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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날    은         간      다     :









빨간 개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 내 상처를 끌어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 촛불처럼 짧은 사랑 내 한 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 생에 복날은 간다


- 봄날은 간다, 캔

                                                                                                               그 개는 빨갛다. 누렁이도 아니고 검둥개도 아니다. 흰둥이도 아니다. 그 개는 빨갛다. 내가 그 개를 처음 본 것은 20년 전 서울역 대일학원 앞이었다. 개는 구원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내 앞으로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다. 컹컹, 도와주세요.                             

개를 오래 키운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교감할 수 있는 몸짓 언어였다. 개는 고통스러운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변을 뱀뱀 돌았다. 안쓰러운 마음에 머리라도 쓰다듬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몸에는 털 한 오라기 하나 없었다. 그리고 몸은 피가 아닌 진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살갗이 벗겨진 것이 아니라 살갗이 녹은 상태였다.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때 골목길에서 누군가가 몽둥이를 손에 쥐고 그 개를 따라 헐레벌떡 뛰어왔다. 개는 도망쳤다. 종합하면 이렇다. 복날에 동네 사람 몇몇이 개를 몽둥이로 때려잡았다.

나무에 묶어 불에 그을렸는데 죽은 줄 알았던 개가 깨어나 도망쳤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살이 녹아서 진액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내게 다가와 살려달라고 낑낑거렸던 천둥벌거숭이 개의 생생한 눈빛을 아직도 기억한다. 복날이 되면...... 늘 그 개가 생각난다. 개를 먹는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들은 동물 털로 만든 옷을 반대하지는 않는다(짐승의 고통에 대해서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덕 다운(OR 구스다운)은 살아 있는 오리나 거위 몸에서 깃털을 뽑는다. 천둥벌거숭이가 된 짐승은 털이 자랄 때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다시 한번 뽑힌다.

그렇게 6,7번 뽑히고 나면 죽는다.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누군가가 당신 머리털을 움켜잡고 통째로 뽑는다고 상상해 보라. 원래 덕 다운은 극지방 사람이나 추운 나라인데 하루 종일 벌판에서 일을 해야 했던 노동자들이 입던 특수한 옷이었다. 요리에 사용하기 위해 뽑은 오리의 깃털을 활용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수요가 지나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덕 다운의 8,90%는 살아 있는 짐승 털을 사용한다. 그 짐승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의 보온을 위해서 뽑히고 뽑히고 뽑히다가 죽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을 위해 천둥벌거숭이가 되어 죽는 것이다.

동물 윤리만 놓고 보았을 때 덕 다운은 모피보다 더 나쁜 옷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해의 유행을 위해서 롱패딩을 입고는 동물 윤리를 외치며 반려동물 털을 사랑스럽게 쓰다듬는다. 누군가는 내 글이 매우 불편하겠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입지 마시라. 한겨울에 솜 점퍼 입는다고 얼어죽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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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20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7-20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 보신탕집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었어요. 보신탕집 앞에 털이 완전히 벗겨진 개고기가 놓여져 있어요. 왜 그런 걸 가게 앞에 진열했는지.. 지나가는 애들이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거예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8-07-20 11:09   좋아요 0 | URL
보신타은 한국 문화다 운운하는데 시대가 변하면 문화도 바뀌어야지요.. ㅎㅎ
 

 

 

                                       

당  장    사  과  하  시  오   :











  사과는 C다 ?!






                                                                                                          사과는 C다. A도 아니요, B도 아니고 C다. 정말 그럴까 ?  우리는 사과를 비타민 C를 대표하는 과일로 단순하게 환원한다. 하지만 사과에는 C뿐만 아니라 DEFGHIJKLMN ...... XYZ까지 포함되어 있다.

모든 식재료는 수많은 화학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음식은 약이면서 독이다. 어느 음식은 간장에는 좋으나 반대로 위장에는 나쁠 수 있다. 오장육부 모둔 장기를 만족시키는 음식은 없다. 예를 들면, 사과의 비타민 C는 간 기능 개선에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으나 콩팥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콩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사과즙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한 경우 칼륨 중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사과 먹고 사망한 유족에게 사과 !  또한 헛개나무가 알코올 해독과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다고 해서 장기 복용하다가는 간 기능 향상은커녕 간 독성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헛개나무 알고 보면 허깨비(헛개비) !

