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이틀을 연달아 아이들을 야단쳤다.
원인은 형제지간의 싸움!
어제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주느라 기분좋게 식빵을 구웠다.
프라이팬에다 바삭하게 구워 수동(?) 토스트를 해주고,자연드림에서 공수해온 딸기잼 뚜껑을 처음 열고 발라먹게 해줬다.
빵을 구울때 갯수가 애매하게 6개만 있었다.더군다나 하나는 맨끝에 있어 한 면은 빵 테두리 부분으로 둘러처진 못난이빵이다.아이들은 못난이빵은 서로 안먹으려한다.김밥썰때 양쪽 못난이 부분은 크다고 잘도 집어먹더니만..ㅠ
셋이서 못난이빵 서로 안먹으려 싸울 것같아 빵 하나를 내가 먹었다.(나도 배가 고팠으니까!ㅠ)
헌데 내가 하나를 먹었어도 계산 역부족!
5개를 셋이서 나눠먹기도 애매하다.그렇다고 엄마가 두 개를 먹기도 좀 그렇잖은가!
티격태격할때부터 화를 내리 누르고서 내가 중재를 해줬다.
셋 다 하나씩 먹고 오빠는 못난이빵 하나를 더먹고,쌍둥이들은 하나씩 먹고 덤으로 하나를 반 잘라서 반 개씩 먹으면 되겠다고 식빵 하나를 세모로 반개씩 잘라줬다.
헌데 녀석들 반응이 별로다.
입이 이만큼 나와있더니 급기야 또 티격태격!
먹는 것 가지고 싸우는 모습 보기 싫어 급기야 셋 다 먹지말라고 간식을 뺏어버렸다.
세 명 다 겁 먹고 쪼르르 거실로 가 앉아서 책 보는 척한다.
순간 화를 누르지 못해 벌컥 하긴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먹는 것 가지고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순간 아이들에게 미안해졌다.
그래서 화를 누르고 앞에 앉혀 놓고 일장연설을 했다.
먹을 것이 있으면 서로 먹으려 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해야되는 것 아니냐~%&^^&%&%&
다신 싸우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고 가서 간식 먹으라고 했더니 셋은 룰루랄라 언제 야단 맞았냐는 듯이 맛나게 간식을 먹었다.
야단 친 것이 미안해서 그날 저녁 반찬을 세 가지나 해줬다.ㅠ

헌데 쌍둥이들은 어제 그렇게 야단맞고도 오늘 또 티격태격!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다가 서로 마우스를 클릭하겠다고 밀치는중이었다.
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이번엔 벌을 세웠다.
무릎 꿇고 손들고 벌을 세웠는데 요것들이 예전같지 않게 암소리 안하고 꿋꿋하게 벌을 선다.
예전같았음 벌을 서는 동안 쉬하러 화장실도 갔다 오고,콧물 나온다고 일어서서 티슈 뽑으러 돌아다니고 자기 할 일 다 하더니 오늘은 가만히 앉아서 벌 서는 것에 집중했다.
장하다고 해야할지...쩝~
예전엔 쌍둥이라도 안싸우고 우애가 좋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더니 요즘은 딱 미운짓하는 7살이 되어서 그런지 제법 티격태격한다.
형제지간에 싸우는 모습 보기 싫어 나는 또 과하게 흥분한다.
혼자서 병원 다녀오는 성민이가 집으로 올시간에 마침 비가 내려 우산을 챙겨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성민이에게 금방 니동생들 싸우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벌을 섰다고 일러줬는데 이녀석이 가관이다.집에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니네들 싸웠어? 괜찮아~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야~"
뭣이야??
그래서 넌 어제 식빵 한 조각 더 먹으려고 네 살이나 어린 동생들하고 싸웠단 말이냐?
참 나~~

아까 책 읽어주고 잠들기 전 지수가 낮에 벌을 세웠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아까 벌 설때 아주 힘들었어요!" 녀석이 그래서 반성을 좀 했나? 싶어 왜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엄마때문에 힘들었어요!".....ㅠ.ㅠ
그래서 체벌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나보다.진정한 반성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니...정말이다.

