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취업한 딸이 그간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면서 제안을 했다.1) 선물 2) 딸과 함께 하는 체험. 우리 내외는 2번을 골랐다. 딸은 체험 내용을 2주 동안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다만 '화성시'가 힌트라고 했다. 낚시? No. 딸기따기 체험? No. 그러면 요트체험이겠네. 으음...맞아! 드디어 디데이. 딸은 교묘하게 행선지를 '경기도 화성시 부근'이라고 네비에 찍었다. 네비에 나타난 전체 지도를 언뜻 보니 바닷가가 아니었다. 길은 점점 시골길로 접어들었고 00요양원으로 가는 화살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마 우리를 요양원에 맡기러 가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요양원 체험? 요양원 봉사활동? 다행히 요양원을 지나쳐 갔다. 길은 더 오솔길로 접어들더니 100 미터 앞쯤 경비행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엉? 비행기네! 딸을 낳으면 부모를 비행기 태워준다더니..이렇게나 빨리 타게 될 줄이야.
탑승 인원은 두 명. 조종사와 승객.
이런 경비행기도 있고.
운동화 신은 나의 두 발.
한반도 모양의 공원도 있고
나비 모양의 야구장도 있다.
접니다.^^
오늘도 틈만 나면 입에서 나오는 노래.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딸, 고마워. 엄마, 아버지에게 하는 선물은 이것으로 완성이다. 비행기까지 탔으니 뭘 더 바라겠니. 감격한 이 마음, 늘 기억할게.
경비행기 타기 전 딸이 내 손에 쥐어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