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 선택과 간택 사이.

 

 

 

 

 

시작부터 설레발이 요란스러워 눈살을 찌푸리는 이도 있을 테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나는 5,6세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가 좋다. 3등신인 아이들이 보기에는 7등신, 8등신인 어른보다는 4등신에 가까운 내가 친근한 까닭이다. 느낌 아니까.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이들이 와서 먼저 말을 건다. 사인sign'을 요청하는 아이들과 있다. 티븨'에서 많이 본 얼굴이란다. 아이들만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또래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남고'인데도 불구하고 극기 훈련이나 수학 여행을 갔다오면 몇몇이 기념품을 챙겨서 내게 주고는 했다. 심지어는 일진들도 나를 챙기고는 했다. 이러한 인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문제는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에게서 인기가 좋았다는 점이다.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구에서 이성애자는 98%를 차지하고 동성애자가 약 2%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에 해당하는 남자'들이었다. 공교롭게도 남자들과 아이들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남자는 무관심을 떠나서 혐오하는 수준이다. 불행은 지금부터다.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두루두루 사랑받던 나는 공교롭게도 젊은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폭탄 수준이었다. 키는 작은 데다 목소리는 모기가 앵앵거리는 수준이고 시장에서 생선이나 파는 몸이니 인기가 없을 만도 했다. 더군다나 아토피로 고생을 심하게 해서 이곳저곳 긁으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왜 그렇게 몸을 긁으세요 ? 아토피'입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나를 싫어하는 태도에 대해 원망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것이 진화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조건을 선호하게 된다. 사냥에 능숙해야 하고 적과 싸워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 있는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한 진화 과정에서 여자는 키가 크고, 힘이 센 남자를 고른다. 현대 사회에서는 힘이 센 남자는 곧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진화 과정 중 특이한 점은 여성이 낮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낮은 목소리가 성적 성숙, 큰 몸집, 건강한 유전자, 지배적 성향을 가진 남자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 진화를 살펴보면 여성들이 몸집이 작고 모기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가진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성들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속물이라기 보다는 진화에 따른 본능적 태도'라는 점이다. 슬프게도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나름 스타이고 동성애 사회에서는 나름 잘생긴 축에 속한다는 것에 만족하자, 시바. 그건 그렇고 어제는 하루 종일 sbs 연애 다큐 < 짝 > 에 대한 불행한 소식으로 소란이 일었다. < 짝 > 에 출연했던 여성이 촬영 기간 중 자살을 한 사건이다. 이 방송을 한두 번 본 게 전부여서 섣불리 말은 못하겠지만 여성과 남성의 짝짓기 전략을 엿볼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로웠던 기억은 난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선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가 한 여성이 자살을 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내가 " 언제가 그럴 줄 알았어... " 따위의 훈수를 둘 생각은 전혀 없다. 분명한 것은 자살과 우울을 무조건 하나로 엮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자살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말은 성립이 안된다. 상당수는 격정적 충동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내 말은 자살이 오랜 준비 끝에 완성된 비극은 아니라는 말이다. 길을 걷다가,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가 느닷없이 슬픈 격정에 쌓이고 망설임없이 몸을 던진다.

 

< 짝 > 은 상대방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면 징벌을 받는다. 혼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시청자에게 즐거운 오락거리를 선사하기 위한 벌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체벌에 가까운 징벌이다.  내가 남자 3호로 출연했다면 날마다 혼자서 도시락을 먹다가 성질이 나서 카메라를 쳐다보며 < 이명박의애제자이며전원일기둘째아들인유인촌문화부장관 > 처럼 말했을 것이다. " 에이, 승질 뻗쳐서... 찍지 마. 찍지 마. 시바. " 짝짓기에 실패한 사람을 위로는 못해 줄망정 조롱거리로 삼는 것이 온당할 수는 없다. 출연자는 이 장치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소외된다. 첫 번째는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는 슬픔과 두 번째는 경쟁에서 도태되었다는 두려움이다. < 짝 > 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면 스스로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 있기에 신청했을 것이지만 혼자 도시락을 먹는 순간이 오면 자신감'은 우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다. 