아~
그래도 아이들의 잘못을 보면 그자리에서 화를 누르기가 쉽지 않다.
가면 갈수록 다혈질이 되어가는 내모습!
여기서 더 변하면 안될텐데.....그래서 내모습이 때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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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2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뛰놀고픈 마음을 잘 풀어주지 못하면
어른이 보기에 꾸짖을 일이 생긴다고 했어요.
책나무 님도 부디 아이들이랑 잘 지내 주셔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1:34   좋아요 0 | URL
그죠? 밖에 나가서 뛰어놀게 해야 하는데 그것을 풀어주지 못해 집안에서 싸움질만 하는가봐요.ㅠ
녀석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 그러는데 밖을 거닐다보면 바람이 넘 차가워 제대로 아이들 놀려주기도 겁나더라구요.그리고 일단 나자신이 따뜻한 방바닥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 데리고 나가기도 귀찮으니 이거 원~~
빨랑 봄이 오면 좋겠네요.
오늘 아침밥 먹음서 유치원 얘기를 꺼냈더니 갑자기 녀석들 유치원얘기 하니까 유치원 가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녀석들! 많이 힘든가봐요.ㅎㅎ
남은 시간동안 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열심히 해주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2-22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반찬을 세가지나 해 주었다는 말에 배시시 웃음이~
나무님은 뭘 해 드세요. 며칠 전에 울 딸이 밥상머리에서 나를 보더니,
엄마, 요즘 아빠랑 같이 밥 먹어도 반찬이 별로 없더라, 왜 그래?
물어보더라구요. 애아빠랑 같이 밥 먹으면 반찬 한 두가지 더 해서 상에 올렸는데
요즘은 그냥저냥 해 먹어요. 애들 불만이 많아요. 나무님의 반찬 세가지나~ 이 말에 다들 그렇구나 끄덕끄덕~

겨울이라 집에서 굿을 치니 아주 죽겠습니다. 저의 애들은 봄방학때 다 놀고 영어만 다니거든요. 집에서 하루 종일 무한도전, 저 무한도전 같은 에피소드만 거짓말 안 보태서 한 열번은 본 것 같아요. 다시 봐도 ㅋㅋ 거리며 재밌게 보지만요. 큰 애는 중 1 올라가는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열 받지요. 어제 고구마 구워주었는데, 동생이 자기 영어 학원 갈 때 하나 더 먹었다고 고구마 두개 남은 거 자기만 먹겠다고 싸우더라구요. 어찌나 열불 나던지. 보고만 있었어요. 괜시리 누구 편 들어주면 큰 애가 속상할까봐. 빨랑 봄이나 왓으면 좋겟어요. 나가서 놀으라고 내쫒게.

책읽는나무 2012-02-22 11:30   좋아요 0 | URL
맞아요.아빠가 있을 적하고 없을 적하고 반찬 가지수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데 말입니다.주말부부도 계속 하다보면 반찬 가지수가 애들밥상 차려주는 것이랑 똑같아지더라구요.ㅎㅎ
어떤 날은 신랑이 "내가 초등학생이냐?"고 반문하는 수준이에요.둥이들은 아직 어려서 해주는대로 먹는데 성민이는 좀 컸다고 "엄마! 반찬 좀 하죠?"그러더라구요.ㅠ 장을 안본지가 좀 됐더니 먹을 반찬 없어서 정말 김치 한 가지만 있었거든요.부랴 부랴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 세 가지를 했어요.
제가 요리에 소질도 없고,취미도 없어 그야말로 밥상 차리는 것이 고역이네요.그리고 때마다 간식까지 챙겨먹는 녀석들 때문에 반찬걱정에 간식거리까지 메뉴를 정하려니 머리가 아파요.
제가 호언장담했던 반찬 세 가지 종류를 열거하지 못했던 것은 부끄러워서리~
양배추 삶은 것이랑 멸치 볶은 것이랑 아기고구마 맛탕 비스무리하게 만든 것(?)이었어요.몇 달전에 친정엄마한테 아기 손가락만한 고구마를 애들 반찬 해먹이라고 한 박스 받았는데 이걸 어찌 해먹는지 몰라서 그날 처음 해봤어요.머리털나고 처음 해봤는데 애들은 잔뜩 기대를 하고 먹던데 반응이 영~~ㅠ
요리의 달인 하기는 참 어렵네요.

무한도전 저도 참 재미나게 보는 프로중 하난데요.개콘보다 전 무한도전이 더 웃기고 재밌던데...내영향으로 인해 성민이도 무한도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헌데 아이들과 나와의 차이점은 나는 한 번 보고 끝인데 이녀석은 무한도전을 무한으로 재생시켜 보더란 말씀! 같은 걸 자꾸 반복해서 봐요ㅠ
여적 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코너랑 나름 가수다 코너 계속 반복해서 보더라구요.무한도전이 아니라 무한반복이네요.ㅋ
먹을 것 가지고 싸우는 풍경이 울집만 그러한 것이 아니었군요.ㅎㅎ
저도 어서 봄이 와서 아이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서 봄햇살 여유롭게 맞아보고 싶어요.요것들~~
헌데 님은 큰아이 중학교 입학시키신다니 신경 많이 쓰이겠어요.
그래도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겠죠?ㅋㅋ

