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내가 유령일까

 

 

 

 

 

 

 

 

 

 

 

 

 



 


 

 

 

 

 

공주와 쌍년

 

 

                             여성에 대한 포지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 본성론 > 이고, 다른 하나는 < 환경론 > 이다. 전자가 < 생물학 - 영역 > 이라면 후자는 < 사회학 - 영역 > 인 셈이다. 보부아르의 유명한 정의, "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 라는 지적은 여성이라는 존재가 사회적 요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점이다. 그녀는 여성은 주류 남성 사회의 억압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즘의 출발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에게는 국가가 없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란 남성의 세계일 뿐이다. 이것을 기본 전제로 가정하면 마립간 님은 <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 는 것을 부정하는 쪽으로 < 여자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 > 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루신다 닐의 <<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다 >> 라는 책을 인용한다. "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다 " 는 말은 곧 " 딸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다 " 는 말과 동일하니까 말이다. 마립간 님이 이 책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다 p27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 딸과 아들을 동시에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다 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들은 자동차와 싸움놀이를 좋아하고, 딸은 자동차만 있는 방에서도 소꿉장난을 하며 논다. 아들과 딸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나 뇌 구조와 호르몬 분비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로를 거쳐 지능과 정서가 발달한다. 아들을 움직이려면 이런 아들의 본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식스센스, 나는 유령일까 중

아들이 자동차와 칼싸움'을 좋아하는 것과 딸이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보브아르가 말한 < 태어나는 것 > 에 해당된다.  당연히 보브아르와 울프 편에 서서 < 만들어지는 것 > 이라고 믿는 사람은 즉각 반발한다. " 아들이 모두 자동차와 싸움 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 " 맞는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아들이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 반론은 잘못된 태도'다.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과학 학술지가 아니라면 사회 현상은 대부분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일반화한다. 100%가 아니라고 해도 대체로 그런 경향을 보인다면 이 일반화는 틀린 문장이 아니다. 어떤 특정 후보가 20대 유권자 100만 명에게서 90만 표를 얻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쉽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20대 유권자는 ○○○ 후보를 지지했다 " 이 문장이 잘못된 문장이 아닌 이유는 어떤 현상에 대하여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일반화했기에 그렇다. 이 문장을 두고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할 수 있을까 ? 나는 아들은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하고,딸은 인형을 좋아한다는 주장(본성론)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근거'로 < 만들어지는 것(환경론) > 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는 부모와 또래 집단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아이는 생각보다 치열하고 독하다는 데 놀라게 된다.  아이는 부모와 또래에게 사랑받기(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인정투쟁인 셈이다.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하는 아들이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하는 아들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부모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조용하며 순종적이며 여성적인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부류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들은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척하다가 어느 순간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쪽으로 성향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험담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 ?  " 딸아이에게 ’핑크‘와 ’공주‘, ’인형‘같은 것들을 쥐어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써왔는데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부터 핑크와 공주만 가지고논다고. ’나 혼자‘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위 인용 문장에서 핵심은 "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부터 핑크와 공주만 가지고 논다 " 는 말이다.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딸이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는 엄마의 요구(딸은 이 요구를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에 충실히 따르다가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부터 변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딸은 왜 사회 생활의 첫걸음인 유치원에 입소하자마자 공주로 변했을까 ?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변심은 본성으로의 회귀 때문이 아니라 또래 압력이 작동한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유치원에 다니는 또래 여자아이들은 모두 핑크와 공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핑크와 공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야말로 여자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결정적 증거'다. 이 지점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딸은 딸로 태어난다. 하지만 만들어진다.  >> 이다.  그러니깐 " 본성은 환경의 요구에 의해 변한다 " 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불알후드가 지배하는 사회'다. 여자가 된다는 것은 불알후드가 요구하는 캐릭터에 부합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불알후드가 요구하는 여성 캐릭터는 내가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분명하다. 순종적일 것,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지 말 것, 성적 욕망을 드러내지 말 것 따위이다. 모 알라디너는 어떤 여성이 자신에게 성적으로 호감을 드러내자 대뜸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 나야 좋지, 쌍년 ! "  그 글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평소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니 말이다. 여성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천박하다. 그렇다, 여성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쌍년이 되거나 씨발년이 된다. 나는 종종 그의 여성관이 궁금하다.

