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된 악타이온(Actaeon)


 목욕하는 아르테미스를 훔쳐보는 악타이온
어느날, 카드모스왕의 아들인 악타이온(Actaeon)은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 한참동안 사냥을 하다가 지친 그는 함께 온 친구들과 잠시 쉬기로 했다.

그들은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골짜기에서 쉬고 있었다. 그 골짜기 끝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었으나, 마치 사람이 꾸며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동굴이 있었다.
동굴의 한쪽 구석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오고, 주위에 싱그러운 풀이 우거져 있는 샘이 있었다.
달의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Artemis)는 사냥에 지치면 이 샘에 들러 목욕을 하며 사냥의 피로를 풀곤 했다.

이날도 여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냥을 한 후 샘에 들러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한편 악타인온은 친구들 곁을 떠나 이것 저곳을 거닐다가 우연히 동굴을 발견하고 동굴 입구까지 오게 되었다.

무심코 동굴 안을 들여다보던 악타이온은 님프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여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란 님프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자기들의 몸으로 아르테미스의 몸을 가렸지만 키가 컸던 여신은 얼굴을 들키고 말았다.


 개에게 물어 뜯기는 악타이온
악타이온에게 나체를 보인 여신은 활을 쏘려고 했으나 옷을 멀리 벗어 놓았기 때문에 이 침입자의 얼굴에 물 을 끼얹으며 말했다.

"가서 아르테미스의 나체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보아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악타이온은 머리에 뿔이 솟고, 온몸이 털이 나더니 사슴으로 변해 버렸다. 어찌할 바를 몰라 숲 속을 방황하던 악타이온은 사냥개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결국 사냥개들에게 잡혀 온몸이 물어 뜯기는 아픔을 느끼며 그는 사냥감을 찾은 친구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이내 숨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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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0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테미스 무서워... ㅡ..ㅡ;; 실수로 본 거구만 좀 봐주지.
말 안하기로 맹세한 다음에 막 떠벌리고 다녔음 몰라도.. 그죠?

꼬마요정 2004-07-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르테미스는 칼리스토도 곰으로 만들어버리구... 제우스나 곰으로 만들지..ㅋㅋ
 

월계수(月桂樹)가 된 다프네(Daphne)


  월계수로 변해 가는 다프네
다프네(Daphne) 그리스어로는 월계수(月桂樹)라는 뜻으로 강(江)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로서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생긴 처녀 였다.
그녀는 달의 여신이자 순결한 처녀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를 숭배하여서 아버지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청혼하는 모든 구혼자들을 완강히 거부하며 영원히 처녀로 남아있기를 원했다.

아폴론(Apollon)은 태양의 신이자 궁술(弓術)의 신이기도 한데,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퓌톤이라는 큰뱀을 자기의 화살로 사살한 뒤 의기양양해 있었다.

그는 에로스(Eros)가 가지고 다니는 사랑의 화살과 자신의 자랑스러운 화살을 비교하면서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이에 화난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만들었다.
애정을 일으키는 화살을 만들어 아폴론의 가슴에 쏘았고, 그것을 거부하는 화살을 만들어 다프네를 쏘았다. 그때부터 아폴론은 열렬히 다프네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다프네는 연애라는 생각마저 하기 싫어졌다.

아폴론은 그녀를 마음의 사로잡고자 그녀의 뒤를 쫓았지만 그녀는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잠시도 발을 멈추지 않고 달아났다.

"잠깐만 기다려주오. 페네이오스의 따님이여, 나는 원수가 아니오. 내가 당신을 쫓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오. 나 때문에 그렇게 달아나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지나 않을까 근심이오.
제발 좀 천천히 가시오. 나도 천천히 따를 것이니. 나는 시골뜨기도 아니고 무식한 농사꾼도 아니오.
제우스가 나의 아버지이고, 나는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군주요. 그리고 현재나 미래의 모든 것은 다 알고 있소. 나는 노래와 리라의 신이오. 나의 화살은 꼭꼭 표적을 맞히오.
그러나, 아! 나의 화살보다도 더 치명적인 화살이 나의 가슴을 뚫었소. 나는 의술의 신이고,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고, 그러나 아! 지금 나는 어떠한 좋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소!"



다프네는 있는 힘껏 달렸지만 아폴론을 쉽게 따돌릴 수 없었다. 그녀는 점점 힘이 빠져 그의 숨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호소했다.

"아버지, 땅을 열어 저를 숨겨 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꾸어 주세요."

그는 다프네의 호소를 받아들여 그녀의 모습을 바꾸어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지가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 껍질로 싸여지며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었다.