울보 2012-02-2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민이가 류랑 같은 나이지요,
쌍둥이들도 참 많이 자랐겠네요,ㅡ
엊그제 같은 일이 어느덧 저 멀리 가버리고 아이들은 쑥쑥자라고 나는 홀로 폭폭 늙어가는 기분 예전에는 하루하루 참 더디게 흘러 가네 언제 클까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자라서 좀 시간아 천천히 가다오 하거든요, 류는 형제가 없어서 먹을것으로 싸우지는 않는데 자꾸 옆집동생이나 돌보아 주는 동생들에게 시샘을 해요,
참 안타까워요 엄마 마음을 정말 모르는건지 모른체 하는건지.
어제도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엄마랑 딸이 둘이서 흑흑거리다가 끝났는데
오늘아침에도 또 마찬가지 ㅡ,
에고 이 시간이 좀 빨리 지나고 아이랑 다시 예전에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가 참 많이 잘못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오늘도 청소하면서 열심히 생각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2-02-22 12:16   좋아요 0 | URL
맞아요.류랑 성민이는 동갑이에요.
아가적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요것들 어느새 자라 이제 고학년으로 들어섰네요.^^
님은 류에게 집중하시느라 시간이 더디 갔음 생각하시네요.
아~ 전 성민이는 제법 큰 것같은데 둥이들이 아직 어리고 딸들이다보니 잔손이 아직 많이 가서 시간이 좀 더 빨리 갔음 하는 바람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둥이들도 얼른 학교를 들어갔음 하는 생각을 좀 해요.
스스로 뭔가를 알아서 하는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헌데 그게 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이 둥이들이 어릴땐 오빠와의 마찰이 적었는데 요것들이 커갈수록 형제간에 조금씩 마찰이 빚어지네요.이것도 컸다는 증거인지?? 서로에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분명 야단을 쳤는데 담날 또 양보하지 않겠다고 티격태격~~ㅠ 또 야단을 치고..이틀 연속으로 야단을 치고 나니 제맘도 편치 않았어요.오늘은 좀 나은 것같은데..언제 또 터질지 조마조마하네요.

형제가 많아도 지네들끼리도 시샘을 많이 합니다.성민이는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시샘하는 티를 내진 않는데 둥이들은 여자아이고,쌍둥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놓여 그런지 시샘이 많더라구요.전 아직도 재울때 양쪽에 둥이들을 팔베개를 하고 오로지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야합니다.아가적부터 고개를 약간이라도 반대로 돌렸다간 지네들 손으로 자기얼굴쪽으로 확 꺾어버려요.
전 허리가 안좋아 옆으로 웅크리고 누워야하는데 대자로 누워있기 참 힘들거든요.ㅠ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지윤이도 잘하고,지수도 잘하네~ 해줘야하구요.같이 크는 동기간에 그러할진대 류는 아마도 더 섭섭할꺼에요.엄마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지만 행동은 마음처럼 쉽게 따라가주질 않을껩니다.둥이들도 항상 타이르고 알아듣기 좋게 설명해도 돌아서면 흥~ 하고 삐져버리기 일쑤라 아예 포기하고 살죠.웃겨요.
류는 지금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들지 않나요?
시누이네 조카들 4학년쯤부터 감정의 폭이 확 차이났던 것이 기억나네요.그래서 저도 성민이가 조금 두려워요.뭔가 말하는 폼새가 작년하고 좀 다른 느낌이 들어요.애들 생각하는 사고는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같아요.
괜히 반항하고말이죠.어쩔땐 둥이들도 사춘기인가? 싶을 정도로 미운 일 곱 살 시작이네요.ㅋㅋ
저도 이힘든 시기 빨리 벗어나서 아이들과 친구같은 모자지간,모녀지간이 되는 그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헌데 그날이 과연 올까요?에혀~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향가의 세계 진경문고
이형대 지음, 신준식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향가는 노래로 부를 수 없는 노래'라고 서문에 정의해놓고 있다.
이유는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러 악곡을 잃어버렸고,단지 노랫말과 그배경 설화만 전해오고 있기 때문이란다.언어라는 것이 있었기에 우리는 몇 천 년전의 선조들의 노랫말이라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더군다나 읽어서 도저히 납득가지 않고,이해하기 어려운 옛글을 손으로 쉽게 잘 주무르고 다듬어서 현대의 우리가 옛 천년의 도시 신라시대로 건너갈 수 있도록 중간다리를 놓은셈이니 그저 감사할 수밖에....^^

 향가는 신라 시대 사람들이 지어서 즐겨 부른 노래라고 한다.때로 고려시대 초기에 균여대사가 대중들의 교화를 위해 불교 경전의 내용을 쉬운 우리말로 노래한 <보현십원가> 11수가 직접 향찰로 창작되었고, <삼국유사>에 실린 대다수의 향가가 고려후기에 기록으로 남게 되어 한 번씩 고려때의 향가와 좀 헛갈리긴 한데 그래도 대다수의 향가는 신라인들의 입으로 직접 부른 노랫말이기에 향가라고 하면 곧바로 신라를 떠올릴 수 있겠다.