 

그것은 << 건축학개론 >> 에서 승민(이제훈)이 서연(수지)을 " 쌍년 " 으로 바라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성적 욕망이 드러나는(폭로되는, 목격되는) 순간, 순진무결한 여신은 하루아침에 쌍년이 되는 것이다. 이 신속한 배신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개가 느닷없이 손을 물어뜯는 것과 같다. 승민은 서연이 학과 선배와 섹스를 했을 것으로 가정하는 것만으로 그녀를 쌍년으로 지목한다. << 건축한개론 >> 은 남성 판타지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딸딸이 영화'다. 이런 불알후드의 지랄같은 지배 사회이다 보니 대한민국 여성은 여성다움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는 강박적으로 딸이 핑크와 공주, 인형 따위와 놀았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딸은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충실히 따르고, 이 딸들이 모여서  유치원에서 " 시스터후드 " 를 형성한다.

 

핑크와 인형 따위를 가지고 놀지 않던 딸은 유치원에 발을 디디는 순간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을 본능적으로 파악한다. 결론은 이렇다.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지만 남성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딸이 소꿉놀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여성이 남성 사회의 폭력적인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좋든 싫든 현대 사회가 히틀러의 결과인 것처럼, 좋든 싫든 현대 여성의 불만은 불알후드의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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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7-2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론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의 하나는 제것입니다.

여자의 주장은 무시하고 남자의 주장은 수긍한다는 비판이 좀 저어되기는 합니다만.

5DOKU 2015-07-26 06:00   좋아요 1 | URL
님의 주장은 `남자`의 주장이 아니라 그냥 `님`의 주장인 듯합니다. 모든 남자를 자신과 동일시 하지 마셨으면 하네요. 세상은 그렇게 이분법적인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젠더 또한 남성성/여성성 이렇게 두 가지로만 구분되지 않습니다. 어떤 문화권(제라이, 바나티나이)은 젠더가 수렴되는 곳도 있으며 어떤 문화권(북 아메리카 원주민)은 다양한 젠더를 수용합니다.

더불어 님이 좋아하시는 `생물학적` 성별 또한 대개 국가에서는 양성성이라는 말로 퉁치지만 남성/여성으로만 구분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생물학적 성별을 여성, 인터섹슈얼 여성, 순수 인터섹슈얼, 인터섹슈얼 남성, 남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스탠포드 생물학 교수 로버트 새폴스키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증가가 흔히 말하는 남성성(공격성)을 증대를 동반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여성의 공격성과 비교해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해서 공격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공격성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다고까지 얘기합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직접 생각해보셨으면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03:38   좋아요 0 | URL
혹시 보브아루의 제2의 성 읽어보셨나요 ? 고거 함 과감하게 추천드립니다.
수많은 페미니즘 서적은 대부분 이 책의 확장형입니다.

stella.K 2015-07-25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여자긴 하지만 환경에 지배되는 게 더 많은 것 같긴해요.
예를들면, 제가 7살 땐가? 아버지가 소꿉놀이 장난감과 인형을 사 주신 적이 있었죠.
여자 아이니까 당연히 그런 선물을 하셨겠지만 제가 놀기는 또 언니 보단
오빠와 남동생과 더 많이 놀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좀 과격해지기는
한 것 같더군요. 그래도 전 그게 그렇게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자라면서 같이 안 노니까 퇴화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기는 남자애도 마찬가진 거 같긴 해요.
오빠는 안 그러는데 제 동생은 남자애치곤 여자 같은 면이 있는데
그게 저의 영향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전 꽤 오랫동안 왜 여자가 남자를 먼저 좋아하면 안 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20대 때는 내가 먼저 좋아하고 그런 적이 많았죠.
그런데 여자가 먼저 좋아하면 과연 ˝쌍년˝의 수준까지 되는지 그걸 잘 모르겠더라구요.
요즘엔 오히려 남자들이 자기를 먼저 좋아해 주는 여자를 더 좋아하지 않나요?
특히 초식남 같은 사람들은...
저는 생각이 다소 고루해서 그런지 여자가 먼저 좋아하면 안 되는 통념 보단
서로 핀트가 많지 않아 안 되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쌍년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는 벌써 알 거든요. 내가 먼저 싫죠. 걘 분명 쌍놈일테니까.ㅋ
그리고 남자들이 참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조금만 잘해줘도 자기가 마음에 있어서 잘 해주는 줄 알거든요.
뭐 그러자면 여자도 그럴 소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03:36   좋아요 0 | URL
우쒸... 댓글이 사라졌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놔.. 진짜 짜증이... 나름 길게 섰는데 말입니다.
아랫집이 울며불며 싸우길래 일어났습니다.
아, 일주일 가운데 4,5일은 싸우는 데 죽겠습ㄴ다.
신기하게도 엄마와 딸이 싸웁니다.
이거 이러다가는 큰일 치루는 것 아닌가 십기도 하고....

