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와 수치심.

 

 

 

 

언제부터인가 " 강.신.주 " 라는 이름이 자주 보였다. < 감정 수업 > 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알라디너들에게는 필사의 목록'처럼 보였다. 인문학 서적이 인기가 좋으니 반길 만했다. 이래저래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한 때와 맞물렸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 에티카 > 를 먼저 읽고 나서 < 감정 수업 > 을 읽어야 하는 게 순서에 맞을 것 같아서 < 에티카 > 를 읽기 시작했는데, 아... 맙소사 ! 그동안 축적한 내 독서 편력 가지고는 스피노자를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 같아서 읽다가 접었다. 기억나는 문장이라고는 " 이로써 이 정리는 증명되었다 " 밖에 없었다.  < 에티카 읽기 >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당연히 < 감정 수업 > 을 읽을 기회 또한 점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나는 틈틈이 강신주 강연 동영상'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강신주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강연 속 철학자'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약장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용옥을 벤치마킹한 것 같다는 느낌 ?! 그는 철학을 가지고 인생 상담을 하고 있었다.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의 철학 버전이요, 점집의 우아한 변형이었다.  철학은 본질적으로 마침표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음표에 가깝다. 끝말잇기처럼 말이다. 철학이란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지 답을 제시하는 수학이 아니다. 그런데 그는 법륜 스님처럼 즉문즉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입만 열었다 하면 항상 " 자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 " 고 말했는데 이 말은 마치 걸리버'가 거인국에서 빨간 핸드마이크를 들고서 " 거인'을 거부해야 된다 ! "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자본주의가 병들었다고 자본주의를 거부할 수 있을까, 한국 정치가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정치를 거부해야 옳은가 ?

더러운 자본주의, 조까라 !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통쾌할 수는 있지만 실천 불가능한 것을 두고 저리 쉰소리를 하면 유니버셜을 넘어 아스트랄적 상상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강신주가 립서비스'만 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 냉장고를 없애라 > 는 주장이다. 나는 이 말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왜냐하면 냉장고가 대형 용량으로 바뀌면서 겪게 되는 병폐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대형 김치 냉장고를 포함해서 총 3개의 대형 냉장고를 가지면서 냉장고를 꽉꽉 채우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김장 김치의 90% 는 버렸고, 냉동실에 갇힌 온갖 식품들은 봄만 되면 폐기처분되어야 했다. 냉장고 용량이 잘못된 소비 습관을 양성시키는 주범이다.

그런데 강신주가 말한 " 냉장고와의 전쟁 선포 " 는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는 " 자본주의적 삶의 폐단은 모두 냉장고에 응축돼 있다. / 경향일보, 칼럼 " 고 주장했는데 이 선동은 자본주위에 대항하는 자세가 아니라 그냥 그 흔한 절약 정신'일 뿐이다. 새마을 운동 버전으로 말하자면 근면, 성실, 절약 정신을 생활화하자는 것이고, 서구 버전으로 말하자면 청교도 윤리(protestant ethic) 다. 자본주의 이전에도 이미 칼뱅이나 루터'가 나태와 사치는 악덕이라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던가 ? 단테의 < 신곡 > 에 나오는 7가지 대죄 가운데 하나가 " 탐식 " 이라는 점은 이미 자본주의 이전부터 낭비'를 악덕으로 평가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 강신주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온 캐캐묵은 윤리'를 마지 자본주의와 대항할 무기'라고 소개하는 꼴이다.

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인류 공생을 위한 필수인 것이다. 냉장고를 없애면(용량을 줄이면) 자본주의는 붕괴하는가 ? 애꿎은 DIOS를 파산시킬 수는 있어도 CAPITAL를 붕괴시킬 수는 없다. 최근 타임 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내용이 하나 있다. 강신주가 중앙 선데이'에 쓴 글인데 다음과 같다. " 노숙자들은 서울역을 지나다니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아랑곳없다. 이뿐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의식하는 일도 별로 없다. 그래서 간혹 노숙자는 강시 혹은 좀비처럼 보인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죽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노숙자는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마비되어 있는 존재다. 자존심을 느낀다면 어떻게 노숙자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 그러니 마비가 편한 법이다. / 중앙선데이, 강신주의 감정 수업 : 치욕 또는 수치 中 "