 작가는 향가의 성격에 따라 갈래를 네 갈래로 잡고, 그갈래마다 3수씩,총 12수를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사탕을 입에 넣어주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한 수씩 조근조근 감칠맛 나게 설명을 하고 있다.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향가도 더러 있어 친근한 향가도 있고,생전 처음 접하는 향가도 있다.하지만 작가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 친근하다고 여겼지만 그곡이 태어난 배경을 읽어보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처음 알게 된 향가들도 생겨난 배경 설화가 꼼꼼하여 쉽게 이해가 된다.신라시대의 풍류와 흐름, 신라인들의 사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을 쌓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

 <서동요>,<헌화가>,<처용가>,<원왕생가>,<우적가>,<제망매가>,<혜성가>,<모죽지랑가>,<찬기파랑가>,<안민가>,<원가>,<도천수대비가>12수가 실려 있는데 이중 개인적으로 <제망매가>와 <도천수대비가>2수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나라를 위해 충성한 화랑들에 대한 찬양하는 마음이나 불교의 이상 세계중 하나인 서방정토를 꿈꾸는 마음도 좋지만 그보다도 지극히 개인적인 죽은 누이를 위해 애틋한 마음으로 노래한 월명사의 마음(제망매가)과 딸아이가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여 눈을 뜰 수 있게 해달라고 천수관음보살님 그림앞에서 기도한 희명이라는 여인의 마음(도천수대비가)이 담긴 향가는 시대가 달라졌어도 그애틋하고 간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듯하다.

 노래라는 것은 부르는 이의 마음이 음표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표출하는 그마음이 간절하다면 듣는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고,듣는이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그노래를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가보다.다만 노랫말에서 그시대 그사람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뿐,근본적인 개인적인 감정들 사랑,슬픔,절망,희망,기쁨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귀한 시간들이었다.

 책의 글에 입혀진 삽화들도 글과 잘 어울리는 수묵화여서 눈이 함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작가가 작업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하셨는데 참 안타까울따름이다.그래서인지 그림들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힐 책이 되었다곤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는동안 되려 많은 공부가 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초등고학년과 더불어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난할 것이고,옛글에 관심있는 성인들도 찾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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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어 찜해 두었는데 이제사 읽는다.
역사에 관련된 얘기들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읽는내내 맘은 어둡다.
피로 물든 조선의 역사는 참 낯뜨거울정도다.
제일 아쉬움이 남는 왕과 세자를 꼽으라면 문종과 소현세자를 꼽을 수 있겠다.
단종은 슬픈왕이다.제작년 여름휴가를 영월 청령포에 다녀왔었는데 단종어소와 장릉을 둘러보면서 내내 가슴 한켠이 쓰렸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 한숨 짓게 한 대목들이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지나간 역사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분명 흥미진진하겠으나,분명한 우리네 과거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가슴이 좀 답답할따름이다.또한 조선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행태가 별반 달라진 것 없이 얼추 비슷해보여 더 답답하다.에휴~
지금 또 독살에 얽힌 2권을 읽으려니 조금 맥이 빠진다.
1권만큼 읽을 의욕이 안생긴다.ㅠ

신라시대의 향가 12작품을 어른과 아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놓은 책.
글샘님의 서재에서 현대 시 한 편씩 문학시간에 수업 받는 듯한 기분으로 페이퍼를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현대 시를 아주 재미나게 것도 감칠맛 나게 설명을 해놓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읽으면서도 고전시에 대해서도 이렇게 재미난 설명을 곁들여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시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이책을 받아들고 무릎을 탁! 쳤다.
지면으로 통한 또다른 페이퍼를 읽는 듯한 기분이다.
시대와 시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
재미도 있었지만 내겐 많은 공부가 된 책이다.
    

 

2012.02 12,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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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2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 나라 정치 보고 있으면 환장하겠어요. 그래서 더 인터넷에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정말 자주 들어왔는데,,,정치 기사만 봐도 짜증이 확 올라와서~

한국소설 안 읽은지 꽤 오래 된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옥수수와 나 읽고 이젠 더 이상 안 읽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전 울 나라 문학, 순문학이니 대중문학이 이런 거 구분 짓는 것부터가 웃겨서 이젠 안 읽을려고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6:32   좋아요 0 | URL
전 아예 그쪽 기사를 보지 않는편이에요.가슴이 답답해서요.ㅠ
헌데 옛책을 읽어도 가슴 답답하긴 마찬가지네요.
숨통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ㅋ