하튼....
예지력이 있으시군요. 입에 쌍년이라는 말 달고 사는 사람은 쌍놈이 맞습니다.

신지 2015-07-2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어떤 분이 오해를 받는 듯하여 댓글을 써봅니다.

모 알라디너는 어떤 여성이 자신에게 성적으로 호감을 드러내자 대뜸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 나야 좋지, 쌍년 ! ˝ 나는 이 태도가 존나게 천박스럽게 생각한다. 그 글이 픽션이든 논
픽션이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평소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니 말이다. 자기 말만 존나게 하
는 내가 보기에는 여성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천박하다. 그렇다, 여성은 자신
의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쌍년이 되거나 씨발년이 된다. 나는 종종 그의 여성관이 궁금
하다.

ㅡ>
모 알라디너는 한수철님인듯 한데, 그분 글쓰기에 대해서 몰랐을 때는 오해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여전히 그일을 비난하시는 것이 저는 좀 납득이 안 되는군요.

˝그 글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평소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니 말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만약 곰곰발님이 수사관이 되셨다면 `백수에다가 저 새끼 생기것 좀 봐, 저 새끼 범인 맞아, 집어넣어~` 이러지 않았을까요.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하듯, 곰곰발님은 자신의 페미니즘 글에 필요만 하다면 ˝그 글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듭니다.
대하소설에는 천태만상의 군상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모두 작가 내면의 반영이겠습니까. 만약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제가 소설을 쓴다고 해도, 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히틀러 같은 인물을 그릴 수도 있는 것이구요) 등장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픽션의 등장 인물들은 작가 내면이 아니라, 대체로 사회의 반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그럴듯한 세계인 것이지, 일기쓰듯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고 자기 생각을 말해주고 그러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나야 좋지, 쌍년 ! ˝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 독자에게는 그가 꼭 현실의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것은 그만큼 사회를 잘 반영했다는 것이고, 실은 작가로서 칭찬받을 일이지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입장을 바꿔서, 곰곰발님이 자신이 창조한 허구의 인물을, 만약 독자가 곰곰발님과 동일시하여 욕을 한다면 그것을 또 정색을 하고 해명하기도 참...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이젠 오해를 푸시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04:06   좋아요 0 | URL
미안합니다, 신지님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기껏해야 서너 줄 쓰는 알량한 페이퍼가 무슨 대하소설이라도 됩니까 ?
그리고 제가 수사관이라면 욕했다고 깜빵에 넣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명예훼손죄도 아니고 폭행죄도 아니지 않습니까. 모욕죄란 여럿이 보는 앞에서 욕을 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논리적 비약은 삼가해주십시오.

신지 님은 지금까지 알라딘 페이퍼에 대하소설을 쓰셨습니까 ?
혹은, 신지 님은 알라딘에 글을 쓰시면서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하셨나요 ?
그렇다면 저도 작가입니까 ? 비교 자체가 틀린 것 아닙니까.
신지 님이 보시기엔 한수철의 페이퍼는 일종의 고은의 < 만인보 > 로군요.


그런 식이라면 마립간 님이 쓰신 글도 똑같은 논리로 옹호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신지 님은 거친 표현을 쓰시면서 댓글을 다셨습니까 ? 님의 논리라면 마립간 님도

˝ 사회를 잘 반영했다는 것이고, 실은 작가로서 칭찬받을 일이지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 ˝ 되십니까 ?


아, 쓰고보니 댓글이 논리적으로 맞질 않는군요. 숙치 때문에 글이 잘 안 읽혀서.... 다시 자고 나서 정독하겠습너ㅣㅏㄷ.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09:46   좋아요 0 | URL
길게 쓰려다 짧게 씁니다. 두 분 잘 어울립니다. 자리 한 번 가지시지요... 허허허허허허허허...