 

도시락 벌칙'은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던지는 " 와신상담 " 하라는 메시지'다. 여자 2호님,  바늘 침대에서 주무시고 곰 쓸개를 씹는 심정으로 헝거 게임'에 매진하시죠 ?  이때부터 구애'는 시작된다. 소심한 구애'로는 상대방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구애는 보다 화려하고 적극성을 띠게 된다. 그런데 구애가 화려할수록 선택받지 못하면 그 상처는 두 배 커진다. 왜냐하면 소심한 구애를 했을 때 퇴짜를 맞는 것과 자존심 버리고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는데 퇴짜를 맞는 것은 그 충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후자는 따귀 맞는 기분일 것이다. 공작이 꼬리를 활짝 펴서 화려한 춤을 선보였는데 암컷 공작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면 수컷의 날개'는 얼마나 무안할까 ? 사실 인기 프로그램인 < 짝 > 은 리얼 다큐'를 표방하고 있지만 전혀 리얼'하지 않다.

 

여기에는 < 남의 시선 의식하기 > 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공공 화장실 세면대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화장실 이용자가 손을 씻는 횟수를 체그한 실험이 있었다. 단, 여기에는 두 가지 사례가 적용된다. 실험 대상자가 화장실을 나왔을 때 로비에 사람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연출했다. 변화가 있을까 ? 화장실 로비에 사람이 있는 경우 화장실 이용자가 손을 씻는 경우는 80%였지만 화장실 로비에 사람이 없으면 손을 씻는 경우는 20%에 지나지 않았다. 즉, 많은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손을 씻는 것이다. 하물며 24시간 모든 곳에 카메라가 정착된 애정촌에서 벌어지는 행위'는 날것 그대로일까 ? 그렇지 않다. 말투, 표정, 감정 모두 카메라를 의식한 결과'다. 모든 행위는 과장된다. < 짝 > 은 트루먼쇼가 아니다.

 

트루먼은 적어도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모든 일상이 몰래카메라였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깐 말이다. " 애정촌 " 에서 맺어진 커플이 실제 연인으로 연결될 확률이 낮은 이유는 장기적 짝짓기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단기적 짝짓기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단기적 짝짓기 전략에서 성적 끌림의 기준이 되는 조건들은 장기적 짝짓기 전략 목록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좋은 예가 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여자들은 남자들의 낮은 목소리'에 끌린다. 하지만 이 " 낮은 목소리 끌림 " 은 장기적 짝짓기보다는 단기적 짝짓기에서 더 중요하다. 여자는 바람을 피울 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와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남편감은 다르다. 결혼 상대자 조건으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성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애정촌'에 입성한 출연자들은 끊임없이 반복적인 선택 압력에 노출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출연자들은 이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 이 선택은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여성 출연자 1호가 남성 출연자 7호를 선택한다면, 이 선택은 역으로 남자 출연자 1,2,3,4,5,6호의 간택에 영향을 준다. 사랑은 경쟁의 산물'이다. 나는 이 냉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깐 말이다. 나는 여성이 돈 많고,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선택하는 태도와 남성이 젊고,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성에게 환호하는 태도'가 천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짝짓기에 실패했다고 해서 혼자 도시락을 먹게 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가 무표정하게 찍는 태도는 천박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헝그리'다. 배가 부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포만감이다. 사랑하는 순간 굶주리게 된다. 그러나 사랑이 헝그리 정신'이라고 해서 " 사랑의 헝거 게임 " 을 벌이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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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며끓인곰탕녀 2014-03-0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입니다. 오타 수정 안하셔도 될만큼 좋은 글입니다. 이젠 진짜 생선 파는 분으로 믿겠습니다. 곰발님 화이팅!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0:39   좋아요 0 | URL
곰탕녀 만날 때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 가지고 가겠습니다.