한마디로 음식 환원주의(음식의 효능 따위를 과장해서 기록하는 동의보감 식 - 서사)를 맹신하다가는 남자는 될 수 있고 여자는 젖될 수 있다.  다 큰 어르신들이 보신을 위해서 보양식이나 건강즙 따위를 맹신하며 쪽쪽 빨아먹다가는 구순기 고착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음식은 약이면서 동시에 독이다 _ 라는 내 주장에 대해서 백미는 백해무익하지만 현미는 백번유익하다는 논리를 내세워서 반론을 제기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살 빠지는 곡물로 알고 있는 현미는 백미와 칼로리가 동일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많)다. 또한 현미에는 렉틴이라는 독소 성분이 있어서 속을 뒤집어놓는다.

그렇다고 해서 현미가 독소 곡물'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현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득得'이 현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해害'보다 높다고 해서 현미를 무조건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소리이다. 모든 음식은 양면성을 갖는다. 앞면은 나이팅게일이지만 뒷면은 에드게일(영화 < 사탄의 인형 > 에서의 처키)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식'이다. 몸에 좋은 약도 적게 섭취하고 몸에 나쁜 독도 적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섭취한 약과 독은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약은 쌓이면 살과 피가 될 것이요, 독소는 쌓이기 전에 씻겨 내려갈 것이다.

인간에게는 독소를 해독할 수 있는 탁월한 기능이 있다. 이 세상에는 마법의 황금밥상은 없다. 한때 설탕과 소금은 만병을 치유하는 식재료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설탕과 소금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는 했다. 과유불급,  모든 것은 과하면 독이 된다. 사과는 C라고 ?  당장, 사과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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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열심히 일을 해서 목돈을 마련했다.  며칠 후, 냉장고 박스 크기 만한 상자와 함께 간략한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었다. " fragile, 깨지기 쉬움. 취급 시 주의 !  " 나는 조심조심 상자를 개봉했다. HY 하이닉스 119 반도체 칩이 내장된 인공지능 로봇이 자태를 드러냈다.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다. 로봇 피부는 티타늄 아리쉬티아늄 합성 금속으로 1800도 고열에도 견딜 수 있으며 철근 강도의 10000배를 자랑하는 고강도 합성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피식, 웃음이 났다. 무쇠보다 강한 로봇에게 깨지기 쉬우니 취급 시 주의하라니.......  나는 로봇 이름을 지니라고 지었다. 지니야 _ 라고 말하면 네 _ 라고 답했다. 지니는 언제나 공손했다. 주인에 대한 배려가 깊었다. 그리고 그는 강했다. 내가 출장을 가느라 집을 비운 사이에 도시가스가 폭발한 적이 있었는데 지붕이 내려앉은 와중에도 지니는 멀쩡했다. 흉터는 물론이요, 그을림조차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되었지만 지니는 내가 박스를 개봉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지니야 _ 라고 묻자 네 _ 라고 대답했다. " 지니야, 그동안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내가 너를 처음 집으로 들인 날, 너의 사용설명서도 함께 동봉되어 왔더구나. 내용은 별거 아니었어. 이렇게 써 있더구나. <  fragile, 깨지기 쉬움. 취급 시 주의 !  > 그런데 너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불멸 불사의 존재이잖니. 궁금했어. 왜...... 너는 깨지기 쉬운 존재인지 말이다. " 지니는 예의 겸손한 표정과 자세로 내 말을 경청하다가 대답했다. " 주인님, 그 사용설명서는 HY 하이닉스 119 반도체 칩이 내장된 인공지능 로봇, 제품 번호 D 라인 3블럭 2464에 대한 사용설명서가 아닙니다. 그 사용설명서는 저의 고객에 대한 사용설명서였습니다. 제가 주인을 섬기는 데 있어서 참고해야 될 사항을 적은 기록입니다. 당신은 깨지기 쉬운 존재이니 조심히 다루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주인님을 유리잔 다루듯이 조심히 모셨습니다. 그것이 저의 임무이자 당신을 향한 사랑입니다. " 나는 깊은 상념에 빠졌다. 그리고 말했다. " 음악 한 곡 듣고 싶군. 스팅의 fragile "  스팅의 음악이 흘렀다.


