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휴학신청을 하고 수험생이랍시고 1년간 놀다가 드디어 이번 달에 학교엘 갔다. 고작 1년을 쉬었을 뿐인데, 3년간 다닌 학교가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다니... 좀 이상했다.
처음 일주일은 지쳐서 힘들었다면, 익숙해진 요즘은 여러 생각들 때문에 어지럽다.
어떤 강의는 나에게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가르치고 어떤 강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또 다른 강의 하나는 열의에 가득 차 있지만 버벅거리는 말투로 인해 다소 서글프고, 마지막 강의 하나는 회색이다.
요즘 같아서는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그른지,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라지만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계획적으로 쓰라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처럼, 아니 이제는 정말 계획적으로 써야하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드는 것처럼 자꾸만 헷갈린다.
이 곳에서 들으면 이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저 곳에서 들으면 저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자꾸만 비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생산적인 대화가 부족한 게 원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