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느낌일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5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장지현 옮김, 와다 마코토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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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읽고나면 어떤 느낌일까?
나는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건강'이란 것은 항상 평소에 잘 깨닫지 못하다가 꼭 책이나 매체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그러한 나를 반성하게 되고, 나와 내가족이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씩 텔레비젼을 통해서 어린아이들의 장애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되면 솔직히 감사한 마음은 둘째치고 혹시 내아이가 장애가 생기면 어쩌나? 라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고, 장애아를 둔 그부모의 심정은 또 어떨까? 싶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러니까 나는 장애우들의 현재 모습만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말아버리는 어쩌면 일회용 물건들을 잠깐 사용한 그런 심정으로 그순간만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책의 작가처럼 장애우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내 것처럼 받아들여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제 삼자의 입장으로 바라보았지, 이렇게 책의 제목처럼 그들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라며 그들이 나라고 생각하여 일인칭으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나(히로)가 다른 장애우들을 바라보며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한동안 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보며 나 스스로 느껴보고, 듣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귀를 막고 한동안 세상을 바라보며 또 내가 그친구와 같이 느껴보고, 엄마,아빠가 없다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엄마,아빠가 없는 상상을 해보며 느낀 것들을 간결하게 엮어내고 있다.

 히로는 그들 신체 일부분의 장애는 생활할때 많이 불편하지만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더 많은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큰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듣지 못하는 장애는 반대로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지만 그래서 정말 볼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정말 들을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히로를 바라보는 친구들은 앞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지만 히로처럼 몸을 움직일수 없는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히로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 히로를 느껴본다. 그래서 결국 히로가 왜 그렇게 생각이 많은 것인지 알아낸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절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장애에 대해선 더더욱 입장을 바꿀 수 없기에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히로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다면 장애우들을 더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본다. 이책을 읽는 아이들도 장애우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이책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소재를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꼭 읽혀보아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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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9-1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리뷰당선되신것이요,저도 이책 선물받앗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06-09-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이런일이? 암튼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6-09-2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

아영엄마 2006-09-2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제가 못 보고 지나쳤네요. 책읽는 나무님, 당선 축하드립니당!!!!

하늘바람 2006-09-2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06-09-2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고맙습니다..^^
 
그래프 놀이 - 수학편 로렌의 지식 그림책 14
로린 리디 글 그림, 천정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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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14권째인 그래프에 관한 그림책이다.
우리집에는 <피라미드 식당> 그림책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다섯 살짜리 우리아들은 피라미드 식당책을 항상 끼고 있는다. 녀석이 워낙 식탐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그림책을 아주 좋아라한다. 피라미드 식당 그림책에는 그야말로 먹을 것 투성이(?)이다보니 녀석은 눈이 즐거워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음식분류표가 마음에 와닿아서 그책을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아무튼 녀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개인적으로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를 아주 흥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시리즈물에는 덧셈,뺄셈 같은 수학에 관한 종류들도 있고, 신문 만들기,지도 만들기,폐품 활용하기라는 아주 이색적인 종류의 책도 있고, 우주에 관한 종류의 책도 눈에 띄어 호심탐탐 저 시리즈물을 다 구입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차에 신간책을 먼저 손에 쥐게 되었다. 그래프에 관한 책이니 이책은 수학관련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소개란을 보면 로렌 리디는 미국작가로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서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교육적인 내용을 동시에 그림책에 담고 있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87년도에는 학부모가 선정하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며 89년도에는 뛰어난 화가에게 주는 '에즈라 잭 키츠 상'도 받았다고 한다. 그림책의 그림들이 다소 난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동시에 받곤 했는데 로렌 리디는 화가상까지 받았다고 하여 조금 놀랍기도했다.

 이책을 아이들에게 처음 읽혀줄때는 조금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약간 만화형식같은 그림책인지라 어수선하여 등장인물들이 순간, 순간 내뱉은 말들을 구름모양의 흰공간에 적혀 있어 달팽이 말도 읽어줘야하고, 개구리 말도 읽어줘야하고, 도마뱀말도 읽어줘야하고......ㅡ.ㅡ;;
하지만 이런 어수선함은 자꾸 읽어주다보면 요령이 생기는 법! 이런책들은 처음 읽어주는 것이 힘들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책에 나오는 그래프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나온다. '내 친구들은 진흙을 좋아할까?' 부터 시작하여 '누구의 발이 가장 길까?', '매끈매끈한 돌과 울퉁불퉁한 돌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초콜릿 과자, 땅콩 과자, 설탕 과자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어떤 무늬 수영복이 더 많을까?'등 아이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선택하여 잘 나타냈다. 그래프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나온다. 막대 그래프, 벤 다이어 그램, 원 그래프, 수평 막대 그래프등 종류별로 그래프를 볼 수 있어 유익하다.

