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를 이용만 당한 희생자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남을 이용하는 여우 같은 인간으로 그린 이들도 있었다. 사후에 출간된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기 덕분에 보부아르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젊은 여성 세 명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 명 모두 한때 보부아르의 제자였다. 어떤 경우에는 사르트르도 나중에 그 여자들과 육체 관계를 맺었다. 보부아르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성들을 꼬드겨 불평등한 권력관계에 끌어들였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것은 충분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하지만 시몬 드 보부아르가 사르트르를 위해서 어린 여성들을 ˝길들였나?‘ 이 계약 커플은 서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중시했다. 그래서 삼인조의 세세한 면모가 드러나자 충격, 혐오, 인신공격이 일어났다.
(28~29쪽)

예전에 북플친님들과 보부아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보부아르의 성적 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 있었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아니었나? 란 생각이 들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읽으면서 또 화들짝 놀라고, 심란했다.
두 번 놀라고 며칠 심란해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어지간하게 보수적이고, 좀 답답할 정도로 관습에 얽매어 있는 사람이구나! 또 인정하게 되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은 보부아르의 편지와 일기에 써 있었다고 하니 맞는 말 같겠으나, 사후에 밝혀진 일이라 더 정확한 내막은 알 길이 없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생기고(의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본인의 입을 통해 들은 말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뒤로 갈수록 사르트르의 행동이 더 나빠 보이는데, 사르트르를 위해서 어린 여성들을 길들였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보부아르의 성적 관념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보부아르 한 사람을 가운데 두고, 여성이라서 마땅치 않은 행동이라고 함부로 비판하는 장면들 때문에, 나까지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미치니..심란한 마음이 걷히고 다음 구절로 술술 넘어가더라는~
그리고, 그녀의 사생활에 관심 갖기 보다도 그녀의 위대한 철학을 공부하고 배워가는 것도 사실 따라가기 벅찬 마당이지 않은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보부아르가 남긴 명언이다.
나는 되고 싶고, 되어야 한다.
그러니 그녀의 철학을 계속 공부해 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되어 있겠지?
뭐가 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늙은 내가 되어 있겠지만,
늙어 있더라도 좀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길 바란다.

19 세의 보부아르는 ˝내 삶에서 가장 뜻 깊은 부분은 나의 생각들이다.˝라고 일기에 썼고, 그로부터 59 년이 지나 78 세의 보부아르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정신˝ 이라고 말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보니 하나의 정신(관념)으로 숙성되어 진 것이다.

30 년 뒤의 내 모습을 10 월의 첫 날인 오늘 상상해 본다.
음...보부아르 사진처럼 저렇게 고상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늙고 싶다만, 과연 내가 살아 있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건강하게 살아 있으려면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야 할텐데..
보부아르의 책을 읽었는데 결국 결론은 운동으로 가는구나!
오늘도 산으로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독서 기록 끝.

※사진 설명 들어가야겠죠?
굿즈 자랑 시간이란 거죠?
자~ 이 머그컵도 알라딘 굿즈 되시겠습니다.^^
변색 머그컵이네요? 씽크대 수납장 열다가 제가 이런 것도 샀더라구요? 지금 굿즈 컵들이....ㅜㅜ
조혜진 작가 소설의 인용문입니다.

왜 웃는지도 모른 채
웃는 이 장면에
내 삶은 도착해 있었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조해진

문구를 읽으니 갑자기 한국 소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암튼 문구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는데 컵이 꽤 무거워 사용을 안했네요.
그래도 이젠 가을이니까~^^

사진1...책을 읽다 매번 졸고 있어서 옆에 누가 같이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연출을 했어요. 딸이랑 함께 입는 후드집업을 의자에 씌우고 보부아르님 얼굴 표지 옆에 딱 세워 두니, 보부아르님과 함께 읽고 있는 것 같아 절로 긴장됩니다.
변색 머그컵은 놀래서 허옇게 변색되었구요!

사진2...책 좀 읽었습니다. 글자색이 까맣게 변했죠?
시간이 지났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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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1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10-01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굳즈 개발팀에서 책읽는나무님을 홍보대사로.섭외해야합니다..일상의.풍경에. 꼭 필요해 보이는 물건으로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4:28   좋아요 2 | URL
홍보대사는???
저보다 더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가능할까요?ㅋㅋㅋ
일상에서 쓰려고 주문해서 쓰고 있는 것들이 많아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겁니다.
근데 컵이 그렇진 않네요.
많아도 넘 많아서...ㅜㅜ
처박아 두긴 아까워 돌려가며 쓰고 있네요^^

scott 2022-10-01 14:56   좋아요 2 | URL
알라딘은 나무님에게 굿즈 땡투기능 달아달롸😄
땡투 날리고 싶은 플친 요기🖐🖑

책읽는나무 2022-10-01 17:39   좋아요 2 | URL
굿즈 땡투 받음 저 부자 될지도 몰라요!!☺️☺️
갑자기 부자 되면 큰일이라~ㅋㅋ