한국소설만 주로 읽어서 그런지 전 반대로 외국소설이나 번역된 책들에서 별감흥이 안와서 손길이 잘 안가는 편이네요.그렇다고 한국소설이 다 감동적이라는 생각도 하진 않지만요.
'옥수수와 나'에 대한 님의 평을 보았어요.ㅋㅋ
제가 실은 김영하 빠순이거든요.아직 저책을 읽어보진 않았는데요.
상을 받았다는 메인화면이 떴을때 좀 뭐랄까!
빠순이긴 하지만...이젠 상 그만 받아도 될 것같은데..란 생각을 했더랬어요.이미 상을 한 번쯤 받은 작가들은 굳이 두 번,세 번 안줘도 이미 팬들은 알아주고 있는데 말입니다.이왕이면 상을 받지 않은 작가들중에서 골라보면 더좋은 작품이 많을텐데란 생각을 합니다.
문학상 받으면서 호명되는 작가들!
분명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골수팬이라고 자처하긴 하지만 좀 뭐라고 해야할까요? 상 받을 작가가 없어서 굳이 받은 사람을 또 호명하나? 싶더라구요.꼭 연예인들 연말 시상식에서 특히 오락부문 대상 후보들 돌아가면서 대상 안겨주는 듯한 장면을 보는 듯해요.
암튼...어찌됐든 미우나 고우나 우리작가들이니 그들의 작품을 눈여겨보면서 찾아서 읽는편이에요.저랑은 좀 맞는편인 것같아요.
외국작가들의 책은 흥미진진하고 좋은책들도 많긴 한데 대부분이 뭐랄까?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요? 아님 문체가 눈에 익지 않다고 해야 하나요? 여튼...살짝 그러한 긴장감(?)이 있어 감히 손을 대질 못하는편이에요.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갈수록 더 그러하네요.ㅠ 왜 그럴까요?
그리고 또 좀 유별난 면이 뭔고 허니...신간을 거들떠 보지 않는다?라는 별난 구석이 좀 있습니다.주로 몇 년 묵힌 책들중 살아남아 있는 책들.제목이 눈에 익은 책들을 집어들고 읽는 편이라 남들과 좀 많이 뒤떨어져 책을 읽는편이에요.좀 별나죠?
책을 집고 발간년도를 항상 먼저 살펴보거든요.그럼 꼭 몇 년 훌떡 지나있더라구요.최근 발간년도를 만나게 되면 참 반가울정도에요.ㅋㅋ
 

2012.02.19

 

 

 

 

 

 

 

 

 

 

 

 

 

 

 

 

 

 

 

 

 

 

 

 

 

 

 

 

 

 

 

 

 

 

 

 

 


어제 종업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민군.
아직 반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학교는 어찌되었는지 3월 초 학교에 등교한 뒤, 자기반에 새담임선생님이 오셔서 학생을 호명하여 데려가주는 그순간이 아~ 내가 몇 반이 되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리 알려주는 것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님 아이들에게 스릴을 주기 위한 것인가?
이방법 정말 별로던데...ㅠ
혼선만 빚고,정신없고,정말 가관이었다.
작년 이맘때 내가 학교에 직접 가봐서 안다.
성민이 전학시킨다고 3월 첫 날 학교에 갔는데 한참 있어도 성민이 담임선생님이 오시질 않아
어영부영 다른 선생님 쫄래쫄래 따라 3학년 2반 교실에 갔더니 교실이 텅~~ 아무도 없었다.
마침 같은 날 전학 온 여학생이 한 명 더 있어 걔엄마랑 네 명이서 어색한 시간을 견디며 선생님을 한참 기다렸더니 선생님이 아이들을 우르르 데리고 오셨다.
다른 반의 상황도 마찬가지!
조용하던 교실들이 갑자기 시끌벅적..학생들이 서로 이동하느라 뭐가 뭔지 정신이 좀 없어보였다. 
애 전학왔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이미 아침부터 무척 바쁘셨는지 넋이 반쯤 나가신 상태(?)인 듯해보였다.ㅋ
암튼...그렇게 애들을 일일이 찾으러 다니신 듯한데,곳곳에서 자기 이름 제대로 듣질 못해 반을 못찾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였다.그래서 출석을 불렀는데 없어진 아이들 찾으러 선생님들 또 우왕좌왕~~ 어디 갔었느냐며 몇몇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교실로 들어가시는 선생님과 멋적은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우왕좌왕....장난 아니겠다!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그날 성민이랑 여학생 두 명이 전학왔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은 왜 이렇게 전학을 많이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셨다.두 명이 그리 많은가? 나는 그게 또 이해가 안갔고,학교측에서 반배정을 그리 했는데 날더러 어쩌란 말이가? 나도 실로 난감하였다.
집에 오려고 나서는데 전학생을 앞으로 나오라고 하여 친구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중이었다.
혹시나 싶어 살짝 교실을 들여다봤더니 숫기 없는 성민이는 목소리도 들릴까 말까 하는 목소리로 겨우 인사하고(애들도 막 떠들고 있었다) 여학생이 인사를 할적에는 선생님의 태도가 사뭇 달랐다.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그친구가 어디에서 왔는지 퀴즈를 내보겠다고 아이들을 바로 집중시켰다.아이들은 입에서 나오는대로 "부산","서울"#%%^^& 외쳐댈때 그여학생이 00에서 왔다고 소개시키고 아이들에게 반가워~라고 말하면서 박수를 쳐라는 것이었다.
그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맘이 왜 그렇게 착잡하던지~~
첫 날부터 설마 차별대우를 하신겐가?! 속으로 이생각,저생각....맘이 많이 불편했다.
똑같은 전학생인데 왜 인사를 다르게 시킬까? 의아하면서 연신 성민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도 여학생은 이쁘네~ 어쩌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했던 모습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심란한 맘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황망할때 아들 녀석 학교 갔다오더니 하는 말!
같이 저학 온 그여학생 자기반이 아니었단다.
같이 앉아 있는데 옆반 선생님이 그여학생더러 반 잘못 찾았다고 그여학생을 옆반으로 데리고 가셨단다.ㅋㅋ
그러니까 성민이 담임샘은 옆반 아이를 그렇게 이쁘다고 칭찬을 하셨단 결론!
그날 속으로 고거 쌤통이다!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지...ㅎㅎ
성민이 선생님도 겉으론 좀 무뚝뚝하고 차갑긴 한데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맘 따뜻한 선생님이신 것같아 초반에 우려했던 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가 풀려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전학온 그 첫날과 교문에서 잠깐 마주치면서 내게 하셨던 말씀들을 떠올릴적엔 애를 맡긴 학부형 입장에선 꽤나 신경이 많이 쓰였었다.
성민이가 쓴 일기장에 선생님이 써주신 댓글들을 몰래 훔쳐 읽어보면서 아이들에겐 자애롭구나! 싶어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잘만 해주시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 여기니 맘이 편했다.

