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과 쌍년



 


                                                                                                                 " 내가 이래 봬도 왕년(往年)엔 잘 나갔어! " 자주 듣는 소리이다. 주로 꾀죄죄한 남성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섹시한 구석이라고는 눈 뜨고도 찾을 수 없는 외모를 갖춘 꼰대들이 왕년으로 돌아가면 섹스 판타지'가 펼쳐진다.

섹시한 것과 섹스한 것은 다른 차원이나 이들은 이것을 분간하지 못한다. 그냥 왕년에는 잘 나갔다고 한다, 믿을 수밖에 !  반면에 성공한 사람들은 왕년을 회상할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에 방점을 둔다. 이처럼 실패한 자와 성공한 자는 왕년을 다른 식으로 호명한다. 내가 보기엔 전자도 밥맛이고 후자도 밥맛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왕년을 호출하지 않는 편이다.  나란 사내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요요요용 ~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 백인과 흑인 간 인종 갈등이 극심했던 1960년대,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놓고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80%의 백인은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설문에 답했다.

놀랍지 않은가 ?  최근의 설문 조사도 다르지 않다. 백인 절반 이상이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술 더 떠서 흑인보다 백인에 대한 나쁜 편견이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응답했다. 백인은 자신이 그동안 누렸던 특권에 대하여 스스로 자신이 누렸던 특권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버클리대 폴 피프 교수는 학생들을 갑과 을로 나눈 다음에 모노폴리 게임을 하게 했다. < 갑 > 은 을보다 두 배의 돈을 가지고 시작하고 < 을 > 은 갑보다 1/2 적은 돈을 가지고 시작하게 했다. 시작부터 갑이 유리한 게임인 것이다. 여기어 덧대 갑은 출발선을 통과할 때마다 두 배의 돈을 받고 을은 1/2 수준의 돈을 받았다. 누가 봐도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게임이다.

폴 피프 교수는 게임이 끝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갑에 속했던 학생들은 이길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게임의 법칙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 전략을 써서 이겼는가에 대해서만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특권을 누린 자는 자신이 누렸던 특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심리 실험이 있다. 스탠퍼드대 사회심리학자 필립스와 라워리 교수는 백인 실험 대상자를 A와 B로 나눠 A와 B 그룹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  그리고 B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이 질문을 던지기 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도록 했다.

" 대다수 사회과학자는 학업, 거주지, 의료 서비스, 구직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백인이 흑인보다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B에 속한 백인 실험 대상자는 A 그룹에 속한 백인 실험자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더욱 힘들고 어려웠다고 강조한다. 백인이 흑인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한 결과이다. 이것을 두고  `불우한 어린 시절 효과(Hard-knock life effect)`라고 부른다. 이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에 내린 결론은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일종의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 파란만장, 아따 시바 졸라 개고생한 왕년의 서사 >> 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은 온갖 특혜를 받으며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펼쳤으면서 말이다. 성공한 사업가가 왕년을 호출할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한국 여성들이 성불평등을 이야기할 때마다, 한국 남성들이 군대 이야기로 반격을 시도하는 이유도 바로 이 심리와 맥락이 동일하다. 내가 시바.... 군대에서 이등병 때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 이런 나에게 누가 돈을 던지냐. 나와라, 쌍년들아 !  이 말속에는 자신이 한국 사회에서 누렸던 특혜를 감추기 위한 교묘한 전략이 숨어 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구질구질한 변명인가. 입만 열었다 하면 군대와 왕년 이야기를 하는 사내는 대부분 후줄근하다.

한국 남성은 거개가 건달이다. 눈빛도 건달이고, 걸음걸이도 건달이며, 밥 먹을 때도 건달이다. 철학자 김영민의 지적이다. 내 글에 대해 굳이 예의를 갖춰 반박할 필요는 없다. 나는 단호하게 응답할 것이다. 닥쳐, 시발놈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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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벌 장 수 보 다   크 게   웃 다   :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 ?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최태섭의 << 한국, 남자 >> 라는 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 " 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남성 소비자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으며 남성 회원들이 집단 탈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평소 소비자가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불매 운동을 지지하는 편이라 이번 소동에 대하여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예스 24를 옹호할 생각 1도 없다). 그런데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서 소수자를 끌여들여 볼썽사나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목불인견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은 모씨가 예스 24를 탈퇴하며 쓴 입장문이다.

