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뇌를 갉아먹고 있는 책들.(사진은 아래에)
뇌를 갉아먹는다기보다는 안 그래도 잘 안 돌아가는 뇌를 정지 상태로 만든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어려운 책은 한 권씩만 읽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한꺼번에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 (누굴 탓하냐)

줄 세우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에 따라 요 트리오를 줄 세워 보자면.

<행복의 약속> - 뭔 말인지는 알겠음.
<정동 이론> - 뭔 말인지 알 듯하다가 모르겠음.
<말과 사물> - 이게 도대체 뭔 말??? 외계어????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하는데 읽기 싫어서 한밤에 책 사진이나 찍고 있다. 얼른 자야지. 밤에는 어려운 책 읽는 거 아니야. 고럼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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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1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런.트리오라니^^ 맞아요 밤에는 말랑 말랑 카스테라같은 책도 좋지요. 그래도 트리오의 완독 홧팅드립니다

난티나무 2023-04-10 13:25   좋아요 1 | URL
밤에는 왜 어려운 책이 안 읽힐까요? ㅋㅋㅋ 말랑말랑 카스테라 같은 책이 완전 필요합니다.^^;;;;

다락방 2023-04-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행복의 약속 시작했는데 이게 뭔말이야...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엔 참 별의별 사람이 다있다... 하면서 읽었어요. 이런 책을 쓰다니.. 하하하하하.

난티나무 2023-04-10 13:27   좋아요 1 | URL
제가 행,약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라고 써놓고도 좀 찔리는 게, 잘 모르겠는 부분이 ㅠㅠ (특히 미주 ㅋㅋ) 그래도 나머지 두 책을 읽다가 아메드를 펼치면 왠지 훨씬 쉬워 보이는 마법이 잠깐 나타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23-04-12 0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철학책을 많이 읽는 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번역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

난티나무 2023-04-13 02:2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정보 감사해요!!

공쟝쟝 2023-04-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제 푸코 강연 후기의 추신을 읽어주세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4 03:00   좋아요 0 | URL
아니 읽고 댓글도 달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감시와 처벌>로 갈까요??? 아님 더 쉬운 거 있어요???

공쟝쟝 2023-04-14 11:38   좋아요 0 | URL
그냥 난티나무님 내가 좋아해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5 05:39   좋아요 0 | URL
😏😏😏😘😘😘
 

잠깐 내 서재 내가 둘러보다 큭큭 웃다가 찡 하다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지 싶게 잊어버린 날들. 

그나저나 나 <연금술사> 읽었네? 비공개 카테고리에서 몇 글자 끄적여 놓은 거 발견. 쓰다 말았던 모양이다. 무려 2005년 6월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저 때부터 어째서 남자만 어째서 여자만 이러고 있었구먼.ㅋㅋㅋㅋ



...............................



그날 이후, 사막이야말로 그녀에게 오아시스보다 더 중요한 곳이 될 것이었다. 파티마는 산티아고가 어떤 별을 길잡이 삼아 보물을 찾아갈까 생각하며 하염없이 사막을 바라보고 시간을 보낼 터였다. 바람결에 실어보내는 그녀의 입맞춤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그녀가 살아 있다고,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 용기 있는 남자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그에게 전해 주기를 소망할 터였다.
그날 이후 사막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의미,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었다.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2쪽

어째서 남자만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단 말인가.
어째서 여자는 기다림이 생의 전부란 말인가.
소설이 발표된 1988년이면 구석기 시대도 아니구만, 가끔 튀어나오는 이런 구절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음이다.
꿈과 보물은 꼭 길을 떠나 헤매야만 찾아지는 것인가?

정말 어이없게도, 그가 찾은 보물은 진짜 보물이었다.ㅠㅠ
무언가 무형의 보물일 거라는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깨어지고,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든 몇몇 구절들도 덩달아 조금씩 가벼워졌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꿈과 보물에 대한 소망, 나도 역시 내 꿈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흔히 20대 초반에 하는 고민을 30 중반에 하고 있다 해서 비웃을 이는 없겠지만,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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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4-0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무슨 우연일까요?
방금 딸아이와 통화하다가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어느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 였는데 소설 제목이 생각안나네, 그랬거든요~~
연금술사였어요 ㅎㅎ

난티나무 2023-04-07 18:28   좋아요 1 | URL
그럴 때 알죠알죠~~~^^ 우연의 겹침, 동시성이라고 하던가요??? 암튼 그럴 때 저도 되게 신기하고 그렇더라고요.^^
 

