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2.

 

 

1. 나이 어린 친구에게 하대하지 않는 이유

 

술을 마실 때, 내 또래에게는 은근슬쩍 말을 놓지만 반대로 나이가 어린 상대일수록 말을 놓지는 않는다. 그것은 내 오랜 주도'(酒道)이다. 내 또래들이야 내가 말을 편하게 하면 그들도 편히 맞짱구를 칠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내가 말을 편히 한다고 해서 같이 말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불평등 조건이 성립된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이 나이가 어릴 수록 말을 높인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나이 어린 친구를 하대하는 독특한 한국식 나이 서열이 꼴불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오해를 하는 분이 계시다. 내가 말을 편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 예의 > 때문이지 < 존중 > 하기 때문이 아니다. 깊게 그리고 오래 사귀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나는 본질적으로 인간을 혐오하는 부류이기 때문에 늙은 것이나 젊은 것이나 모두 혐오의 대상이다. 같은 이유로 아이'를 예뻐하지만 동심을 믿지는 않는다. 나는 성악설을 믿는다.

 

 

 

2. 참신과 성실의 차이

 

벼룩 시장에 기재된 부동사 거래 매매를 보면 주거 지역은 대부분 ○○ 역에서 도보로 10분이다. 그런데 이 정보는 100% 가짜'다. 도보로 10분 거리'라는 정보는 우사인 볼트가 전속력으로 뛰어야 가능할 거리'이다. 그리고 실제로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은 도보로 5분 거리'이거나 3분 거리'라고 광고한다. 그러니 모두 엉터리일 수밖에 없다.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투적 광고 문구 속에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 초 울트라 스펙타클 스피드를 숭배하는 빨리빨리 문화 " 가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은 < 10분 사회 > 이다.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킬 때 10분이 한계이다. 10분 이후부터는 " 늦다 "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식 배달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10분이 지나면 그때부터 전화를 걸어 빨리 배달해 줄 것을 주문한다.

 

한국에서의 기다림은 10분이 한계인 것이다. < 10분 > 이 한국인이 넉넉하게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의 한계라면, < 5분 > 은 모든 것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군대 나온 분들은 모두 공감하리라. 준비하는 데 5분을 넘어서는 순간 고문관이 된다. 체질적으로 몸짓이 느린 사람은 한국에서 살기 힘들다. 반면 < 3분 > 은 인스턴트 식품이 익는 평균 시간이다. 3분 안에 익어야 인스턴트'라 할 수 있다. 결론은 이렇다. 10분은 기다림의 한계이고, 5분은 모든 준비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며, 3분은 인스턴트 식품이 익는 시간이다. 이 범위를 넘어서면 늦거나, 게으르거나, 즉석이 아니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시간 개념이다. 우스개처럼 들리고, 작위적인 우격다짐처럼 보이지만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일상적 상투어나 문장은 뿌리 깊은 습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채용 공고는 대부분 " 참신한 (여)직원 구함 " 이거나 " 성실한 (남)직원 구함 " 이라는 문구를 쓴다. 여성에게는 참신'이고, 남성에게는 성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평범한 일상의 사소한 차이'를 가만히 뜯어보면 꽤나 천박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 참신 斬新 > 은 " 새롭고 산뜻하다 " 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 新 > 은 새것(new)을 뜻하기에 참신하다, 라는 뉘앙스'에는 " 젊고 화사한 " 이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남성 직원을 채용할 때의 기준은 < 성실 誠實 > 이다. 여기에는 나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 오로지 성실하면 되는 것이다. 왜 남성 직원을 뽑을 때는 성실'이 기준이면서 여성 직원을 채용할 때는 참신'이 기준이 될까 ? 바로 이 사소한 언어 습관 자체가 뿌리 깊은 남성 혈맹이 가지고 있는 여성 차별적 시선이 꽤 오랜 습속에서 굳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냥 성실한 여직원을 뽑아라 !

 

 

 

3. 중국은 토양이 나쁘다 ?!