 

 

https://blog.aladin.co.kr/751846193/10513584

 


 


논란이 되는 문장은 "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심신미약자 " 라는 표현이다. 그는 심신미약자를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존재로 규정한다. 그러니까 싱크대 속에 박힌, 계룡산 깊은 두메산골에서 자라는 더덕도 아니면서 더덕인양 밥풀때기 더덕더덕 붙은 설겆이 안 된 그릇 정도로 심신미약자를 취급하는 것이다. 그는 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느닷없이 사회적 소수자를 밑밥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 혐오 논쟁에서 심신미약자는 그 어떤 관련도 없는 소수자가 아니었던가. 이에 마음이 번개처럼 크게 동하여 이마의 넉 삼(三)자가 내 천(川)자로 바뀌니 오호, 통재라. 나는 그에게  한두 번 잽을 날리다가 다음과 같은 힙-스러운 글을 남겼다. 화색으로 답했는데 똥 씹은 표정으로 정색하시며 난색을 표하시면 난 질색, 더 지랄하시면 나는 아연실색, 아니 대경실색. yo ~                      나는 그가 군대 문제는 국가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답하는 대목에서 장수말벌보다 크게 웃었다. 님아, 군대 문제는 국가가 해결해야 될 중요 사안이오. 대통령이 왜 국군통수권자이겠소. 이 답답한 나리 !  군 복무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지 김밥천국 자영업자 모임이나 경실련에서 해결해야겠소 ?  더욱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그의 자기 소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진보 정당 지지자였단다. 여기에 덧대 자신을 학벌이라든가 개인 자산이라든가 아무리 생각해도 꿀릴 게 1도 없는 거 같은 실력을 갖췄다며 은근슬쩍 자부심을 드높이니 강남좌파'나 분당좌파였나 보다. 강북 저 어두컴컴한 변방의 둑방 아래 사는 주변인으로써 지정학적 위축이 들게 된다. 그는 이번 논란에서 왜 이토록 쓸데없는 곁가지를 끌여들여서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일까 ?  가방 끈이 내가 더 기니 나를 따르라, 이런 마인드인가 ?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아예 없진 않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있다없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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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심신미약자 : 이런 문장 표현 어떻습니까 ?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수자에 대한 듣기 거북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

 

 

https://blog.aladin.co.kr/751846193/10513584

 

 

최태섭 씨의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최태섭씨의 전작인 <잉여사회>는 아주 괜찮게 읽었고, 예스24에서 올린 긴 작가 인터뷰도 읽었습니다, 이번 책의 목차와 상세한 소개글만 봐도 무슨 내용일지 대강 짐작이 되네요. 남자들만의 군복무는 국가가 해결할 문제라고요? 모병제라든가 사병 월급 증액 등 말이 쉽죠. 그게 다 세금이죠 그게 안되니까 20대 장정들이 몸으로 때우는 거고 그 세금을 예전 조선시대의 군포제처럼 여자들이 대신 냅니까?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심신미약자나 법적 미성년이 아닌 이상 스스로 당당하려면 권리만큼이나 책임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지. 여튼 개인 트윗에 올린 '애니프사' 운운 솔직히 이게 가장 어이가 없더군요. '애니프사'가 뭔지 이번에 검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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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신미약자는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은 존재. 이런 사고가 어떻게 해서 가능한 것일까 ? 정말 궁금하다.

2018-12-05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4:17   좋아요 0 | URL
사지멀쩡한 게 뭐가 그리 위세라고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저런 글이 달리면 알라디너들이 달려들어서 쓴소리 좀 해야 합니다..

2018-12-05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5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5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12-05 14:2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저런 표현은 진짜 심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 줄 수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4:48   좋아요 0 | URL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에 비유해서 희생자 유가족이 상처를 입은 것과 저런 표현이 심신미약자를 둔 부모가 받을 상처는 다르지 않다 봅니다
.