읽고 싶은 책들을 꺼낸다. 자꾸 꺼낸다. 어느 순간 행동을 멈춘다. 다시 꽂는다. 행동을 반복한다. 이것은 루틴이 아니라 습관이며 욕심이다. ㅋㅋㅋㅋ 


책꽂이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수두룩하게 꽂혀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나는 아직 읽을 책이 많아! 그러니 눈도 아껴야 하고 체력도 비축해야 해! 목과 허리 완전 쇼듕하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 읽은 책(음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하자, 엄밀히 말해 안 읽은 책은 늘 있기는 했으니까. 다만 그것이 내 관심사가 아니었을 뿐...)이 없어서 읽은 책 또 읽기를 반복했으니 지금은 얼마나 다행이냔 말이야. 아, 이 시점에서 그 반복 읽음이 철학서이거나 페미니즘이론서였으면 참으로 정말이지 좋았을 거란 짧은 생각을 해본다. 어쩔. 소설들이었지만 그 또한 열 번 이상을 읽었다면 그 안에서 뭘 찾아도 찾았을 텐데, 그렇다, 어떤 소설도 열 번까지는 못 읽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책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므로 잠깐 해보자면, 여러분의 눈은 안녕하십니까? 나는 좀 안녕하지 못한 것 같다. 요즘 눈동자의 각도에 따라 자주 어지러움을 느낀다. 안경을 써도 안경을 벗어도 그렇다. 뒷머리를 자른다고 눈알을 있는 대로 옆으로 돌렸더니 그만 확 어지러워졌고, 김밥을 만다고 아래를 계속 내려다봤더니 어지러웠고, 바깥에서도 갑자기 예고없이 어지러웠다. 작년에 비슷하게 어지러웠던 적이 있다. 그땐 그런 증상이 처음이어서 눈에 이상이? 뇌에 이상이? 혹시 귀에도 이상이? 막 이러면서 건강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이고 내 눈 또 늙는구나, 한다. 참 다행히도 책을 읽을 때는 어지럽지 않... 다고 말하려 했더니 글쎄, 가끔 어지럽네? 독서대의 높이를 올려야 겠다. 눈이 아래로 가면 어지러워... 왜때문일까? 눈이 안녕한 생활이면 좋겠다. 뭐 눈 뿐이겠어. (노안과 관련해 어지러운 증상 겪으신 분들 체험담이 궁금합니...)


일단 읽고 싶은 책을 꺼내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읽을 책 아니고 읽고 '싶은' 책이다. 

이렇게 찍어놓고 다시 이 책 저 책 들쑤시다가 조용히 세 권을 뺐다. 나의 4월은 유한하고 할 일도 많은 달인 것이다. 뺀 책은 <여성의 수치심>과 <상상적 신체> 그리고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여성의 수치심>은 지금 읽고 있는 <정동 이론> 3장이 수치심 챕터여서 급 생각나 꺼냈고 <상상적 신체>는 이 전에 읽은 책(이 뭔지 지금 기억나지 않는데 ㅠㅠ)에도 나왔고 읽고 있는 책들에도 가끔 언급되는지라, 안 그래도 꺼냈다 넣었다 했던 책인데 이번에도 미뤄지게 생겼다. ㅋㅋ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는 음 나중에 가볍게 낭독으로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해서 일단 뺌. 


그래서 4월에 시작하(려)는 책은 <행복의 약속>(여성주의읽기 4월), <말과 사물>, <미디어의 이해>이다. 4월 완독이 목표가 아니라 4월 시작이 목표다. <행복의 약속>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문장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라서 읽을 수 있을 것인데, <말과 사물>은 솔직히 조금 자신없다. 얼마 전에 2장 앞부분까지 읽으면서 물음표를 마구 찍어댔던 흔적이(기억이 아니고 흔적이 ㅎ) 있더라. 흠. 어떻게 읽을 것인지 대책은 없지만 일단 시작해 보는 것으로. 

<미디어의 이해>는 이번에 구비한 사람이 많을 듯하다. (나도 그랬..) 이 책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토론도 하고. 

<말과 사물> <미디어의 이해> 두 권을 어떤 방법으로 언제부터 읽을 것인지 고민 좀 해보고 결정해야 겠다. 4월 안에 시작하면 다행일 듯. 



읽고 있는 책들(이 뭐 이것뿐이겠냐만은...)도 일단 이만큼. 