 

한식 맛의 비결은 MSG다. 맹물에 밑재료( 파, 마늘, 양파 )없이 계란 하나에 다시다 한 스푼 넣고 끓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계란탕이 된다. 가끔 나는 두 손을 모아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 시바... 고맙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일용할 MSG를 내려주셔서, 음식 솜씨가 없어 맛을 낼 줄도 모르지만, 별다른 양념 없이도 내 혓바닥의 아밀라아제를 분비하시사 감사하옵고, 감사하옵고, 또 감사하옵나이다.... " 하지만 대한민국 주부는 모두 이 마법의 재료를 숨긴다.  맛있으면 내 솜씨이지만 마법의 분말 스프를 넣고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게 되면 이 모든 탓을 중국산 재료로 돌린다. 어느 순간부터 중국산은 저질 식재료의 대명사가 된다. 중국 토양은 본디 황무지여서 여기서 자라는 곡물은 모두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에 상응하여 국내산은 최고의 식재료라고 광고한다.

 

여기에는 그 특유의 남조선 국수주의가 한몫한다. 신토불이'가 이데올로기와 만나면 이 꼴이 되는 것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식재료가 맛이 없는 이유는 중국에서 자라는 곡물 자체가 품질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국내 수입업자들이 이윤을 맞추기 위해서 값싼 곡물만 수입하기 때문에 그렇다. 쉬운 예를 들자면 이렇다 : 10월에 잡히는 전어'는 맛이 좋아 수요가 많아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다. 반면에 이 맛 좋던 10월 전어는 여름이 되면 비린내가 심해서 수요가 거의 없다. 수요가 없다는 사실은 결국 가격을 떨어트린다. 국내 수입업자들은 바로 8월 전어를 싸게 사서 박리다매로 시장에 유통시킨다. 그러니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중국산은 모두 맛이 떨어지는 것이다. 중국산 식재료 탓하지 말고 중국 본토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비싼 채소 한 번 먹어봐라. 당신 혓바닷에 아밀라아제가 고일 것이다. 

 

가끔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자의 열등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자판을 칠 때 한자 입력은 불편한 반면 한글 입력은 매우 간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세종대왕을 칭송하는 데, 이 주장은 매우 웃긴 말이다. 아니, 세종대왕과 집현전 사람들은 이미 손톡톡상자(휴대폰) 자판 구조를 이미 예견하시어서 한글을 그리 만드셨다는 소리인가 ? 이 세상 모든 언어와 문자는 모두 동등하다. 언어가 과학적일 필요는 전혀 없다. 언어와 문자를 과학으로 풀어내는 놈은 사기꾼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도 열등한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언어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언어 자체로 위대한 것이다. 제발 한글은 과학적이다, 라며 징징거리지 말자. 지랄하지 말자...

 

 

 

4. 패션의 정의 : 수많은 미쉐린 타이어와 스티브 잡스

 

언제부터인가 캐나다 구스 점퍼'가 인기'다. 이번 설에 온 조카들도 파란색 캐나다 구스 점퍼'를 입고 왔다. 새옷이었다. 입은 꼴을 보니 미쉐린 타이어'에 나오는 마스코트 같았다. 이 옷 입고 공굴리기 놀이'를 하면 영락없이 미쉐린 마스코트'다. 대한민국은 언제부터인가 모두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가 되어서 거리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입고 다니는 꼴이 가관'이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라는 집단 주거지로 모이고, 패션은 미쉐린 타이어로 뭉친다. 63빌딩보다 낮은 대한민국 도봉산이 안나 푸르나'가 된 지는 이미 오래 !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를 때에나 입고 갈 등산 장비를 갖추고서는 도봉산을 오른다. 산 정상에 오르면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파란색 고무 슬리퍼를 신고 오이를 판다. 아무 등산 장비도 갖추지 않고 말이다. 한국인은 유행에 살고 유행에 죽는다. 대, 다, 나, 다 !

 

개성 있는 패션 감각과 유행에 민감한 감각에는 차이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캐나다 구스 점퍼를 입었다는 사실은 유행에 따르는 소비 형태라고는 할 수 있지만 개성 있는 패션 감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알록달록한 옷을 입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두고 개성 있는 패션 감각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입은 옷차림새를 보고 알록달록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전체적인 색의 균형 감각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성이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표식'이다. 스티브 잡스의 옷차림'은 오롯이 스티브 잡스的이다. 그는 같은 옷을 수백 벌 갖추고는 365일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이 불변성은 스티브 잡스를 설명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고유한 패션 감각이 된다. 이런 것이 개성이 아닐까 ?