2018-12-05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4:56   좋아요 0 | URL
감맛이 나서 감을 감이라 했는데 뭐라 하면 안되듯이 똥맛이 나서 똥이라 했는데 똥이 아니라 하면 한 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12-05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프사, 여기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5:20   좋아요 0 | URL
애니프사가 정확히 무슨 뜻입니다. 저는 만애비님처럼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대환영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 믿도끝도 없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12-05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프사라는 것은 애니메이션(Animation) 프로필(profile), 즉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를 메인 화면으로 장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곰발님의 흑백사진이 블로그에 올라갔는데, 그것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올린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속된 말로 저 작가의 말을 해석하면 애니프사를 사용하는 것은 “여자에게 인기도 없으면서 2D나 좋아하는 오타쿠 녀석, 한국남자를 비판하니깐 기분이 나쁘니? 그러니깐 너희들이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거야.”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 서점에서 라이트노벨, 만화책, 애니메이션 영상물 등도 많이 팔리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애니프사를 제법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순간으로 페이트 십덕후 사건이 기억납니다. 2010년 화성일 바이러스에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에서 등장하는 미소녀캐릭터 페이트 다키마쿠라를 안고 데이트 및 결혼식 등과 같은 이상한 모습을 촬영하여 한국의 오타쿠란 부류를 완전히 반 매장시킨 일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사무실에서 조롱과 놀림을 당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불쾌합니다. 최태섭씨가 말한 애니프사에 함축된 의미를 요약하면 여자에게 만나지 못하는 찌질아, 그렇게 꼽냐? 꼬와? 라고 시비 거는 것과 같은 겁니다. 젊은 남성층이 만화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부류가 많은데, 그들을 마치 매도하는 말투로 해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6:01   좋아요 0 | URL
아하...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이해 갑니다. 글구 그 화서인 저도 티븨에서 본 것 같아요. 전 개성있고 무지 좋던데....... ㅎㅎㅎ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오타쿠 문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의 b급 취향과 맞아떨어지거든요....아싸의 정서라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인싸에 대해서 항상 퍽유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1인이라....
주류성에 대한 반항으로서의 비주류성, 좋습니다. 메갈 논쟁이서 저와 만애비 님은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애비 님 주장을 허투루 듣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타당한 논리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윗글처럼 본 논쟁과는 상관없는 약자인 심신미약 운운하며 지껄이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왜 이 논란에서 느닷없이 심신미약자를 꺼내서 싸지른다거나 치우지 않는 이란 표현을 쓰는 것일까요.. 이거 소수자 혐오 아닙니까 ?

만화애니비평 2018-12-05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개인마다 주의나 사상이 다를지 모르지만, 사실 곰발님은 그 화성인 친구가 재미있고 마음에 든다고 하나, 그 당시 서브-컬처에 있던 입장에서는 상당한 문제였습니다. 만화책 본다는 이유로 친구절교 당하고, 왕따를 당한 일들이 서브-컬처 인터넷 동호회에서 자주 목격했습니다. 정말로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부류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런 여파가 오는 시점이라, 사실 아싸의 부류인 오덕들이 자유로이 오덕라이프를 즐기는 게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죠. 소수자의 정의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이래저래 끌려가겠지만, 갑자기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분짓기>가 생각나는군요. 문화의 권력에서 대중문화와 엘리트문화 혹은 하위문화 등으로 나누어 계층으로 볼 수 있겠지만, 최태섭이란 작가의 문제는 처음 광고보단 광고 이후 SNS에서 남긴 애니프사가 문제였습니다.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해도, 상대방의 (남에게 피해주지 않은 이상) 취향이나 생활을 공격하면 안 되거든요. 사실 링크 걸어 놓아 들어가서 그 분의 글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저런 글을 쓰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것은 자유지만, 글의 내용이 머리에서 나오는 순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글을 적어올지는 모르는 상황이겠죠. 심심미약자에서 제 사촌동생이 어릴적 소아마비로 지능이 약간 떨어지고 몸도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하나, 생활하는데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제 주변에 산재로 손가락이 잘려나간 아는 동생도 있습니다. 곰발님의 시선처럼, 자신은 위에 군림하여 내려 깔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런 점은 최태섭 작가의 행동도 마찬가지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5 16: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만애비 님의 그 오덕 기질 때문에 이웃을 맺었고 종종 만나 술을 마시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최태섭이 그런 투로 말을 했다면 저도 제 특유의 지랄을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 다음에 최태섭 만나면 지랄하겠습니다아..)

