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더워 그런가 계속 무기력의 연속이다. 힘도 없고, 의욕도 없고, 활력은 더더욱 없다.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샤워 시간과 차 마시는 시간도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씻을 때는 더더욱 짜증이 난다. 주택이라 물탱크가 따뜻하게 데워진 통에 새벽 두 세시부터 여덟시까지를 제외하고는 늘 미지근하거나 심지어는 따뜻하기까지 하다. ㅡ.ㅡ;
거기다가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피곤해서 힘들어진다. 매일 나가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어찌나 무기력한지 한숨만 나온다. 책을 펴도 재미없고, 오락을 해도 재미없고, 잠을 자면... 끔찍한 꿈까지 꾼다.
어제 꿈이 정말 초절정 끔찍이었다. 방 천정에 엄청 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매달려있고, 그 주위에 개미떼들이 바글바글 아직 살아있는 바퀴벌레의 몸을 떼어가고 있었다. 그 옆에 또 다른 바퀴벌레 한 마리가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붙어있다. 흐어어억~~~~ 온 가족을 소리쳐 불렀다. 아무도 안 왔다. 그러는 와중에도 개미들이 바닥으로 뚜욱 뚝 떨어진다. 마침 동생이 들어온다. 개미가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 모습에 난 소름이 끼쳤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엄마를 모시고 와서 그것들을 퇴치했다.
일어나보니 땀이 비오듯 흘러 옷이 다 젖었다.
아~~ 정말 무기력하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