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키스신, 그래 나도 그거 예전에는 좋아했다. 말랑말랑했고 그런 말랑함을 꿈꾸기도. 실제로 해보니 뭐 별로 좋은 것도 없더만, 왤케 좋다고 막 극성인지 하고 생각하다가, 실제가 엉망(?)이니 환상을 갖는 거지 라고도 생각했다. 쟨 키스를 잘 하더라, 쟨 좀 엉망이던데, 이런 말을 하려면 걔랑 진짜로 해봐야 아는 거잖아. 그리고 잘 하는 건 누가 정하는 기준이냐, 개인마다 다르고  감정 따라 가는 거지. 라고 적다가 아니 그게 스킬도 조금은 중요한 거 아니냐 싶기도 해서 약간 혼란스럽네? 아무튼.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보여주는 키스의 장면들을 보며 혹 하고 은근히 그것(환상)을 즐기며 평까지 하곤 하지. 

지난 주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나를 정말 딥하게 빡치게 만들었다. 익준아, 왜 그랬니. 사귈래 라는 말이 뽀뽀할래 라는 말은 아니잖아. 그거 멋있는 거 아니거든. 그동안 니가 지킨 선들은 다 어디 갔니. 예의는 어디 갔니. 결국 멋짐 뿜뿜하던 너의 캐릭터는 그 행동 하나로 이렇게 다 무너져버리는 거니. 그러고도 너는 너의 무너짐을 몰랐겠지. 바보 같은 채송화여. 아무 말도 못하는 채송화여. 채송화의 멋짐도 연애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단 한 명의 '여성' 의사였는데.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슬기로운 연애 생활(그것이 슬기로운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고)로 나갈 때부터 정이 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시즌 1의 안정원과 장겨울 장면들은 뭐 말 안 해도 가관) 이젠 아주 대놓고 가관이다. 이번 주 마지막 회에서도 역시 빡침은 계속되었다. 정말 몇십 년을 변하지 않는 클리셰의 찬란함이냐. 온갖 세상의 망설임은 다 제가 가진 것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캐릭터인 양석형은 어째서 키스신 장면에서만 망설임도 없이 동의도 없이 그냥 직진인 것이냐. 그걸 또 좋다고 받아주는 너 추민하, 너는 뭐냐. 하. 이제 정말 드라마 키스신 못 봐주겠다. 환타지 그만 좀 심어. 여자들아, 제발 그냥 다 받아주지 마. 

이쯤에서 예전에 본 드라마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웬일로 그 장면에서는 그동안의 클리셰를 한방에 깨버리는 남주의 대사가 나왔다. "뽀뽀해도 돼?" 나는 이 대사를 들으며 이제 우리 나라 드라마 키스신의 클리셰는 깨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만세! 드디어! 그.런.데. 물론이지,라고 대답하는 여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다음 말은. "다음부터는 안 물어봐도 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나는 너무 성급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또다른 드라마의 장면 하나. 여주가 먼저 남주에게 달려(?)들어 무지막지하게 키스를 퍼붓는다. 분위기상 분명 여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행동했고 (아 물론 예의바르게 남주를 동의시켰지) 키스신도 그렇게 흘러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남주가 거기 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쓴 것 같다. 왠지 '남자라면' 여자보다 더 박력있어야 해,라는 강박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짐작. 

가져오자면 한없이 줄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은 드라마 영화의 장면들, 이제 그만 좀 하자. 여자 남자들아 연애해라, 연애 그거 좋은 거야, 결혼도 해라, 여자는 이렇게 남자는 저렇게 행동해라, 이런 거 이런 식으로 같잖게 머리에 심어대지 마라. 안 보면 그만이라고? 안 본다고 주입당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텔레비전만 있던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은 영상 세대다.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영상의 홍수 속에 사는 세대다. 제발,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저거 아니야, 저러면 안 되는 거야, 나쁜 노므 셰키, 키스든 섹스든 둘이 하는 거지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저렇게 다 받아주면 안 돼, 저건 사랑이 아니야, 버럭버럭 부글부글 욕쟁이 엄마가 되는 일 좀 없어지면 좋겠다. 