이 문장에 대한 비판은 이미 뜨겁게 타오르고 있으니 내가 굳이 나설 일은 아니지만 강신주에게 한 가지 사실을 전하고 싶다. 이것은 비판도 아니고 비난도 아니다.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서울역 앵벌이들이 꽤 있었다. 그들은 러미널이라는 감기약을 한번에 20알 정도씩 삼켰는데 앵벌이를 하기 30분 전에 삼키고는 했다. 그들에게 들은 바, 약 기운은 대개 1,2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했다. 환각 말이다. 약을 다량으로 삼키면 눈이 풀리고, 앉은뱅이처럼 주저앉게 된다. 그리고 심하게 침을 흘린다. 그 상태로 전철 안에서 구걸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깐 일종의 환각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뼈가 썩는다. 내가 하도 답답해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야, 이 등신들아 ! 구걸하더라도 맨정신으로 구걸해라. 약 빨다가, 이게 뭔 짓이냐. 쪽팔리지도 않냐 ? "

그런데 앵벌이는 내 예상을 깨고 이런 말을 했다. " 아놔.... 그러니깐, 쪽팔리니깐 쪽팔리지 않으려고 먹는 거예요. 맨정신으로 어떻게 전철 바닥을 기면서 앵벌이를 합니까. 쪽팔리니깐, 근데 약 ... 먹으면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아는 사람 마주쳐도 난 모르니깐, 안 쪽팔리니깐 먹는 거예요. " 그렇다, 그들은 쪽팔려서 약을 먹고 일을 나간 것이었다. 강신주는 노숙자들이 자존심(수치심)을 못 느껴기에 좀비'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노숙자는 그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지 수치심을 몰라서 아랑곳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누드를 선 모델은 구경꾼들의 시선에 몸 둘 바를 모르지만, 1000번 넘게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은 모델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데 강신주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을 마치 수치심을 몰라서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말한다.

강신주의 논리대로라면 패션쇼 무대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당당하게 워킹을 하는 모델들은 모두 수치심을 모르는 좀비 같은 인간이 된다. 강신주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노숙자가 왜 생기는 줄 아세요 ?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화된 교육을 받는데, 전문화된다는 것은 그 일 외에 다른 일은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전문 영역에서 일할 자리를 잃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여기가 그가 하고 싶은 말 테엽 감는 시계는 수많은 톱니바퀴 부품 중에서 아주 작은 부품 하나가 없으면 전체가 멈추지만 자본주의는 부품 하나가 없다고 해서 멈추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노숙자가 생기는 이유는 작은 톱니바퀴를 대체할 가용 자원(톱니바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일하고 싶어도 일 할 자리'가 없기에 생기는 사회 현상인데 강신주는 느닷없이 수치심 운운한다.

그는 자본주의'를 나쁜 것'으로 규정했는데 자본주의란 말 그대로 돈(資)이 기본(本)이 되는 체제(主義)이다. 그렇다면 노숙자'라는 계층'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본주의 체제'에서 불가촉천민 취급을 당하는 무리'이니 노숙자는 자본주의 체제 때문에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약자'가 된다. 결국 노숙자는 자본가의 반대편에 있는 진영이 된다. 여기서 내가 노숙자를 자본가와 싸우는 투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 노숙자 " 는 자본주의적 가치 때문에 불가촉천민으로 추락한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강신주는 입으로는 < 자본주의 조까라 > 를 멋지게 외치면서 정작 자본주의적 가치 때문에 불가촉천민 취급을 당하는 노숙자'에 대해서는 살아 있지만 죽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대상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것은 명제논리 모순'이다. 

자본주의 조까라, 라고 외치던 사람이 정작 한다는 소리가 자본가들이 내뱉는 소리'나 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돈 없고 집 없어서 노숙을 하는 인간에게 과연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라고 명쾌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 ? 노숙자 = 좀비라는 사고는 노골적인 자본주의적 시선이 아니었던가 ? 그는 지금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는 꼴이다. 그렇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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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에르 2014-01-21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랑 묘하게 통하시네...
저도 이 양반 왠지 사이비 교주느낌이랄까?