 이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바로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나 또한 아들과 곧바로 독후활동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확실히 아들은 흥미를 가졌다. 내가 한 것은 알파벳으로 된 자석글자를 색깔별로 분류한뒤 그것을 막대 그래프로 그리는 것을 하였고, 식구들의 성씨를 분류하여 막대 그래프로 나타냈다. 그러니까 아들녀석의 친가쪽 성씨인 '심'씨와 외가쪽 성씨인 '이'씨와 마침 방학이라 내려온 고모네 식구들이 생각나 고모네 성씨인 '추'씨 이렇게 세 가족의 성씨를 식구들 수대로 그래프를 나타냈더니 아들의 성인 '심'씨 성을 가진 식구가 가장 많았다. 아들은 '심'씨가 가장 많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외갓집에 가면 항상 그많은 '이'씨들 속에서 '심'씨 식구가 원래 더 많은 것이라고 우기고 온다. 더군다나 우리집에 있으면 엄마 혼자 '이'씨라고 나를 아주 불쌍하게 봐주는 아들녀석의 동정어린 눈빛!..ㅡ.ㅡ;;

 이렇게 자칫 딱딱한 수학이나 과학분야의 내용을 아주 재미난 그림책으로 엮어져 있어 아이들이 쉽게 다가가 그재미에 풍덩 빠지게 만드는 그림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이책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책의 재미에 빠져들어 모든 사물들을 그래프로 재미나게 만들어보아 사물의 양의 많고, 적음등의 분류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유익함을 담고 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읽히면 참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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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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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 이책을 읽으면 시골생활의 풍경과 낯선 단어들을 접하면서 어느정도 그상황을 상상하면서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라는 우려감(?)을 가져보았다. 그러니까  이마음은 이책을 읽기전 내손에 받아들면서 제목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품었던 일종의 나의 선입견이다.
제목과 함께 책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들을 또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혹여 도심에서 자라난 아이들 시골생활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지 못할까? 친절하게 그리고 친근감있게 그려놓은 것인가? 라는 의심도 가져보았다. 그러다 책의 그림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낯이 익다 싶어 들쳐보니 아니나다를까, <감기 걸린 날> 그림책 작가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인 김동수님의 이름을 보고서야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열고서 책을 넘겨보게 되었다.

 이것 저것 재면서 까칠하게 까탈을 부렸던 나는 읽는동안 어느새 킥킥 웃음까지 난다. 이렇게 내마음이 냄비에 죽 끓듯이 변덕이 심하다니...ㅡ.ㅡ;;
하지만 분명 이책이 재밌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우선 책에 그려진 그림들에 눈길이 머물게 되는데 꼭 초등학교 학생이 그려놓은 듯한 들쭉날쭉, 삐뚤빼뚤, 그리고 어떤 그림에선 사람팔을 아주 기형적으로 길게 그려놓기도 한다. 기형적인 몸매를 가진 사람을 그리는 것은 초등학생들이 잘 하는 방법인데 작가는 책마다 꼭 그렇게 그린다. 정말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착각이 일어 정이 간다. 이것이 이작가의 기법인가보다. 독자의 친밀감을 유도하는 것(?)!.
더군다나 각 소제목의 앞장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실제 초등학생의 글씨체가 있어 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무척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과 소재면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할머니집이 시골에 있어 방학때마다 할머니집에 놀러갈 수 있는 아이들은 충분히 교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테고, 시골 할머니댁에 가고 싶은데 가고픈 시골이 없는 아이들은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좀 달랠 수 있으려나? 완전공감은 기대하기 어려워도 솔이네가 감자를 캐는 장면이나, 감자가 뿌리에 주렁 주렁 달린 모습, 망개 목걸이를 만드는 모습등 그림으로 아주 상세하게 나타내고 있어 아이들이 상상하기 편하게 해주고 있다.

 주말마다 솔이네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댁에 들러 할머니 혼자 하시는 농사일을 돕고 있다. 시골도 시골모습이지만 혼자 고생하시는 할머님을 위해 솔이네 부모님은 항상 본가를 찾으신다. 보통 주말에 가족끼리 야외로 놀러가기 바쁜데 솔이네 부모님은 그러시질 않으신다. 방학을 맞아 한때 잠깐 시골에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할머님집을 찾는다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실천하기가 참 쉽지 않을텐데말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당신 자식 대하듯 하는 모습을 정감있게 잘 나타내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고 제엄마한테 달려가 동생을 낳아달라는 표현을 할머니와 똑같이 하는 모습은 정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솔이는 그렇게 할머니의 마음과 뜻을 제대로 받아들였나보다.