그러려면 다르게 써야 하고 다르게 연출해야 한다. 여성 작가 여성 감독이라고 해서 모두가 "깨인" 의식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작가 더 많은 감독이 여성이어야 한다.(요즘 많아져서 즐겁지만 많이 소비되는가,에 있어서는...) 연애가 목적인 드라마 영화 말고 연애가 소재이더라도 환상을 심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는 드라마 영화가 필요하다. 좀더 나아가서 어떻게 키스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섹스하는 것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면 좋겠다. 이런 교육은 왜 없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전부 미디어로 보고 배워! 말도 못 꺼내게 해! 언제까지 이럴 건가. 욕이라도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좋은 극본을 쓸 능력은 안 되니까, 이렇게라도 욕을 하고 지적질을 한다. 문제는 지적질 할 것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야 할 것 같은 책,이라고 썼다가 결국 사고 싶다는 거잖아 싶어 위시 리스트라고 쓴다. 7월 내내 책을 샀는데 또 사고 싶은 책이라고 쓰는 게 민망해서. 웃프다. 그러니까 이 위시 리스트는 책을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담고 있을 잠시 후의 내 모습을 위한, 일종의 변명일까. 봐봐요, 여러분. 이거 완전 괜찮지 않아요? 완전 재밌고 좋을 것 같죠? 소장각이죠? 사야 하겠죠? 물론 그러라고 하실 거죠? 

끙.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창비에서 보내주는 "언니단 메일" 이 있다. 신청만 하면 메일로 글을 보내준다. 처음 듣는 이름 이반지하라는 사람의 글이, 좋았다. 말 한 마디 잘못 하면 '걔 페미'로 찍혀 신상 탈탈 털리고 매장당할 수도 있는 험악한 세상에서 자기 목소리를 자기 식으로 내는 사람, 멋있다. 심지어 웃기고 재밌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가라고 소개되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무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고 마침 책이 나왔다고 한다. 사고 싶다. 통쾌해지고 싶다. 창비의 메일링이 아니었으면 제목만 보고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겠다. 
















최혜진 / 신창용 사진,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한때 그림책에 심취(?)했었다. 진정 심취했었다면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있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함에 의기소침. 아무튼. 그림책에 대한 갈망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책이다. 책에 대한 갈망인지 그림에 대한 갈망인지 삶에 대한 갈망인지 조금 헷갈리는데 이 나이 먹도록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갈망인지 아닌지,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에 또 내가 좀 밉다. 작년부터 중고로 사려고 기다리고 놓치고 기다리고 하는 사이 어나더커버로 새 책이 나왔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 MIDNIGHT 세트 

하아. 책이 이렇게 이쁘고 난리야. 이거 사신 분들 어떤가요? 대답 안 들어도 사고 말 것 같은 내 마음.ㅠㅠ 
































최은미 소설책들. <목련정전> <어제는 봄> <너무 아름다운 꿈> <정선> <눈으로 만든 사람> 

단편이 실린 수상작품집이나 소설모음집을 제외하고 최은미의 소설책을 담아둔다. 

















우에노 지즈코, <불혹의 페미니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뭐라도 한 권 읽어보고 싶어서 우에노 지즈코의 책들을 골라본다. 혹시나 하고 전자도서관에 쳤더니 <불혹의 페미니즘>이 있다! 일단 빌려서 읽어보기로 한다. 




여기까지 하고 그만두어야 겠다. 급 현타. 그동안 너무 많이 샀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와 나의 욕구는 정당하다를 매일 왔다리갔다리. 보관함은 차고 넘치는데 그 와중에 노트 욕심. ㅠㅠ 와 진짜 어쩔 것임? 그나저나 열린책들... 사? 말아? 흐융.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의 욕구는 정당하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 ...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01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주문에 열린책들 미니 깜빡했는데요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01 21:51   좋아요 1 | URL
저 아직 버티고 있어요.ㅋㅋㅋ 열린책들 사실 거예요?

