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두세 시간 동안 동네 도서관에 다녀왔더니 보일러에 문제가 생겼다. '점검'하라는 글자가 무정하게도 계속 깜박거린다. 한 시간 반 가까이 전자레인지에 행주를 데우는 둥 뜨거운 물 끓이는 둥 드라이어로 보일러 곳곳에 온풍을 불어넣어주는 둥 온갖 정성들였건만 요지부동이다. 이게 마지막이다 싶어 전기코드를 뽑았다 다시 꽂았더니 '팡'하고 보일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외출을 자제하고 온종일 보일러를 위로했다. 혼자뒀다고 또 얼어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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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8-01-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추운날 보일러가 말썽이면 진짜 막막하죠~~^^

nama 2018-01-28 08:25   좋아요 0 | URL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정말 추운 날씨. 설마 이러다 지구가 망하진 않겠지요.^^

서니데이 2018-01-2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전기요도 고장인 줄 알았는데 플러그를 다시 꽂았더니 작동해요.
날씨가 매일 많이 추워요.
nama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nama 2018-01-28 08:28   좋아요 1 | URL
컴퓨터 작동이 시원찮을 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듯 전기제품도 때로 처음부터 시작하면 말을 들어요. 사람도 그럴 수 있다면 좋으련만....감기 조심하시구요.~~
 

 

 

2g폰으로 찍었다.

 

생태공원에 있는 소금창고. 한 쪽 지붕이 내려앉았다. 스스로 소멸중이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엄혹한 이치는 이 소금창고에게도 어김없이 해당되는 말이다. 집도 마치 생물이라는 듯이.

 

아래 사진은 2013년에 찍어서 올렸던 것인데 위 소금창고의 왼쪽 정면 부분이다. (내가 올린 걸 찾느라고 고생했다는...)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마 나도 지금보다는 꼬장꼬장했을 터이다. 하늘도 달도 떡하니 찍어놓는 배짱같은 것도 있었으리라. 무너져가는 위의 사진에선 오로지 집 자체만 눈에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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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1-24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아니, ˝너무˝ 좋아요. ^^

nama 2018-01-24 09:59   좋아요 0 | URL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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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쁜 시간, 겨우 틈내서 휴대폰 확인하다 이런 문자 받으면 애써 유지한 평정심이 깨지면서 저 깊은 곳에 감춰둔 야수성이 드러나며 입에서 게거품 나온다.

 

알라딘, 장사하는 건 좋은데 좀 품위를 지키시오. 이러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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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01-1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압박감이 들때가 있더군요..

stella.K 2018-01-17 13:23   좋아요 0 | URL
엇, 유레카님이닷!ㅎㅎㅎ
 

 

 

이것 참 묘하게 생겨서, 구입해보았다.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를 교배한 것으로 이름은 로마네스크라고 한단다. 모양도 이름도 기발하다. 특히 모양은 프랙탈 형태이다.

 

 

* 프랙탈: 수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프랙탈은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이다. 프랙탈의 핵심 개념은 자체 유사성이다. 자체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물체는 부분을 이루는 요소들이 전체와 닮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양치식물의 잎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작은 부분도 전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형태는 미세한 크기까지 계속된다.(춮처: daum백과)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를 처음 접했을 때도 놀라웠는데 ....

 

며칠 전엔 사보이 양배추라는, 배추도 아닌 것이, 양배추도 아닌 것이, 라면발같이 꼬불꼬불한 이파리가 놀라게 하더니...

 

그렇다면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와 사보이 양배추를 교배하면 뭐가 나올까?

 

 

액괴. 액체괴물. 액체도 아닌 것이 고체도 아닌, 물커덩한 물질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이다. 색깔도 다양해서 그냥 보라색, 분홍색이라고 부를 수 없는 묘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전염병 번지듯 순식간에 아이들을 점령한 기괴한 물질이다. 끈적끈적하게 생겼으나 손에 달라붙지는 않아서 손으로 짓이기거나 길게 잡아늘려가며 놀기 딱 좋다. 한 녀석 왈,

 

"이걸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늘도 이 액괴를 두 개나 거둬들여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액괴는 그러고보니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와 사보이 양배추를 닮았다. 이렇게저렇게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탄생한 것이 이것들 아닌가. 아이들이 이런 액괴를 통해 어떤 창의성이 싹틀지도 모를 일인데, 책상 위에 교과서 대신 떡하니 깔려있는 액괴가 흉칙하다고 압수조치를 하고 있는 모양새라니. 내가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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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좋은 주말 보내세요.^^

nama 2017-12-23 08:52   좋아요 1 | URL
올 크리스마스는 월요일이어서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
 

 

여름엔 샤인머스켓이라는 청포도를 먹었다. 친구네가 포도밭(평택)을 하는 덕분에 맛볼 수 있었다. 비교불가의 독보적인 맛이었다. 물량부족으로 몇 송이 못 먹은 게 억울할 정도.

 

가을엔 시나노골드라는 사과를 먹었다. 직장의 동료가 고향(안동)의 사과밭을 소개해준 덕분에 구입했다. 사과에도 이런 맛이 있다니, 내리 두 상자를 먹었는데 물량부족으로 더 이상 구입하지 못했다.

 

겨울에 접어든 지금은 백색고구마(옹진)를 먹는다. 남편의 지인이 보내주었다. 수분이 많고 촉촉한 게, 내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본다면 스폰지고구마라고 불러주고 싶다.

 

밑에 보이는 차는 설악산에 갔다가 사원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맛을 보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 추후로 두 상자를 더 구입해 마시는 중이다. '정혈차'라는 이름의 차로 뽕잎, 대나무잎, 솔잎으로 만들었고 카페인이 없단다. 피를 맑게 한다고 하여 열심히 마시고 있다. 속초의 닥터 왕이라는 한의사가 개발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 어디선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덕에 이런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매우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분들 덕분에 내 인생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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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12-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령도가 산지인 고구마를 보게 되네요 ^^

nama 2017-12-03 11:26   좋아요 0 | URL
재래품종이라는데 왜 지금까지 모르고 지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있답니다.^^

오거서 2017-12-03 14:21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7-12-0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12-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구마 좋아하는데, 보관에 자신이 없어서 대량 구입을 못하고 있어요. 요즘은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팔더군요.
시라노 골드는 혹시 제가 아는 시나노골드가 아닐까 하는데 워낙 부사가 수요가 많다보니 시나노골드는 아주 잠깐만 나왔다 들어가더라고요.
사진속의 고구마와 차,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따스해지네요.

nama 2017-12-03 18:3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시나노골드. 오타 고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