3월 안에 다 읽으려고 용(?)을 썼으나 결국 하지 못한 <마녀>, 조금 남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무엇이든 가능하다>(이거 상품에서 찾으려고 제목 뭐라고 쳤냐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ㅋㅋㅋㅋㅋ)는 프랑스어판이기 땜시롱 언제 다 읽을지 기약이 없고, <정동 이론>은 머리 뽀개지게 읽고 있으니 아마도 (별 이변이 없다면) 4월 안에는 끝낼 것 같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마저 읽어야 하는데 참 펼치기 어렵다. <글 읽기와 삶 읽기 2>는 독서모임 책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천천히 읽고 있고. 아 다른 독서모임 책인 <불처벌>은 전자책으로 갖고 있어서 사진에 빠졌다. 


거진 머리 아픈(?) - 그러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책들이라 중간중간 쉬어도 줘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한다. 4월인데!! 놀아야 하는데!!! 하늘은 푸르고! 꽃들은 피어나고! 오늘치 걷기를 돌풍과 비가 방해하고 있어 못 나가고 있다. 창밖에서 요동치는 나무가 무서워서(나무 그 자체가 아니라 나무의 움직임이 가져올 일어나지 않는(을) 미래가 불안하여 ㅋㅋ 이렇게 말하는 건 <정동 이론> 읽는 후유증(?)이다...ㅋㅋㅋㅋ) 덧문을 내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쨘 햇살이 나더니 이내 어두워지고 가볍게 우박도 뿌리고 또 말끔하게 개었지만 바람은 여전하다. 소리로 위세를 알린다. 팔뚝운동이나 해야겠다. 아, 4월이 되면 좋지 않은 점이 있다. 그거슨 꽃.가.루. 하. 어제 바람 센 동네 한바퀴 돌고 들어와 30분동안 재채기, 콧물, 눈물, 다 뺐다. 가려움은 덤이다. 바야흐로 꽃가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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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시군요. 봄되면 고생이 많으시죠. 꽃보고 막 좋아서 흥분해야 하는데 알러지때문에 힘드니 참..... ㅠ.ㅠ
오늘 산에 가면서 제가 또 얘기한게 나이가 든다는건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먹을 수 있는게 줄어드는 그런거라고 말햇거든요. 물론 제 말의 주 타켓은 등사과 술이었지만요. 눈도 그렇죠. 노안때문에 어지러운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근시여서 노안이 오면 이 근시는 또 오히려 편해지는 지점도 있는지라....

저는 뭐 늘 그랬지만 4월에는 어려운 책은 행복의 약속만 읽고 좀 가볍게 가볍게 읽으려구요. 날이 가벼워지고 옷도 가벼워지니 제 정신도 가벼워지라구요. 말인지 뭔지 ㅎㅎ ㅠ.ㅠ

난티나무 2023-04-02 23:40   좋아요 1 | URL
꽃은 좋으나 꽃가루는 으...ㅎㅎㅎ 제 주변에는 송화와 겨자꽃이 최고봉인 듯합니다.^^
등산과 술!! 등산 후 술 한 잔!! 크...
저도 어쩌면 4월에는 책 많이 못 읽을 수도 있어요. 계획만 늘 거창하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4-0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지러운게 노안이 원인일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지러움은 귀쪽의 문제더라고요. 이명이나 이석증을 앓는 주변 지인들이 있어요~~
눈에 안 좋은게 책이 맞는데 워낙 오랫동안 책을 읽어와서 노안인데도 읽어야만 하니 이제 비문증상까지 있어 괴로워요 ㅠㅠ

프랑스는 지금이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인가요? 딸아이가 계속 비 오고 바람분다고 하고, 파업이 심해 기차예약이 계속 취소된다고 그러네요^^

난티나무 2023-04-02 23:42   좋아요 1 | URL
이명은 뭐 잔잔하게 늘 친구하고 있고요.^^;;
이석증 어지러움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눈을 의심하고 있어요.
프랑스는 이 즈음이 우기 삘이거든요. 원래가 비오고 바람불고 우박 쏟아지고 하는 봄인데 최근에 이상기후가 늘어나면서 작년 봄 날씨는 아주 좋았었죠. 요즘 원래 날씨로 돌아가려는지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오고 바람 불어요.ㅎㅎㅎㅎ
여기는 시골이라 파업 분위기는 기차 취소 정도인데 대도시는 시위하고 하느라 난리예요...

