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종 데트르'는 알다시피 '존재 이유'란 뜻의 불어이다. 책마을 소식에 밝은 이라면 이번주에 출간된 김갑수의 '독서 오디세이' <나의 레종 데트르>(미래M&B, 2007)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이 책은 아직 손에 들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낮에 학회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러보았지만 예기치 않은 놀라움, 혹은 발견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책은 이번주에도 만나지 못했다(물론 대형서점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나올 만한, 나올 법한 책들만 몇 권 눈에 띄었다. 다소의 실망을 뒤로 한 채 이번주에는 책에 대한 책들이나 읽어볼까 마음 먹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손에 든 책이 <장정일의 독서일기7>(랜덤하우스, 2007)이다. 그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한참 뜸을 들이다가 손에 들었다고 생각했는데(장정일을 들먹이니까 왠지 파란여우님이 생각나는군), 지난 7월에 나온 책이니 아직 한 계절도 지나기 전이다(초판 1쇄인 건 당연하겠고). 그의 책 <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를 작년말에 구입했었으니까 1년에 한권씩은 사는 셈이다. 

비록 277쪽의 분량이 두껍다고는 할 수 없지만 10,000원의 정가도 왠지 저렴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전철에서 책을 읽으며 더욱 굳어졌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권 이상의 책에 대한 알찬, 혹은 재미있는 리뷰를 읽을 수 있으니 그만한 비용은 들임직 하지 않은가(생각해보니까 일곱 번째 이 일기는 범우사가 아닌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아마도 그의 '소속사'가 지난번 <공부>때부터 그리로 바뀐 모양이다).

 

 

 

 

가령, 2003년 4월 20일자부터 기록하고 있는 그의 일기에서 맨처음 다루어진 장준하의 <돌베개>(청한문화사, 1971) 얘기를 읽다 보면,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되면서 한편으론 언젠가 읽을 책의 목록으로도 올려두게 되니 일거양득 아닌가. 이번에 검색을 하니 아예 <돌베개>(세계사, 2007)의 새로운 판이 얼마전에 나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아울러 같이 언급되고 있는 광복군 친구였던 김준엽의 <장정 1,2>(나남, 2003)에 대해서도 메모해두게 된다(<장정>은 5권짜리 책이고 1,2권이 광복군 시절을 다룬다). 거기에 저자가 장준하에 대한 평가로 인용하고 있는 서중석의 <비극의 현대지도자>(성균관대출판부, 2002)까지 챙겨두게 되면 '독서일기'로 하는 공부는 소임을 다하게 된다.

 

 

 

 

그뿐인가. 장정일도 헌책방에서 읽었다는 전민조의 <가짜사진 트릭사전>(행림출판사, 1999)을 안 그래도 사진에 문외한인 내가 무슨 수로 알고 찾아서 읽겠는가(찾아보니 그의 책들이 댓 권 이상 출간돼 있다. 사진집인 만큼 도서관에서 편하게 대출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책의 요점이며 요긴한 에피소드 등을 서너 쪽의 일기를 통해서 습득할 수가 있다. 예컨대, "상륙정에서 내려 바닷물에 무릎까지 바지를 적시며 뭍으로 걸어나오는 맥아더의 사진은 종종 인천상륙작전의 한 장면으로 우리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 있지만, 사실 그 사진은 일본에 의해 필리핀을 쫓겨났던 맥아더가 필리핀을 탈환할 때의 사진이다."(18쪽) 같은 대목들은 '계몽적인' 효과를 갖지 않는가. 이런 사진을 또 '로쟈'는 찾아놓는다(로쟈의 레종 데트르인가?). 아래 사진이다.

 

이게 가짜라는 것인데, 실상은 좀더 '복잡'하다. "이 사진 역시 미군이 필리핀에 상륙하는 역사적 장면을 놓친 <라이프>지의 기자를 위해 맥아더가 군함을 동원해 상륙 당시를 다시 연출한 사진이다. 필리핀을 쫓겨나면서 '나는 돌아오리라'는 호언을 남겼던 맥아더로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말했던 바를 실천했음을 증명해 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맥아더와 인천상륙작전에 관한 책들을 점검해놓는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 "스페인 내란 당시 프랑코 파의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인민전선 측의 병사를 찍은 로버트 카파의 저 유명한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는 사실은 작은 충격이다."(19쪽) 지난봄 로버트 카파 전시회에서도 본 바로 아래의 사진이다(음, 이 '순간의 감동'이 '조작된 감동'이라는 얘기로군).

