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형사 duelist'를 봤다.

영화가 시작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몽환적인 듯 하면서도 선명한 색채와 화려한 검무, 시종일관 춤을 추는 듯한 동작들과 검 끝에서 흐르는 사랑, 그리고 슬픈 눈동자.

영상미도 멋졌지만,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데 굳이 말이 필요한가. 달빛 아래 어두운 밤, 살인귀라 해도 좋고 슬픈 눈이라 해도 좋을, 세상에 미련없는 검객과 악바리같은 포교의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넘나들며 때로는 탄식하듯, 때로는 슬픈 듯, 때로는 애처로운 듯 검을 맞대는 그들은 이미 서로를 가슴 깊이 새겨놓은 뒤였다. 화려한 시장바닥의 색채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무채색의 옷만 입고 나타나는 슬픈 눈과 시장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남순. 그리고 그런 그들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안포교.

그래... 굳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마지막 마치 진혼무를 추듯 검을 가르는 그들의 몸짓에 나는 다시 이 영화를 보러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정말 잘 만들어졌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참, 그런데 영화관에서 몰상식한 짓을 하는 고등학생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시종일관 폰으로 동영상을 찍는데, 그럼 뒷사람 안 거슬리게 하든지, 그런 짓 하는 자체가 나쁜데 그런 인식도 없고...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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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의 평가는 극과 극이군요...

꼬마요정 2005-09-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정말 이상한 영화다, 내용이 없다, 이게 뭐냐..라는 사람과
정말 멋진 영화다, 잘 만들어졌다, 재미있다...라는 사람...
저는 후자쪽이랍니다. 영화와 같은 문화는 취향 차이니까요..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