책이나 강연을 보니 느낌이 않좋아요.
모 지식이 짧아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은 없지만...;;

아참 서랍 여자보컬로 결정되었습니다.
아마 깜짝 놀라실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07:29   좋아요 0 | URL
오홋 !!!!!!!!!!!!!!!!! 그래요 ? 전 녹음 들어간 줄 알았더니.. 아직이군요.
누구입니까 ? 제가 깜짝 놀랄 가수면 꽤 인지도 있는 가수같은데...
여긴 비밀글이 안 되니 메일에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그걸 그렇고...
다상담인가요. 뭐 보니깐 고민이 무어냐. 무엇이든 해결한다, 라는 취지더라고요 ?
아니, 그런 건 종교에서 해야 될 것이지 철학이 해야 할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철학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지
결정을 내리는 학문이 아닙니다. 철학은 끝말잇기와 같은 거 아닌가 싶어요.

아무개 2014-01-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적이 필요한시간><김수영을 위하여> <철학 삶을 만나다>
<제자백가의 귀환><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다상담1,2><감정수업>.....

써 놓고 나니까 꽤 많이 읽었네요.
저한테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딱 여기까지 봐줄만 했습니다.
그 후에 나온 다상담이나 감정수업은 어딘지 계속 불편해서
그냥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나 빨리내라 그러고있네요....
뭔가 불편하다는건 제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일텐데
개개인의 특정한 상황을 일반화시켜 강요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뭐 무려 철학박사가 하는 말에 논리적으로 토 달기는 좀 힘드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1:04   좋아요 0 | URL
오홋... 아무개 님은 상당히 많이 읽으셨군요...
어느 순간부터 그가 소통을 전제로 한다면서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삐딱해진 것 같습니다. 철학은 질문이지 답이 아니잖아요.
아래 댓글 다신 분들의 지적처럼 강신주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상품화해서
시장에 내놓을 줄 아는 계산이 빠른 사람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그가 자본주의적 인간이라면
자본주의 조까라, 따위는 말하면 안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르미에르 2014-01-2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확히 확정되면 메일 드리겠습니다.
꽤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1:00   좋아요 0 | URL
오홋.. 혹시 알리가 부르는 거 아닙니까..ㅎㅎ

수다맨 2014-01-2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강신주야말로 겉으로는 자본주의 '초극'을 외치면서 사실상 자본주의에 가장 잘 '적응'한 케이스가 되어 버렸죠. 그는 부정할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강신주라는 이름이 확산되고, 유통되는 경로는 정확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이 겪는 운명(!)과 놀랄만치 닮아 있습니다. 그의 강연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인문학을 배우러 가기 보다는 강신주라는 '상품'을 향유하러 가는 것이죠. 그런 강의를 들으면서 자기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하는 주체'라는 기분을 즐기는 것이구요.
오늘날 자본주의가 어떻게 스스로를 위장하고, 교묘하게 확대하는지를 알려면 딱 강신주를 보면 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자본주의에 가장 잘 적응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가 을이 된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 자본주의 조까라 " 거드뇨. 그걸 강신주라는 분이 말할 것인고
사람들은 거기에서 쾌에 젖죠. 사실 그런데 나가서 고민 상담하는 사람 자체가 좀 들떨어진 사람이죠.
그건 마치 네이버 지식인'에다가 " 파란 색 티셔츠에 하얀 바지 입으면 어울릴까요 ? " 라고 질문을 던진 질문자 같습니다. 자기의 고민을 왜 강신주에게 말하는지 전 이해가 안 갑니다.

푸르푸르 2014-01-2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의 무서움은 자신을 비판하는 것마저 포장해서 팔아치운다는 점이죠.
마찬가지로 강신주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던 바로 그 자본주의를 욕하며
그걸 포장해서 팔아 치우죠
아마 이 분 요즘 가장 핫해서 잘 팔릴 겁니다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그저 그분의 얘기들이 공허하게 들리고
그냥 어려운 얘기를 너무 쉽게 둔갑시켜서 팔아치우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역시 홍상수 영화속 대사처럼 한마디 하자면
거 너무 쉬운 거 아냐? 이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0:56   좋아요 0 | URL
아니, 오쉬프 님 반갑습니다. 서울로 회사 이전되더니 너무 바쁘신 거 아닙니까 ?
한 잔 하시자던 약속은 야속하게 그냥 생까시면 안 됩니다. 됐고 !!!