아폴론이 깜짝 놀라 그 줄기를 만지며 키스를 하려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아폴론의 손길을 피하며 떨고 있었다. 아폴론은 월계수로 변한 그녀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나무가 되게 하겠소. 나는 나의 왕관을 위해 그대를 쓰려고 한다.
나는 그대를 가지고 나의 리라와 화살통을 장식하리라. 그리고 위대한 로마의 장군들이 카피톨리움언덕(제우스의 신전)으로 개선 행진을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왕관을 씌우리라.
그리고 또 영원한 청춘이야말로 내가 주재하는 것이므로 그대는 항상 푸를 것이며, 그 잎은 시들 줄 모르도록 해주리라."


이미 월계수로 그 모습이 변해버린 그녀는 가지 끝을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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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로 변한 아라크네(Arachne)


  아테나와 직물짜기 시합을 하는 아라크네
리디아의 콜로폰에 살았던 염색공 이드몬의 딸인 아라크네(Arachne, 거미)는 길쌈과 자수에 능해서,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숲이나 샘에 사는 님프들까지 그녀의 솜씨를 보러 올 정도였다.
그녀가 만드는 작품도 아름다웠지만, 일하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그녀는 헝클어진 털실을 솜씨 좋게 풀기도 하고, 북을 재빨리 돌려 아름다운 천을 짜기도 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인간의 솜씨가 아니라 공예를 관장하는 아테나 여신이 준 솜씨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아라크네는 사람들이 자신을 아테나 여신의 제자쯤으로 여기는 게 싫어서 '아테네 여신이라도 제 솜씨는 못 따라 올 거예요. 한번 겨루어 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테나는 몹시 기분이 상했다. 한편으론 아라크네의 솜씨가 궁금해서 아테나는 허름한 노파로 변장하고 아라크네를 찾아갔다.
아테나는 아라크네에게 신과 겨루는 것은 곧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니 괜히 신의 노여움을 사지말고 이제라도 여신에게 용서를 구하면 용서하실 거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교만한 아라크네는 아테나의 마지막 충고를 무시하고 더욱더 교만하게 굴었다.


  아라크네 앞에 나타난 아테나
더 이상 참지 못한 아테나는 변장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자 님프들과 사람들이 고개 숙여 경의를 표했지만 오직 아라크네만이 거만하게 여신을 바라 보았다. 아테나와 아라크네는 최고의 자리를 두고 이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시작하였다.

아테나는 불손한 인간들에 대한 신들의 노여움이 묘사된 직물을 짠 반면, 아라크네는 신들의 실패와 과오를 묘사하였다.
아라크네의 직물은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지만 오만스럽고 불손한 마음이 나타나 있었다.

아테나는 아라크네의 솜씨에 내심 탄복은 했지만 그 오만불손한 태도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라크네의 직물을 찢어버리고는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어 그녀로 하여금 자기의 죄와 치욕을 느끼게 하였다.

그제서야 자신의 죄을 깨달은 아라크네는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스스로 목을 매었다. 아테나는 늦게나마 잘못을 깨달은 아라크네를 가엾게 여겨서 거미로 소생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죄를 영원히 잊지않게 하기 위해 그녀의 자손들 또한 거꾸로 매달려 실을 짜는 형벌을 받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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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스(Paris)의 심판


  파리스의 심판
미르미돈족의 왕 펠레우스(Peleus)와 '은빛 발'을 지닌 바다의 님프 테티스(Thetis)의 결혼식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올림포스의 신들까지도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을 무렵 불청객인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가 불쑥 나타나서 연회장에다 황금사과 한 개를 집어 던지더니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거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어 있었다.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헤라(Hera)와 아테나(Athena)와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제각기 그 사과를 자기가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여신의 말다툼은 계속되었고, 결국 결혼식에 모인 손님들에게 그 사과가 누구의 것이 되어야 마땅한지 심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도 심판하기를 꺼려했다. 이유인 즉, 어느 한 여신의 편을 들어주면 다른 두 여신의 미움을 살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논쟁은 이 논쟁이 시작 되던 해 태어난 아기가 다 자라 청년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그 황금사과를 두고 여전히 자기의 것이라고 다투던 세 여신은 인간세상을 내려 보다가, 이데(Ide)산 기슭에서 양치는 목동을 보았다. 여신들은 이 목동이 파리스(Paris)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 봤다.


    파리스와 헬레네
파리스는 트로이아의 왕 브리아모스의 아들이다. 장차 국가에 커다란 재난을 가져올 사람이라는 신탁(神託)때문에 왕은 파리스가 태어나자마자 이데의 깊은 산으로 보냈다.