아니 그런데.. 정말 만화 좋아한다고 친구 절교 당하고 그러셨습니까 ? 저희 작은집 만화가게 해서 우리 가족은 온가족이 하루종일 작은집에 가서 만화책 보고 그랬는데.... -_-

킹영민 2018-12-0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401627211

곰발님. 병신이라는 표현은 어떻습니까?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862945885

스스로 싸질러놓은 똥은 못 보고 어깨 한 번 부딪치면 눈을 부라리는 것이 시정잡배

건달의 특징이지요? 곰발님같이 여성혐오에 민감하고 소수자를 위하고 ˝감싸는˝ 분이 쓸 법한 표현은 아니지요?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583574874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5:58   좋아요 0 | URL
누구인지는 알겠다만... ㅎㅎㅎㅎ로그인 하고 까세요... 싸지르지 마시고용..

킹영민 2018-12-06 07:5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메시지를 공격 못하면 메신저를 공략하는 무적의 건달!! 오오!!
심신미약자를 걸고 넘어졌으면 지금까지 병신병신 글쓴 사죄부터하세요 ㅎㅎㅎㅎㅎ...
본인이 싸지른건 못 보고 사니 인생 알만하다...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5:59   좋아요 0 | URL
듣고 보니 제가 싼 똥은 보지 못했군요. 킹영민 님에게 ( 누구인지는 알겠다만 굳이 안 까겠어요... 고 고고)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뭐, 내가 이럴 줄 알았지 ? 나 안 그래.. ㅋㅋㅋㅋㅋ

내가 고기인 줄 알고 씹었는데 알고 보니 비곗덩어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좆이나 뱅뱅 ~ 이다.

너님 논리대로라면 ˝ 십새끼 ˝ 는 원래 씹할 새끼‘라는 뜻인데
씹새끼라고 말하면 다 성폭력범이냐, 이 좆밥등신새끼야..
그리고 니미랄, 은 니 에미할 씹할 새끼의 준말인데
니미랄,이라고 말하면 다 패륜 범죄냐 ? 응 ? ㅎㅎㅎㅎㅎㅎㅎ

글구 그냥 로기인하고 드루와 드루와 ~ 좆밥아...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5:57   좋아요 0 | URL
그리고 흔히 말하는 지랄한다에서 지랄이 간질을 의미하는데
이런 표현 쓰면 뇌전증 환자를 비하하는 소리니 ? 에라이... 띨띨한.........좆밥새끼야..

킹영민 2018-12-06 16: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


장수말벌보다 크게 웃게 되네...

거 보쇼. 자신 있으면 이 댓글을 갈무리해서 알라딘에 본글로 올려보쇼.

그런 글이 달리면 알라디너들이 쓴소리를 할지, 아니면 칭찬해줄지.

못하겠지? 못올리겠지? .. ㅋㅋㅋㅋㅋㅋㅋ


뭐, 너님은 절대 못할 거야. 이 작은 글에서조차 스스로의 흠은 인정 못하니까.

논리가 그리 자신있으면

사람들에게 검증 받아봐 받아봐 ~ 허접아...


제목은 내가 정해줄게.

˝병신˝가지고 ˝지랄˝이니?

어때? ㅎㅎㅎㅎㅎㅎㅎㅎㅎ....에라이....

킹영민 2018-12-06 16: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나에게 사과를 왜 해....ㅎㅎㅎㅎㅎ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님 마음은 하늘이 꺼지고 따이 무너질 표현입니다. 너님 아시겠어요 ?
그분들에게 사과를 해야지.... 응 ?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분하고 있네. 우리 좆밥 님... 댓글 달자마자 좆빠지게 달려와서 덧글 다시네... 그동안 기다려쪄요 ? 우쭈쭈 우쭈쭈.... 근데 왜 비로그인이야. 그냥 로그인으로 쓰지.. 누군지는 다 알겠더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6:41   좋아요 0 | URL
자신 있으면 로그인 하고 맞짱 떠야 하는 거 아닌가 ? 쫄보새끼처럼 익명에 숨어서 십알단 새끼도 아니고....
나처럼 로그인 하고 까. 좆밥 님 알라딘 서재 있잖아..
자기 서재에는 싸지르고 나서 치우긴 싫어 ? 그래쪄여 ??