미미 2021-08-01 21:55   좋아요 1 | URL
너무 귀엽잖아요ㅋㅋ한 손에 쏙 사이즈라 외출때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읽고 막 선물하기도 좋고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01 22:23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막 뿌리고 싶은 비주얼이긴 해요, 그쵸? ^^

미미 2021-08-01 22:25   좋아요 1 | URL
얼른 구매해서 난티나무님도 구매하시게끔 유혹적으루 올려볼께요 흐흐✌

유수 2021-08-01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은 사두었고 2번 좋아요. 그림책에 대해서도 그렇고 인터뷰집으로 봐도 참 좋습니다❣️리커버가 나왔군요! 그 전 책디자인도 들고 다니면 이 책 뭐예요? 여러 번 물어보시더라고요

난티나무 2021-08-01 23:47   좋아요 2 | URL
1번 진짜 기대됩니다.ㅋㅋ
2번은 기필코 사야 겠어요.ㅠㅠ 전 안 에르보 만나봤지요!!!! 히히

유수 2021-08-01 23:51   좋아요 1 | URL
와!!!안 에르보 만난 후기 언제 들려주세요오 흑흑

난티나무 2021-08-02 01:03   좋아요 1 | URL
그거시 그러니까… 무려 2005년의 일이군요.^^;;;;;;

바람돌이 2021-08-02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의 저 세트는 아 진짜 뽐뿌 장난 아니게 옵니다. 무슨 책을 저렇게 예쁘게 만드냐구요. 심지어 가격도 착해. 엽서세트도 너무 탐나.... 문제는 대부분이 읽은 책이라는건데 에고 고민 고민..
난티나무님이 대신 사시면 대리만족이라도 할게요. ㅎㅎ

난티나무 2021-08-02 21:40   좋아요 0 | URL
대부분이 읽은 책!
저는 안 읽은 책 많은데 살까요.^^;;;;;
우잉 미미님 안 사셨을려나....ㅎㅎㅎㅎㅎ
 

이번달에도 읽을 책을 미리 골라놓아본다. 책꽂이에서 빼내어 쌓아두면 틈틈이 쳐다보면서 아아 이번달 안에 읽어야지 스스로 압력을 넣게 되니까 괜찮은 방법이다. 





<젠더 트러블> 어렵다고 소문(?)나서 좀 겁난다. 전체 페이지를 나누기 30 하여 매일 억지로(?) 읽을까 생각 중. <'위안부'는 여자다> 마찬가지로 겁내는 중. 이건 좀 다른 의미로 힘들 것 같아서. 나도 잘 모르는 것 많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안부'에 대한 얼토당토않은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와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를 짝꿍으로 골랐다. 한국 남성 파보기. 

소설 중에 한 권 고르려고 보니 읽다 만 <티끌 같은 나>가 눈에 띄어 꺼냈고, 사자마자 읽었지만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으려고 <서우>. 

그리고 다음주부터 새로 시작하는 프랑스어책읽기 도서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작년에 앞부분 필사하며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에 꼼꼼히 다시 읽어야지. 뽜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를 꺼냈다 다시 넣었다. 옆에 있는 보부아르의 <죽음의 춤>과 함께 다음달에 읽기로 한다. 막 다 꺼내놓고 싶어.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 좋겠다. 클클클. 

꺼낸 책들 말고 늘 그렇듯이 전자도서관에서 한눈 팔 계획도 있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7-01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보고 충동적으로 위안부는 여자다 꺼내러 갑니다. 저도 가급적 이번 달 안에 읽을게요. 빠샤!

난티나무 2021-07-01 21:01   좋아요 1 | URL
오! 같이 읽어요! 뽜샤!!!!

미미 2021-07-01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다면 <위안부는 여자다> 저도 장바구니 퐁당! 겹치는 책이 3권이라 반갑네용ㅋㅋㅋ🤭

난티나무 2021-07-01 21:02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함께!!!! 뽜샤!!!
세 권이나 겹친다니 와락!!!!!!

라로 2021-07-0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티끌같은 나> 저도 정신없이 읽었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ㅎㅎㅎ 다시 읽어봐야겠는데,,,,언제??ㅠㅠ <서우>가 K-픽션 시리즈 물이군요. 괜찮은 시도네요!! 열심히 읽으시는 난티님을 응원하며 저는 그냥 부러워하는 것으로.^^;;

난티나무 2021-07-02 21:11   좋아요 0 | URL
라로님 늠 바쁘셔서 ㅠㅠ 그래도 틈틈이 열심히 읽으시는 것 알아요.^^
화성… 다음달? 한번 꺼내볼까 생각만 해 봤습니다.ㅋㅋ

라로 2021-07-02 22:09   좋아요 1 | URL
다음 달,,,, 콜!!!ㅎㅎ 그냥 합시다,, 그래야 하게 되니까.ㅋㅋ

난티나무 2021-07-03 04:02   좋아요 0 | URL
OK!!!!!!
 