세 여신은 파리스가 자기들이 여신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 공정한 심판을 할 거라고 생각하여 황금사과를 주고 가장아름다운 여자에게 황금사과를 돌려주게 하였다. 세 여신들은 파리스로부터 황금사과를 받기 위해 제각기 환심을 사려고 애를 썼다.

헤라는 자기를 가장 아름다운 미녀로 선정해 주면 어마어마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주겠노라고 약속했고, 아테네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자기만큼 아름다운 미녀를 주겠다고 했다.

파리스는 아름다운 미녀를 주겠다는 말에 결정을 내리고, 황금사과를아프로디테에게 주었다. 황금사과를 받지 못한 두 여신은 파리스와 아프로디테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다.

훗날 아프로디테는 약속을 지켜 파리스에게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헬레네(Helene)를 짝지어 주는데, 이 때문에 트로이 전쟁이 터지고, 파리스의 조국 트로이는 망하게 된다.
결국, 신탁대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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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Persephone)와 하데스(Hades)


  명계의 신 하데스
올림포스(Olympos) 신들과 기간테스(Gigantes)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올림포스 신들은 살아남은 기간테스들을 산이나 바위로 눌러 놓거나 무한 지옥 타르타로스(Tartaros)에 가두었다.

산이나 바위에 눌린 기간테스들은 아직도 때때로 그곳을 도망치려고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대지가 자주 요동쳤다.
기간테스의 뒤척임은 지진이 되었고, 뜨거운 숨결은 곧 화산이 되었다.

그런데 기간테스 중 하나의 몸부림은 땅 거죽은 물론이고, 땅 밑에 있는 명계(冥界)까지 뒤흔들었다.
명계의 신 하데스(Hades)는 자신의 왕국이 날빛에 노출되는 것을 근심한 나머지 피해상황을 살피기 위해 검은 말이 끄는 전차를 타고 땅 위에 올라왔다.



  아들 에로스의 활을 뺏는 아프로디테
이날 따라 하데스는 늘 쓰던 퀴네에(Kynee,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황금투구)를 깜빡 잊고 쓰지 않았다. 그래서, 에뤽스 산 위에 있던 아프로디테(Aphorodite)와 에로스(Eros) 모자는 전차를 몰고 가는 하데스를 보게 된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에게 하데스를 골탕 먹이기 위해 화살을 쏘도록 했다. 심심하던 차에 장난기가 발동한 에로스는 명계의 신 하데스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았다.

사랑의 화살에 맞은 하데스는 엔나 호수에서 놀고 있는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의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발견하였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자신의 명계로 강제 납치하였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즐겁게 해주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페르세포네는 땅 위에서 자신을 걱정하고 계실 어머니 데메테르를 생각하여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다.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 하데스
한편,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는 잃어 버린 딸을 걱정하느라고 먹을 수도 잘 수도 없었다.
딸을 잃은 슬픔에만 빠져서 아무 일도 하지 않자 풀과 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곡식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

땅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가고 자연히 많은 동물과 사람들도 굶어 죽게 되었다.
샘도 물이 마르자 갈증을 참지 못한 샘의 요정 아레투사는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될 때 몸부림쳐서 풀어진 허리띠와 찢어진 치마자락을 보여주며 납치된 사실을 알려 주었다.
하데스에게 납치된 것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제우스를 찾아가 페르세포네를 명계로부터 구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제우스는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면서도 동생인 하데스를 결혼시키려고 모른체 했었다.
그러나 데메테르의 요청으로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명계에서 먹은 음식이 없을 경우에는 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들의 왕인 자신 조차 구할 수 없다며, 전령 헤르메스(Hermes)를 명계에 보냈다.



        석류를 먹는 페르세포네
명계로 내려간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뜻(페르세포네에게 음식을 먹여서 아내로 삼으라)을 전하고,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의 반환을 요구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 하나를 내밀면서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다. 페르세포네는 기쁜나머지 무심코 먹어서는 안될 석류 한 알을 먹었다.
이로써 페르세포네는 명계의 신 하데스의 아내가 된 것이다.

그러나 페르세포네가 명계의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메테르의 요청이 너무나 강경하였기 때문에 제우스는 일년 중 4분의 3은 지상에서 지내고, 나머지 4분의 1은 지하에서 지낼 수 있도록 중재 안을 내 놓았다.

다행히 그것은 데메테르도 허락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가 명계에 있는 동안 곡식이 자라지 않고 초목도 잎새가 모두 떨어지고 페르세포네가 돌아오면 여신은 다시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고 은총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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