신지 2015-07-26 09:53   좋아요 0 | URL
제 댓글에서 `작가`는 작품을 쓰는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적 대명사 `작가`입니다. 제가 잘못 비교한 것은 아닙니다. 제 댓글은 `소설`을 <예로 들어> 설명한 것입니다. 왜냐면 한수철님의 그 글이 `소설적 글쓰기`로 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한수철님의 글은 저나 마립간님의 글과는 글의 형식, 글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 몇번만 보면 누가 봐도 확연하기 때문에, 저는 곰곰발님이 계속 오해하시는 것이 의아합니다.
혹시 모든 글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십니까. 글의 형식이 다르면 내용도 기능도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예컨대 의사소통이 목적이라면 메시지의 전달, 표현의 정확성이 중요할 테구요. 반면 문학이나 미술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가령, 발화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 나야 좋지, 쌍년 ! ˝)을 현실에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소설적 글쓰기`니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설령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 무엇 때문에 남들에게 속으로 한 `쌍욕`까지 구태여 공개할까요. 일부러 남에게 욕먹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가 허구적 인물이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속엣말까지 남에게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쇄살인범`유영철`역을 진짜처럼 훌륭하게 연기한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는 = 악당이겠습니까. 어쨌든 허구적인 픽션에서 등장 인물은 작가에 의해 `거짓으로 창조`된 인물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상황 자체가 허구적 상황 아닙니까. 말하자면 연극을 보고나서 배우에게 화내시는 것과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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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이라면 마립간 님이 쓰신 글도 똑같은 논리로 옹호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신지 님은 거친 표현을 쓰시면서 댓글을 다셨습니까 ?

ㅡ> 저마다 인연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저는 마립간님과 예전에 대화를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그때 마립간님이 시종 억지 대답을 한다, 논점일탈, 동문서답, 자기합리화로만 일관한다, 그렇게 보였던 것이지요. 당시에도 그렇게 말했었구요. 대화할 때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서 남하고 싸울 때, 말투가 다른 것은 뭐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그런 생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10:10   좋아요 0 | URL
의, 아하네요...
소설적 글쓰기`라면 자기 일상을 생중계하듯, 점심 메뉴를 나열하고, 저녁에는 맥주 3병에 양파링 먹었다 - 이런 문장도 소설적 글쓰기`입니까 ? 토요일 저녁 그것이 알고 싶다 봤다 - 도 뭐 소설적 글쓰기인가요 ?

조금 있다 뉴스룸 2 봐야지 ? 이런 것도 소설적 글쓰기인가요 ? 거창하게 소설적 글쓰기라 말하지 마시고 그냥 잡문이라고 말씀하세요. 그게 정확한 거지 플롯도 없고, 상징도 없는 글이 무슨 소설적 글쓰기`입니까.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마립간 님은 그렇게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분이 아닙니다. 신지 님이 윽박지르듯이 마립간 님을 평가하지 마세요. 저 또한 마립간 님 생각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라거나 그런 식으로 인격 모독하지 않습니다. 정신 좀 차리세요.... - 어때요 ? 제가 댓글을 빙자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깜빡 속으셨죠 ? ㅎㅎㅎㅎ 이런 식으로 쓰면 소설 좀 괜찮나요 ?

신지 2015-07-26 10:19   좋아요 0 | URL
1) 저는 ˝그 글이 `소설적 글쓰기`로 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 나야 좋지, 쌍년 ! ˝), 님이 시비를 건 그 글 말입니다.
2)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마립간 님은 그렇게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분이 아닙니다. 신지 님이 윽박지르듯이 마립간 님을 평가하지 마세요.
ㅡ> ˝저의 입장에서는˝ ˝그때˝ ˝그렇게 보였던 것이지요.˝ 라고 적혀 있지 않습니까. 평가가 아니고 저와 마립간님의 인연을 말씀드린 것임.
3)말하자면 곰곰발님이 감자 훔친 도둑하고 전에 싸우셨을 때처럼요..

2015-07-26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지 2015-07-26 17:5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글은 제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하는 내용이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다만 예전부터 남의 도덕성, 인간성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 편인데, 그런 것은 (온라인에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 어떤 말, 어떤 생각에 대해서 논점이 있다면 서로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겠지만요.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서 마치 법정에서 법의 판결을 받아보듯이요. 말하자면 그런 것에 저는 관심이 있는 편이구요. 그때 재판은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인간성까지 판단하는 것은 아닐 테구요. 왜냐면 타인의 인간성을 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 저는 대체로 그런 생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18:10   좋아요 0 | URL
굉장히 얍삽한 태도네요. 그러면 직접 읽어보세요. 여기다 굳이 구구절절한 방패막이 되어 눈물겨운 신파를 찍지 마시고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내게 유리한 것만 취해서 입장을 표명한다 하는데 님도 그닥 다르지는 않네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한수철 님과 신지 님은 꽤 잘 어울립니다. 아, 오해는 마십시오. 선남선녀라는 뜻입니다. 퐈~~~~~~~~~~~~~~ 이팅`입니닷.... 야홋 !!