갑자기 반 배정에 대한 얘길 쓰다보니 바로 1년 전의 모습이 생각나 몇 자 적었다.
전학!
왠만하면 전학은 안시키는 것이 정답이란 것을 몸으로 체험한 순간들이었다.
둥이들은 병설유치원을 다니는데 전에도 병설을 다녔던지라 병설유치원끼리는 학교 시스템처럼 이사를 와도 전학처럼 수순을 밟아줘서 무척 감사했었다.
그래서 비싼 사립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두 명을 병설유치원에 보냈는데 처음 일주일은 잘 다니더니만 둥이들도 서서히 전에 다니던 병설로 가고 싶다고 했었다.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곳 친구들도 보고 싶고,그곳에 있던 장난감이 여긴 없다라는 이 두 가지가 이유라고 둘러대던 기억이 떠오른다.
유치원이든,학교든......정든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정착한다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힘들긴 매한가진가보다.헌데 처음은 힘들어서 그렇지,적응하는 속도는 또 엄청 빠르다.
아이들은 완전 빛의 속도로 적응을 하더란 말씀!
나는 1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이동네가 조금 낯선데 아이들은 전에 다니던 학교와 유치원 친구들의 이름을 절반 넘게 까먹고 있다.   
얘들아! 엄마에게도 그 빛의 적응 속도 계산법 좀 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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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0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학교에서 좋은 마음 잘 받아먹으며 크기를 빌어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50   좋아요 0 | URL
네네.감사합니다.^^
다행히 전학와서 지난 3학년 한 해를 돌아보니 그런대로 선생님을 믿고 잘 따라서 다행입니다.
담임선생님 복이 있었던지 여적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좋은 정서를 키울 수 있어 다행이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무서운 남자선생님을 담임 할 것같으네요.
고학년이 되는지라 한 번쯤 남자 선생님을 맡아도 괜찮을 것같기도 하구요.^^

선생님들은 당신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아이들에겐 큰 용기가 될 수 있고,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슴속에 새겨 아이들을 대해주셨음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기억의집 2012-02-2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반배정 이렇게 특이한 학교는 첨 봐요. 개학 첫날 돗때기 시장일 것 같은데요. 저의 딸은 종업식날 반 배정 받았는데,,,3학년때 친한 친구로 안 되었다고 서운해 하더라구요. 대신 그 애가 다니는 학원 보내 달라고 하는데, 그럴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른인 저희들도 낯선곳에선 뻘쭘하잖아요. 전 아직도 기억 나는 게 대학 일학년 여름인지 겨울인지 백화점 알바를 나갔는데,, 그 날 하루종일 우뚝커니 백화점에 서 있던 기억이 나요. 아무도 저한테 말을 안 거는 거 있죠. 점심도 쫄쫄 굶고~