If blood will flow when fresh and steel are one :살과 쇠가 붙어서 피가 흐르며
Drying in the colour of the evening sun :저녁녘의 태양 빛으로 굳어진다면
Tomorrow's rain will wash the stains away : 내일 올 비가 피 얼룩을 지우겠지.
But something in our minds will always stay : 그러나,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 뭔가가 있어.
Perhaps this final act was meant : 아마 이 마지막 상황은 진짜였을 것이다.
To clinch a lifetime's argument : 생의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That nothing comes from violence and nothing ever could : 폭동과 그 아무것도 도움을 준 것은 없으니
For all those born beneath an angry star : 모든것은 증오스런 별 아래 태어났기에
Lest we forget how fragile we are :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On and on the rain will fall : 계속해서 비는 내리리
Like tears from a star like tears from a star : 별이 떨어뜨리는 눈물처럼 별이 떨어뜨리는 눈물처럼
On and on the rain will say : 계속해서 비는 내리리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 우리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 지니야.... 그동안 고마웠어...... "  나는 오래 전에 헤어졌던, 어깨가 동그랗던, 가난했던 그녀 생각을 하며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사는 동안 내내 무거운 눈꺼풀이었다. 지니는 그때 가슴 한쪽이 깨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본사에서는 지니의 고통은 학습된 감정 목록에 없는 감정이기에 단순한 환상통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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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7-18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글이네요.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싶어 습관적으로 댓글을 보게 됐는데, 알라딘에는 설명충이란 분들이 서식하지 않네요 ㅠㅠ 암튼 더위 잘 지내시기 빕니다. 꾸벅

곰곰생각하는발 2018-07-18 10:08   좋아요 0 | URL
생각하신 것 그대로입니다.. ㅎㅎ 로봇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주인장 사용설명서라는..
 

 

 

                                                        

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겠니 ? :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포장 택배 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종종 박스 면에 " 유리잔 깨진 그림( Fragile Labels) " 이 그려진 경고 이미지를 자주 본다. 깨지기 쉬운 물품이므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지시하는 표시'이다. 박스를 뜯어 보면 대부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포장용 에어팩, 일명 뽁뽁이로 포장되어 있다. 공기층은 스펀지 역할을 해서 외부 충격을 분산시킨다.

뽁뽁이는 충격 완충제 역할뿐만 아니라 창문에 붙여서 단열재 역할도 한다. 이처럼 뽁뽁이는 다양한 재주가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공기방울을 터트리는 맛이 일품이다. 우리 몸에도 뽁뽁이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피하(皮下) 지방이다. 말 그대로 피부 거죽 아래 붙어 있는 지방층을 말한다. 피하지방은 뽁뽁이처럼 오장 육부를 둘둘 감싸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장기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체온을 36.5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체지방은 없어서는 안될 체내 성분인 것이다. 그런데 볼거리 산업 마피아들은 체지방을 미용 차원에서 < 미치광이 늙다리 > 나 < 리틀 로켓맨 > 따위로 취급한다.

마침내 체지방률 0%에 도전하세요 _ 라는 선정적 문구도 등장한다. 사람들이 체지방률이 낮은 몸매를 선망하는 이유는 지방이 없다 보면 근육이 선명하게 보여서 소프트한 맛이 일품인 아이스크림도 딱딱한 하드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혀로 핥지 마세요. 깨물어 주세요, 남자 몸은..... 딱딱해야 맛있어요. 아잉. 야메떼구다사이 ~  < 식스팩 > 은 < 섹스·퍽 > 이다. 그러다 보니 섹스 어필이 인기의 척도인 배우 입장에서는 섹스·퍽으로 무장한 복근을 만들어서 스크린(or 티븨) 앞에 등장한다. 그들은 서사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하드바디를 선보이며 샤워를 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릴 만큼 온몸에 힘을 준 상태에서 찍은 장면들이다.

