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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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돌아가는 이세상!
참 좋은 물건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좋은 음식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좋은 음악, 좋은 옷, 좋은 책들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그야말로 물질적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돈이 많다면 이런 호사를 평생동안 누리며 살아갈 수있는 참 좋은 세상이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는 얼마나 더 좋은 물건들이 발명되어 우리들 손에 들어올지 모를일이다.

 헌데 좋고, 편리한 것들이 많고 많은데 우리는 그것들을 일일이 확인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계점일 것이다. 무조건 속도가 빨라야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맛보고, 느껴보고, 읽어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의 입과 귀와 눈과 손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자극을 받으며 살고 있는셈이다.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모든 생활들이 습관화되어 우리는 좀더 깊게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게 되고, 밋밋한 것에는 좀체로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극적인 음식맛에 길들어져 버린 우리는 싱거운 음식이 몸에 좋다는 걸 알지만 왠지 꺼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도 예외가 아닐 수없다.
좀더 자극적이고 스피드한 문장속에 점점 더 눈이 매료되어 한 호흡을 가다듬고, 한템포씩 쉬어가면서 읽어야 할 문장들을 대하면 왠지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버렸다.
나자신도 이책을 읽으면서 첫장을 넘기면서 내입맛이 어느새 맛깔스러운 맛에 길들어져 버린 것처럼 내눈이, 그리고 내몸이 어느새 그러한 책들에 길들어져 버린 것을 알게되어 조금은 씁쓸했다.

 며칠 간격을 두고 한 항목씩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부러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간을 택하여 이책을 읽었다.
이책의 문장들을 음미하고 느끼려면 그렇게 해야만 할 것같았기 때문이다.
이틀이 지나니 비로소 문장들이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같다.
이책은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그리하면 문장속에 담겨 있는 글들이 소리가 되어 들려온다.
그야말로 '죽비소리'가 되는 것이다.
조금은 무료하고, 딴생각에 빠져버려 깜빡 깜빡 졸고 있을때 일침을 가해주는 죽비의 때림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것처럼...살면서 고단하고 팍팍하다고 느껴질때 이책을 펼쳐 읽는다면 분명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을 느낄 수있다. 

 우리집안 선조도 눈에 띄어 더 유심히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읽음으로 조금 더 친숙하고 애정이 간 책인 것도 같다. 또한 옛선조들은 항상 바른 행동만을 일삼았던 사람들이었는지 항시 바르고 옳은 말만을 하는 것을 보니 약간의 회의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들 좀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품고 있듯이 옛선조들도 그러한 바람을 항시 품었기에 그러한 노력으로 말미암아 행동을 그렇게 했을 것이고, 그 바램을 글로 남긴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그선조에 그후손들인 우리들도 훗날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도 지금과 똑같은 죽비소리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그때의 죽비소리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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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 -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2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굴렁쇠 아이들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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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듣기를 즐겨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음악감상을 끊고(?) 몇 년을 공허하게 살다가 이제사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다. 그이유는 다름아닌 내아이때문이다. 이유를 아이때문이라고 붙였지만 어감이 거치니 아이덕분이라고 수정하는 것이 옳겠다. 아이덕에 동요음반을 듣다보니 어느샌가 다른 음악도 듣고 싶어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요즘은 아이가 듣고 싶은 음반을 틀어주고, 그리고 내가 듣고 싶은 음반도 틀다보니 집안에 항상 음악이 흐르고 있다..^^