요즘 가장 핫한 인문학자'이죠.
아마도 자본주의 국가에 사는 국민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자본주의 조까라, 라는 말일 거예요.
1% 대 99%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것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으니 그들에게 자본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는 소리만큼 듣기 좋은 말도 없죠.

문제는 오쉬프 님 말씀대로 강신주는 꽤 훌륭한 자본주의 전략을 구사해서 상품 가치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아침마당에 나오고, 이제는 힐링 캠프에 나온다고 하더군요.
이게 자본주의와 싸우는 방식인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1-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피노자는 알튀세르로 통해 매력을 느꼈는데~ 흐음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9:37   좋아요 0 | URL
저는 잘은 모르기잠 스피노자-니체'와 엮이더군요.
니체의 대스승은 스피노자'라 생각됩. 이거 읽다가 어려워서 덮은 놈이 할 소리는아니지만... ㅎㅎㅎㅎ.

mira 2014-01-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신주 감정수업 읽고 있는데 감정을 이런식으로 분리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일인것 같아요. 그래서 이책은 그냥 재미삼아 읽기 좋치 인문서로는 별로더라구요. 사실 고전 책소개 글에 가깝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9:39   좋아요 0 | URL
인문학서가 잘팔린다는 건 확실히 환영할 만 하다고생각 합니ㅏ. 전 그가 상담가로 나설 때
항상 낯설다고 생각합니다.

어머 2014-01-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상담을 들었는데, 강신주는 인문학자이지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어느순간 자신을 교주처럼 믿는 사람들이 생겨서 다상담을 그만둔다고 하네요. 다상담을 들으면서 자퇴를 하거나 이혼한 부부도 나오던데, 안타까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9:43   좋아요 0 | URL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질문이 있더군요. 무슨 무슨 신발에 청바지 그리고 흰색 티를 입고 데이트에 나갈 건데 색 조합이 좋은가요 ? 이런 질문.... 이제는 모든 것을 남의 의견을 믿고 자기 삶을 결정하는 겁니다.
전 솔직히 다상담을 하는 강신주보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봅니다.
자기 주체성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rtour 2014-01-2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힐링 캠프가 한물 가긴 했지만... 강신주 씨 진짜 많이 컸군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19:44   좋아요 0 | URL
힐링 캠프 찍었다고 그런던가... 아니다, 앞으로 찍는다고 하던요....
뭐, 법륜 스님도 나오셨으나 상담의 대가 강신주 님도 나오셔야죠.. ㅎㅎ

rtour 2014-01-2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꼰대가 싫다는 둥, 충고하지 말라는 둥 잘난 척은 다들 오만하면서 왠 설교자, 상담가들이 득세인지 모르겠어요. 별 볼 일 없는 노인네들 충고는 우웩인데 신의 자식들과 박사, 성공한 기업가 등의 말은 다소곳하게 들을만한가봐요. ㅋㅋ
출세하고 봐야한다는 만고진리가 여기서도 통용?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22:41   좋아요 0 | URL
그게 바로 브랜드 파워 아니겠습니까 ? 같은 꼰대'라고 해도
브랜드가 있으면 멘토가 되고
브랜드가 없으면 꼰대가 되죠.