무심도 아니요, 시크도 아니다. 영화 속 하드바디-들은 체지방률 0%인 몸을 자랑한다. 가수 비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볼거리 강국 할리우드에서 영화 << 닌자 어쌔신 >> 을 찍을 때 자기 몸이 체지방률 제로 퍼센트'였다며 자랑을 하곤 했다.  살인병기라 불릴 만하다. 맷집 또한 훌륭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무쇠로 만든 남자, 아니 닌자'였다. 가수 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개구라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생활에서도 그는 무쇠로 만든 닌자로 활동할 수 있을까 ? 현실은 정반대'다. 체지방률 제로 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뽁뽁이 없는 유리잔 더미 박스요, 계란 판 없이 비닐봉지에 담긴 계란 한 판 꼴이다.

충격을 완화하는 에어팩이 없다 보니 주먹으로 복부를 한 대 맞으면 장기 파열로 응급실에 실려갈 수도 있다. 그리고 온도 조절을 하는 지방이 제로 상태이다 보니 겨울이 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확률도 높다.  할리우드 볼거리 산업은 닌자(비)를 하드바디로 묘사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것이다. 실제로 권투선수들이 체지방을 12~17%로 유지하는 이유 또한 맷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체지방률 제로 퍼센트인 권투선수가 권투시합을 한다는 것은 미션임파서블에 가깝다. 말 그대로 맞아죽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속사정이 이런 데에도 이런 글이 기사랍시고 등장한다. " 유오성은 2002년 영화 ‘챔피언’에서 실존 인물인 비극의 권투선수

김득구로 분해 체지방률 0%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바 있다(한국경제신문). "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글로 먹고사는 놈치고 실력이 글로(러)먹은 놈이다. 운동 종목에서 체지방률을 최저치로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 운동은 보디빌딩과 마라톤이다. 전자는 지방을 최소화해야 근육 자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후자는 몸무게를 최대한 줄여서 지구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그런 그들도 시합 전날까지도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체지방률은 3%대'다. 3% 이하는 아사로 죽은 사람에게서나 나올 법한 체지방률인 셈이다.  볼거리 산업 마피아들이 체지방률 15% ~ 20%인 몸매조차도 돼지 취급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욕구 불만을 유도하기 위한 수작이다. 결핍이 곧 소비이기 때문이다.

" 사내새끼가 그 몸매 가지고 어디 가서 풀 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겠소 ? "  영화 << 미션임파서블, 풀아웃 >> 이 여러분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뽁뽁이 없는 유리잔 신세 주제에 허세를 부리니 할 말이 없다. 그래, 니 팔뚝 굵다. 스팅은 나 팔뚝 굵소이다 _ 라고 자랑하는 하드바디를 향해 노래한다. 인간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존재인가, 인간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가. 노래 << Fragile >> 가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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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way 2018-07-17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득구와 체지방을 사랑하시는 멋진 말글 몸매분 ㅎ
글 잘 읽습니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7-17 12:12   좋아요 0 | URL
극찬이십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ㅎㅎ
 

 

 

 

 


