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月桂樹)가 된 다프네(Daphne)


  월계수로 변해 가는 다프네
다프네(Daphne) 그리스어로는 월계수(月桂樹)라는 뜻으로 강(江)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로서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생긴 처녀 였다.
그녀는 달의 여신이자 순결한 처녀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를 숭배하여서 아버지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청혼하는 모든 구혼자들을 완강히 거부하며 영원히 처녀로 남아있기를 원했다.

아폴론(Apollon)은 태양의 신이자 궁술(弓術)의 신이기도 한데,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퓌톤이라는 큰뱀을 자기의 화살로 사살한 뒤 의기양양해 있었다.

그는 에로스(Eros)가 가지고 다니는 사랑의 화살과 자신의 자랑스러운 화살을 비교하면서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이에 화난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만들었다.
애정을 일으키는 화살을 만들어 아폴론의 가슴에 쏘았고, 그것을 거부하는 화살을 만들어 다프네를 쏘았다. 그때부터 아폴론은 열렬히 다프네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다프네는 연애라는 생각마저 하기 싫어졌다.

아폴론은 그녀를 마음의 사로잡고자 그녀의 뒤를 쫓았지만 그녀는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잠시도 발을 멈추지 않고 달아났다.

"잠깐만 기다려주오. 페네이오스의 따님이여, 나는 원수가 아니오. 내가 당신을 쫓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오. 나 때문에 그렇게 달아나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지나 않을까 근심이오.
제발 좀 천천히 가시오. 나도 천천히 따를 것이니. 나는 시골뜨기도 아니고 무식한 농사꾼도 아니오.
제우스가 나의 아버지이고, 나는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군주요. 그리고 현재나 미래의 모든 것은 다 알고 있소. 나는 노래와 리라의 신이오. 나의 화살은 꼭꼭 표적을 맞히오.
그러나, 아! 나의 화살보다도 더 치명적인 화살이 나의 가슴을 뚫었소. 나는 의술의 신이고,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고, 그러나 아! 지금 나는 어떠한 좋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소!"



다프네는 있는 힘껏 달렸지만 아폴론을 쉽게 따돌릴 수 없었다. 그녀는 점점 힘이 빠져 그의 숨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호소했다.

"아버지, 땅을 열어 저를 숨겨 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꾸어 주세요."

그는 다프네의 호소를 받아들여 그녀의 모습을 바꾸어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지가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 껍질로 싸여지며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었다.

아폴론이 깜짝 놀라 그 줄기를 만지며 키스를 하려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아폴론의 손길을 피하며 떨고 있었다. 아폴론은 월계수로 변한 그녀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나무가 되게 하겠소. 나는 나의 왕관을 위해 그대를 쓰려고 한다.
나는 그대를 가지고 나의 리라와 화살통을 장식하리라. 그리고 위대한 로마의 장군들이 카피톨리움언덕(제우스의 신전)으로 개선 행진을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왕관을 씌우리라.
그리고 또 영원한 청춘이야말로 내가 주재하는 것이므로 그대는 항상 푸를 것이며, 그 잎은 시들 줄 모르도록 해주리라."


이미 월계수로 그 모습이 변해버린 그녀는 가지 끝을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