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휴학신청을 하고 수험생이랍시고 1년간 놀다가 드디어 이번 달에 학교엘 갔다. 고작 1년을 쉬었을 뿐인데, 3년간 다닌 학교가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다니... 좀 이상했다.

처음 일주일은 지쳐서 힘들었다면, 익숙해진 요즘은 여러 생각들 때문에 어지럽다.

어떤 강의는 나에게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가르치고 어떤 강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또 다른 강의 하나는 열의에 가득 차 있지만 버벅거리는 말투로 인해 다소 서글프고, 마지막 강의 하나는 회색이다.

요즘 같아서는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그른지,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라지만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계획적으로 쓰라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처럼, 아니 이제는 정말 계획적으로 써야하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드는 것처럼 자꾸만 헷갈린다.

이 곳에서 들으면 이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저 곳에서 들으면 저 곳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자꾸만 비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생산적인 대화가 부족한 게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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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들 말은 그냥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잉크냄새 2005-09-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에 대한 그런 의구심도 님의 삶에 한 조각입니다. 복학...10년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멋진 학창생활 하시길....

마태우스 2005-09-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잉크냄새님 댓글이 더 멋진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05-09-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네~ 그 소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다른 생각을 배척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무척 어렵네요~~^*^ 글구, 잉크냄새님과 마태님 말씀 모두 감사하고, 멋지답니다. ^^

잉크냄새님~ 마지막 학기라 그런지 좀 아쉽고 그렇네요~ 그 삶의 한조각 잘 챙겨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