체지방률 0%의 탄탄한 몸매
















유오성은 2002년 영화 ‘챔피언’에서 실존 인물인 비극의 권투선수 김득구로 분해 체지방률 0%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바 있다.  모 신문에 실린 기사'이다. 그런가 하면 이런 기사 내용도 있다. 정아름은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담을 전하며 도전자들과 함께 발레 피트니스를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정아름은 체지방 0%의 군살없는 완벽한 보디라인을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체지방률, 제로 ! 문득, 옛 친구가 떠올랐다. 내 글감에 자주 등장하는 친구는 아마추어 권투선수'다. 부모는 전라도 빈촌의 빈농 출신으로 상경하여 어머니는 작은 구멍가게를 하셨고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셨다. 친구 또한 용돈벌이는 스스로 해결했는데 새벽에 신문을 돌렸다. 용돈벌이 겸 아침 운동인 셈이다. 아버지와 아들, 둘 다 새벽 일을 하다 보니 종종 부자는 동트는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하고는 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환경미화원은 수레를 끌고 다녔기에 친구는 신문을 다 돌리고 나면 아버지 수레를 뒤에서 밀었다고.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덧대어 공부도 잘했으면 금상첨화였겠으나 신은 공평하시어 그에게 썩은 머리통을 주시었으니...... 할렐루야 ~  글로 먹고살기는 애초에 글로(러)먹었다고 생각한 친구는 연필 대신 글러브를 선택했다. 흙수저인 그가 학교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학교 일진인 농구부 선수를 박살 낸 사건이었다. 코리안 다윗은 검도와 권투로 익힌 각목과 주목(먹)으로 거대한 골리앗을 때려눕혔다. 코리안 다윗이 주먹을 휘두를 때 휘파람 소리가 났다. 와와, 우리는 열광했다. 주먹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던 친구는 나중에 농협 은행원이 되었다. 친구가 술을 마시면 자주 했던 말은 한 달에 10kg 감량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축구선수가 한 경기를 뛰고 나면 체중이 평균 4,5kg이 감량된다고 한다. 축구선수 체지방률이 평균 10% 내외에 불과하다 보니 시합 과정에서 지방이 연소되어 체중이 감량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운동 중에 근 손실이 발생했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대체 4,5kg 감소는 어떻게 된 것일까 ?  정답은 땀(수분)이다. 그들은 4,5kg의 땀을 흘린 것이다. 수분 손실은 수분을 채우면 금세 복원된다. 내가 운동이 체중 감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운동으로 인해 감량된 부분은 대부분 땀의 무게'다. 오히려 운동(유산소 운동이 아닌 근력 운동)은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키우게 되는데 근육은 지방보다

무겁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빼고 근육을 키우면 이론적으로는 체중이 증가한다. 반면, 아마추어 권투선수의 평균 체지방률은 12~17%다(프로선수는 이보다 조금 낮다). 영화 속 김득구를 연기하기 위해 유오성이 체지방률을 0%으로 맞춘 점과 비교해서 평가하자면 게으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체지방률 0%라는 수치는 아사로 죽은 사람의 체지방률보다도 낮은 수치'다. 가수 비가 티븨에 나와서 자신의 체지방률이 0%라고 말한 적이 있다(유튜브로 확인하시길....) 한마디로 개구라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약물의 도움으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체지방률 최대치는 3%가 한계다.  

인간은 3% 이하가 되면 지방 손실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평균적인 운동선수의 체지방률은 15%다. 이들이 지방을 유지하는 이유는 지방이 운동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산업은 체지방을 원흉으로 낙인찍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체중 대신 체지방률을 체크하는 것은 이제 국민들의 놀잇감이 되었다. 인바디(체크)는 에브리바디가 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하지만 속 돼지일 수 있다는 인바디의 경고는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어서 이제는 날씬한 사람도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게 만든다. 다이어트 산업의 공포 마케팅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이제는 뚱뚱한 사람도, 비쩍 마른 사람도, 날씬한 사람도, 졸라 날씬한 사람도, 졸라 졸라 졸라 날씬한 사람도,

그리고 졸라 졸라 졸라 졸라 날씬한 사람도 체지방률 0%를 향해 허리 보호용 허리띠 졸라매며 졸라 운동을 한다. 미친 짓이다. 체지방률 0%는 불가능하다. 다이어트 산업 마피아들은 당신에게 날씬한 몸매를 선물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들은 당신의 몸매가 망가질수록 돈을 버는 집단이다.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날씬한 사람에게도 자기 몸에 대한 불안을 야기시켜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사탕발림에 속지 마시라. 우리는 체지방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


자연계에 존재하는 짐승들 대부분은 체지방률이 평균 15%라고 한다. 뚱뚱한 짐승의 대명사인 돼지와 하마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인위적인 조작(식단, 칼로리 계산, 보조 약품 사용)을 배제한 자연 상태에서의 건강한 체지방률은 15%로 일반인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쉽게 유지 가능한 체지방률이다. 반면에 12%대 이하는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 그리고 지옥의 하드트레이닝이 선행되어야 유지할 수 있는 몸매이다. 첫 번째 사진을 바탕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여성은 체지방률 15% 몸매를 선호했고 남성은 12% 몸매를 선호했다.  


체지방률 4% 인 보디빌더의 몸

 

 

 

이 몸매가 체지방률 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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