책읽는나무 2023-04-0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개를 숙이면 어지러운 증상이 좀 있긴 합니다. 몇 년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생리하기 직전이라 그런가? 늘 그리 생각하기도 했어요. 빈혈인 것도 같아서요.
빈혈수치는 그리 나쁘진 않은데, 철분 저장소? 뭐 그런 곳이 수치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지럽다고 여겼었는데... 작년부터 눈이 넘 침침하고 눈이 시려 시력저하인가? 싶어 안경점에 가서 안경 렌즈를 다시 손봤거든요. 그 때, 사선 각도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각도에 따라 시력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노안은 더 심해진 단계라고 하고...암튼 렌즈 다시 교체하니까 고개를 숙여 책을 읽으니 어지러운 증상이 좀 덜해진 것도 같구요?! 정확한 건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 몇 달 지났다고, 다시 눈이 침침해진 것 같고, 또 어지러운 것도 같고? 심리적인 건지? 노안이 심해져 시력이 안맞는 건지? 좀체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저도 난티님과 비슷한 제목으로 <모든 것은 가능하다>로 항상 그렇게 튀어나오더라구요ㅋㅋㅋ
제목이 왜 자꾸 헷갈릴까? 그런 생각 했었어요ㅋㅋㅋ

<정동 이론> 그 유명한 <정동 이론> ㅋㅋㅋ
피가 살이 된다는 말씀 명심하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28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책읽는나무님, 각도에 따라 시력이 달라진다는 거, 실감하는 요즘입니다.ㅠㅠ 노화의 한 단계인 듯해요... 퓨퓨
안경 다시 하면 또 적응하느라 어지러울 텐데 ㅎㅎㅎㅎ 어쨌거나 안과 검사 약속은 잡아놨으니 안경을 다시 하든지 무슨 수를 내야지 못 살겠어요...^^;;

책 제목 진짜 어떻게 해도 안 외워지는 거 있잖아요.ㅋㅋㅋㅋ 물론 스트라우트 책은 가끔 헷갈리는 쪽에 속하지만 ㅎㅎ 예를 들면 지난 달 책 <남성 특권>도 그렇고요. 크크
<정동 이론>이 유명한가요? ㅎㅎㅎ
 

해나는 오전, 책장 문 열고 책 꺼내다가 문득 찍어보았습니다. 알라딘 여성주의책읽기 책들 모음,이랄까.ㅎㅎ 





2년치 넘네요?@@ 몇 권 빠졌는데 그건 전자책으로 읽어놔서 없음... 마지막 세 권은 다음달부터 읽을 미래의 책들. 길죽한 한 칸을 다 채우고 이제 꽂을 공간이 없어서 윗칸으로 올라가야 할 모양새. 띠지는 책 사자마자 버리는 편이지만 저기 저 행복의 약속, 같은 책의 띠지는 버리기가 영 껄끄럽다 합니다. 자매품 진리의 발견, 여성성의 신화,도 그러하다고 합니다.ㅋㅋㅋ 유일 아니 유삼하게 안 버린 띠지들 셋.ㅋㅋㅋㅋㅋㅋㅋ 

+ 책들 앞이 암것도 없이 깔끔하네 하고 생각하셨다면 사진 찍기 전에 앞에 놓인 잡동사니들을 모조리 치운 제 행동을 모른 척 넘어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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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자랑스럽고 뿌듯한 칸이네요. 저도 여성주의 책 같이읽은 칸은 따로 있답니다. 훗 :)

난티나무 2023-03-28 19: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락방님!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ㅎㅎㅎ
계속 읽어요~~~~~~ 헤헷

책읽는나무 2023-03-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만큼 책이 있는 게 아닌데도 칸이 다 차서 엉망이에요. 책장 칸이 넘 작아서!ㅜㅜ
책장칸 깔끔~ 치웠어도 그래도 깔끔해서 부럽네요^^
근데 저기 위에 모시로 만든 티코스터? 제 거랑 똑같아요@.@

난티나무 2023-03-28 22:07   좋아요 1 | URL
작은 책장 칸은 또 그 나름 유용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득 채우면 더 이쁨 ㅎㅎㅎ
앞에 놓였던 거 제자리 놓으니 푸핫 윗칸처럼 됩니다. 클클.
모시 컵받침(티코스터) 어딘가에 짱박혀 있다가 어라 여기 있었네 하고 꺼내서 저기 세워뒀어요. 저런 거 실사용 못하는 사람, 저요...ㅋㅋㅋㅋ 방가방가!!!!

공쟝쟝 2023-03-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하려고 책장을 사버린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 책장이 다 찼어요…. (중간은 없다 후퇴도 없다…)

난티나무 2023-03-28 22:08   좋아요 1 | URL
모름지기 책과 책장은 세뚜세뚜 아니겠슴니꽈.ㅠㅠ 말하면서도 ㅋㅋㅋㅋㅋㅋ
책장 하나 더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저는 이제 꽂을 데가 없....
 