책읽는나무 2012-02-20 16:45   좋아요 0 | URL
맞아요.돗때기 시장! 그랬었어요.3월2일에도 또 그같은 광경이 펼쳐지겠죠?ㅋ
전학오기전의 학교는 안그랬거든요.미리 반을 표시해줘서 그교실을 찾아가서 앉아 있는 식이었는데요.근데 생각해보니 것도 애들끼리는 엄청 서먹하고 뻘쭘하겠다 싶네요.ㅋㅋ
아이들은 그시간들을 어찌 헤쳐나가는지?? 참 대단해요.우리 아이들!
울아들도 작년 일 년동안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저랑 친한 애들은 다들 학원을 다니지 방과후 수업 같이 듣는 아이가 없다면서 뭐라고 투덜투덜거리긴 했었어요.못들은척 했는데 오늘 논술 샘 왈! "성민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한 번 못봤고,웃는 모습 한 번 못봤어요.지난번 게임했을때 딱 한 번 웃었어요"하시더라구요.이제 논술 시작한지 한 달여만에 친구를 사귈 시간이 어디 있었다고..ㅠ 그래서 쬐끔 신경쓰였어요.낯선 환경에 엄마 욕심으로 무작정 내던졌구나~ 싶더라구요.에혀~
엄마인 나는 그런 분위기 싫어해 막 도망다니는데 정작 아이한테는 괜찮아! 할 수 있어! 하면서 강요하다니...ㅠ

그리고 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딛는 낯섬도 있었군요.
저도 회사를 두 세 번 옮기면서 직장생활을 조금 했었는데...이직도 전학이랑 똑같은 광경이네요.이미 친해져 있는 동료들 틈바구니에 들어간다는 것!
아~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들이에요.쩝~

진주 2012-02-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기억나요.
새 학년 올라갈 때의 설레임과 두려움요.
어쩌면 두려움이 더 컸을까요...아무튼 저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힘들어요. 나무님 아이들은 사교성이 뛰어난가봐요. 잘 적응하니 안심되네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35   좋아요 0 | URL
그죠? 전요.시골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학생수가 적어 모두 학년별로 한 반씩이었어요.그래서 반편성이란 것 없이 줄곧 6년동안 같이 생활했었거든요.선생님만 어떤 선생님이실까? 그러한 설렘만 가졌었거든요.
그러다 중학교 들어가 반편성이란 것을 하는데 컥~ 정말 그분위기 감당못하겠더라구요.중학교땐 삼 년 내내 학년 바뀔때 혼자서 울었던 것같아요.
사춘기적에 친구와 같은 반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좀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요.
저도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환경 굉장히 낯설고 두려워 낯가림 엄청 하는지라 그런 낯선 만남엔 되도록 발길 피하는 쪽인데 애들은 날 닮아 낯가림 하면서도 제법 적응을 하네요.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피는 못속이는지 남앞에 서는 것은 잘 못하네요.엄청 부끄러워해요.ㅋㅋ

icaru 2012-02-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페이퍼예요, 전학간 학교에서 선생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하셨겠어요. 아직 유치원 선생님들 몇을 만났을 뿐이지만, 선생님을 대한다는 것은 꽤나 신경쓰이고, 조심스러운 일이더라고요. 선생님의 반응에도 본의아니게 민감하게 되고,,,
어른들이야 그렇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또 쾌활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으니, 참 고맙죠!!

책읽는나무 2012-02-22 11:56   좋아요 0 | URL
큰애 유치원 보낼적에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늘어놓으니 지인이 그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학교 보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해요.정말 학교를 보내보니 새로운 사건들이 참 많더라구요.
학교에 아이 1학년때 잠깐 학부모 임원인가 뭣인가를 해보고 그후론 학부모임원도 하지 않고,특히나 전학을 와서 알고 지내는 엄마들이 없는데도 학교에 일어나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아마도 도서도우미를 하면서 학교를 왔다,갔다하면서 주워들은게 있어서 그런 것같아요.
차라리 아예 안보고 모르고 살면 맘은 편할 것같단 생각이 들어요.
들어서 알고 있음 은근 신경쓰이는 거 있죠.ㅎㅎ

일 년을 마치고 시간을 뒤돌아보면 괜한 엄마의 노파심으로 인한 기우였던 것같기도 하구요.그래~ 아이만 좋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시간들이 참 편했어요.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가서 급식실에서 성민이 담임샘 마주치면 애써 피하면서 일 년을 도망다니느라 혼났어요.ㅋㅋ
괜히 첫날 첫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었던지라 엄청 부담스럽더라구요.
선생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무뚝뚝한데다 엄마들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더라구요.인사를 해도 누군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시는 것같아 그냥 피해다녔어요.
선생님들은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왜 그리 부담스럽고 두려운 존재일까요?ㅋㅋㅋ 학교에서 아이들 선생님을 대하는 것보면 친구 대하듯이 스스럼없이 말붙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우리때와는 세대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2012.02.19














<너는 특별하단다>시리즈 그림책.
제목만큼 특별한 그림책.
7살 난 둥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글밥이 제법 많아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진 않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자신이 당당한 것이 더 특별한 것이고,
타인의 기대와 허울을 쫓는 것보다 나자신을 가꾸는 것이 더 특별하단 것을 이해하기에도 조금은 어린 듯하다.
어렵지? 라고 물어보면 곧 죽어도 어렵지 않다고 하는 녀석들!
뭔가 느끼긴 느꼈는지?ㅋ
되려 어깨너머로 넘어다 본 성민이가 더 크게 느낀 듯!
급하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서 몇 마디 대화를 해보니 과연 내가 바라는 대답을 술술~~
이책은 초등학생용 그림책인가보다.^^
정말 책에는 연령이 따로 없긴 없나보다.
되려 연륜(?) 쌓인 사람들이 그림책을 더 감동깊게 읽을때가 많으니....