얼마 전 서점 갔다 진열된 책들 표지 보고 서재친구분들 생각했다. 

 1도 관심 없는 책인데 ㅎㅎㅎ 표지만으로 막 생각남.






친숙한 책들도 있어 찍어보고. 

아 니켈의 소년들 저자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쓴 사람이구나. 허허 몰랐... 





이 사진은 마트 안 책 코너. 평소보다 문고판 엄청 많길래 휘휘 봤는데 사고 싶은 책이 없었... 다행인 건가. 


북플로 폰의 사진을 바로 올렸더니 컴퓨터 버전에서도 크기 편집이 안 되는군. 쩝.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미 2021-06-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 윗쪽은 극장이나 공연 포스터로 보였어요ㅋㅋㅋㅋ
문고판들 아름답군요. 서점가고싶네요~^^♡

난티나무 2021-06-22 22:12   좋아요 0 | URL
아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ㅎㅎ
오랜만에 서점 갔더니 막 책들 사진 찍고 싶은데 마침 저렇게 똭~ 서재에서 본 표지들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저튼 표지 너무 예뻐요!! 😍

Falstaff 2021-06-22 20:45   좋아요 0 | URL
난티-산 님께서 생각하신 서채 친구분이 거의 다락방 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난티나무 2021-06-22 22: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6-22 22:14   좋아요 0 | URL
Falstaff님, 다락방님 외 ㄷ님과 ㅅ님도 있습니다.^^

vita 2021-06-2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판이 훨씬 고급진 😉

난티나무 2021-06-22 22:13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는 어 비슷하다 이랬어요. 자세히 안 본 티남.ㅎㅎ

vita 2021-06-22 22:28   좋아요 0 | URL
불어로도 읽을래 언니!!!!! 이러면 지금 준비하는 책이나 제발 제대로 읽지 않으련?! 이라는 음성이 저 멀리 어딘가에서 들리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2 22:34   좋아요 0 | URL
브리저튼 시리즈 너무 이쁘네요. 한글이랑 영어판 밖에 모르지만 불어판이 젤 이쁜 듯 합니다! 최강미모 프랑스판😍

vita 2021-06-22 22:36   좋아요 0 | URL
에헴 문득 이탈리아어판은 어떨지 궁금하여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제가 좀 뒤져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1-06-22 22:42   좋아요 0 | URL
뽜야!!!!! 🤨🤨🤨🤨🤨

난티나무 2021-06-22 22:48   좋아요 0 | URL
프랑스판도 여러 판본이 있으니 구글검색을 추천합니다.ㅎㅎㅎㅎㅎ
 

멀리 있는 후배(호칭을 뭘 써야 할 지...)가 전화를 했다. 오랜만의 통화. 혼자 프랑스로 유학왔을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자주 왕래하던 사이다. 나이는 10년 차이 나지만 자주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어쩌면 동생처럼 언니오빠처럼 그렇게. 멀리 이사가면서 왕래가 거의 끊겼다. 일이년에 한 번 얼굴을 보면 다행인 거리에 산다. 그 사이 후배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둘째 아이는 얼마 전 돌이었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말들을 들었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 한 치도 틀림없이 뻔한 이야기. 답답하고 속상한 이야기. 옆에서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댔다. 연년생 아이들, 쉴 틈 없이 반복되는 집안일, 아이들을 떼어놓고는 어디도 갈 수 없고 간다 한들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상황, 이 정도면 집안일 많이 도우는 거지 팔짱 낀 남편, 말싸움에서 지고 마는 아내.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 앞에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이가 너무 소리를 질러대서 통화를 끝냈다. 내일 다시 하자니 수요일이라 아이들이 학교/유치원에 안 간다고.ㅠㅠ 

좌절감을 느낀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대로 두면 몸도 마음도 망가질 것만 같다. 이미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 한다. 원형탈모도 있다고. 그 아이 성격을 너무 잘 알기에 걱정이 된다. 내 집 남자는 어떻게든 바꾸고 말리라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있는데 그 집 남자는 1도 안 바뀔 걸 잘 알아서 더 그렇다.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좀 끌어올릴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06-09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9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