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기록을 남기는 ‘책 샀다는 자랑질 페이퍼‘도 제때 기록하지 않으면 흥이 가라앉게 되고, 귀찮아진다.
귀찮음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자랑질을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곰곰 생각해 보지만, 결국 이유는 하나이지 않을까?
이렇게라도 책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내게도 있다는 것.
올 여름은 습도가 상당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런 생각은 하나마나일 것이라 여겨 생각을 접는다.
왜냐하면 늘 여름엔 ‘작년 여름보다 올 여름이 더 덥고, 습하구나!‘란 생각을 매번 줄기차게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나마나 한 생각을 그러나, 매일 같이 또 한다.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물난리가 난 뉴스를 뒤늦게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
친척이나 지인들께 안부를 여쭈니 다행히도 내 주변인들은 괜찮다고 무사하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늘 해마다 반복되는 물난리 뉴스 장면들을 바라 보면 원인이 무엇인가? 의문을 품어 보는데 아마도 우리 인간들의 욕망이 문제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암튼 수해 복구가 무사히 빨리 이뤄졌음 싶다. 다음 주도 비소식이 많던데, 어찌될런지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여름 이 한 계절에 피부 습진과 땀띠 때문에 땀을 적게 흘리려고 슬기롭게 잔머리를 굴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더운 날은 여름의 신이 이 지구 전체를 얇은 천으로 둘러 싸고 뜨거운 입김을 계속 불어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상상들은 갑갑하여 생각지 않으려 해도 계속 따라다닌다. 더운 열기를 느낄 때 꼭 뜨거운 입김이....ㅜㅜ
그래서 얼른 아파트 독서실에 뛰어 내려가 책을 펼쳤다.
독서실에서 책을 읽으면 정말 정말 책을 많이 읽게 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이 읽어지는 게 아니라 조금 놀랍다.
중간 중간 점심 저녁 차리러 집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일이어서, 점심 먹고 집을 치우고 내려 가면 벌써 다 늦은 오후!
책 읽으며 조금 졸다가 저녁 차리러 집에 올 때면 나 혼자 에어컨 바람 쐬러 갔다 온 듯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곤 한다.
울집 애들도 그렇지만 남의 집 아이들도 꾸준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없구나!! 한탄을 해 본다. 계속 나 혼자 속으로 아이들의 출석 체크를 하고 있었던 셈.
얘들아....다 같이 에어컨 틀고 공부하면 안되겠니??
하긴 요즘 확진자 숫자가 너무 불어서 실내에 같이 붙어 있기는 좀 걱정스럽겠지?? 그래서 그런 거지???^^
나는 독서실에서 열심히 책 읽고, 열심히 북플만 했는데 지난 주 오랜만에 만났던 언니들이 나더러 좀 달라져 보인다고 했었다.
여름 휴가비 아껴서 남편이 나한테 원피스를 사줘서 새 옷 입고 갔더니 ‘음~~ 알아봐 주시는군!!‘ 생각 했더니 나더러 머리가 많이 자랐다고 했다. 그동안 머리 조금 잘랐는데 또 금새 이만큼 자란 것 같다고 했더니 한 언니 나더러 ˝야한 생각 좀 그만해!!˝😝
몇몇 분들 북플친님들의 뜨거웠던 밤, 그 밤 덕분에 내 머리카락은 자꾸만 자라 결국 들키게 된다.
나는 독서실에서 열심히 책만 읽었고, 북플 잠깐 했었는데...머리카락은 유달리 빨리 자란다.
특히 여름에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면??
덥다.
너무나도 덥다.
흰머리도 금새 올라와 슬프게 덥다.
달이 지났으니 <에세> 2 권을 갖췄다. 이번엔 주황이다.
지난 달의 노랑 옆에 주황을 세워두니 오~ 예쁜데?
다음 달은 연두다. 삼총사 완전체 시켜줄테니 기다려!!
이번 달 여성주의 책읽기의 책은 에리카 밀러의 <임신중지>다.
다른 달 책들은 미리 사서 쟁여 뒀었는데 정신없이 보관함에 담아 두다 보니 <임신중지> 책은 빠져 있었다.
부랴부랴 주문해 받아 부랴부랴 읽어야 한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자도 빽빽하고, 양장본이 꽤 두꺼워 보인다. 뒷편의 참고문헌이 엄청난 양으로 포진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다간 땀 삐질 흘려 땀띠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이 책은 8 월의 독보적 미션 수행 책들 중 한 권을 골라 주문해 본 책이다. 개인적으로 여행 서적 책 찾아 읽는 걸 좋아하는데 마침 이번 달 올라온 책들 주제가 여행서적. 흥미로운 책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너무 후닥닥 읽은 듯 하여 다시 꺼내 읽어볼까? 하다가 새 책도 이참에 읽어 보자! 하여 고심끝에 골랐는데 아....예술 작품에 따라 각 도시를 기행한다고 하였는데 작품이.....ㅜㅜ 당연하게 생각했던 실사 사진 모습이 아닌 일러스트의 개인적인 삽화 그림이 실려 있다.
도시의 풍경보다 그 도시나 자연을 배경으로 그린 화가들의 작품 설명이 주를 이룬다. 글쓴이는 미술사학자라서 작품들을 쉽게 설명해 주어 나 같은 사람이 무난히 읽기에는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그림을 계속 보니 밝은 색감의 수채화 풍 그림들이 아기자기 엽서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한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풍 같기도 하고, 헤세의 수채화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한다.