 

 

 

5. 콩나물에 대하여 : 백화점과 재래시장

 

콩나물은 저렴한 식재료로써 서민의 대표적 먹거리이자 알뜰 주부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리트머스로 작용한다. 사실 콩나물이야말로 드라마 최다 출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다. 일일 가족 드라마'에서 콩나물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스틸러 scene stealer 다. 극본을 쓰는 작가는 알뜰 주부나 억척 아줌마를 표현하기 위해서 콩나물을 등장시킨다. 그녀들은 시장에서 한 줌 더 달라고 실갱이를 벌인다. 안 주면 빈 틈을 노려 한 줌 훔쳐서 도망친다. 정확히 말하면 절도인데 이것을 덤 문화'라고 우긴다. 내가 시장에서 생선을 팔다 보니 시장 돌아가는 꼴을 아는데, 콩나물을 파는 사람은 100% 밑지고 판다. 두부처럼 정량이 없으니 사람들이 한 줌 한 줌 걷어가다 보니 항상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콩나물을 파시는 할머니에게 직접 들은 소리'이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드라마 속 억척 주부 풍경이 미덕이 될 수 있을까 ?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파는 콩나물을 덤이라는 이유로 자꾸 더 달라고 요구해서 결국에는 손해를 보게 만든다면 이게 과연 미덕인가 ? 반면 백화점에서 팔리는 콩나물은 같은 콩나물이라고 해도 재래시장보다 비싸게 팔린다. 재래시장에서 덤을 요구하며 억척스럽게 생활하던 주부도 백화점에서 콩나물을 살 때는 기가 죽어서 흥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 분들에게 꼭 한마디하고 싶다. 에누리는 백화점 가서 합시다 !

 

 

 

6. 눈 맞추기

 

 

 

 

실제로 인간은 타인과 눈을 30초 이상 맞추지 못한다. 학술적 근거에 의한 주장이 아니라 내 경험이다. 취미 삼아 사람들 얼굴을 그려주고는 했는데 스케치를 위해서 눈을 마주치면 서로 민망해서 30초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 반드시 시선을 외면하게 된다. 짐승도 마찬가지다. 짐승에게 있어서 시선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은 싸우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인간도 이와 비슷한데 화가 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들이밀게 된다. 시선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싸우겠다는 의지'이다. 자화상은 대부분 정면을 바라본 자세를 취해서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과 마주보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피카소의 자화상을 볼 때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긴장감이다. 실제로도 피카소는 타인에 대한 지배욕으로 악명이 높았던 사람이다. 반면 고흐의 자화상은 정면을 응시한다기보다는 살짝 다른 쪽을 바라본다. 관객은 당연히 이 그림 속 사내와 정면으로 마주치지 않기에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고흐는 성직자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이타적 인간이었다.

 

 

 

 

 

 

 

사랑하는 연인 관계인 남녀는 24시간 서로 눈을 맞추며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30초 이상 눈을 맞춰봐라. 어색하다. 사랑하는 사이는 서로 마주보며 맺는 관계가 아니라 가자미처럼 흘깃흘깃 옆을 훔치며 맺는 관계이다. 이 동영상 속 여자는 행위예술가'이다. 현대의 단절과 그에 따른 고독'을 주제로 낯선 이와 1분 간 눈빛을 주고 받자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퍼포먼스이다. " 고독한 현대인이여, 소통하라 ! " 가 이 퍼포먼스의 주제였다. 공격 본능을 제거한 상태에서 상대방과 눈을 맞추면 어떤 감정이 생길까 ? 여기에 머리 위로 올린 안경 하며 캔버스 신발로 포인트를 준 백발의 노신사가 등장한다. 행위예술가인 여자가 눈을 떠 이 노신사를 바라보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30년 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였던 것이다. 그녀가 먼저 남자의 손을 잡는다. 남자가 낮게 속삭인다. " 내 돈 갚어 ! " 구경꾼들은 그것도 모르고 감동해서 박수를 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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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2-0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야기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없지만,) 저도 성악설에 기반한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글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4: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성악설에 기반을 두면 사람들에게 욕 먹기 일쑤인데 반갑습니다.