 아이의 동요를 이것 저것 골라서 듣다보니 동요에도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미처 몰랐었다.
그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그러한 동요가 다일 것이라 여겼던 나의 생각은 큰오산이었다.
창작동요는 내겐 너무 낯설고 입에 착착 감기질 않아 너무 어렵게 생각되어 창작동요 음반은 쳐다도 안보고, 오로지 주로 입에 익은 내가 아는 동요만을 고집하며 줄곧 그 한 두개의 음반만을 들려주었더랬다.
그음반에도 간혹 요즘 아이들이 부르는 창작동요라고 하는 곡도 몇 곡이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자주 듣다보니 가사를 따라부르게 되기도 했지만 암튼 나는 그렇게 나의 소신대로 밀고 나갔었다.
그러다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내아이는 내가 가르쳐 준 노래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새로운 노래는 나랑 마찬가지로 거들떠 보질 않는 것은 당연하고, 아예 들으려고도 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미술학원을 나간지 보름이 넘었는데 선생님이 그러신다.
"성민이는 음악을 즐겨하는 것 같은데 노래를 따라부르라고 하니 많이 어색해하고, 율동도 부끄러워서 잘 따라지하지 않네요!.그리고 '선생님! 음악이 너무 어려워요!' 합니다."라고 쪽지에 적혀 왔었다.
그야말로 헉~~ 했다.
아이에게 왜 음악이 어려웠느냐고 물어보니 아마도 지가 생전 처음 들어본 노래가 나오니 많이 다황했나보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를 따라부르라는 것도 아이에겐 무척 힘든일이었겠지만 거기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녀석에게 율동까지 따라하라고 했으니 무척 어색했었나보다.
음악이 나오면 같이 동참을 해보라고 일러주었더니 며칠뒤에는 녀석 안되겠던지..."선생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노래 불러요"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다행히 선생님은 그렇게 해주어 다들 그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멈추면서 잠시나마 즐거웠다고 쪽지를 적어주셨다.
지금은 그런대로 처음 듣던 노래도 며칠째 계속 듣다보니 귀에 익었는지 제법 따라부른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집에서 엄마랑 오랫동안 노는 아이들은 이런 한계점이 있나보다. 엄마의 취향에 맞는 것만 보여주고, 놀아주고, 들려주다 보니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것엔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나보다.
그래서 가끔은 엄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나보다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관심 없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관심을 가지며 느껴야만 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
그래서 지금 나는 동요도 여러가지 종류의 동요를 들려주고 있다.
창작동요, 전래동요, 국악동요등등....좀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음악을 자꾸 들려주면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것같다. 
음반도 그냥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엄마도 가사를 같이 외워서 옆에서 따라불러주면 아이는 곧 그노래에 친숙해지면서 따라부르게 된다.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도 곧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특히 그강도는 음악이나 노래에 있어 더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것같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시리즈인 음반은 그중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가장 믿음이 가는 음반이라고 하겠다. 현재 나도 몇 개의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다 괜찮다.
새로 다듬어서 새로운 곡으로 편곡을 하거나 개사를 한 곡도 있긴 하지만 모든 곡이 귀에 쏙쏙 구성지게 들려온다. 특히나 전래동요는 흥겹다보니 절로 엉덩이가 들썩 들썩한다.
많이 들었고, 우리도 어린시절 많이 불러본 동요도 눈에 띈다.
<어깨동무 노래>, <술래잡기 노래>, <하늘 천 따지>, <까치야 까치야>, <대문 놀이 노래>등이 그렇다.
나는 <술래잡기 노래>와 <대문 놀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어 아이와 함께 엄지를 내밀고 "술래잡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라고 하거나 아빠와 함께 있으면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어느 문을 열어줄까 동대문을 열어주게~~~"라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문지기 놀이 동작을 따라하면 아이는 무척 좋아한다.
전래동요의 묘미는 이런 것에 있나보다. 어린시절 놀이문화를 입에서 입으로 불리워진 노래이므로 그놀이를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그놀이를 가르쳐주다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신기하고 재밌어하고, 우리는 또 어린시절의 놀이를 추억할 수 있기에 정감가고 더욱더 친숙해질 수 있는 동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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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10-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꼬부랑 할머니만.. 있는데...
좋단 말씀이죠??음.. 일단 장바구니로 보내볼까요?? ^^

책읽는나무 2005-10-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부랑 할머니를 좋아하신다면 이음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민이랑 맨날 이음반을 듣고 있습지요!
아~ 헌데 제가 지금 음반장사치로 둔갑한 것이 맞나요?..ㅡ.ㅡ;;

마태우스 2005-10-13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은데요, 읽으실 때 님두 재미있나요?? 궁금해서 여줘봅니다.

