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이틀을 연달아 아이들을 야단쳤다.
원인은 형제지간의 싸움!
어제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주느라 기분좋게 식빵을 구웠다.
프라이팬에다 바삭하게 구워 수동(?) 토스트를 해주고,자연드림에서 공수해온 딸기잼 뚜껑을 처음 열고 발라먹게 해줬다.
빵을 구울때 갯수가 애매하게 6개만 있었다.더군다나 하나는 맨끝에 있어 한 면은 빵 테두리 부분으로 둘러처진 못난이빵이다.아이들은 못난이빵은 서로 안먹으려한다.김밥썰때 양쪽 못난이 부분은 크다고 잘도 집어먹더니만..ㅠ
셋이서 못난이빵 서로 안먹으려 싸울 것같아 빵 하나를 내가 먹었다.(나도 배가 고팠으니까!ㅠ)
헌데 내가 하나를 먹었어도 계산 역부족!
5개를 셋이서 나눠먹기도 애매하다.그렇다고 엄마가 두 개를 먹기도 좀 그렇잖은가!
티격태격할때부터 화를 내리 누르고서 내가 중재를 해줬다.
셋 다 하나씩 먹고 오빠는 못난이빵 하나를 더먹고,쌍둥이들은 하나씩 먹고 덤으로 하나를 반 잘라서 반 개씩 먹으면 되겠다고 식빵 하나를 세모로 반개씩 잘라줬다.
헌데 녀석들 반응이 별로다.
입이 이만큼 나와있더니 급기야 또 티격태격!
먹는 것 가지고 싸우는 모습 보기 싫어 급기야 셋 다 먹지말라고 간식을 뺏어버렸다.
세 명 다 겁 먹고 쪼르르 거실로 가 앉아서 책 보는 척한다.
순간 화를 누르지 못해 벌컥 하긴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먹는 것 가지고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순간 아이들에게 미안해졌다.
그래서 화를 누르고 앞에 앉혀 놓고 일장연설을 했다.
먹을 것이 있으면 서로 먹으려 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해야되는 것 아니냐~%&^^&%&%&
다신 싸우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고 가서 간식 먹으라고 했더니 셋은 룰루랄라 언제 야단 맞았냐는 듯이 맛나게 간식을 먹었다.
야단 친 것이 미안해서 그날 저녁 반찬을 세 가지나 해줬다.ㅠ

헌데 쌍둥이들은 어제 그렇게 야단맞고도 오늘 또 티격태격!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다가 서로 마우스를 클릭하겠다고 밀치는중이었다.
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이번엔 벌을 세웠다.
무릎 꿇고 손들고 벌을 세웠는데 요것들이 예전같지 않게 암소리 안하고 꿋꿋하게 벌을 선다.
예전같았음 벌을 서는 동안 쉬하러 화장실도 갔다 오고,콧물 나온다고 일어서서 티슈 뽑으러 돌아다니고 자기 할 일 다 하더니 오늘은 가만히 앉아서 벌 서는 것에 집중했다.
장하다고 해야할지...쩝~
예전엔 쌍둥이라도 안싸우고 우애가 좋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더니 요즘은 딱 미운짓하는 7살이 되어서 그런지 제법 티격태격한다.
형제지간에 싸우는 모습 보기 싫어 나는 또 과하게 흥분한다.
혼자서 병원 다녀오는 성민이가 집으로 올시간에 마침 비가 내려 우산을 챙겨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성민이에게 금방 니동생들 싸우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벌을 섰다고 일러줬는데 이녀석이 가관이다.집에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니네들 싸웠어? 괜찮아~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야~"
뭣이야??
그래서 넌 어제 식빵 한 조각 더 먹으려고 네 살이나 어린 동생들하고 싸웠단 말이냐?
참 나~~

아까 책 읽어주고 잠들기 전 지수가 낮에 벌을 세웠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아까 벌 설때 아주 힘들었어요!" 녀석이 그래서 반성을 좀 했나? 싶어 왜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엄마때문에 힘들었어요!".....ㅠ.ㅠ
그래서 체벌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나보다.진정한 반성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니...정말이다.