즐인 2014-02-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간들을 좋아하는 축은 아니지만, 아마 나도 다소 혐오하는 편? 아기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착하게 굴 때가 있어요. 먹을 것을 걍 다른 아이에게 나눠준다든가.. 걍 이도저도 아니다..정도는 아닐지. 성선악교잡설. ㅋㅋ

근디, 중국산 기피는 저질 재료도 있지만 약물 처리, 유통 과정 상 문제도 큰 듯. 수입이란 것이 국내에 없거나 저렴한 것을 가져와 파는 것이 기본인데 고가 재료를 가져오기도 그렇잖수? 의미가 없달까..^^;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4:59   좋아요 0 | URL
바로 그겁니다. 값싼 식재료를 받아서 여기서 약물 처리를 하고, 여기에 기간이 오래 걸리니 신선도가 떨어지고..... 똑같은 조건으로 한국산 재료를 같은 방식으로 하면 같은 식감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질 떨어지는 한국산 재료를 다량 구매해서 약물처리해서 중국으로 보내면 같은 소리가 나오지않을까 싶어요.
종종 중국산은 토양 자체가 나빠서 그렇다는 소릴 듣는데 좀 그렇더군요... 신토불이를 단순히 먹거리 문화에서 오는 자부심으로 받아들이면 좋은데 이걸 마치 이념적으로 받아들여서 이상하게 섞으면 보기가 그렇더라고요..

rtour 2014-02-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쪼선이 좀 언제나 국수주의...역설적으로 열등감 쩌는 자기 긍정 결핍...이라 그런 듯. 항상 외국에서 우리를 어찌 생각한다..에 전전긍긍하는 걸 보면. 근데 온라인 접속하면 연속 댓글 달기는 없나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5:11   좋아요 0 | URL
첫 번째 단 원글 댓글달기'를 눌려야 연속 댓글이 됩니다.
한국은 남의 시선 의식하기의 천재죠.
비빔밥도 그냥 건강식이다, 라고 하면 안 됩니다.
마이클잭슨이 인정한 비빔밥이라고 해야 소중함을 알고,
한글도
세계가 먼저 인정한 문자'라고 해야 우수한 것이 되고,

이 말투의 근본은 결국 타자가 발견한 것만이 우수하다는 꼴이 됩니다.
이건 노예 근성이죠...

rtour 2014-02-05 15:48   좋아요 0 | URL
아..이렇게 하는 거군요. ㅋㅋ 다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죠. 그게 노예 근성. 자기 긍정이 없어요..남들이 뭐라든..나는 잘났다..가 없음. 한국인들의 본성인 듯. 남들이 입으면 나도 입어야 하고, 강남 살면 나도 못 살아 안달이고..다 남이 하는 것이 기준...하도 시달려서 괴롭달까. 같이 안 살 수도 없고.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6: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인 님 바보 !

엄동 2014-02-0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예의가 바르단 것은,
상대와 내가 충분히 가깝지 않다는.
무언의 방어자세죠

전 스스럼 없는 사이가 참 좋은데
이게 참.
나이먹을수록 만들고 유지하기 어려운 사이죠

2. 형용사의 뜻부터 적확하게 파악하고 구인좀 올렸으면.
젊고화사한 여직원 구함이라고 쓰면 지들도 민망할 꺼면서.

3. 동글동글 귀여운 굴림체의 한글"과 심오한게 있어보이는 궁서체의 한자"라고 하면
전 외모(관)지상주의일까여

4. 캐나다구스 점퍼는 있지도 구입할의사도 이쁘다고 생각한적도 없으므로
패스

5. 휴. 새로고침 안했으면
왜 5번은 번호만 매겨놓고 글은 없냐고 징징댈뻔했네 zz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6:37   좋아요 0 | URL
스스럼없는 사이가 가장 좋죠. 이 스스럼에도 예의가 갖추어야 함...
스스럼없다고 밥 먹는데 마구 방구끼면 스스럼있는.. 잠깐 스스럼이 무슨 뜻이죠 ?
함 찾아봐야겠다..ㅎㅎ

2. 다소 님이 참신과 성실에 대한 덧글을 다셔서 읽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3. 전 궁서체가 병맛 만화 때문에 이미지가 버린 서체 같아요.
마치 엘리제를 위하여 라는 위대한 클래식이 똥차 때문에 이미지를 버렸듯이.