그밖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은 계속 이어진다. 그 재미는 주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그린비, 2003)처럼 많이 알려진 책이 아니라 이병주의 <대통령들의 초상>(서당, 1991)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운 좋게 만나지 못했다면 있는 줄도 모르고 넘어갈 뻔한 기서(奇書)"(21쪽)들을 다룰 때 배가된다(장정일이 왜 '기서'라고 부르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시인이자, 알고 보면 출판인 출신의 방송인 김갑수의 <나의 레종 데트르>에서 독후감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처럼 연대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 분류를 따른다. 아직 구입하지 않았기에 알라딘의 맛보기만을 옮겨오면 이런 식이란다(저자 자신이 58년 개띠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두 번 만난 인연밖에 없지만 어쩐지 '희경아'라고 부르고 싶은 작가 은희경이 펴낸 <마이너리그>.(...) <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네 친구들의 25년간에 걸친 성장소설이다. 이 글을 쓰는 내가 바로 58년 개띠이니 그 시간의 흐름을 체험적으로 추적해나가는 게 가능하다.(...) 이 소설의 가장 우둔한 독법은 적어도 자신의 삶은 만수산들과는 다르게 진지하고 치열했노라고 자위하는 일이다. '이보다 더 한심할 수는 없는' 인물들에게서 위안 받는다면 작가의 교묘한 조롱에 말려 들어가는 것일 테니까. 다음으로 우둔한 독법은 개띠들의 초상을 잘못 그렸다고 작가에게 항변하는 일이다. 의외로 신문서평에 그런 지적이 많이 보인다. 한데 작가가 언제 58년 개띠의 대표선수를 선발하겠다고 했나.('들어라, 58년 개띠들아' 중에서) 

그리고 한겨레 기자를 역임한 언론인 차기태의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필맥, 2007)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고전 읽기'라는 점에서 앞의 두 책과는 다르다. "성서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부터 알베르 카뮈, 존 스타인벡의 소설까지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서양고전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돼 있다. 장정일의 책을 사들고 나오다가 신간코너에 있길래 잠시 들춰본 책이다. 역시나 독서일기류의 책들에 주목한 중앙일보의 책소개를 잠시 인용해본다.

독서일기류의 책들이 눈에 띄는 한 주였습니다. 저마다 삶에 울림을 줬던 책들을 소개하고, 현실과 접목시켜 해설하고 있습니다. 그 중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필맥)은 기자 출신인 저자 차기태씨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플라톤의 『국가론』, 루소의 『에밀』 등 서양 고전의 감상과 해설을 담아낸 책입니다. “수 많은 출판사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진정한 지혜로 초대하는 책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책은 오히려 영혼의 칼을 무디게 만들 뿐이다”는 게 저자가 고전에 빠져든 이유랍니다. “잡초같이 많은 서적 중에서 지혜의 샘물이 되고 영혼의 양식이 되는 것은 결국 고전뿐”이라는 거지요.

 

 

 

 

거기에 덧붙여야 할 문제의식은 물론 믿고 읽을 만한 고전 번역서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겠다. 원로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의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강, 2003)은 유일하게도 다른 책들과 달리 몇 년 전에 나온 책이다. 최근에 나온 독서일기를 다루면서 굳이 거명한 것은 예전에 문예지에 연재될 때 한번 읽었던 글들을 다시 한번 훑어볼 생각에서이다.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8편의 고전 가운데 <햄릿>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내가 이번 학기에 강의해야 하는 작품들이어서 문득 생각이 났다.    