 

 

 

 

 

 

 

 

 

 

 

 

 

<구름빵>, <달 샤베트>, 등 번뜩이는 재치와 무한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는 국내작가 중 내가 참 좋아라 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을 이제사 눈에 띄어 빌려왔다.
들뜬 맘에 책을 넘겨 보았는데......
기대가 넘 컸는지 내겐 좀 어려운 그림책인 듯!
분명 한 장,한 장 넘기면서 읽을적엔 이책에도 상상력은 돋보이는 점은 인정하겠으나 조금 난해하면서 내용이 산만해보인다.
구름빵과 달 샤베트는 스토리가 탄탄하여 시간이 오래 지나도 그내용과 그림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에 반해 그림들이 병풍처럼 쫘악~ 펼쳐지는 그림책이란 것 외엔 내용들이 잘 기억에 남질 않는다.나의 내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일 수도 있겠지만..ㅠ
백희나작가는 계속 이러한 스타일로 고수하실 모양이다.
좀 더 파박! 하며 뒷통수를 후려칠만한 작품을 더 만드실 것같은데....
조금 아쉽다.(쭈루룩 달린 리뷰나 페이퍼를 보면 나만 그런가? 싶어 쬐끔 눈치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책이 마음에 드는지 꽤나 집중하면서 그림을 들여다본다.
아기자기한 인형들이나 소품들이 내가 봐도 이쁘긴하다.
저걸 손수 만들고 찍으려면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싶어 함부로 평가를 내린 것에 약간 죄책감이 들정도다.그래도 구름빵의 아성을 깨트릴려면 시간이 더더 많이 지나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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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이든 줄거리가 아름답지 못하면,
빼어난 솜씨나 재주로 멋진 그림을 담는다 하더라도
가슴에 남지는 못하기 마련이에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21   좋아요 0 | URL
줄거리가 탄탄해야 한다는 그말의 뜻을 요즘 새삼 느끼네요.
자연스러운 연결의 힘!
그래서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대단하십니다.작가님들^^

구름빵이나 달 샤베트 책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에요.

기억의집 2012-02-2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어제저녁 넘 어렵더라구요. 저는 지적인 그림책 좋아해서 왠간한 것은 다 받아들이는데, 저 책은 장면만 이쁘더라구요. 이야기의 힘이 없다고 리뷰나 페이퍼 저도 썼던 것 같은데....울 딸이랑 같이 봤는데, 엄마, 이거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몇 번 읽고 팔아치웠어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18   좋아요 0 | URL
앗! 저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군요.^^
대충 리뷰를 읽어서 말이죠.다들 호평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나만 그런가? 싶었어요.
내용자체가 연결이 안되어 혼자서 책을 이리 펼치고,저리 펼치고,또 이그림과 저쪽 그림을 꿰맞춰도 도무지 내용 흐름이 연결이 안되어 혼자서 고심했었다는~~~~ 차라리 빨간 양말 한짝의 행방으로 페이지마다 연결시켰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아님 아파트 호수별로 내용의 흐름을 연결시켰어도?
이리 되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되어 빨리 싫증날까요?ㅋㅋ

icaru 2012-02-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빵의 홍시랑 홍비였나요? 무튼 그 남매가 나오는 다른 이야기들도 읽혔었는데, 스토리보다는 님 말씀처럼 소품이랄지 사진 설정이랄지가 더 눈이 갔던 것 같아요. 구름빵에 견줄 만한 작품은 아직인듯 싶어요. ㅎㅎ
너는 특별하단다도 저또한 아이한테 최근에 읽혔는데, 저혼자 감동먹곤 하죠. 아이는 그런 저를 보면서 의아해하고,, 근데~ 우리 둥이들 "어렵지"하고 물어보면, 곧 죽어도 어렵지 않다고 한다는 부분에서 웃지 않을 수 없네요. ㅇㅎㅎㅎ 좋아~~! 그 욕심과 오기가(?) 너무 이뻐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2:00   좋아요 0 | URL
홍시..맞아요.
방송에서 홍시로 나오는 것같더라구요.방송을 같이 보고 있노라면 구름빵은 그림책용이 아닌 처음부터 애미메이션 방송용 구름빵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텔레비젼 보다가 책을 보면 시시할정도더라구요.

너는 특별하단 책은 특별하게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계속 읽혀줘야될 책인 것같아요.성민이도 4학년 올라갈무렵 이해를 했으니 말이에요.ㅎㅎ
둥이들은 곧죽어도 오빠를 따라하고 싶은 따라쟁이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