로그인 글쓰기로만 설정하니 기세 좋던 삽질이 멈추네.. ㅎㅎ 고기도 먹어봐야 맛을 알지..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6:55   좋아요 1 | URL
어머 실수로 댓글이 지워졌네 ??? 어쩐담.. 화내실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쳐하고 계실려나..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01   좋아요 0 | URL
어머 댓글 단다는 게 또 실수로 지웠네. 어머머머머. 어쩐담.. 미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02   좋아요 0 | URL
진짜 열받았나 보다.. 초 단위로 댓글을 다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05   좋아요 0 | URL
너무 심했나 ? 좋다. 인심 썼수다. 맘대로 쓰시오....

킹영민 2018-12-06 17:05   좋아요 0 | URL
메시지를 공격 못하면 메신저를 공략하라! 우리의 건달! 오오! 우리의 곰발! 우우!!

평소에는 지식과 논리와 인권을 쓰는 척하다가.. 불리해지면 뭐든 하는 우리의 건달!

끝까지 삭제해서 비로그인 댓글의 공격이 있었고 나는 승리했다는

거짓 서사를 알리디너에게 보이고 싶어서 이래? ㅎㅎㅎㅎㅎ.. 답다 다워~


못올리게찌? ˝병신˝가지고 ˝지랄˝이니? 라는 글 못 올리게쪄여?

무한 삭제중이세여?

아니지..ㅎㅎㅎㅎㅎㅎ.. 끝까지 가봐야지.... 응 ?

킹영민 2018-12-06 17:06   좋아요 0 | URL
속이 훤히 보여..... ㅎㅎㅎㅎㅎ 댓글 지울 때마다 기록을 남겨주네....

일말의 양심은 있나봐 ? 아닌가 ?

올려봐 올려봐 ~ 장난질 그만하고..ㅎㅎㅎㅎ 왜 ? 쫄려 ?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06   좋아요 0 | URL
영민 씨이, 우리 한 번 봅시다. 술 한 잔 사줄 테니 면상 한번 봐요. 대충 찌질이던데...

킹영민 2018-12-06 17:09   좋아요 0 | URL
자신 있으면 로그인 하고 맞짱뜨자더니

로그인 하고 오면 초 단위로 댓글 지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보자....? 껄껄껄 초 단위로 댓글 지우더니 실성을 했나...

초 단위로 댓글을 지우시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10   좋아요 0 | URL
영민 씨, 이 댓글창.... 지금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어요. 내가 창을 띄웠거든... 30명 넘게 보고 이씀...이거 보고 사람들이 지금 관전평을 마구 날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영민 씨이이 보고 싶다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13   좋아요 0 | URL
영민 씨이이ㅣ, 내 프로필 사진 어때 ? 너님 보라고 일부로 바꾼 건데..

킹영민 2018-12-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청하길래 로그인해줬더니..ㅎㅎㅎㅎㅎ

킹영민 2018-12-06 17:18   좋아요 0 | URL
본글로 달 용기는 없고 구라 시작이구나..ㅋㅋㅋ
그러지말고 글로 써보면 어때 ? 너님 자신 없어 ? 그래쪄 ?

킹영민 2018-12-0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리가 안 되면 얼굴 보자고... ㅋㅋㅋㅋ 건달의 습성이 아니면 무엇이오 ? ㅎㅎㅎㅎㅎㅎㅎ.. 이제 곧 고소 드립 치려나...

곰곰생각하는발 2018-12-06 17:31   좋아요 0 | URL
지금 이 댓글은 제 의견이 아니고 이 댓글을 시청하는 많은 분들이 공통 질문을 보내셨습니다.
곰곰발 님 프로필 보니 어때요 ? 라는 공통 질문입니다..

킹영민 2018-12-06 17:37   좋아요 0 | URL
거 참 예의가 없군..... 보쇼. 로그인 하고 오라는 생떼를 들어줬으면 ˝병신˝이 문제 없다는 글도 자랑스럽게 써줘야 오고감이 있는 법이지.... ㅎㅎㅎㅎㅎ 속이 훤히 보인다... 보여..

킹영민 2018-12-06 17:35   좋아요 0 | URL
메시지를 공격 못하면 메신저를 공략하라 !
우리의 건달 ! 오오 !
이거 어쩐담... 나는 메시지도 가볍게 공략했는걸... 시정잡배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폭 풍 의   식 사 는   없 다   :

 

 

 

 

 

 

 

 

 

 

 

  폭풍의 언덕과 간헐적 단식

 

                                                                                                               책벌레가 책벌레를 만나면 묘한 경쟁심이 생기곤 한다. “ 에밀리 브론테의 << 폭풍의 언덕 >> 을 읽어 보셨죠 ?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보니. , 아직 안 읽으셨다고요 ?! , 네에....... 읽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 내가 한 말이다.