책읽는나무 2005-10-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어떻게 대답해드릴까요??
처음 책을 받아들고 읽을땐 무지하게 재밌습니다. 특히나 눈여겨 봐왔던 그림책을 받아들면 아이보다 제가 더 기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반엔 무척 신명이 나서 읽어줍니다..물론 민이는 저와는 좀 반대되는 입장인 것같아요!
헌데 그것이 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아이는 서서히 책에 빠져들때즘이면 저는 조금 약간 지겨워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똑같은 책을 수 십번씩, 백 번도 넘게 읽는다고 치자면 좀 지겹지 않겠습니까!..그래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꾹 참고 읽어주긴 하지만요!..^^

그리고 혹 님이 물으시는 질문이 그림책 아니고 동화책을 말씀하신다면 동화책은 정말로 재미가 있습니다. 아직 저의 정신연령대가 딱 그나이라서 그런지? 저는 동화가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책 읽기가 지겨울때쯤이면 일부러 동화책을 골라서 읽기도 합니다. 그러면 책 읽는 것에 의욕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동화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아이들 눈높이에 시선을 조금 낮춰서 맞출 수가 있기에 의무적으로라도 동화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훗날 님이 결혼하시어 아이가 생겨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님은 무자식을 원하시온데...ㅠ.ㅠ

답변이 되었습니까?^^;;

마태우스 2005-10-1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자상하게 답변해주시다니, 감사하옵니다. 동화책을 말한 거였구요, 저도 아마 아이한테 읽어주는 건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하지만 동화책 자체에는 아직 재미를 못느껴봐서....

책읽는나무 2005-10-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님은 '창가의 토토'는 재미나게 읽지 않으셨나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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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전에 <초콜릿>이란 소설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고문에 시달리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먹는 음식에 관한 책들은 읽을적마다 항상 고통스럽다.
그리고 이번에 또 내게 고통을 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 이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어릴적 단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여 초콜릿을 포함하여 캬라멜,초코볼등 수시로 사먹었었다. 과자도 초코가 들어가 있는 과자만 골라서 먹었더랬다. 덕분에 나이 들어 충치로 고생하고 있지만....ㅠ.ㅠ
그래도 단 것을 먹으면 행복했었다.
먹으면서 나는 이세상에서 초코렛만큼 맛난 것은 없다고 단정지었더랬다.(뭐~ 나는 살아오면서 기막히게 맛난 음식을 대할때면 항상 이생각을 했었지만 말이다. 자장면도 그랬었고, 아구찜도 그렇고, 해물탕도 그렇고...기타등등...^^;;)
그러다 나이 들면서 입맛이 변하여 요즘엔 그다지 단 것이 안땡긴다는 것이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
단 것을 많이 안먹어서 나이들어 자주 우울한 것일까?..ㅠ.ㅠ

 암튼..오랫만에 나는 아주 달디 단 초코렛을 눈으로 먹었다.
그맛은 기막히게 맛나다나는 것!
그저 단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상력이 총동원되어 새콤한 맛, 부드러운 맛, 톡톡 캔디를 씹는 것 같은 기막힌 짜릿한 맛까지 가미되어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견학에 초대된 다섯 아이와 어른들은 그저 입이 떡 벌어질 뿐이다.
공장을 견학하는 동안 버릇없는 아이, 하루종일 껌만 짝짝 씹어대는 아이, 하루종일 먹을 것만 찾아 몸이 거대해진 아이, 하루종일 텔레비젼 앞에서 붙어 사는 아이 이렇게 찰리를 제외한 아이 네 명은 각각 혼쭐이 난다. 아이들이 벌 아닌 벌을 받는 것을 볼적엔 역시 동화책이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약간은 교훈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동화적인 요소가 짙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세계 여러아이들이 볼 책이므로 이러한 내용들이 살째기 풍자적으로 곁들여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텔레비젼을 보는 아이를 꾸짖는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랫말에는 텔레비젼을 보지말고 책을 보라는 충고가 담겨 있어 부모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남게 된 우리의 속 깊고 착한 찰리는 결국 웡카씨의 원래 계획대로 그 유명한 초콜릿 공장을 인수받으므로 끝이 난다. 찰리 정말 복 받았다. 약간의 권성징악의 뜻을 품고 있는 듯한 냄새가 풍긴다.
찰리처럼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는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그런식의 해피엔딩인 셈이다.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여러가지 상상력이 동원된 초콜릿 공장의 무수한 신제품들을 눈으로 그리고 머리속으로 즐긴 뒤, 찰리처럼 착한 아이가 공장을 물려받기까지 한다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심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
책을 덮으며 나도 찰리처럼 착하게 살아야겠다라고 다짐을 할지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시키기에는 딱 안성맞춤의 흥미진진한 동화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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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그림책
안노 미츠마사 구성 그림 / 한림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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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그림책을 발견하여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한창 알파벳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아이는 알파벳 그림책을 보자마자 끼고 산다.
도서대여날짜가 다 다가와 도서관에 반납하고서 또 찾길래 한 번 더 대여를 하였고, 또 보름이 지나자마자 도서관에 반납을 하였는데 아이는 계속 이그림책을 찾는다.
그래서 아예 구입을 하였다.