열매 2014-01-2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니 역시 저는 하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제가 강신주 책을 제일 처음 읽은 게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이었고, 그 뒤로 <김수영을 위하여>, <철학이 필요한 시간>, <맨얼굴~>살짝 훑어보고 <다상담>등등 읽어보았는데 확실히 뒤로 갈수록 철학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독자들의 구미에 맞춰서 인생상담을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중철학자로 불리더니 점점 대중상담자(?)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철학이란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지 정답을 제시하는 수학이 아니라는 구절에 공감이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22:45   좋아요 0 | URL
철학은 기본적으로 계속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죠.
소크라태스 질문법'도 계속 질문을 던지다 보면 거기서 어떤 진실이 캘 수 있고 말이죠.
상담자는 강신주에게 질문을 던지는 데 이 방식이 틀렸습니다.
질문은 강신주가 상담자에게 던져야죠.
그런데 사연 담은 엽서 하나 읽고 나서 강신주는 답을 합니다.
이 방식 자체가 틀린 방식이죠. 오히려 강신주가 사연 있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픈 사람은 자기가 아픈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스스로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겁니다.
전 그게 철학이라고 배웠습니다. 철학이란 스스로의 치유를 위한 학문이지
복채 받고 상담해주는 게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다 2014-01-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신주 신드롬, 뭐가 되어도 크게 뜨면, 한지민이 나와도 어느 구석은 욕먹을만한게 생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강신주에 대해서는 저도 페님과 비슷한 생각이지만. 글을 쓰다 구멍은 생기기 마련. (옹호 아님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1 22:59   좋아요 0 | URL
신드롬이 터지면 그에 대한 다크한 리액션'도 동반되지요. 이걸 두고 돌팔매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글구 저 ... 제 의견과 다르다고 토라지거나 하지, 않습니다요.. ㅋㅋㅋㅋ. 전 이 글이 그냥 블로그 글이나 트위터 글이었다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신문에 연재된 칼럼 시리즈'였다면 읽고 읽고 읽어서 과한 표현이나 논리적 모순을 걸렀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드팀전 2014-01-22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를 읽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요즘 여기 저기 너무 많이 얼굴을 내민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런 경우 약간의 전형적인 패턴이 있어서 그걸 따라가나 싶었습니다.

"재야의 숨은 고수- 몇 권의 저술- 미디어의 관심- TV 강연 및 출연- 인기 강사- 대학에서 관심- 교수직 확보, 이때 쯤 미디어도 슬슬 다른 스타를 발굴- 교수직 유지 및 반복되는 저술, 몸값 비싼 특강자- 해피앤딩"

한편으로는 이런 행보를 가는 가 싶어서...강신주가 못 미더운 것인지 강신주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싫어지는 것인지 잘 구분이 안가기도 했습니다. 제게 자꾸 강신주를 권하는 1년에 책 두 권쯤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ㅋㅋ

좀 좋게 봐서 그런 측면은 있다고 보입니다. 지식을 유통시키는 단계에서 일종의 매개들이 있는데, 애써 말하자면 그는 '입담 좋은 소매상' 인셈이지요. 사실 그것 만으로도 물건을 구매할 수는 있습니다만, 결국 제품의 질이 그 가게를 계속 찾느냐 마느냐의 문제일텐데....강신주 다음에 또 강신주..그리고 그 다음도 강신주...이려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건 뻔해보이구요.

강신주가 좀비를 말하면서 혹시 좀비가 자본주의를 뒤집을 힘이라고는 하지 않던가요? 신문칼럼에 그런걸 쓰지는 않았을 것 같긴한데...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2 05:38   좋아요 0 | URL
강신주가 이런 말을 했죠.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 돈 주고 상품을 거래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붕괴된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싸운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다. 그 대안으로 협동조합, 뭐.. 그런 걸로 싸워야 한다...

직장 안 다니고 돈 안 벌어서 상품 안 산다는 건 곧 자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좀비'죠.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모순에 직면합니다.

직장 안다니고, 돈 안 벌고, 상품 안 사면 자본주의는 붕괴한다고 말한다면 결국 이 자본 좀비'는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요소이죠. 그런데 노숙자야말로 자본 무위자' 아닙니까 ? 노숙자야말로 자본을 붕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잖아요. 그런데 강신주는 이 노숙자를 영혼이 없는 운운하는 겁니ㅏ. 논리 모순이죠...