타인의 인간성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분이 굳이 마립간 님에게 이래라저래라 어린 놈에게 훈수 두듯 하는 꼴이 꽤 웃깁니다그려....

신지 2015-07-26 18:42   좋아요 0 | URL
타인의 인간성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분이 굳이 마립간 님에게 이래라저래라 어린 놈에게 훈수 두듯 하는 꼴이 꽤 웃깁니다그려....

ㅡ>

구체적으로 나타난 어떤 발언, 생각, 행위가 있다면, 누구든 서로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고 나름대로 진위를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들 온라인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령 제가 곰곰발님의 어떤 면을 보고서 `곰곰발님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인간성을 판단하거나 주장해도, 그것은 그냥 내 생각일 뿐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곰곰발님은 같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곰곰발님의 어머니나 형제가 보는 곰곰발님이 제가 보는 곰곰발님과 같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18:52   좋아요 0 | URL
신지 님, 그러니까 한번 시간 내서 읽어보시라니까요 ? 그분에 대한 피끊는 우정인지 애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님의 방패막이 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것은 신지 님의 사적인 취향이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글을 읽어보시고 그에 대한 감상을 말씀하시란 말입니다.

신지 님의 말을 그대로 받으면

구체적으로 나타난 발언, 생각, 행위를 바탕으로 잘잘못을 따져서 나름대로 진위를 판단해서 내놓은 글입니다.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다들 온라인에서 그렇게 하는 겁니다.

할 말 있으십시까 ?

신지 2015-07-26 19:10   좋아요 0 | URL
하- 그러니까 곰곰발님이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글을 써 보세요.
언론의 자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야 님의 의견에 대해서 사람들이 의견을 말하든지 판단을 하든지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이 글을 보고 어떤 부분에 이의가 있어서 댓글을 달았듯이,
제가 할 말이 있어서 마립간님에 글을 썼듯이.
다들 온라인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마태우스 2015-07-2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총량불변의 법칙을 믿습니다. 그걸 알라딘에 적용하면, 알라딘에는 일정한 수의 좋아요가 있고, 매일 일정 숫자의 좋아요가 눌러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곰발님이 쓰는 글마다 좋아요를 와장창 획득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고 좋아요를 누를만한 글을 매번 쓰시는 건 문제가 있다는 얘기죠. 야구전문가들은 4할타자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저도 글 쓰는 것의 3할 정도만 좋은 글을 쓰자, 이러고 있는데, 곰발님은 10할을 목표로 하시는 듯 싶네요. 언젠가는 님의 글 중 ˝이건 아니다!˝라는 글을 찾아내고야 말겠습니다. 아무튼 이 글도 제게 큰 가르침을 주는 좋은 글이고요, 댓글에 대해서 한 마디 이견을 제시합니다. 곰발님은 제2의 성을 읽으신 모양입니다. 근데 그 책이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인지 전 의문입니다. 제가 읽은 책 중 제일 지루해서 몇번이고 던져버리고 싶었던 책이 그 책이어요. 너무 지겹고 논리가 장황하던데... 오히려 2권 맨 마지막 부분에 하고픈 말이 다 있는 듯해 ˝이것만 읽을 걸˝ 했다니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6 16:34   좋아요 0 | URL
고급지쥬 ?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요즘 이 말이 착착 붙어서요. 요즘은 충청도 사람들 노골적으로 사투리 잘 안 쓰던데 다시 부활할 모양입니다. 좋은 글일수록 적이 많다는 심정으로 그냥 신랄하게 까는 맛이 삽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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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서적들이 하는 말은 전부 < 제2의 성 >에서 했던 말들이더라고요.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심정으루다가 추천했습니다. 원형 같은 존재이니 재미는 없어도..... -_-

마태우스 2015-07-26 23:05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좋은 말이 많은 책이군요. 음, 다시 읽어보면 좀 더 덜지겹고, 가슴에 와닿을 수도 있겠네요 근데 제가 같은 책 두번읽는 걸 굉장히 꺼려해요. 책을 늦게 시작한 터라 앞만 보고 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 탓인데요 쉽게 잘 안고쳐집니다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7 08:54   좋아요 0 | URL
저도 질보다 양이라.... ㅎㅎㅎㅎㅎㅎ
2번 읽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 스티븐 킹 소설 빼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