4. 저도 요게 예뻐 보이질 않아서리ㅣ....


그나저나 덧글은 많아자고 공감은 적어지는 추세군요....


엄동 2014-02-05 17: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호오
단언컨대,
여태껏 단한번도 곰발님 글에 공감" 혹은 좋아요"를 누른적이 없음 ㅋㅋ
할줄아는건 걍 댓글남기는거라.
. 앞으로 최선다해 공감"하리라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7:26   좋아요 0 | URL
전 공감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허허...

유구일턴 2014-02-05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생활단상이 이처럼 생동감이 넘칠수가...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6:3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생활 만화'로 요런 단상을 만화로 그려서 팔 수 있을 텐데
만화에 소질이 없으니... ㅎㅎ

토드 2014-02-0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재밌어요. 페루애님이 쓰는 소설이 읽고 싶네요.. 팬이 될거 같아요. ㅎㅎㅎ 개인적으로 박민규 작가를 좋아하는데 더 재미있을거 같네요! 데뷔(?) 안하시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6:32   좋아요 0 | URL
시장에서 생선 파는 놈이 뭔놈의 등단입니까...
그런 건 고귀한 양반들이나.....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박민규보다 재미있을 거란 소리에 혹하기는 하네요...

엄동 2014-02-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장에서 생선파는 놈"이라니
이것도 일종의 허세임 ㅋㅋㅋㅋ

가려운데 긁어주는 곰발님의 글빨은
박민규도 울고갈 듯
아 아닌가.
박민규가 압수해갈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7:25   좋아요 0 | URL
아, 예리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손 2014-02-0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 이거 나도 동감. 나도 나보다 어린 친구들한텐 꼭 존대어 씀.
글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한텐 반대로 반말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림.
이래야 뭔가 모두모두가 조금은 동등한 관계가 구축됨 ㅋㅋ

2. 어머 정말? 여직원은 참신해야한대? 어머어머..
"미의 음모"란 책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의 미,에 대한 추구가 높으면 높을수록
남성적/마초적 사회라고 하던데 -- 한국이 딱, 그런 사회임. 꼰대마초새끼들..쯧.

3. 난 한자를 주로 접하다보니, 오히려 한글만으로 된 책 읽을 때
사전을 더 찾아보게 되더라. 한자로 쓰여지면 의미가 한눈에 파악되는데
한글로만 쓰여지면 읽기는 쉬워도 뜻은 잘 모르겠는 단어가 넘 많어.
그래서 생소한 단어는 괄호,해서 한자로 써줬으면 하는 바람.

4. 이건.. 나도 좀 이해가 안감.
머 대단한 거 산다고 콩나물 값을 깍나..
근데 나 부동산에서 집값은 꼭 깍는다. ㅋㅋㅋㅋㅋㅋ
집있는 놈들은 다들 부자라 깍아달라고 해도 됨.
지금 사는 집 월세인데 월세 7천엔 깍아달라고 해서 깍은거. 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17:53   좋아요 0 | URL
1.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항상 말을 높여야 함 ! 그게 공평한 거야.

2. 미녀를 싫어하는 나라는 없지 하지만 미녀를 강요하면 안 된다고 봐.
한국 배우들 봐라. 아주 .. 다 똑같어. 특히 걸그룹 여자들 보면 내 눈이 나쁜가 다 똑같아서
하나도 안 예뻐보임..

3. 그래서 철학서 읽으면 아예 뜻이 안 통하잖아.
한글 옆에 일일이 한자를 달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잘 안 읽히는 거....

4. 콩나무 깍는 거 보면 정말 토나옴... 뭘 그리 아끼겠다고 추운 겨울에 손 트신 할머니 콩나물을 빼앗냐...
하여튼 질색이다. 이런 에누리는 말이다.