책에 실린 작품명의 화가들은 피카소, 달리, 모네, 고흐, 마그리트, 파울 클레, 미켈란젤로, 마티스, 뭉크, 프리다 칼로....헉헉!!
25 명이나 된다.
천천히 그림책 읽듯 그렇게 읽어 나가봐야지!
이 책도 이번 달까지 빨리 읽고, 빨리 걷고, 빨리 기록해야 하고...벌써 땀 나네?
손원평 작가의 <위풍당당 여우꼬리2> 책도 마침맞게 비슷한 주황이네? 초딩 조카 들이닥치기 전에 얼른 읽고 선물 줘야 하는데 아직 1 권도 못 읽었다.
다행히 조카는 녀석의 외갓집에 놀러 가서 아예 눌러 살고 있는 듯 하다. 올케네는 경북이다 보니 여름에 찜통더위에 못견뎌 늘 방학하면 조카랑 친정에 피신 가 있다시피 하는 듯 하다.
사돈 어르신들 괜찮으실까?? 올케한테 물어보면 그르게요??쩜쩜쩜....여름엔 모두가 다 힘들다.
정희진 님의 신간이 나왔다고 북플친님들의 같은 날, 각각 다른 책들로 정희진 님을 경탄하는 예쁜 글들이 발 빠르게 올라왔었다.
나 또 이런 거엔 가만 있기 힘들지! 주문했고,
책을 받아 든 날, 가만 책 표지를 들여다 보니 문득 열심히 경탄하던 북플친들의 뒷모습처럼 보였다.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의 책 표지는 미미님 같아 보이고,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의 표지는 단발머리님 같아 보이는 착시 현상!!! 핸드폰을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눈도 마음도 멀어 버린다. 조심하자!!!^^
앞 권들보다 좀 쉽다고들 하셔서 제일 마지막 5 권인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좋다. 아주 좋다.
<헤어질 결심 가본집>도 샀다.
사야지, 사야지!!
영화는 한 번밖에 못봤지만, 내게 각본집이 있다면 나 홀로 n차 여러 번 할 수 있지 않은가!
책 표지의 탕웨이가 직접 쓴 한글 손글씨를 읽다 보면 나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읽게 된다.
‘당신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랍니다!‘
몇 번을 말해주고 싶은 서래.
나는 서래의 사랑이 아직도 절절하게 남아 있다.
<파친코1> 이랑 <the hating game>도 꽤 늦게 도착하여 이번 달 구입 책들에 합류하였다.
이 책들은 언제 읽을지??
파친코는 개정판인데 미니님의 알라딘 TV의 영상에서 구판과 개정판의 살짝 바뀐 내용들을 맛보기로 읽어 주셨는데 듣고 있을 때는 개정판의 대화 내용이나 설명들이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들려 개정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2권도 예약하러 가야지!!
이번 달은 서점에도 자주 갔던 듯 하다. 더워 외출은 자제했었는데 언제 이만큼 다녀 왔지??
서점에 딸과 갔을 때 딸이 원한 책 사 주고, 내 것도 사고,
또 문제집 사야 한다고 길 나서는 다른 딸더러 잠깐 기다려! 바지가랭이 붙잡고 따라 나서 딸 문제집 사고, 내 것도 사고,
인생 커피 발견했다는 막내 딸, 게을러 도통 움직이질 않아 엄마 독보적 걸음 수 채워야 하니 꼬드겨도 안넘어 온다.
너의 인생 커피 돌체라떼 사주겠다고(이것도 자꾸 써먹으니까 돌체라떼 마시니까 잠 못자겠다고 핑계를!!) 꼬드겨 나간김에 서점 들러 또 지 것도 사고, 내 것도 사고...
<향수>, <사랑이 한 일>, <2022 소설보다 여름>
은 내가 읽을 테고,
<노인과 바다>, <케이크와 맥주>,<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은 미끼였던 책이었다. 막내 딸은 휴남동 서점을 읽더니 또 꿈이 바뀌었다고, 이번엔 서점을 차려야 겠단다. 사다 준 <불편한 편의점>은 아직도 안 읽더니 저 책을 읽는다면???
그리고 굿즈도 당연히 배달되어 왔네?
우양산이랑 보냉 주전자(겨울에 사용하려고^^)
여우꼬리책 물병(조카 선물은 이제부터 알라딘 굿즈로!!)
그리고 피넛 손가방!!!
이제 알라딘에서 가방은 그만 사야겠다.
가방이 도대체 몇 개인지??
아이스크림 사러 갈 때, 독서실 갈 때, 장 보러 갈 때등등 용도별로 잘 쓰고 있긴한데 덮어 놓고 가방을 사다 보니 이 가방들도 놔둘 곳이 없네?? 명품 가방들 옷장에 일렬로 진열하는 가구? 가 있던데 나도 그걸 하나 사야 할 정도다.ㅜㅜ
그래도 피넛 보냉 가방 들고 장 보러 갈때면
꺄아~~~~악!!! 딸들이 귀엽다고 호들갑!!
역시 나의 안목은 녹슬지 않았어!! 혼자 만족하는 굿즈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