말줄임표 표시로 생략된 문장은 대략 이런 것이리라. 이 유명한 작품을 아직도 안 읽어 봤다니, 게으른 이로군 ! 하지만 고전에 대한 정의가 모두 다 읽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거의 다 안 읽은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은 고작 1%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 책장을 뒤져 책을 찾았다. 그리고는 페이지를 허투루 넘기다가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소장한 책 중에서 밑줄이 그어지지 않은 책은 읽지 않은 책이다. 책을 사면 항상 구입한 날짜를 기록하는데 200599일로 기입되어 있으니 그동안 나는 이 책을 사 놓고는 마치 읽은 듯한

착각 속에서 살았던 것이다(줄거리는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데 읽지 않은 책이라면 도대체 이토록 선명하고 뚜렷한 앎은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간서치로서의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양아치로서의 쪽팔림만 남아서 나는 하늘을 우러러 목 놓아 울었다). 나야말로 게으른 책벌레였던 셈이다. 그동안 책 좀 읽었다고 위세를 떨면서 상대를 업신여겼던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보다는 귤을 드리고 싶다. , 드세요 ! 겨울에는 귤이 제철이다. 읽지도 않은 헌책을 타인에게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제는 100페이지 가량 읽었다. 도입부인데도 꽤 재미있다. 다음 문장이 눈길을 끈다


  

나는 12시에서 1시 사이에 오찬을 하는데, 애초에 이 집에 딸린 일종의 비품처럼 집과 함께 맡게 된 마나님 같은 가정부는 5시에 정찬을 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한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폭풍의 언덕 17. 민음사, 김종길 번역

 

서구 사회가 오랫동안 두 끼 문화를 유지하며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록우드의 식사법은 요즘 유행하는 18 : 6 간헐적 단식과 동일하다. 헤더 안트 앤더슨의 << 아침식사의 문화사 >> 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아침을 먹는 것은 힘든 농사일을 하기 위해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빈민층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는 아침식사를 일부에게나마 허락할 수 있는 근거였다. 하위층 농민과 육체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의 첫 몇 시간을 버텨 낼 에너지가 필요했으므로, 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허락되었다. 또 어린이나 노인, 병자처럼 몸이 약해서 한낮의 식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죽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이유가 무엇이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는 일이었다.

 

- 아침식사의 문화사 중에서 

        

, 옛날 서양인은 가벼운 점심(오찬)과 그보다 조금 더 충실한 저녁 정찬을 즐겼다. 두 끼 문화는 조선시대에도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이덕무는 << 청장관전서 >> 에서 백성들은 하루에 평소 두 끼만 먹는다고 적는다. 하루 식사를 통칭하는 " 조석 " 이라는 단어가 : 아침 조와 : 저녁 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옛 조상은 오래전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구성된 두 끼만 먹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한다는 현대의 삼시세끼 신화는 배부른 소리가 아닐까 현대에는 만병의 근원을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만병의 근원은 삼시세끼이다. 현대인이 공복 시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때가 아침'인데, 이 때에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곧 공복기를 깬다는 의미이니 아침을 먹는 것은 나쁜 식습관인 셈이다(아침을 뜻하는 breakfast는 단식 = fast 를 부순다 = break 는 의미이다).  

삼시세끼 드시고도 건강한 분이 이 글을 읽으면 뭐, 이런세끼라고 할을 날리시겠으나 영양 과잉이 병을 부른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현대인은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이 먹는다. 과학자들이 추적 조사하여 밝혀낸 바에 의하면 인류는 오랫동안 평균 20시간 동안 굶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먹고 있는 실정이다. 매조지를 할 시간이 왔다.  문득 이 글에 대한 정체성에 의문이 든다. 독서 리뷰인가 아니면 생활 에세이인가. 오랜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쓴다.  히스크리프도, 캐서린도, 록우드도 두 끼만 먹었다. 폭풍의 식사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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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에서 본 지네 


 


