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두 시간 동안 보자기와 씨름하다
차츰 차츰 분노에 차올랐다.
왜 이게 안돼?
왜 나는 안돼?
계속 유튭 동영상을 되돌리기 하면서
리본 매듭, 만두 매듭, 모란(수국) 매듭 세 개를 하고
일단 화를 식히기로 했다.
노란 참외 하나 깎아 먹으니 조금 마음의 진정이 된다.
참외는 차가운 성질의 과일이라더니...역시!!!👍

며칠 전, 사돈 어르신댁에 무엇을 선물로 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며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 온 보자기 매듭.
어머나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나 예쁜 작품의 보자기 매듭이라니...
선물보다 보자기가 넘 예뻐 한참 들여다 보다가,
이런 것도 만드는 영상이 있을까?
오늘 아침 문득 떠올라 영상을 찾아보니 무수히 많더라.
오호~~ 굳이 돈 주고 가서 안배워도 되는구나!
집에 굴러다니는 보자기 꺼내서 반찬통을 감싸고 따라 해보는데,
아....똥손이 여기서 탄로나는구나!
영상처럼 예쁘게 안된다.
제일 기본 만들기라는데 나는 기본도 안되는 사람인가?
보자기 질감이 달라서일까?
아님 반찬통 크기가 달라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모양을 잡아 보아도 영 시원찮다.
나의 만족도의 수위가 높아도 너무 높은 탓이려니...
결론 내리고, 하나 남은 보자기는 포기하고,
참외 먹고, 커피 마시면서,
도나 해러웨이님의 책 마지막 남은 편을 읽으려고 앉았다가..
유튭 알고리즘에서 유퀴즈의 김영하 작가님 편이 눈에 띄어
또 할 수 없이 유튭 알고리즘 개미지옥에 빠졌다.
애정하는 작가님인데 이번에 신간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 차,
이제 소설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자! 책값 아끼자!
굳게 맘 먹은 나의 결심이 흔들린다.
유퀴즈를 시청했는데 소설 책을 사야하나? 고민하게 되는 마음은
북플 접속하면 늘 고민하게 만드는 현상이랑 비슷하다.
난 이제 독해질테다.
그래서 독하게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을 것이다.
그나저나 김영하 작가님 넘 좋은데...딱 한 권만 살까?
정말 오랜만의 소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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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25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유퀴즈 그 편 봤는데 김영하 작가님 나온 부분 인상적이더라고요. 책나무 님도 보셨네요.
음.. 보자기 때문에 씨름하셨으니 소설 질러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2-05-25 11:53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도 보셨어요??^^
작가님 센스는 알고 있었지만 뭐랄까? 살면서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살살~~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고 유니크하게 긁어주는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ㅋㅋㅋ
많이 와닿았어요.
본방으로 보셨다면 더 깊은 인상으로 와 닿았겠습니다^^
보자기로 쌓인 스트레스를 소설책을 지름으로 승화 시킬까요?ㅋㅋ
요즘 소설 안 읽은지가 참 오래구나? 새삼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한국 소설은 한국 사람이 사는 게 마땅한 거겠죠?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ㅋㅋㅋ

mini74 2022-05-25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ㅠㅠ 리본도 제대로 못 매는 저로서는 그저 저 보자기들 보며 우와 대단하다 감탄하는 ㅎㅎ 제게 보자기는 그저 어깨에 둘러묶고 슈퍼맨! 하거나 몽실이로 엄마한테 이발당한 기억밖엔 없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5-25 11:57   좋아요 3 | URL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엄청 잘 묶은 것처럼 보입니다?????ㅋㅋㅋ
실제로 보면 엉성한데?? 꽃모양은 하도 안잡혀서 고무줄로 아예 묶어버렸어요ㅜㅜ
이래서 돈 주고 가서 배우는 건가? 깊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근데 슈퍼맨...몽실이...ㅋㅋㅋ
미니님은 어린시절이 왠지... 엄청 다이나믹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아...해러웨이 책 읽었어야 했는데 저 보자기 때문에 오전 시간 다 잡아먹었네요. 그래도 배는 안불러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ㅜㅜ
맛난 점심 시간 되시길요♡

stella.K 2022-05-25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자기 보기 좋네요. 잘 싸셨는데요?ㅎ
저도 김영하 나오는 것 봤어요. 진짜 똑똑하고 재밌는 작가여요. 하지만 저 갠적으론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말하는 거 보면 다시 보게되긴 하더라구요.ㅋ

