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대표 작가들을 읽는 영국문학강의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줄리언 반스에 이어서 다음주부터 이언 매큐언을 다룬다. 주요 작품이 모두 번역돼 있는 이시구로와는 달리 반스와 매큐언의 경우에는 한두 작품씩 이가 빠진 모양새인데(강의에서는 대표작과 최근작에 방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작품임에도 아직 번역되지 않은 반스의 <잉글랜드, 잉글랜드>를 들 수 있다. 의당 검토가 이루어졌을 텐데도 아직 나오지 않은 걸 보면 ‘너무 영국적인‘ 탓인지도. 그렇지만 반스의 작품세계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데에는 분명 걸림돌이다. 짐작에 그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손가락에 꼽을 만하겠기에.

매큐언의 경우에도 번역돼 나왔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절판되고 다시 나오지 않는 작품이 문제다. 바로 반스의 <잉글랜드, 잉글랜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맨부커상을 수상한 <암스테르담>(미디어2.0)이다. 강의는 영화화되어 널리 알려진 <속죄>부터 시작하는데, 그건 순전히 <암스테르담>이 절판되어서다(두 번 번역되었는데도 그렇다). 야구나 축구에 비유하자면 핵심 선수이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할까. 가장 매큐언적인 작품으로 <암스테르담>과 <속죄>, <토요일> 등을 들기도 하는데, 강의에서는 <속죄 >에 이어서 최근작인 <넛셀>과 <솔라>를 읽는다. 모두 <암스테르담>이 빠지게 되면서 빚어진 연쇄 효과다. 출판사를 옮겨서 다시 나오거나 하면 매큐언 강의를 4,5강 규모로 다시 꾸릴 수도 있겠다.

이미 갖고 있는 책이지만(찾을 길이 없기에) <암스테르담>을 아침에 다시 주문하면서 몇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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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30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30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3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의 공지다. 올해는 헤세의 <데미안> 출간 100주년인데(그래서 리커버판도 나왔다), 그에 맞추어 헤세의 <데미안> 이전과 이후를 짚어보는 강의를 기획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4회에 걸쳐 진행하는 '로쟈의 세계문학클럽: 헤르만 헤세' 편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신청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홈피를 참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의 세계문학클럽: 헤르만 헤세


1강 6월 25일_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2강 7월 02일_ 헤세, <데미안>



3강 7월 09일_ 헤세, <황야의 이리>



4강 7월 16일_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19.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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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04-3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청소년기는 수레바퀴아래서 이전과 이후로 나뉜것 같은데ㅎㅎ
문학동네 수레바퀴아래서 표지는 한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듯 하네요ㅠ

로쟈 2019-04-30 23:01   좋아요 0 | URL
같은 세대.^^
 

촘스키의 신간이 나왔다. <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낼 수 있을까>(열린책들). 오랜만에 나온 건 아니고 이 신간소개에서 오랜만에 그의 책을 언급한다. 직전에 나온 <불평등의 이유>와 <파멸전야>까지 모두 갖고 있지만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보니 손에 들지는 못했다(강의에서 다뤄야 강제독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연도 포함되어 있지만 칼럼집으로 읽을 수 있다.

˝놈 촘스키의 신간으로 1969년부터 2013년까지 학회 및 대학교 강연과,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시론을 한데 묶은 책이다. 전쟁, 테러, 종교,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릅니다. 각각의 글은 짧게는 20쪽 미만에서 길게는 50여쪽에 이를 정도로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의 밀도와 무게는 단단하고 무거운 책이다.˝

칼럼집의 저자 촘스키는 물론 언어학자 촘스키가 아니라 정치평론가 촘스키다. 1928년생으로 올해 만으로도 구순을 넘긴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존재감을 자랑한다. 다만 책이 2013년간까지의 칼럼을 묶은 것이니 약간의 시차는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이니. 먼저 나온 <불평등의 이유>가 2017년작으로 원저는 더 나중에 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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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그렇다.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두리반). 매킨타이어란 이름은 곧바로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를 떠올리게 하지만 둘다 철학자라는 점만 빼면 사적인 인연은 없는 듯싶다(가령 <편견이란 무엇인가>의 애덤 샌델은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다. 리와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도 혹 가족인가 싶었던 것).

‘포스트트루스‘란 타이틀을 가진 책은 몇 종 더 있고 지금 시대를 지칭하는 증상적 개념 가운데 하나다. 매킨타이어의 책은 부제대로 탈진실 시대의 기원과 현재, 문제점과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이를테면 이 주제의 기본서 같은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적은 추천사는 이렇다.

˝포스트트루스의 시대, 탈진실의 시대가 우리 시대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이다. 탈진실의 시대는 진실이 하찮게 여겨지는 시대다. 거짓이 진실인 양 행세하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진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포스트트루스>는 탈진실의 기원과 현황, 그리고 그 위험성을 해부한다. 더불어 방임적 태도만으로는 탈진실의 시대를 통과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진실이 무색해져가는 시대에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적시에 도착한 아킬레우스의 방패 같은 책이다.˝

가짜뉴스에 대해선 국내서도 몇권 나와있는데 이 책에 추천사를 쓴 구본권 기자의 <뉴스, 믿어도 될까?>를 일단 믿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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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9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9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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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래밭처럼 펼쳐지지 않았다면
시간은 뻘쭘했을까
하지만 거품 한줌 쥐지 못할 테지
시간은 깃발을 흔들지 못하고
시간은 날갯짓도 하지 못할 테지
시간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테지
그 모래밭에 누군가 등장하기 전에는
그 누군가 세월을 곱씹으며 등장하기 전에는
그 누군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세월을 탓하기 전에는
비로소 
시간은 늘 하던 일이라는 듯이 
그림자를 거둬들일 채비를 한다
그 누군가의 그림자가 
모래밭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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