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신기하고 기이하고 괴이하고 등등의 이야기들을 참 좋아하죠. 오컬트라고 하나요. 재미있게 봤어요. 일단 배우님들 다 연기 잘 하더라구요. 특히 대살굿 하는 장면이랑 혼 부르는 장면이랑 도깨비 놀이 하는 장면이랑 더 플라자 호텔 장면 인상적이었구요. 혼자 춤 추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볼거리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물론 갑자기 나라를 위하는 것 같은 장면도 있었지만, 뭐 어때요. 땅이니까요. 땅은 소중하니까요.
일본 정령은 뭔가 고니시 같기도 한데 고니시는 천주교 신자라서 그냥 세키가하라 전투 때 죽은 다이묘 섞어놓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음양사 무라야마 지준을 보니 음양사라는 존재의 모습은 헤이안 시대 세이메이 때부터 변함이 없구나 싶었네요. 은어와 참외도 웃겼어요. 귀신도 피아 식별을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죠.
보면서 점점 매장 문화가 사라지면서 묫자리 봐주는 지관도 사라지고 명당도 사라지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차피 온 곳을 개발하고 아파트 짓고 하면 명당이라는 게 남아나겠나 싶기도 하구요. 또 어차피 사라진 풍속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일테죠. 이러다가 어느 날 인구가 줄어들면서 다시금 매장 문화가 부활할 수도 있겠죠. 뭐 땅 값 비싸서 가능할라나 모르겠지만요.
출처 : 쇼박스
무덤 파는 <파묘>도 재밌지만, 저희 집 파묘들도 구경하세요^^
파 (레이)묘
파 (다미)묘
파 (카프)묘
파 (모짜)묘
파 (카프 모짜)묘
파 인형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너무 더러워져서 버렸단 말이죠. 그래서 대파 샀습니다. ㅋㅋㅋ
저 파는 남편이 송송 썰어서 고기 구워먹을 때 같이 구워먹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