프레이야 2022-10-01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님께 땡스투 하고 좀 전에 받았습니다. 일단 쓰윽 봤네요. 우리말 제목을 잘 달았다 싶어요. 한나와 두 살 차이. 당시 많은 인물들이 겹치며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뭔가 멋진 풍경이 그려지는 느낌이에요. 상상하며 똑똑한 두 여인을 동시에 그려봅니다. 위대한 정신의 승리.
저 머그에 글귀 맘에 들어요. 웃으며 살다보면 웃을 일이 많아지겠죵. 티코스터 뿅~ 굿즈 좋아요 ㅎㅎ 전 유리 찻주전자 받았는데 요거도 맘에 드네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7:47   좋아요 2 | URL
땡투 감사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에 동참해 주셨어요ㅋㅋㅋ
그 시절은 쟁쟁한 인물들이 서로 교류도 했겠지만, 시기 질투도 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공개적으로 마구 비난을 퍼부은 걸 보면....ㅜㅜ
아렌트와 보부아르 책을 너무 읽고 싶었는데 이제 올 해가 얼마 안 남아 안달나서 읽지 않아도 세 권의 책을 계속 곁에 끼고 있어요.
곁에 두면 자극받아 읽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꼼수ㅋㅋㅋ
머그 글귀가 또 새롭게 눈에 읽히더군요. 조해진 작가도 좋아하는데..^^
다 찾아 읽으려면 하~~ㅜㅜ
올 상반기에 뭐했나? 싶을 정도로 남은 석 달은 마음만 급합니다.
그러면서 아까 책 읽다 졸다 일어난~ㅋㅋㅋ

비로그인 2022-10-01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에서 운동으로 향하는 의식의 흐름이 친근해요 : )책 읽는 연출은 넘 귀욤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01 23:37   좋아요 2 | URL
늘 이랬다 저랬다 하다가 결국 결론은 딴길로 새버리곤 하죠.^^
그래도 무엇이라도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하니까~ㅋㅋㅋ
그럼 귀욤 연출을 좀 더 구상해 볼까요?^^

공쟝쟝 2022-10-01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싀 페이지 터너죠? ㅋㅋㅋㅋㅋ
저는 보부아르에서 운동으로 가는 산의 흐름을 언제나 이해합니다 ㅋㅋㅋ 제가 그래요ㅋㅋ 뇌과학을 읽던 페미니즘을 읽던 아 결국 운동만이 살 길이다!! 운동을 해야겠다!! 보부아르 읽고 운동결심은 필연이지요~
30년 그거 생각보다 빠릅니다. 나무님 운동하세요~ 걷기~! (ㅋㅋㅋ 마치 100살 살아본 사람처럼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01 23:44   좋아요 3 | URL
여기 저기서 보부아르의 생애를 간략하게나마 접해서인지? 페이지 잘 넘어가긴 하더이다.
운동 결론 저게 정답이었나요?ㅋㅋㅋ
역시....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감 업!!
오천 보에서 만 보로 늘리기가 왜 이다지도 힘들까요? 다부장님처럼 이만 보는 아녀도 만 보는 걸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30 년 뒤의 나는 엉근이 계속 받쳐 주는 호호 할머니가 되어 있음 좋겠다는 생각 간절하네요.
그래요~ 우리 운동도 열심히 합시다^^

2022-10-02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2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사진 주석이 넘 웃겨서 빵 터졌어요 ㅎㅎ 보부아르님과 함께 읽는거 같다니 ㅋㅋ 귀여우십니다 ~ 저도 변색머그 있지만 아직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은 ㅠㅠ 근데 나무님 변색머그가 더 예뻐보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10-02 20:32   좋아요 1 | URL
사진 주석!!! 넘 고급진 단어네요ㅋㅋ
전 그 표현에 빵~ㅋㅋㅋ
변색 머그컵은 넘 묵직해서 자주 사용되어지진 않는 것 같아요.
봄 가을 계절 바뀔 때 기분 전환삼아 한 번씩 꺼내게 되네요^^
미니님은 무슨 색 사셨을까? 그때 황정은 작가 컵이랑 고민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전 김혜진 작가랑 이름이 좀 헷갈리던데 아까 찾아봤더니 음...김혜진 작가 문구라고 착각하고 산 머그컵이네요ㅋㅋㅋ
그래도 문구가 좋으니까~^^

페넬로페 2022-10-02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와 함께 읽는 책읽기, 재밌어요.
보부아르에 대해 이중적인 느낌이 드는 것 사실이잖아요. 보수적이고 관습에 얽매어있어 그런 건 아닌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0-02 20:36   좋아요 2 | URL
그 시절 철학가들이, 그리고 주로 프랑스 쪽 사람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여서 그러했던가? 그러한 생각도 듭니다.
그에 비해 남의 사생활에 관여치 않는 문화치곤 또 너무 냉혹하게, 여성이 더 매몰차게 비판받는 것 같아 보이구요.
그럼에도 사생활이 문란했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쉽기도 하구요~
요즘 보는 관점이 매사 페미니즘적 시선!!!ㅋㅋㅋ
그래서 오늘도 남편이랑 옥신각신 했어요.ㅋㅋㅋ

독서괭 2022-10-03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넘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같이 책 읽는 사람 있는 듯 연출이라니 ㅋㅋㅋㅋ
보부아르 책 재밌을 것 같아요~ 읽을 책은 많고 읽다만 책도 많고 ㅠㅠ

책읽는나무 2022-10-03 14:14   좋아요 0 | URL
연출이 이리 귀요미의 버전이 되는 것이 될 줄이야...ㅋㅋㅋ
도서관이나 독서실 내려 가려니 귀찮고, 잠은 자꾸 오고....누가 나를 지켜 보고 있다면??? 궁리를 하다가...ㅋㅋ
책이 두껍긴한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네요.
보부아르의 일대기를 읽는 위인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