 어릴적부터 살아온 우리친정집은 시골인지, 도시인지 구분이 안가는 어정쩡한 형태의 동네다. 그어정쩡한 동네에서 우리집은 농사도 짓지 않는다. 그러니까 울친정동네는 한 삼분의 일 정도의 가구만 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아마도 회사원인 집이 많다. 그래서 반시골인 동네에서 살았지만 농사를 짓지 않은 탓에 농사에 대한 참의미를 모른다. 내아이를 가끔 친정에 데리고 가면 다른집에서 잘 지어놓은 논으로 데려가 이것이 벼라고 말은 해주되 어떻게 농사를 짓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질 못한다. 그러니까 내아이도 나처럼 그냥 남의 집에서 지어놓은 벼나 농작물들을 그냥 구경하면서 지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구경만이라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여겨야할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농사짓는 분들을 바라보면 많이 씁쓸한 마음이 생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솔이처럼 시골에 대한 밝은 모습만 바라보며 자랄 수 있도록 이땅의 농촌이 얼른 부강해져야할터인데...

 내아이도 솔이처럼 정겨운 시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솔이처럼 망개목걸이를 만들어 내아이와 함께 서로의 목에 걸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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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8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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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하나 키우다 셋을 키우다보니 하나 키울때 몰랐던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나 키울때 못느꼈던 난처함과 난감함을 느끼기도한다. 난처하고, 많이 당황스러운 순간들은 아무래도 작은아이를 돌보고 있는 내게 다가와 동생들을 질투를 하는 순간이다. 나중에 작은아이들이 자라 큰아이와 싸우거나 다투게 되면 또 당황스럽겠지만 아직은 둘째들이 어려 현재는 큰아이의 질투심이 더 눈에 들어오게된다.

 큰아이가 동생들에 대한 질투심이 발동하는 순간들은 바로 자신의 물건들을 동생들에게 보여주거나 가져다주는 순간들이다. 처음에는 자기 장난감을 아기들 눈앞에 흔들어주거나 보여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더니 이젠 그림책을 아가들에게 보여줄라치면 자기책이라고 왜 보여주느냐고 징징거린다. 나는 장난감은 그럴수 있겠다라고 이해했지만 그림책을 가지고 자기 것이라고 동생들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고서 정말 당황했었다. 순간 뭐라고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 혼자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어 그림책은 같이 보는 것이라고 아이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아이는 고집불통! 그래서 조건을 내건 것이 책이 작고, 글자가 많이 없는 것은 동생들 책이고, 좀 크고, 글자가 많은 그림책은 큰아이책이라고 겨우 아이를 달랬다. 물론 장난감도 그렇게 설득시켰고, 아이가 입던 애기옷들도 다 그렇게 설득을 시켰다.

 그래도 장난감이나 옷에 대해서 질투를 느낄적엔 참 많이 얄밉더니 이상하게 그림책에 있어 질투를 느끼는 모습은 많이 다행스러워보이고 되려 이뻐보이기도한다. 그리고 내책에 대한 애착심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 똑같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새삼 실감했다. 큰아이의 자기책에 대한 애착심으로 인해 어쩌면 책값이 두배로 들지도 모르겠지만.......

 둘째아이들을 돌보면서 이렇게 놀아주기도하고, 저렇게 놀아주기도 하다가 이것,저것 다 지겨워하는 것같아 요즘 조금씩 아가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읽어주기 시작했다. 주로 큰아이적에 보여주던 그그림책들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큰아이때는 뭐가 뭔지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둘째들은 앞서의 경험으로 인해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니 정말 손쉽고 편하게 느껴지기도한다. 큰아이에게는 '커다란 사과가 쿵!'이란 책도 조금 늦게 구입하여 읽어주었는데 둘째들은 백일도 되지 않아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백일전에는 보드북이 아닌 페이퍼북을 들고서 아가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림에 나오는 커다란 사과처럼 아가들의 눈이 커다래지는 것을 보고서 혼자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헌데 백일이 지나고 나니 '커다란 사과가 쿵!'의 그림책도 보드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책을 받아들고서 어찌나 반갑던지 어떻게 내맘을 알고서 책을 만들었을까? 라고 순간 착각을 했을 정도다.    