 도대체 이그림책의 무엇이 아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일까?

 이그림책은 여느 알파벳 그림책보다 많이 다르고 좀 특이하긴 하다.
나도 처음 그림책을 펼쳤을때 동공이 좀 커지긴 했었다.
그림책의 첫장을 넘기면 나무로 매끈하게 다듬은 듯한 물음표가 나오고, 다음장을 넘기면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져 있고, 또 펼치면 도끼로 그나무를 찍고, 톱으로 그나무를 자르는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그나무를 칼과 같은 도구로 그림책 모양의 책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송곳으로 책의 표지엔 'ABC' 라고 새겨져 있다.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알파벳의 단어가 각장마다 나온다.
그러니까 이책을 만들게 되는 과정을 하나 하나 그림으로 설명을 한셈이 된다.

 또한 이그림책은 알파벳 하나씩만을 표기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각 그림의 테두리에 새겨진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각 이니셜로 시작되는 단어의 그림이 숨은그림처럼 잘 숨겨져 있다.
가령 'A' 페이지에는 ant(개미)가 숨어있고, 'B' 페이지에는 bird(새) 가 숨어있고, 'C'페이지에는  child(아이) 가 숨어있다. 각 페이지마다 서너개씩은 찾을 수 있다. 그림도 찾고, 단어도 익힐 수 있다.
꼭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으로 이것은 아마도 연령이 제법 되는 아이들에게 찾아보라고 시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각 그림의 알파벳은 각각 나무로 정교하게 잘 다듬어 원목 장난감을 보는 듯하다.
플라스틱 장난감보다도 원목 장난감을 만지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어른들은 충분히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취할 수 있는데 이그림책에 나오는 나무로 만들어진 알파벳을 보니 꼭 원목 장난감을 보고 있는 듯 알록 달록 색칠되어진 알파벳 글자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고, 친밀감이 든다.

 한 가지 아쉽다면 알파벳의 대문자만 나와 있고, 소문자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책 한 권으로 우리아이는 대문자 알파벳을 금새 다 떼어버렸다.
우리아이는 글자는 못읽어도 "ㄱ,ㄴ,ㄷ.."은 읽고, 영어단어는 몰라도 "a,b,c..." 는 읽는다. 이렇게 가르치는 방법이 옳은 방법이 아닌 것을 알긴 하지만 모두 다 그림책을 통하여 절로 알게 된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림책을 가져와 이건 무슨 글자냐고 물어오는데 대답을 한 두번 해주다보니 아이는 스스로 터득하게 되더란 말이다. 자음,모음을 알고 있으니 좀 쉽게 글자를 익힐 수 있을테고, 알파벳을 알고 있으니 좀 쉽게 영어단어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더 두고봐야 될 일이지 싶다.

암튼.....이그림책은 아이들이 알파벳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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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5-10-1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멋진 알파벳이네요. 역시 안노 미츠마사... 여행 그림책부터 수학그림책까지 꽤 여러권 집에 있는 데 이 책은 처음이예요.