책읽는나무 2022-05-25 20:11   좋아요 2 | URL
두 시간을 낑낑거려서 쌌어요^^
김영하 작가님은 소설이 모두 다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워낙 인성도 좋고, 재미난 사람이다 보니...팬심에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5-25 1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영상 보고 만들어 따라하시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의 스킬이 있으신 걸로 이해됩니다. 저는 보고 절대 따라 못해요ㅠㅠ 학교 때 가사 시간에 바느질 등 못한다고 핀잔받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ㅜㅜ 천도 예쁘고 보자기 매듭 아주 훌륭합니다.
참외 좋아하시나요? 옆지기는 땀도 많고 열이 많아서 무척 좋아해요. 전 여름 과일 중 좋아하는 게 없어요ㅋㅋ
매듭 성공하셨으니 소설 까짓것 사세요~ㅎㅎㅎ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책읽는나무 2022-05-25 20:20   좋아요 1 | URL
동영상 같은 걸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덤비고 보거든요. (지인은 저더러 하는 모양새를 보고 용감하다고도 합니다만...겁이 없다구요^^)
근데 모든 게 막상 해보면 어려워요!!!! 매번 그랬던 것 같아요ㅋㅋㅋ
저도 손재주가 없어서 가사 시간에 참.....거시기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손으로 만드는 게 좀 흥미롭고 재미가 나더라구요. 결과치를 보면 맘에 안들어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도 또 보면 모든 걸 다 따라해보고 싶더라구요.
이상한 성격이죠??ㅋㅋㅋ
애들 종이접기 할 때도 어떻게나 어렵던지? 색종이 던진 적도 여러 번이었는데도 또 보면 하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참외는 달아서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울 식구들은 수박을 좋아하던데 전 참외랑 복숭아가 더 맛있더라구요.
여름 과일을 안좋아하시면 더운 날 뭘 드세요??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과일이, 그래도 그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죠.
매듭 성공은 분명 한 듯한데(꽃모양은 실패했어요. 아무리 해도 안되더군요ㅜㅜ) 아...만드는 방법 또 그새 까먹었군요. 일주일동안 계속 연습해야 할 듯 합니다ㅋㅋㅋ
그래놓고 소설 책 슬며시 주문해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2-05-25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돈 어른께 주실 선물에 이렇게 정성까지 더하시다니, 역시 책나무님 다우십니다^^
김영하 작가는 말을 참 잘하더라고요.
많이 읽어서 그렇게 표현하는 거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그렇지만 작가는 ,
김훈 작가님처럼 약간 어눌해도 좋을듯 싶어요. 문장은 끝내주잖아요~~
지금 김영하의 신작 읽고 있는데 마음 속에서 호불호가 나뉘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05-25 20:35   좋아요 1 | URL
사돈 어르신들 선물은 아직 결정은 못했는데 혹시나 포장이라도 보자기 매듭 예쁘게 해서 보내드리면 동생을 좀 이쁘게 봐주려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선물이 문제에요ㅜㅜ
모두 다 어찌나 비싸던지? 뭘 해야할지 지금 열심히 고심 중입니다.
정성을 더하는 모습이 저 답다고 하셔서 조금 놀랍고, 우쭐해졌어요ㅋㅋㅋ
그게 저 다운 모습이었나요?
한 번씩 남들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제 모습을 들으면 많이 놀랍습니다.
상상외의 모습들을 말씀하셔서요^^
그래도 기분 좋은 말씀입니다.
앞으로 더욱 정성을 더하는 책나무가 되겠습니다. 충성!!!
김영하 작가님은 언변이~~~^^
요즘 말 잘하는 작가님들 참 많아요.
그 중 김영하 작가님이 제일 말을 잘하지 않을까?싶어요. 방송 출연이나, 라디오 dj를 많이 해서일까요? 무엇보다도 끼가 있는 사람이지 싶어요. 그런데 끼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끼를 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묘한 매력도 있구요?
뭔말인지???ㅋㅋㅋ
암튼 전 김연수 작가랑 김영하 작가랑 둘 다 좋아하는데 김연수 작가님은 또 상반되는데도 웃겨서 좋아요.
김훈 작가님은?? 그러고 보니 말씀하시는 모습을 거의 못본 듯도 하구요? 아...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김중혁 작가가 김훈 작가님댁에 놀러 갔는데 서재에 지우개 가루가 한 가득이길래.. ˝그러니까, 처음부터 잘 쓰시지! 자꾸 틀리니까 지우개만 고생시키시고..˝라고 빈정거리니까 김훈 작가님이 그러게~ 하면서 웃으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와~ 했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어린 후배들과 참 격의없이 지내시는구나? 생각했었네요. 그래서 또 좋아지더군요^^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읽고 계세요?
김작가님의 소설은 막 감동적이진 않을 것 같아 저도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팬심에 구입해둘까? 그러고 있어요.
나중에 페넬로페님의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라로 2022-05-25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나 역할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그래도 뭐든, 뭐를 하든 결국엔 행하는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또 멋지게 보자기 싸는 방법을 습득하셨으니요!!
제 친정 엄마는 혼수장사를 하셨어서 여러 보자기를 손님들을 위해서
많이 싸주셨는데 저는 미국으로 시집을 가서
갈고 닦으신 능력을 저에게 발휘할 기회가 없으셨죠,,, 하지만 유명하다는 도자기 반상기 세트는
꼭꼭 주고 싶다셔서 여전히 보자기 안에 엄마가 묶어주신 그대로 있어요.^^;;
언제 남편이랑 둘만 남게되면 사용하려고 여즉 안풀고 있지만요.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5-25 20:50   좋아요 1 | URL
뭘 제대로 해준 게 없어서요.
선물이라도 준비를 해줄까? 싶어 검색했다가...아~~좌절했어요.
그래서 포장이라도 예쁘면 어떨까? 보자기로 연습을 해봤는데 말이죠!!!
아....그냥 가게에서 해주는대로 하는 게 낫겠구나!!! 좀 깨달았습니다ㅋㅋㅋ
친정어머님께서 혼수용품 사장님이셨었어요???
오호~~~^^
아...그래서 손재주를 타고 나셔서 라로님도 의상 디자인과, 따님도 옷을 척척 만들어 입고 그러셨구나??
아....모두 물려받은 DNA였군요^^
반상기 세트는 정말 풀기 아까우실 것 같아요. 아마도 시간이 한참 지나도 계속 풀지 못하실 것 같구요. 매듭을 풀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릴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남편분과 둘이서 오붓하게 부부 반상기에 밥을 지어 먹으면 또 특별한 밥상의 나날이 이어질 것도 같구요^^
요즘엔 나이 먹어 가는지 옛것이 이쁘고 좋아보이더군요. 조각보도 예쁘고, 한지도 예쁘고, 항아리도 예쁘고...예쁜 보자기 매듭을 보니 완전 눈이 뿅뿅 돌아갔어요.@.@
라로님 어머님께서 보자기 매듭을 아름답게 묶으셨었다니 정말 감탄스럽네요.
결혼이란 단어를 떠올려도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나는데, 혼수 용품을 보게 되면 라로님께선 더 특별하게 다가오겠습니다.
미국에서 라로님이 보자기 매듭 예쁘게 묶어서 상자를 선물하면서 한국 전통 솜씨라고 알려 주면 인기 많아지시겠습니다ㅋㅋㅋ
참, 제가 어제 독보적 랭킹 확인 했었는데요. 깜놀했잖아요!!
라로님이 1등 하셨더라구요??ㅋㅋㅋ
드디어 1등 탈환하셨어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5-27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보자기 매듭 저도 모양좋게 안나오더라구요^^;;
참외 차가운 성질때문에 한의사가 제게 제한한 과일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데...