새벽 2014-03-06 12: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곰탕 닉넴은 제 특허 사안입니다만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새벽 님이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른 분이시군요..

rtour 2014-03-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프로의 문제?는 공개 구애란 점이 크겠죠. 구애 과정과 결과가 만천하에 공개된다는 사실. 집 방구석에서 코파는 건 안부끄러운데 지하철에서 코파다 들키면 수치스럽기 그지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선택에서 배제되었다는 수치심이 배가 되는, 그리고 상대를 진짜 호감하든 아니든 그 망신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정을 강화하고 그나마 호감가는 상대에게 추파를 과장해서 보내게 되는 심리. 선택받기 위해선 나도 네게 큰 관심이 있다고 대놓고든 은근히든 신호를 보내야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 공간에 짝짓기를 목적으로 갇힌다는 건 이중삼중의 압박감을 느끼겠다는 것과 다름 없는 일임은 사실이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0:4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선택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공개 수치'가 되기에 평소의 구애보다 더 큰, 자극적인 구애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평소의 구애 메시지는 단순하게 알사탕 하나 주는 것인데, 이게 방송이다 보면 구애가 과장되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새벽에 문 두드려서 자는 사람 불러내 구애의 몸짓을 크게 하죠.
그런데 이 구애의 몸짓이 클 수록 공개적 망신의 범위가 그만큼 커집니다. 이건 일종의 딜레마죠.
아마 여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할 겁니다.

samadhi(眞我) 2014-03-0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헝거게임은 정말 잔인해요. 무심코 던지는 돌에 개구리가 죽는 건 억울하고 슬프기 그지 없는 일인데.
유치원 때였던가. 위험하다고 학교 놀이터에서 그네를 못타게 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애들 사이에서 제일 인기가 많았던 여자애랑 같이 그네를 타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남자애가 선생님한테 이르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여자애가, "나는?" 하며 눈을 반짝이니까 그 남자애 수줍어하면서 그 여자애는 봐주겠다고 했거든요. 아, 그 순간. 느꼈던 세상의 잔인함^^ 이런 치사한 놈.
그나저나 만날 인터넷 기사에 뜨는데 한번도 못 본 프로그램이예요. 외적인 조건만 보고 작대기질 하는 추잡한 프로그램이겠거니 하며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0:41   좋아요 0 | URL
저도 한두 번 본 게 고작입니다. 그래서 잘 몰라요. 대충 짝대기 실패하면 혼자 밥 먹는구나, 그런 룰이 있구나 하는 것만 알아서 말이죠. 그나저나 그 녀석 눈이 낮기는 하군요. 여왕을 못 알아보다니 멍청한 녀석....
원래 어린 녀석들은 제대로 된 이성을 잘 못 찾죠.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눈 낮은 녀석같으니라구....

samadhi(眞我) 2014-03-06 10:47   좋아요 0 | URL
그여자애도 치사했죠. 저혼자만 살겠다고. 동료애가 없는 어린것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1:33   좋아요 0 | URL
나는 ? 이라고 말할 때부터 어떤 자신감이 있었겠죠.. ㅎㅎㅎㅎㅎㅎㅎ

rtour 2014-03-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튼 쇼인지 알고 벌이는 트루먼쇼는 과장극으로 흐릅니다. 더 착한 척, 덜 속물인 척, 더 약한 척. 더 강한 척, 더 진실한 척..등등. 이 프로그램의 그 긴 역사에도 실재 성혼 커플은 극히 드믈다는 것이 이 구애극의 진정성을 증명해주는 것이겠죠. 나는 네게 반하지 않았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0:46   좋아요 0 | URL
그래요 ? 성혼 커플이 있긴 있어나 봐죠. 가만.. 글구 보니 결혼을 전재로 하고 만나는 프로이니 당연히 저는 결혼한 사람이 꽤 있겠다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군요. 역시 즐인 님이세요. 저 마침 데이비드 버스의 < 진화심리학 > 읽고 있는데 마침 남녀 짝짓기 심리가 주여서 엮어 생각하기 좋군요...