수다맨 2014-02-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는 허튼 소리가 아니라 귀한 소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혹시 또 누가 아나요. 위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박민규(혹은 천명관이)가 날마다 이 블로그 와서 이 귀한 자료를 날마다 수집하지는 않을런지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20:19   좋아요 0 | URL
오프에서 만난 유일한 알라디너 수다맨 님.... ㅋㅋㅋㅋㅋ.
다독의제왕이신 수다맨 님의 독서 욕심에 가끔 혀를 내두를 때가 있씁니다. 좋은 소설 쓰시기 바랍니다.
예시로 드신 박민규나 청명관이 아니라 김연수나 하루키였다면 제가

" 이보슈 ! 그 작자들이 감히 내 블로그를 기웃거리다니... " 라며 으름장을 놓겠지만
제가 평소 좋아하던 두 작가라 .. 이 글 보시고 그냥 덧글로 따스하게 곰곰발 님 반민규입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허허.. 라고 하면 영광이겠습니다.

비로그인 2014-02-0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는 성악설을 믿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무의마하게 느껴졌어요.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사람이 벌레를 해충이라고 부르는 거랑 다를 게 없더라고요. 그냥 이런 본질을 가진 생물일 뿐인데 착하다 나쁘다 의미를 갖다붙힌다는 느낌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5 21:39   좋아요 0 | URL
저는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흔 환경에서는 이타적 인간이 될 확률이 높지만 납흔 환겨에서는 이기적 인간이 될 확률이 높죠.
그런데 자본주의가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는 현대는 늘 항상 나쁜 환경이니
이타적 인간은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14-02-05 22:06   좋아요 0 | URL
페루애님 봉준호 설국열차 보셨나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두 번 상영해주네요. 멀티플렉스보단 나을테니 보고 싶으시면 보십셔 http://www.koreafilm.or.kr/cinema/screen_calendar.asp?change_date=2014-2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6 16:47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여기는 안 가게 됩니다. 뭐, 사실 멀지도 않아요. 바로 집앞에 가는 차가 있어서 30분이면 가는데 안 가게 됨.... 영화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거져.. 뭐.....

양손잡이 2014-02-0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전 군대 있을 적에도 윗사람한테 혼날 때 눈을 마주봤어요. 심지어 대대장한테 혼날 때도...
싸우자는 건 아니었고 그래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눈을 보시면 반성의 기미가 확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런 의미로다가...
그래서 군생활이 좀 편했나봐요. 싸나워보였나?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6 16: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매력있으시네요. 정면을 지시한다라... 이게 쉬운 게 아닌데 말이죠.
양손잡이 님의 야성의 싸나이'여던 것 같습니다.

달사르 2014-02-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아. 시원하고 통쾌하네요. 저도 중국산..그러면 약간 저어하는 게 있었는데 그런 선입견이 작용했던 거였군요. 끄덕끄덕. (이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생각이나 행동들 중에 허튼 생각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제 허튼 생각을 곰발 님 덕분에 발견했습니다요. ^^)

맞지요. 한글은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인 그런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언어 그 자체로, 다른 모든 언어와 꼭같이, 위대하다는 말에 공감입니다. 제발 비교할 걸 비교하자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6 16:58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음식 맛이 없으면 무조건 중국산이래서 그래.. 그러시더라고요.
한번은 생선을 먹는데 생선 맛이 없다며 갈치를 보며 중국산이네, 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 소리를 가만 듣다 보니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갈치에 국경이 어디있습니까?
국경을 초월한 놈들이 생선이데 어디서 잡히는냐에 따라 중국산 국산으로 나뉘는데
결국 똑같은 놈 아닙니까. 물론 알래스카 산과 한국산은 맛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국과 중국은 서로 비슷한 근해인데 얼마나 다르겠어요. 선입견이란 말이죠.
실제로도 국내 수입업자들은 아주 싼 저질 식재료만 무더기로 사가지고 옵니다.


하여튼 과학적 한글 따위의 국수주의는 개나 줬으면 좋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4-02-0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어린 사람에게 하대하지 않는다는 건 채현국 선생 얘기랑 통하네요. 영어권 문화에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게 존칭이 없는 거라고 늘 주장해요. 소통이 존칭 때문에 가로막히기 쉽다고 생각하니까요.

발님^^ 글이 중독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