책읽는나무 2022-06-01 11:41   좋아요 1 | URL
보자기 매듭 모양 좋게 만들기 넘 힘들어 그냥 가게 사장님께 맡겼어요. 부인이 아주 그냥 보자기로 포장을 잘 하신다고 자랑 하셔서 그래요? 그래서 어제 바로 주문을 하고 왔습니다ㅋㅋㅋ
기대만발입니다^^
저도 속이 많이 찬편이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어도 차가운 물을 잘 못마시거든요...위경련이 일어날 정도라..@.@ 진짜 한여름 날 몇 모금 정도 마시는 수준인데...참외는 이제 계속 먹어줘야 할 과일이 되었어요.
큰올케가 성주 참외 고장 사람이라서요..^^;;;;

水巖 2022-06-30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바쁘게 지내시는군요. 이사하신 이후 안착하신 느낌이 드는군요.
나이 들다 보니 다리가 시원치 않은지 잘 다니지 못하는군요.^^

책읽는나무 2022-07-01 11:56   좋아요 0 | URL
아...수암 선생님^^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곳은 한동안 장마비가 내려 꿉꿉하더니, 비가 잠깐 그치니 습하고 무덥네요. 이런 날씨에는 걷는다는 건 좀 무리지 싶어요.
해가 질무렵 걷기 운동 잠깐씩 하곤 합니다^^
이사하고 동생 결혼식이 있었고, 그리고 요즘은 친정 아버지 치과 진료 시작하셔서 치과 한 번씩 다녀오고 있네요.
올 해는 계속 일이 하나 마무리 되면, 기다렸다는 듯 계속 일이 하나씩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수암님은 이는 괜찮으신가요?
치과 다니면서 치아관리가 중요함을 크게 깨닫는 중입니다. 아버지도 저더러 이 관리 잘 하라고 그러시구요. 발치하시고 부분 틀니 진료 중이시거든요. 진료 완료되는 시기를 한 1 년여 잡고 있던데 깜짝 놀랐습니다. 오복 중 하나라고 주변에 건강하신 분들은 확실히 치아가 좋으신 분들이시라는 걸 이제 새삼 느꼈어요. 이가 좋아야 잘 씹으시고 잘 드셔서 건강을 유지하시는 듯 합니다.
더운데 음식 잘 챙겨 드시구요.
늘 평안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