rtour 2014-03-06 11: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이죠? 3년 이상 된 것 같은데...매주 방송했다면..꽤 한 것이고..2-3커플 있다고
들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1:33   좋아요 0 | URL
이 방송이 3년이나 됐다고요 ?! 오호, 장수 프로그램이구나...ㅎㅎㅎㅎㅎㅎ

곰탕우려내는새벽 2014-03-06 12: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2~3년이 뭐에요. 제가 이 프로 마지막으로 본 게 적어도 5년은 된 것 같은데... (아닌가.. 읭.)

(+) 아, 찾아보니 첫방송이 2011년 3월이었군요. 음 이제 슬슬 노환이..

슈퍼고양이 2014-03-0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헝거 게임이 아니라 헝그리라... 좋으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1:06   좋아요 0 | URL
텍스트걸 님 제가 책 선물보냈는데 왜 계속 안 받으셔서 자꾸 재전송하게 만듭니까.

슈퍼고양이 2014-03-06 11:28   좋아요 0 | URL
잉? 어디로 보내셨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1:30   좋아요 0 | URL
여기 기프트북이라고 해서 그냥 텍스트걸 님만입력하면 알라딘에서 텍스트걸 님 입력된 주소로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주소인가요 ? 일단 그냥 지켜보고 있음.... 도대체 몇 번 재전송이 이루어지나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프트북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싶어서 말이죠..

슈퍼고양이 2014-03-06 13:0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게 있군요. 알라딘 사용한 지가 하도 오래되서 주소가 옛날 거였네요. 다시 바꾸었어요. 주소!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3:16   좋아요 0 | URL
앗... 주소가 옛날 거 였습니까... 아이고 이거 알라딘에 미안해집니다. 주소 바뀌었으니 제대로 들어가겠죠 ?
좀만 기다려주십셔..

박조건형 2014-03-0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만 비추는 경우가 많아서 출연진은 많아도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은 몇 안되죠. 그게 참 불편하더라구용^^ 물론 시간적제약 있고 시청률이라는걸 무시 못하긴 하지만요. 그런데 이런 자살사건이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이 출현할 마음이 있을까요? 프로그램은 폐지될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1: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좀 자극적 서사'를 보여주는 사람만 보이더라고요. 얌전하면 아예 안 보입니다.
그게 상업 방송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은 출연자 하기 나름이죠.

사실 전 거의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마립간 2014-03-0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경쟁의 산물이지만, 저는 단거리를 달리기로 볼 것이냐 (예를 들면 짝에서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 아니면 장거리 달리기로 볼 것이냐 (나에게 맞은 배우자를 찾아 -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의 관점에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MBC 사랑의 스튜디오에서도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프로그램에서 짝지워진 경우보다 뒷풀이에서 맺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짝은 (제가 한번도 못 봤지만) 사랑의 스튜디오보다, 사랑의 스튜디오는 행운의 청춘열차 (TBC 시절 짝짓기 프로그램)보다 (단거리 달리기의) 승패를 노골화시켰겠죠.

저는 (아마 추정하기로) 곰곰발님보다 키도 크지 않을 것이고, 목소리 톤도 낮지 않은데다가, 근력도 약하고, 재담도 없고, 가장 큰 약점은 여성을 냉소적으로 보는 성향 때문에, 여자를 사귀는 악조건은 풍부했죠. (아토피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달리기 식의 가치관으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2:00   좋아요 0 | URL
짝짓기에는 단기적 짝짓기 성공과 장기적 짝짓기 성공이 있죠.
단기적 짝짓기란 말 그대로 결혼을 전제로 한 섹스가 아니고
장기적 짝짓기란 말 그대로 결혼을 전제로 한 섹스(결혼)이죠.
짝은 단기적 짝짓기 효과'죠.
이 프로에서 나오는 구애'는 사실 성공을 위한 제스츄어일 뿐이지
진심을 담보로 했다고 보기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트루먼은 진짜라고 믿었기에 진실된 행동을 하지만
< 짝 > 에 나오는 출연자는 이게 트루먼쇼'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남의 시선 의식하기'가 작동한 결과죠.


