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난 역시 엄마, 아빠의 딸이라는 걸 어제 실감했다.

재작년이었나, 어느 날 저녁 엄마만 빼고 온 가족이 단란하게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아빠 : 당신만 오면 가족 다 있는건데, 빨리 오지...

엄마 : 지금 가요..

아빠 : 참, 당신 폰 놔두고 갔던데...

엄마 : ... 그게.... 집에 있던 무선전화기를 대신 들고 왔네요..^^;;

아빠 : .....

전화를 끊고 아빠랑 나랑 동생들 모두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어쩐지 충전기에 꽂혀 있어야 할 전화기가 안 보이더라니... 그 큰 걸 들고 가시다니, 엄마도 대단하시다. ^^

오늘 아침, 아빠는 병원에 가셔서 손의 상처를 치료하고 오셨다. 제법 꿰매셨다는데, 손 전체가 붕대로 칭칭 감겨져 있다. 그 이유가...

어제 택시를 타고 내리시던 아빠. 문을 닫는데, 그만 손이 끼이셨다. 어째서 택시 문을 닫는데 그 곳에 손을 대고 계셨단 말인가... 흠... 문을 닫아야 하는데 손을 대고 계시단 걸 잊어버리셨다는...^^;;

난 얼마전에 세제를 안 넣고 빨래를 돌렸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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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에도 책을 그다지 못 산 것 같다. 그래서인지 플래티넘에서 실버로 전락(?)했다가, 겨우 골드로 올라섰다... 흐흐... 돈 없으니 할 수 없지..^^

   벼르고 벼르다 구입했다. 2,3권도 얼른 사야하는데, 다 읽고 천천히 사기로 했다. 이 책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 천천히..를 배워야겠다.

 

 

 

  내가 산 책들 중 막내동생이 관심을 보이는 얼마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아마 만화로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막내야... 책 좀 읽어라!!

 

 

  집에 삼국유사 책이 있었는데, 이사 하면서 잃어버린 듯 찾아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 샀다. 삼국유사 찾아달라던 막내동생이 이 책 한 번 들춰보더니 그 뒤 말이 없다...^^;;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서양사 쪽에서도 이런 책이 있던데, 츠바이크가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해 쓴 책도 출간되었던데, 나중에 그것도 사야지..^^

 

 

 

  아무리 많아도 한 권씩 한 권씩 천천히 사면 괜찮겠지??

 

 

 

  부리님이었나, 마태우스님이었나 페이퍼를 보고 냉큼 샀다. 괜찮을 듯 하다. 얼른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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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0-01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부리였을 겁니다. 전 리뷰 썼는데, 그땐 아무말씀 안하시더니.. 피, 님은 부리를 더 좋아하는 가봐요

꼬마요정 2005-10-01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태님두 차암~ 전 마태님과 부리님 모두 좋아한답니다.^^
마태님 리뷰가 한참 아래 있어서 그 땐 못 봤나봐요~~ 죄송해요~ 방금 읽고 왔는데, 재미있었어요~~^*^ 저도 재미있고 유익한 리뷰를 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마태님이 무척 부러워요~~^^
 

지난 8월 휴학신청을 하고 수험생이랍시고 1년간 놀다가 드디어 이번 달에 학교엘 갔다. 고작 1년을 쉬었을 뿐인데, 3년간 다닌 학교가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다니... 좀 이상했다.

처음 일주일은 지쳐서 힘들었다면, 익숙해진 요즘은 여러 생각들 때문에 어지럽다.

어떤 강의는 나에게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가르치고 어떤 강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또 다른 강의 하나는 열의에 가득 차 있지만 버벅거리는 말투로 인해 다소 서글프고, 마지막 강의 하나는 회색이다.

요즘 같아서는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그른지,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라지만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계획적으로 쓰라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처럼, 아니 이제는 정말 계획적으로 써야하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드는 것처럼 자꾸만 헷갈린다.

이 곳에서 들으면 이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저 곳에서 들으면 저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자꾸만 비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생산적인 대화가 부족한 게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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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들 말은 그냥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잉크냄새 2005-09-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에 대한 그런 의구심도 님의 삶에 한 조각입니다. 복학...10년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멋진 학창생활 하시길....

마태우스 2005-09-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잉크냄새님 댓글이 더 멋진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05-09-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네~ 그 소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다른 생각을 배척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무척 어렵네요~~^*^ 글구, 잉크냄새님과 마태님 말씀 모두 감사하고, 멋지답니다. ^^

잉크냄새님~ 마지막 학기라 그런지 좀 아쉽고 그렇네요~ 그 삶의 한조각 잘 챙겨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영화 '형사 duelist'를 봤다.

영화가 시작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몽환적인 듯 하면서도 선명한 색채와 화려한 검무, 시종일관 춤을 추는 듯한 동작들과 검 끝에서 흐르는 사랑, 그리고 슬픈 눈동자.

영상미도 멋졌지만,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데 굳이 말이 필요한가. 달빛 아래 어두운 밤, 살인귀라 해도 좋고 슬픈 눈이라 해도 좋을, 세상에 미련없는 검객과 악바리같은 포교의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넘나들며 때로는 탄식하듯, 때로는 슬픈 듯, 때로는 애처로운 듯 검을 맞대는 그들은 이미 서로를 가슴 깊이 새겨놓은 뒤였다. 화려한 시장바닥의 색채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무채색의 옷만 입고 나타나는 슬픈 눈과 시장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남순. 그리고 그런 그들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안포교.

그래... 굳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마지막 마치 진혼무를 추듯 검을 가르는 그들의 몸짓에 나는 다시 이 영화를 보러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정말 잘 만들어졌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참, 그런데 영화관에서 몰상식한 짓을 하는 고등학생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시종일관 폰으로 동영상을 찍는데, 그럼 뒷사람 안 거슬리게 하든지, 그런 짓 하는 자체가 나쁜데 그런 인식도 없고...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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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의 평가는 극과 극이군요...

꼬마요정 2005-09-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정말 이상한 영화다, 내용이 없다, 이게 뭐냐..라는 사람과
정말 멋진 영화다, 잘 만들어졌다, 재미있다...라는 사람...
저는 후자쪽이랍니다. 영화와 같은 문화는 취향 차이니까요..뭐..^^
 

며칠 날씨가 흐려 빨래를 못 했더니 빨래가 산더미다. 그래서 집 안에서 널 생각으로 열심히 세탁기를 돌렸는데, 헹굼 추가까지 다 하고 나니 아차!

세제를 안 넣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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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9-2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다시 돌리셔야 되겠네요..^^

오로라가있는곳 2005-09-2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다음이 궁금한데요.어떻게 하셨어요?? .빨래 2로 알려주세요.. ^^

꼬마요정 2005-09-2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빨래 2..라고 하고 싶지만...^^;; 왠지 내용이 너무나 빈약하여 그냥 여기다 뒷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그나저나 오로라가 있는 곳님~ 반가워요~~^*^

그냥 말리는 중입니다. 가족들한텐 비밀이구요.... 하하하 다시 이 빨래들이 세탁기로 들어갈 때 이야기 할 거에요~~^^ 그야 빨래한 사람 마음이죠..호호호...

mira95 2005-09-2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정님 어쩌다가... 저는 섬유 유연제를 깜빡할 때가 많은데.. 그냥 말리는 거야 당연히 빨래한 사람 맘이죠..ㅎㅎ

꼬마요정 2005-09-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렇죠?? 정말 요즘은 깜박깜박 한다니까요..에휴~ 하지만 빨래 하는데 세제를 깜박하다니...아아~ 이것참 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