 지난 겨울 나는 


 어땠나. 


 이젠 잊었다고 생각할 때쯤 찾아오는 무기력 상태, 온몸에 힘이 빠지고 곧 쓰러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몸, 몇 년에 한번씩 그랬는데도 매번 새로운. 얼마간 아프고 나서 이건 갱년기 증세다,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지금, 그건 과연 갱년기 증세였을까, 묻는다. 비슷한 증상, 특히 한국에 다니러 갔을 때 자주, 그랬다. 예전 한번은 초기공황이라고 생각했다. 더 폭넓게 불안장애라고 하자. 그렇게 혼자 명명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 불안해서 몸이 아픈 모든 증상들이 딱 들어맞게 설명되는 단어였다. 확실히 지난 겨울에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었다. 시기도 딱 맞다. 들쑥날쑥하던 월경을 한 달 내내 했다. 이렇게 명료한 증거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장애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내내 불안했기에. 불안이 아픔을 가져왔는지, 호르몬이 불안을 가져왔는지가, 중요할까. 


 잠깐,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떻게 사람을 형성하는가, 생각한다. 담대하지 못해서, 용기가 없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만한 꿈과 포부가 없어서, 나는 나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그것 역시 어린 시절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불안은 나와 함께 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학교를 다니는 것도, 집에 돌아가는 것도, 밤에 잠드는 것도, 꿈 속에서도, 항상. 내가 그렇지, 성격 어디 가나, 이런 식으로 나를 외면했던 시절이 길었다. 언젠가부터 내 감정, 내 생각, 내 몸을 이루고 있는 팔할이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자, 많은 부분들이 이해되었다. 이해한다는 말은 그저 말 뿐이라 그것이 행동을 바꾸거나 생각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정확히 무엇을 이해했는가, 하는 질문이 남는다. 아무도, 그것이 내 자신이라 하더라도 한 치 오차 없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주관적 판단일 뿐. 그래도 이해되었다고 쓴다. 어쨌거나 납득은 되니까. 바깥에서 이유를 찾고 원망하다가 드디어 안으로, 안으로. 


 불안은 상상을 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일어난 상황을 가정한다. 상상은 불안을 낳는다. 무한 반복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온갖 증거를 가지고 상황을 증폭시킨다. 눈빛 하나, 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 엄청난 무게를 부여한다. 그것들은 모두 나를 구덩이에 파묻는다. 정확하게 보이는 것들은 정확하게 보여서,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렇지 않아서, 괴롭다. 그러나 정확하게 보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얼마나 정확할 수 있는가? 


 지난 겨울, 나는 불안했다.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혹은 드러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하면. 지금 이렇게 불안을 쓰는 이유는 어느 쪽일까. 어느 쪽이든 불안은 말과 행동과 생각을 잠식한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을 꺼내지 못하고 엉뚱해진다. 불안하다는 건 대상이 누구건 무엇이건 나를 대상 아래에 위치시키는 일이다. 나는 그 대상 앞에서 잃을 것이 있다. 그 대상이 두렵다. 그러므로 불안하다는 건 대상이 누구건 무엇이건 대상 아래에 위치시킨 나를 대상과 동등한 위치로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욕심이다. 잃고 싶지 않아서, 두려워하지 않기 위하여. 그래서, 불안은 자주 실패한다. 실패함으로 일상을 지배한다. 불안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면서 흘려보내지 못하는 마음이 다시 불안이 된다. 깨닫는 것으로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올 봄은 좀 환해질 지. 


 마당의 수선화 한 줄기를 꺾어다 갈색 맥주병에 꽂아 책상에 두었다. 봉오리는 하룻밤 사이에 만개한 꽃이 되었다. 집안 온도가 너무 높은가, 좀 천천히 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노란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아름다운 대칭. 중심의 정확함. 나무랄 데 없이 선명한 색. 코를 스치는 향. 경이롭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엔 불안하지 않다. 애석하게도 너무 짧은 순간. 때를 안다는 건 직관적 능력이다. 식물처럼,이라는 생각이 도움이 될까. 파묻힌 구덩이에서 새로운 싹을 올려보내고 그렇게 내린 뿌리로 구덩이가 가득 차는 날이 올까. 봄은 매번 오고 있는데. 매번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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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3-1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동적주절거림, 좋아합니다.^^

난티나무 2023-03-16 14:05   좋아요 0 | URL
좀 부끄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