끝으로 지난주에 출간된 <오픈북>(을유문화사, 2007)은 "30년째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란을 이끌고 있는 퓰리처 상 수상 작가이자 서평가 마이클 더다가 유년 시절부터 스무 살까지의 삶을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통해 회고한 일종의 회고록. 노동자 집안의 아들에서, 우등생으로, 문학 소년, 명문대 장학생이 되기까지의 책과 연계된 삶을 그리고 있다."는 책이다. 물론 나는 더다란 이름도 그의 서평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국내에 소개된 적도 없는 듯하고) 이런 류의 독서일기는 읽어볼 용의가 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07. 09. 14. 

P.S.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을 펴낸 출판인의 소감도 읽은 기억이 나서 옮겨놓는다. 한겨레(05. 07. 01)에 '권위에서 비껴난 고전읽기'란 타이틀로 게재됐던 기사이다.   

정진홍 선생은 흰 고무신을 신고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집 인근에 작업실 용도로 마련하셨다는 자그마한 아파트는 단정했다. 책과 책상, 손님맞이용 탁자와 의자가 다였다. 대학시절 선생의 연구실로 찾아갔을 때 늦가을 오후의 어둑함 속에 불도 켜지 않고 앉아 계셨던 모습이 아마도 이런 정갈함이었지 싶었다. 강출판사로 복귀해서 대책 없는 암중 상태를 하루하루 꺼가고 있는 게 보기 그랬던지 비평하는 후배가 문예지에서 읽은 정진홍 선생의 글 이야기를 꺼냈던 게 그 얼마 전이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아Q정전> <햄릿> 등등의 고전 문학작품에 대한 에세이라고 했다. 그러려고 그랬겠지만 마침 도서관이 코앞에 있었다. 모처럼의 일다운 일이었다. 그러나 웬걸, 여덟 편의 글을 문예지에서 찾아 복사하는 데는 한나절도 안 걸렸다. 이젠 글을 천천히 읽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백지상태의 멍함이 그리도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선생의 글은 고전작품에 대한 찬양과 독서의 권면이 아니었다. 젊은 시절 나는 이런 작품들을 힘들여 읽고 그 감동 속에서 인간과 세계에 눈떴다, 당신들도 제대로 된 사람이 되려면 이런 작품들은 반드시 읽어야 된다, 라는 흔한 시나리오의 계몽적인 목소리가 거기에는 없었다. 그것은 차라리 고전이라는 권위의 성채에 대한 회의와 부인의 몸짓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혼돈 속에서 처음 입을 가르고 나오는 물음들의 산이었다. 카라마조프 이야기만 나오면 왜 다들 알료사고, ‘대심문관편’인가. 내 젊은 날의 상처입고 궁핍한 자존심이 가닿은 대목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니었던가. 처음 읽었을 때 <마담 보바리>의 그통속성이라니. 내게 <모비 딕>을 권했던 선배는 정말 작품을 읽기는 읽었던 것일까. 미친 사람을 마음껏 착취하고 조롱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돈 끼호테>는 달리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역설이었다.

선생은 거듭 이들 작품을 읽었고, 그 우연하고 해명하기 어려운 반복의 사건 속에서 각 작품의 고전다움을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발견하고 그려내고 있었다. 좌절한 독후감의 흔적들이 한 종교학자의 고백의 언어에 실려 고전의 열린 지평을 향해 거슬러오르는 광경이 거기 펼쳐져 있었다. '필독서’라는 권위의 언명에서 비껴나 고전과 젊은 정신들의 다양한 만남을 자극할 가능성이 그렇게, 거기 함께 있었다.

반년 넘게 일을 놓고 있었던 터라 더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가 보다. 여덟 편의 글마다 ‘나를 움직인 대목들’을 넣자고 제안해놓고 보니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진홍 선생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으면서 인용문을 뽑고 거기에 일일이 코멘트를 붙였다. 두 달 남짓 걸렸고 원고량이 350매 가량 되었다. 물론 별도의 원고료를 드리지는 않았다. 작품마다 관련 사진 자료를 찾고 그걸 편집해 넣느라 없는 손발이 바빴다. 그렇게 찾은 사진 자료가 아까워서 본문은 2도 인쇄를 했다. 제목을 정하느라 선생을 괴롭힌 수차례의 전화는 결국 “알아서 하시라”는 체념 섞인 대답 끝에 지금의 다소 계몽적이고 권위적인 제목이 되고 말았다.