ConnectionMM 2014-01-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생각에는 이 포스팅하신분이 강신주의 한 부분을 왜곡해서 바라본것이 아닌가하네요. 치욕 수치라는 글에서는 노숙자들이 감정이 마비되어진것처럼 느껴진다라는 의견이였고 그거를 노숙자들을 무시하는 관점이 아니였습니다. 대신 강신주의 생각들중에는 예전부터 노숙자라는 자리를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지나가면서 너는 저런 노숙자가 되면 안되라고 가르칠 때 강신주는 개인가족들 때문아니라 다른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런 자리자체를 아예 없어버릴생각을 해야한다고 그의 강연 , 책에서 주장해왔었습니다. 그래서 이중잣대처럼 얘기하신건 좀 아닌것 같구요. 그리고 포스팅 하신 그 예들, "앵벌이들의 약먹고 일한다는", "노숙자들은 그런 상황에 오래처해있어서" 오래처해있었으니 그런 감정들이 잘일어나지 않는거 아닐까요? 언급하신 예들 자체가 이미 강신주의 그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마비된것 같다는것과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다시 말하자면, 감정수업이라는 그 연재글에서는 말그대로 매회 그 특정감정에 집중해서 바라본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이상의 추리 또는 예측은 그의 다른 강연이나 책을 좀 더 보고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2 11:53   좋아요 0 | URL
댓글 긴 거 조아하는데 댓글이 알차서 좋습니다. ㅎㅎ.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강신주 님의 이중적 기준'입니다.
그가 노숙자'라는 거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강의도 들었습니다. 반면 노숙자를 수치심 운운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중적 잣대는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자신을 상품으로 소비하며
돈 벌지 말고 직장 다니지 말며 싸우자, 라는 선동을 하면서 정작 돈 벌지 않고 직장 다니지 말며 물건 안 사는 대표적 노숙자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이중적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행인 2014-01-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이퍼 주제와 감정수업이라는 책이 관련없음에도 -.- 곰발님이 흔히 쓰시는 이미지 디자인 스타일로 말미암아 책 평가들이 물리는 것 같아요. 몇 챕터 안 봤는데 별로 흥미를 끌지는 않네요. 어떤 감정에 대한 스타터로 대표심리를 주제로 하는 영화나 책을 들고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리고 부연 + 강신주님의 정리 코멘트. 로 구성되어 있는데 짜집기 느낌이 강하고 사실, 저는 대충 훑어보다가 그래서 구입한 이유이기도 해요. 근데 소득이랄건 뭐냐면 예전부터 욕망과 욕구를 구분하기 않는 것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는데요.. 누가 말하길 욕구는 타고 나는 것이고 욕망은 후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한 적이 있는데 요기 책 표지에 철학자 강신주가 읽어주는 욕망의 인문학이라 되어있죠.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이론 밖에 몰라 그걸 기준으로 본다면 정말 여기 세분화된 무수한 감정들이(단순히 감정이라 표현한다면) 과연 날 때부터 가진것들은 아니고- 심지어 탐욕적인 것 뿐 아니라 사랑에 대한 것도 욕망이라 칭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벗어나서 살 수는 없지만 필수불가결은 아니란 생각을 하다보면 욕망의 굴레로 인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길도 보일 수 있겠다는 :) 착실한 생각도 드네요.(길어서 좋은 댓글 남깁니다 총총)

+ 작가의 요약 결론이 그리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더이다.. 연민인지 사랑인지 구분할려면 키스나 섹스를 해보면 된다는 식.. 도 있어요. 나름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듯 하지만 장님 코끼리 다리 더듬는 느낌이 좀 있고 연령층에 따라서는 멘토적일수도 있긴 하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3 00:58   좋아요 0 | URL
감정수업'은 출판업계의 공룡이 인적 자원을 가지고 멋들어진 상품을 고급스럽게 만든 것 같은, 기획의 승리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이름만 빌린 홈쇼핑 상품 있잫아요. 마치 김수미 간장게장이라든지, 전원주 배추김치 같은 거.... 딱 그 느낌이 납니다. 이름만 빌려달라, 자질구레한 모든 스케쥴은 우리가 한다.. 이러 마인드 ?
자본주의 속성을 통렬히 비난했던 이가 그 누구보다도 자본주의적 전략으로 책을 팔아치운다는 느낌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출판사 기획력의 승리죠.

요즘 잘나간다 싶은 스피노자에 대한 경구 하나, 달달한 그림 한 점, 향기 나는 문학 작품 한 점...
요 세 개 묶어서 책을 내놓으니 이건 스피노자 해설서인지, 그림 읽어주는 남자인지, 아니면 서평집인지 모르겠습니다. 다 섞으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내가 보기엔 맛집 프로그램에 나올 비장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육해공 불로장생 삼계탕이란 이름으로

닭( 공 ) + 인삼 ( 육 ) + 전복 ( 해 ) 룰 놓고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

맛이 끝내줘요 !!!!

2014-01-2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3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