 이책은 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보여주기엔 딱 안성맞춤이긴하나 나중에 스스로 혼자 앉아 손에 쥐고서 보기에는 많이 크고, 손이 다칠 염려가 있어 스스로 읽기엔 조금 꺼려지는 그림책이어 조금 많이 아쉬움이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큰아이도 스스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책을 조금 늦게 접했었던 것같다. 종종 어린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읽히기에 딱 좋은 그림책들중 보드북이 따로 없어 난감했었던적이 많았다. 책을 읽히면서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어린 아가들이 혹시나 페이퍼북에 손이 베일까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히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안전은 그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아무튼 그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커다란 사과가 쿵!'의 예쁘고 앙증맞은 보드북을 아가들 곁에 두었더니 큰아이가 그것을 보고 이책을 보고서 자기가 더 반가워한다. 그래서 큰아이에게 바로 말했다.
"이책은 동생들책이야! 너 사과가 쿵!책은 저기 책꽂이에 꽂혀 있는 저책이야!"라고......
녀석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동생들을 보고서 "얘들아! 니네들 책 여기 있다" 하면서 제법 오빠 티를 낸다. 오빠를 바라보는 둘째들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오빠! 이건 우리책이야. 넘보지마!"

 큰아이의 그림책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절약이 될 것이라 여겼더니 그게 아닌 것같다. 보드북으로 나온 이책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큰아이가 볼책과 작은 아이들이 볼책은 다 따로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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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보드북이 나왔군요.흠흠.
기쁜 소식입니다. 울집도 어릴 적에 접해서 노랑이랑 파랑이랑 서로 싸우다가 찢어졌다죠ㅠㅠ
 
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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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일이 생겨 마음이 우울할때 모두들 그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손쉬운 반법엔 아마도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서 푸는 방법이 가장 흔할 것이다. 그리고 그취미생활중에서도 특히나 가장 편하고, 가장 빨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마 음악감상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취향에 따라 조용한 음악을 듣고서 안정을 취한다거나 아니면 아주 빠르고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고 한바탕 춤을 추고 나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는 풀릴 것이다.
음악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귀와 마음을 열 수만 있다면 마음의 상처를 아주 깨끗하게 치유해줌을 느낄 수 있다.

이책은 읽는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잔잔한 선율이 눈에 보이는 듯한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작가는 일본의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로 우리가 어린시절 즐겨보았던 그<은하철도 999>의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이란 책을 만든 작가다. 이책은 아주 오래전에 벌써 만들어진 동화이지만 읽다보면 현대창작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아주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동화라고 하면 그흔한 권선징악이 토대가 되어 아주 진부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책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인 고슈란 사람은 금성음악단원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매번 연주가 서툴러 지휘자에게서 지적을 자주 받곤 한다. 많이 무안했던 고슈는 집에 돌아와 열심히 첼로 연습을 한다. 홀로 첼로 연주를 하면서 고슈네 집에 방문하는 동물들을 만나게 됨으로 고슈는 그저 첼로 연주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어떤 힘을 연주하는 진정한 첼로 연주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처음에는 고양이와 뻐꾸기의 방문과 충고가 못내 못마땅하고 귀찮아서 화를 내곤 했지만 너구리와 들쥐모자의 방문은 그를 기교적인 음악 연주자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연주자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음악이란 것은 물론 내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음악을 들었을 경우 그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그음악을 오랫동안 가장 아끼면서 소장하게 되고, 때론 그음악을 연주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힘든일이 아닐 것이다. 음악의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름없는 무명인의 연주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있다.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자장가를 듣고서 사랑의 기운을 받고서 쉽게 잠들 수 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엄마의 노래를 청할 수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지인이 혹여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어 그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연주했던 그음악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학교에서 열린 교내음악회가 있어 합주부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선보였었던 모짜르트의 음악이나 선후배가 악기로 연주했었던 그음악의 선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들을때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훌륭한 연주가가 훌륭한 지휘자 아래서 훌륭한 악기로 연주한다는 멋진 음악을 들어도 어린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그음악들만큼 가슴이 뜨겁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훌륭한 음악이란 것은 꼭 음악의 대가만 행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고슈는 이름난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다. 하지만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 마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터득한 그는 결국 음악 연주회장에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그래서 고슈는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지만 그는 진정한 첼로연주자의 길로 들어선셈이다. 진정한 음악은 바로 듣는이의 마음을 뜨겁게 때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음악이다. 고슈는 바로 그것을 연주하기에 그가 바로 진정한 첼로 연주자라 할 수 있다.

이책의 삽화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슈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이 귀에 들리는 듯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글과 잘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너구리와 같이 첼로 연주를 하는 장면이 마음에 든다. 동화책이라도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책을 아이에게 읽혀준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욱더 고급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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