06:22   좋아요 0 | URL
같이 울어요...ㅠㅠ

수이 2021-02-02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충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음 😳 저 리더기 살까 갈등중인데 갈등 다 끝내고 안 산다 했는데 그냥 이북으로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왔다갔다 해요. 하지만 개미지옥에 들어온 이상 그대여 함부로 탈출을 꿈꾸지 마시기를😎

난티나무 2021-02-03 06:24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위에 프시케님 말씀대로 전자책은 전자책대로 사고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사요. 이 무슨...ㅠㅠ 밀리의 서재 가입해도 똑!같을 거 같아 불안해요. 내 안의 합리화 기계를 뽀솨 버려야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가 내린다. 장우산을 집어든다. 우산 쓸 일이 많지 않은데도 우산살 하나가 빠져서 덜렁거린다. 적당히 어깨에 기대어 들고 걷는다. 비오는 토요일에는 사람 그림자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지러이 울어대던 새들도 조용하다. 조용하다고 할랬더니 어디선가 새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쯤이라 짐작되는 나무 위를 쳐다보지만 헛일이다. 비를 맞고 있지는 않겠지. 많이 안 춥네 하던 생각은 방향을 틀어 바람을 얼굴에 맞게 되면 어김없이 바뀌어버린다. 몇 발자국 더 걷다가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모자를 꺼내어 뒤집어쓴다. 이 모자는 그러니까 햇수로 20년이 훌쩍 넘었다. 20년이 뭐야. 30년 가까이 된 것도 같다. 숫자로 적으니 놀랄 만 하구나. 30년 가까이 멀쩡하다니. 잡지를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것 같은데 넓은 챙모자만 어울리는 듯한 내 두상에 겨우 어울린다는 소리를 할 수 있을 디자인이라 겨울 내내 버리지 않고 쓴다. 쓸 일이 많지 않아서 오래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산 쓰고 걸어다닐 일이 없네 하고 보니, 재작년 여름 한국에서의 비가 생각난다. 모처럼 부산엘 왔다고 어디라도 데려가고 싶어해서, 그럼 보수동 책방골목에 갑시다 나선 길이었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을 있는대로 챙겼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온 골목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백여미터나 걸었을까,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서 작은 우산으로는 막아내기가 버거워졌다. 줄줄이 가게 차양 밑으로 몸을 피한 채 이왕 젖은 거 계속 걸을래 그냥 돌아갈래.

나는 가보고 싶은 책방이 있었다. 헌책방들 말고 그 골목 언저리 어딘가에 있다는 작은 책방, 그곳에 가고 싶었다. 헌책방에는 책들이 안팎에서 습기를 견디고 있었다. 접은 우산의 물길이 책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걸었다. 다른 사람들이 헌책방 구경을 하는 동안 나는 작은 책방을 찾아나섰다. 동생에게 빌려신은 샌들은 이미 푹 젖은 채였고 치마바지도 절반은 젖은 채였다. 분명 지도에는 여기라 되어있는데 그 자리에 책방은 없었다.

주말이고, 계속 비가 내린다. 점심식사가 끝날 무렵의 시간, 길에서는 물소리만 들린다. 집집마다 다른 소리의 물들. 처마에서 땅으로 직행하는 물방울들의 소리, 모인 물이 통을 타고 흘러내리는 소리, 또락또락 떨어지는 소리, 통통통 튀는 소리, 하수구를 흘러내려가며 위에서 떨어지는 물과 만나는 포로퐁퐁 소리, 관을 울리며 나는 소리들, 화음들. 천천히 걷다가 문득 멈추어보기도 하면서 듣는 음악. 

그 장대비 오던 날 보수동 어귀의 작은 까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 좋았을 걸. 옆지기와 예전에 갔었던 그 까페에 잠시 앉아있다 오면 좋았을 걸. 문을 열지 않아 아쉽게 돌아섰던 기억. 안해도 좋은 생각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뜬금없이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헌책방의 책들은 무사할까. 물이 튀지 않아야 할 텐데. 나를 재촉할 거면 책방에 같이 가자고 하지 마. 이런 문장들을 머릿속으로 읊조린다. 암, 책방은 혼자 가는 맛이지.

젖은 우산을 현관에 기대어 두고 신발을 벗는다. 작은넘에게 작아져서 못신는 걸 물려(?)받았다. 방수 되는 겨울 신발이라 빗속을 걸어도 끄덕없다. 비와 눈의 산책을 가능케 해주는 물건이다. 들어오자마자 커피물을 얹는다. 스트레칭과 운동은 빼먹어도 오후의 커피는 빼먹지 않는 모순덩어리. 아, 커피는 치코레다. 카페인 제로.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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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31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머리 질끈 묶고 한책방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주인장의 옆모습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난티나무 2021-01-31 06:07   좋아요 2 | URL
비연님 가보셨군요. 저는 서너 번쯤 간 것 같은데 한번도 느긋하게 책을 골라본 적이 없어요.ㅠㅠ 그래서 책을 산 적도 없답니다.ㅎㅎㅎㅎ
완전 그려져요, 헌책방과 주인장의 모습!!!!

hnine 2021-01-31 0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도 좋은데, 사진마저 감성 듬뿍입니다.
(저도 제 아이 옷, 신발, 물려입고 물려신고 그런답니다 ^^)

난티나무 2021-01-31 06:10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입고 있는 스웨터도 아이 거예요. ㅎㅎ
폰 카메라 촛점이 나가서 엉망인데 가끔은 흐릿해서 좋을 때도 있더라고요. 꼭 촛점 맞아야 하나 싶을 때도 있고...ㅎㅎ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라로 2021-01-31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이 음악처럼 읽혀요. 여기도 비왔는데. 저는 빗소리도 못듣고 일만;;; 암튼 저도 드디어 막내 옷이랑 신발이랑 물려받아 입고 걸치고 들고 다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나봐요.

난티나무 2021-01-31 19:57   좋아요 0 | URL
일하시는 라로님 응원합니다!
그렇게 되는군요~~ㅎㅎㅎ 애들 옷이 또 더 이쁜 것도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2-01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좋아요. 난티나무님 사진에는 뭐랄까 묘한 ‘느낌‘이 전해져요. 외국이라서 그럴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부산에 두 번 갔었는데 헌책방은 못 가봤네요. 코로나 괜찮아지고 부산에 가게되면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작은책방 거리요^^

난티나무 2021-02-01 22:07   좋아요 0 | URL
느낌 있다 하시니 으흐흐 좋습니다. 촛점 나간 카메라 덕분(?)!!! ㅎㅎㅎ
부산에서는 늘 시간에 쫓겨서 다닌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역시 여행은 혼여! 함께 하는 사람이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동행도 오케이! 아... 진짜 여행 느무 가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