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벌 장 수 보 다 크 게 웃 다 :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 ?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최태섭의 << 한국, 남자 >> 라는 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 " 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남성 소비자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으며 남성 회원들이 집단 탈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평소 소비자가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불매 운동을 지지하는 편이라 이번 소동에 대하여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예스 24를 옹호할 생각 1도 없다). 그런데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서 소수자를 끌여들여 볼썽사나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목불인견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은 모씨가 예스 24를 탈퇴하며 쓴 입장문이다.
https://blog.aladin.co.kr/751846193/10513584
논란이 되는 문장은 "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심신미약자 " 라는 표현이다. 그는 심신미약자를 싸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존재로 규정한다. 그러니까 싱크대 속에 박힌, 계룡산 깊은 두메산골에서 자라는 더덕도 아니면서 더덕인양 밥풀때기 더덕더덕 붙은 설겆이 안 된 그릇 정도로 심신미약자를 취급하는 것이다. 그는 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느닷없이 사회적 소수자를 밑밥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 혐오 논쟁에서 심신미약자는 그 어떤 관련도 없는 소수자가 아니었던가. 이에 마음이 번개처럼 크게 동하여 이마의 넉 삼(三)자가 내 천(川)자로 바뀌니 오호, 통재라. 나는 그에게 한두 번 잽을 날리다가 다음과 같은 힙-스러운 글을 남겼다. 화색으로 답했는데 똥 씹은 표정으로 정색하시며 난색을 표하시면 난 질색, 더 지랄하시면 나는 아연실색, 아니 대경실색. yo ~ 나는 그가 군대 문제는 국가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답하는 대목에서 장수말벌보다 크게 웃었다. 님아, 군대 문제는 국가가 해결해야 될 중요 사안이오. 대통령이 왜 국군통수권자이겠소. 이 답답한 나리 ! 군 복무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지 김밥천국 자영업자 모임이나 경실련에서 해결해야겠소 ? 더욱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그의 자기 소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진보 정당 지지자였단다. 여기에 덧대 자신을 학벌이라든가 개인 자산이라든가 아무리 생각해도 꿀릴 게 1도 없는 거 같은 실력을 갖췄다며 은근슬쩍 자부심을 드높이니 강남좌파'나 분당좌파였나 보다. 강북 저 어두컴컴한 변방의 둑방 아래 사는 주변인으로써 지정학적 위축이 들게 된다. 그는 이번 논란에서 왜 이토록 쓸데없는 곁가지를 끌여들여서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일까 ? 가방 끈이 내가 더 기니 나를 따르라, 이런 마인드인가 ?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아예 없진 않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있다없다,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