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샤인머스켓이라는 청포도를 먹었다. 친구네가 포도밭(평택)을 하는 덕분에 맛볼 수 있었다. 비교불가의 독보적인 맛이었다. 물량부족으로 몇 송이 못 먹은 게 억울할 정도.
가을엔 시나노골드라는 사과를 먹었다. 직장의 동료가 고향(안동)의 사과밭을 소개해준 덕분에 구입했다. 사과에도 이런 맛이 있다니, 내리 두 상자를 먹었는데 물량부족으로 더 이상 구입하지 못했다.
겨울에 접어든 지금은 백색고구마(옹진)를 먹는다. 남편의 지인이 보내주었다. 수분이 많고 촉촉한 게, 내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본다면 스폰지고구마라고 불러주고 싶다.
밑에 보이는 차는 설악산에 갔다가 사원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맛을 보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 추후로 두 상자를 더 구입해 마시는 중이다. '정혈차'라는 이름의 차로 뽕잎, 대나무잎, 솔잎으로 만들었고 카페인이 없단다. 피를 맑게 한다고 하여 열심히 마시고 있다. 속초의 닥터 왕이라는 한의사가 개발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 어디선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덕에 이런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매우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분들 덕분에 내 인생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