아~
그래도 아이들의 잘못을 보면 그자리에서 화를 누르기가 쉽지 않다.
가면 갈수록 다혈질이 되어가는 내모습!
여기서 더 변하면 안될텐데.....그래서 내모습이 때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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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2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뛰놀고픈 마음을 잘 풀어주지 못하면
어른이 보기에 꾸짖을 일이 생긴다고 했어요.
책나무 님도 부디 아이들이랑 잘 지내 주셔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1:34   좋아요 0 | URL
그죠? 밖에 나가서 뛰어놀게 해야 하는데 그것을 풀어주지 못해 집안에서 싸움질만 하는가봐요.ㅠ
녀석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 그러는데 밖을 거닐다보면 바람이 넘 차가워 제대로 아이들 놀려주기도 겁나더라구요.그리고 일단 나자신이 따뜻한 방바닥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 데리고 나가기도 귀찮으니 이거 원~~
빨랑 봄이 오면 좋겠네요.
오늘 아침밥 먹음서 유치원 얘기를 꺼냈더니 갑자기 녀석들 유치원얘기 하니까 유치원 가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녀석들! 많이 힘든가봐요.ㅎㅎ
남은 시간동안 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열심히 해주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2-22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반찬을 세가지나 해 주었다는 말에 배시시 웃음이~
나무님은 뭘 해 드세요. 며칠 전에 울 딸이 밥상머리에서 나를 보더니,
엄마, 요즘 아빠랑 같이 밥 먹어도 반찬이 별로 없더라, 왜 그래?
물어보더라구요. 애아빠랑 같이 밥 먹으면 반찬 한 두가지 더 해서 상에 올렸는데
요즘은 그냥저냥 해 먹어요. 애들 불만이 많아요. 나무님의 반찬 세가지나~ 이 말에 다들 그렇구나 끄덕끄덕~

겨울이라 집에서 굿을 치니 아주 죽겠습니다. 저의 애들은 봄방학때 다 놀고 영어만 다니거든요. 집에서 하루 종일 무한도전, 저 무한도전 같은 에피소드만 거짓말 안 보태서 한 열번은 본 것 같아요. 다시 봐도 ㅋㅋ 거리며 재밌게 보지만요. 큰 애는 중 1 올라가는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열 받지요. 어제 고구마 구워주었는데, 동생이 자기 영어 학원 갈 때 하나 더 먹었다고 고구마 두개 남은 거 자기만 먹겠다고 싸우더라구요. 어찌나 열불 나던지. 보고만 있었어요. 괜시리 누구 편 들어주면 큰 애가 속상할까봐. 빨랑 봄이나 왓으면 좋겟어요. 나가서 놀으라고 내쫒게.

책읽는나무 2012-02-22 11:30   좋아요 0 | URL
맞아요.아빠가 있을 적하고 없을 적하고 반찬 가지수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데 말입니다.주말부부도 계속 하다보면 반찬 가지수가 애들밥상 차려주는 것이랑 똑같아지더라구요.ㅎㅎ
어떤 날은 신랑이 "내가 초등학생이냐?"고 반문하는 수준이에요.둥이들은 아직 어려서 해주는대로 먹는데 성민이는 좀 컸다고 "엄마! 반찬 좀 하죠?"그러더라구요.ㅠ 장을 안본지가 좀 됐더니 먹을 반찬 없어서 정말 김치 한 가지만 있었거든요.부랴 부랴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 세 가지를 했어요.
제가 요리에 소질도 없고,취미도 없어 그야말로 밥상 차리는 것이 고역이네요.그리고 때마다 간식까지 챙겨먹는 녀석들 때문에 반찬걱정에 간식거리까지 메뉴를 정하려니 머리가 아파요.
제가 호언장담했던 반찬 세 가지 종류를 열거하지 못했던 것은 부끄러워서리~
양배추 삶은 것이랑 멸치 볶은 것이랑 아기고구마 맛탕 비스무리하게 만든 것(?)이었어요.몇 달전에 친정엄마한테 아기 손가락만한 고구마를 애들 반찬 해먹이라고 한 박스 받았는데 이걸 어찌 해먹는지 몰라서 그날 처음 해봤어요.머리털나고 처음 해봤는데 애들은 잔뜩 기대를 하고 먹던데 반응이 영~~ㅠ
요리의 달인 하기는 참 어렵네요.