곰곰손 2014-03-0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ㅎ헝그리 정신,/헝거게임 비유가 탁월하네요. -_-)b
저는 자살하는 사람이 반드시 우울증을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은 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대개의 자살에는 외적인 요인보단 내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외적 요인만이 자살 이유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4:40   좋아요 0 | URL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쓸려고 했던 이유는 그녀의 자살 이유였는데 안 썼습니다.
전 그녀가 " 전이 " 현상 때문에 격정적 충동에 휩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헤어진 남자를 떠올리게 해서 전이'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남자 출연자가 다른 여성분을 선택하자
여자는 갑자기 헤어졌던 그 사건과의 기시감에 빠진 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게 되는 것이죠.
과거 남자와의 헤어짐 아픔이 갑자기 폭풍처럼 밀려온 것은 아닐까 싶어요.

곰곰손 2014-03-06 14:5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 그런데 제가 말씀 드리는 '내적 요인'이란..좀 더..
더더욱 내적인 부분이란 게 아닌가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곰곰발님이 말씀하시는 '전이 현상' 또한 외적 요인이 된다는 거죠.
한 인간의 자살 뒤에는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할수 있으나
님이 말씀하시는 '격정적 충동'이 그리 짧은 시간안에
(오직)자기 혼자 홀로 발생시킬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거..

...등도 함께 감안해 이번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곰곰손 2014-03-07 02: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잇쒸~ 모야~
오랜만에 진지하게 덧글달았는데 개무시 당함. (콧방귀 끼며 하산)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09:08   좋아요 0 | URL
너였냐 ? ㅎㅎㅎ 왜 존댓말을 쓰고 그래. 난 그냥 다른 이'인 줄 알았어.
그리고 덧글이 많이 달리다 보니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론 존댓말을 해서 헷갈리게 만들지 마라...

rtour 2014-03-0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손 동의, 프로그램 참여가 촉발은 시켰겠지만 이게 다일 수는 없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4:40   좋아요 0 | URL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쓸려고 했던 이유는 그녀의 자살 이유였는데 안 썼습니다.
전 그녀가 " 전이 " 현상 때문에 격정적 충동에 휩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헤어진 남자를 떠올리게 해서 전이'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남자 출연자가 다른 여성분을 선택하자
여자는 갑자기 헤어졌던 그 사건과의 기시감에 빠진 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게 되는 것이죠.
과거 남자와의 헤어짐 아픔이 갑자기 폭풍처럼 밀려온 것은 아닐까 싶어요.

만화애니비평 2014-03-0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님의 인기는 참...말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6 18:51   좋아요 0 | URL
나같은 거지가 무슨 인기입니까. 과찬이십니다.

2014-03-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09:09   좋아요 0 | URL
썸 님, 생각해 보니 섬'이라는 외자 이름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에피큐리언 2014-03-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한 인어를 낚으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3:45   좋아요 0 | URL
인어를 낚시로 낚으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제가 직접 물속으로 뛰어돌어서 만나보겠습니다.

에피큐리언 2014-03-07 14: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혹시 구두수선은 안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4:08   좋아요 0 | URL
구두 수선은 하지 않고 버리진 구두 가죽이 아까워서 가방 주머니를 만든 적은 있습니다. 지금 들고 다니는 가박 주머니가 바로 제가 신다가 버린 구두로 만들었으니 뭐 구두 수선도 하는 군요. 어수선과 더불어 구두수선공이라고 불러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