1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 장수

파나마 모자를 원가로 파는 파나마 모자 장수가 있다. 예를 들면 파나마 모자를 십 원에 사서 십 원에 되파는 것이다. 고로 파나마 모자 장수는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를 파는 것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를파냐고 !  같은 이유로 하나 마나 한 소리를 거창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하나 마나 한 소리를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대부분의 한국 에세이는 하나 마나 한 소리를 싸구려 감성으로 둔갑시켜 유통한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 류'의 에세이 말이다. 김난도, 혜민, 이기주 에세이가 대표적이다. 독자들은 이런 책에서 " 위로 " 를 받지만 나는 기분이 " 아래 " 로 곤두박질친다.  깊이가 있는 글감은 깊이 팔수록 맑고 영롱한 샘물이 샘솟지만 감성 이기주의 에세이(미안해요, 이기주 씨이이 ~)는 파나 마나 우물이 아니라 똥물이다. 몇 번 선택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책 표지만 봐도 대충 돌아가는 꼴을 알 수 있다. 주먹 불끈 쥐고 외치게 된다. 내가 다시는 이따구 책에서 우물 파나 마라...                                결론은 이렇다 : 파나 마나 한 모자는 안 파는 게 상책이고 파나 마나 한 우물은 애초부터 삽질 안 하는 게 상책이다.






2 차마 웃을 뻔하였다

김영민의 << 차마, 깨칠 뻔하였다 >> 는 선문답 같은 글이 많아서 문장 읽기가 녹록치 않다.  그래서 바짝 긴장하며 읽다가 싱겁게 끝나는 글이 있어서 종종 차마 웃을 뻔하였다.  뭐야, 싱겁기는. 독특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 김영민 선생 !  그런가 하면 산문이라 하기에는 리듬을 타는 운문에 가까운 글도 있다. 예를 들면,



누가 더 많이 아픈지 경쟁한다. 인간이다. 누가 더 억울한지 다툰다. 인간이다. 상대를 이해할 수 있어야 경쟁이 되지만 내 '생각' 속에서 이미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다. 너와 내가 맞물린 자리를 알아챌 때에야 비로소 화해이지만 그 자리는 늘 한 발 늦다. 인간이다. 상대의 마음이 깨어졌기에 나도 내 깨어진 마음을 붙안고 찾아올 수 있었을 뿐이다. 인간이다. '그리고(and)', 는, 이미 늦은 것이다. 인간이다


- 이미 늦은 것, 인간이다 205쪽


야금야금 읽기에 좋은 에세이'다.








3 가장 가까이에서 본 지네

옛날에 군대에서 참호를 파느라 삽질을 하다가 점심 먹고 풀밭에 누워 까무룩 잠을 잔 적이 있다. 이리저리 뒹굴다 보니 풀밭에 얼굴을 파묻고 잔 모양이었다.  코끝에서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다.  한 마리의 지네가 더듬이로 내 코끝을 더듬거리며 지나는 것이 아닌가 !  가장 가까이에서 본 지네였다.  아, 놀라워라. 무서워서 오줌을 쌀 뻔했다.  몸은 경직되고 호흡이 빨라졌다. 내가 움직이면 지네가 덜컥 물 것 같아서 옴짝달싹도 못한 채 지네가 지나가기를 숨죽여 지켜보아야 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긴 하나 돌이켜보면 그 감정은 혐오가 아니라 경외'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때 내 감정은 팜 파탈의 첫 등장을 지켜보는 느와르 영화 속 탐정과 같은 심정이었다.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는 탐정처럼 말이다. 대체로 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지네가 더듬이로 나를 건들고 지나갔을 때, 그러니까 내 얼굴을 건방지게 더듬이로 희롱하고 농락했을 때, 내 몸은 지네의 에로티시즘으로 인하여 발기되어 온몸이 마비가 되었던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점은 본질적으로 마비이자 맹목이다. 콩깍지가 씌이고, 호흡이 가빠지며, 넋 놓고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독(毒)을 읽는다. 상대에게 끌린다는 것은 그 대상이 독을 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  숲길을 걷다가 독을 품은 뱀을 만나게 될 때의 신체 반응은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의 신체 반응과 동일하다. 어찌 할 줄 몰라 넋 놓고 바라보며, 때론 멀리 도망치고 싶지만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아름다운 대상에게 매혹된다. 그것이 사랑이다. 내게도 그런 여자가 있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그녀의 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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