무한도전 저도 참 재미나게 보는 프로중 하난데요.개콘보다 전 무한도전이 더 웃기고 재밌던데...내영향으로 인해 성민이도 무한도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헌데 아이들과 나와의 차이점은 나는 한 번 보고 끝인데 이녀석은 무한도전을 무한으로 재생시켜 보더란 말씀! 같은 걸 자꾸 반복해서 봐요ㅠ
여적 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코너랑 나름 가수다 코너 계속 반복해서 보더라구요.무한도전이 아니라 무한반복이네요.ㅋ
먹을 것 가지고 싸우는 풍경이 울집만 그러한 것이 아니었군요.ㅎㅎ
저도 어서 봄이 와서 아이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서 봄햇살 여유롭게 맞아보고 싶어요.요것들~~
헌데 님은 큰아이 중학교 입학시키신다니 신경 많이 쓰이겠어요.
그래도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겠죠?ㅋㅋ

울보 2012-02-2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민이가 류랑 같은 나이지요,
쌍둥이들도 참 많이 자랐겠네요,ㅡ
엊그제 같은 일이 어느덧 저 멀리 가버리고 아이들은 쑥쑥자라고 나는 홀로 폭폭 늙어가는 기분 예전에는 하루하루 참 더디게 흘러 가네 언제 클까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자라서 좀 시간아 천천히 가다오 하거든요, 류는 형제가 없어서 먹을것으로 싸우지는 않는데 자꾸 옆집동생이나 돌보아 주는 동생들에게 시샘을 해요,
참 안타까워요 엄마 마음을 정말 모르는건지 모른체 하는건지.
어제도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엄마랑 딸이 둘이서 흑흑거리다가 끝났는데
오늘아침에도 또 마찬가지 ㅡ,
에고 이 시간이 좀 빨리 지나고 아이랑 다시 예전에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가 참 많이 잘못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오늘도 청소하면서 열심히 생각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2-02-22 12:16   좋아요 0 | URL
맞아요.류랑 성민이는 동갑이에요.
아가적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요것들 어느새 자라 이제 고학년으로 들어섰네요.^^
님은 류에게 집중하시느라 시간이 더디 갔음 생각하시네요.
아~ 전 성민이는 제법 큰 것같은데 둥이들이 아직 어리고 딸들이다보니 잔손이 아직 많이 가서 시간이 좀 더 빨리 갔음 하는 바람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둥이들도 얼른 학교를 들어갔음 하는 생각을 좀 해요.
스스로 뭔가를 알아서 하는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헌데 그게 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이 둥이들이 어릴땐 오빠와의 마찰이 적었는데 요것들이 커갈수록 형제간에 조금씩 마찰이 빚어지네요.이것도 컸다는 증거인지?? 서로에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분명 야단을 쳤는데 담날 또 양보하지 않겠다고 티격태격~~ㅠ 또 야단을 치고..이틀 연속으로 야단을 치고 나니 제맘도 편치 않았어요.오늘은 좀 나은 것같은데..언제 또 터질지 조마조마하네요.

형제가 많아도 지네들끼리도 시샘을 많이 합니다.성민이는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시샘하는 티를 내진 않는데 둥이들은 여자아이고,쌍둥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놓여 그런지 시샘이 많더라구요.전 아직도 재울때 양쪽에 둥이들을 팔베개를 하고 오로지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야합니다.아가적부터 고개를 약간이라도 반대로 돌렸다간 지네들 손으로 자기얼굴쪽으로 확 꺾어버려요.
전 허리가 안좋아 옆으로 웅크리고 누워야하는데 대자로 누워있기 참 힘들거든요.ㅠ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지윤이도 잘하고,지수도 잘하네~ 해줘야하구요.같이 크는 동기간에 그러할진대 류는 아마도 더 섭섭할꺼에요.엄마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지만 행동은 마음처럼 쉽게 따라가주질 않을껩니다.둥이들도 항상 타이르고 알아듣기 좋게 설명해도 돌아서면 흥~ 하고 삐져버리기 일쑤라 아예 포기하고 살죠.웃겨요.
류는 지금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들지 않나요?
시누이네 조카들 4학년쯤부터 감정의 폭이 확 차이났던 것이 기억나네요.그래서 저도 성민이가 조금 두려워요.뭔가 말하는 폼새가 작년하고 좀 다른 느낌이 들어요.애들 생각하는 사고는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같아요.
괜히 반항하고말이죠.어쩔땐 둥이들도 사춘기인가? 싶을 정도로 미운 일 곱 살 시작이네요.ㅋㅋ
저도 이힘든 시기 빨리 벗어나서 아이들과 친구같은 모자지간,모녀지간이 되는 그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헌데 그날이 과연 올까요?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