책읽는나무 2005-10-1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네요! 미누리님^^
아~ 저도 안노 미츠마사의 그림에 흠뻑 빠져버려 수학관련 그림책도 두어권을 구입했는데 여행 그림책들도 조만간 구입할 예정입니다..도형 그림책은 처음 들어보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미누리 2005-10-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도형 그림책은 아니네요. 제가 같이 분류해서 꽂아 놓구선 같은 작가의 책인 줄 착각.

책읽는나무 2005-10-1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전 다른책을 보고서 이게 도형책인가? 하고 있었어요..ㅎㅎㅎ

미설 2005-10-1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파벳 책만 보면 사고 싶다는... 이건 처음 봤어요. 멋질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5-10-1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것중에선 가장 멋진 것 같아요..^^

마냐 2005-10-13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미국에도 있을것만 같군요...오, 땡겨라 땡겨.

책읽는나무 2005-10-13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일본사람 같던데....그래도 미국에 있을 수도 있겠어요..^^
알파벳이니깐..ㅎㅎ

바람돌이 2005-10-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축하 축하!!!1 ^^

울보 2005-10-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님,,

책읽는나무 2005-10-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감사합니다..^^...횡설수설, 얼렁뚱땅 리뷰가 마이리뷰에 덜컥 붙어 버리니 조금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이럴줄 알았으면 더 잘쓸껄~~ 후회하는 중입니다...ㅠ.ㅠ

울보님................고맙습니다..^^..그리고 민망합니다..ㅡ.ㅡ;;

미누리 2005-10-2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역시 멋진 리뷰가 당첨되었네요. 다시 한번 축하해요. 추천은 이미 해버렸는 뎅~^^
 
소호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의 거장들
강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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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대한 문외한인 나로서는 미술 입문서를 제법 잘 선택하여 읽어야만 하는 의무감(?)이 있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나름대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지식은 너무나도 얕으니 뭐가 뭔지 아득해질때가 많다..그래서 가끔 그냥 미술서적 관련을 들춰보게 되는데...미술서적도 읽다보니 웬만한 소설책을 읽는 것만큼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게 된다.

 한 권의 책에 열 댓명의 작가들의 생애와 간단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의 유명한 작품까지 곁들여 볼 수 있으니 미술서적은 그만큼의 상당한 소장가치를 지니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그런대로 소장할만한 가치가 제법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이책은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가들만 가려 뽑아 놓았기 때문이다.
중세시대부터 옛 미술가들 관련서적은 수없이 많아 읽다보면 그말이 그말 같고, 항상 보아왔던 그림이 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책은 현대를 기점으로 이미 옛 미술가가 되어버린 작가도 꽤 있지만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작가들도 꽤 있다.
이름을 들어보면 물론 생소한 이름들도 허다하지만 지금 우리가 현재 숨쉬고 있는 이시점에서 훗날 이름이 널리 알려질 유명한 작가들을 미리 알아둔다는 점도 유익할 듯하다.

 이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피에르 보나르,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오스카 코코슈카, 알마 말러,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마티스, 피카소, 윌렘 데 쿠닝, 페기 구겐하임, 막스 에른스트, 뒤샹, 제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션버그, 잭슨 폴록, 조지아 오키프, 루이스 부르주아, 안젤름 키퍼, 장 미셸 바스키아, 빌 비올라, 신디 셔면,앤 해밀턴, 마를렌 듀마스 등의 작가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페기 구겐하임에 대한 장에서 무척 인상깊었다. 물론 화가는 아니지만 미술 수집가로서 이사람에 대한 일대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한 조지아 오키프에 대한 내용은 너무 짧아서 많이 아쉬웠던 점도 사실!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져 더 많이 알고 싶은 작가들은 의외로 간단하여 아쉽고, 또 반면 잘 몰랐던 작가들은 아주 상세하게 작품세계까지 깊게 파고들어 설명을 해놓아 무지했던 눈을 일깨워 주어 반갑기도 했다.

  나는 소호화랑까지 갈 여건이 되지 못하기에 집에서 이책이라도 손에 쥐고 읽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웬만큼 내눈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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