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닭 다다닭, 말도 안되는 해 :
12일이다 !
박근혜 지지율 5%라는 결과를 두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패악질을 두 눈 부릅뜨고 목격했으면서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느냐는 한탄이다.
하지만 나는 이 5%라는 지지선을 지지하는 편이다. 그 아무리 좋은 선의와 목적이라고 해도 제로 베이스에 가까운 쏠림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만약에 박근혜 지지율 0%라는 결과가 나오는 사회라면 역설적으로 미지의 X라는 인물에게 100%를 지지할 수도 있는 사회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전자와 후자 모두 비정상적이지만 후자의 경우가 더 위험하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2차 대국민 사과 후 지지율이 소폭 오른 모양이다. 이 소폭 상승은 " 조실부모, 홀홀단신, 이러려고...... " 라는 감성팔이로 대중에게 모성애를 자극했으니 측은한 마음에 독한 마음이 사그라든 모양새를 갖췄지만 의미 있는 반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바닥 정서는 이미 끝난 상태'다. 김영삼 대통령이 박근혜 씨를 두고 칠푼이라고 말했듯이, 박근혜 씨는 모든 면에서 2% 모자란 사람이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 언론에 노출된 잦은 말실수와 버퍼링은 그녀 일생 속에 내재된 불안의 명징한 증후이다. 그녀가 두려워한 것은 대중이 자신의 결핍을 알아채지 않을까 라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핍을 은폐하기 위해 과잉 행동을 흉내 낸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위장이요, 의태(擬態)인 셈이다. 그렇다면 칠푼이를 십분이(十分-)로 만든 이는 박근혜 본인일까 ? 그럴리는 없다.
똑똑한 사람이 바보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바보가 똑똑한 사람을 흉내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팔푼이를 십분이로 만든 사람들은 최순실 일가와 새누리당 그리고 언론이다. 박근혜가 결핍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과잉 행동을 하듯, 박근혜에게 빌붙은 위정자는 의미 없는 말에 과도한 해석을 남발했다. 주례사 비평이요, 정실 비평인 셈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박근혜가 우주의 기운을 빌려 쟁취하고 싶었던 자리는 < 프레지던트 >가 아니라 < 퍼스트 레이디 > 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 인물이다. 모든 의사 결정의 주체인 대통령은 부담스러운 자리였기에
대통령을 곁에서 내조하는 퍼스트 레이디을 갈망했을 것이다. 그것은 한때 아버지의 퍼스트 레이디였다가 쫒겨난 자리를 되찾는다는 복원의 상징적 의미이기도 하니까. 바로 이 지점에서 최순실과 박근혜는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최순실은 부치를, 박근혜는 팸을 하기로 서로 역할 분담에 합의를 본 것이다. " 당신은 스팸을 잘라요, 나는 부칠 테니깐 ! " 달과 권력은 때가 되면 반드시 기우는 법. 앙증맞은 소꿉놀이도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모양이다. 소꿉놀이 밥상을 뒤엎을 때가 왔다. 밥그릇에 담은 모래를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광장으로 나와라, 12일1)이다 !
덧대기 ㅣ 박근혜는 이러려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었나 _ 라며 한숨을 쉬었지만, 확인한 결과 박근혜 씨는 이러려고를 나온 게 아니라 성심여고 졸업생이다.
1) 3.5%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전체 국민의 3.5%가 광장으로 나와 퇴진을 요구하면 정권은 무너진다는 통계값이다. 175만 명이 거리에 쏟아져나와서 정권 퇴진을 외치면 이루어진다.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한 바다 밑으로 수장된 304명에 대한 진상 조사는 이루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