46판 양장본으로 만들어 책에 고전적 품격을 불어넣어보려던 생각은 본문 필름에 표지 디자인까지 다 나온 상태에서 제본비라는 암초를 떠올리는 순간 좌초했다. 그 덕분에 본문용지 95그램, 380쪽의 두툼한 책은 페이퍼백이라는 몸에 꼭 죄는 옷을 얻어 입고 말았다. 마음만 바쁜 시절이었다. 고전을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나고 질문하는 이 책의 고유한 자리를 편집이나 출간 이후의 과정에서 잘 드러내지 못했다는 자책이 좀체 끝나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정홍수/강출판사 대표)

P.S.2. 이 페이퍼는 이번주에 즐찾 1300명을 넘어선 데 대한 '자축'과 '위로'의 의미로도 작성됐다(오늘로써 1303명이다). 1200명을 넘어선 게 지난 7월 초엽이었던 듯한데, 이런 페이스라면 올 겨울에는 1500명을 돌파할 수도 있겠다(총 방문자는 30만명을 넘어서고). 이 서재의 '변화'를 말해주는 다른 지표가 없으니 내가 참조할 수 있는 건 그런 수치들뿐이다. 그때쯤이면 '고마해라'는 소리들이 터져나오지 않을까? 레종 데트르가 다하면, 박수칠 때 떠나도록 해야지.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기엔, 날이 너무 궂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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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찾의 의미
    from 아프락사스, 자유를 찾아서 2007-09-15 10:58 
      로쟈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든 생각. 현재 즐찾이 1300까지 늘어났다시면서 앞으로 몇백이 더 늘어나면 스스로 떠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듯 하다. 한쪽으로 쏠리는건 바람직하지 않다시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떠나는게 좋을거라고. -_- 해서 로쟈님의 페이퍼에 댓글을 달다가 즐찾이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로쟈님이 떠나시는건 원치 않는다. 떠나고 말고야 로쟈님의 선택이지만, 지금 떠나시겠다는 것도 아니지
 
 
하이드 2007-09-1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갑수의 레종데트르 보관함에 담아두었어요. '오픈북'은 다른 동네 서점에서 하는 서평단에 달라고 졸라 놓은 상태구요. 독서일기 중에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 같은 책이 제 취향에는 가장 맞더군요. 고전 리뷰 책 중에는 해럴드 블룸 책 정도 읽어봤나봐요. 에피소드 관련 책으로는 앤 패디먼의'서재결혼시키기' 가 제일 좋았구요. ^^

로쟈 2007-09-15 01:45   좋아요 0 | URL
<서재 결혼 시키기>는 손에 안들게 됐는데(제 서재만 문제라서^^;) 좋은 평들을 많이 듣네요...

심술 2007-09-1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돌아오리라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맥아더랑 터미네이터 아놀드랑 겹쳐 보이는군요. 이병주 대통령들의 초상은 딱하게도 알라딘엔 없네요.

로쟈 2007-09-15 01:47   좋아요 0 | URL
독서일기만 읽으셔도 충분할 거 같습니다. 이병주의 책은 아마도 도서관이나 헌책방을 둘러봐야 할 것 같고요...

전자인간 2007-09-15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카파의 저 논란스러운 사진이 조작이었다는 게 확실히 밝혀진 것인가요? @.@ '혐의'만 있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즐찾 1300 축하드리며, 로쟈님의 레종 데트르가 다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빌어 봅니다.

로쟈 2007-09-15 08:46   좋아요 0 | URL
조작여부가 설인지,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겠구요, <가짜사진 트릭사진>의 저자는 그리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레종 데트르가 존재하는 한, 마감도 있는 것이죠.^^; 축하는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7-09-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1500명이 안되게 로쟈님의 서재 방문중단운동이라도 벌여야하는거에요? ㅋㅋ
알라딘에 이렇게 많은 서재지기들이 있는줄 몰랐네요. 1300명씩이나. 헐. 축하해요~!

로쟈 2007-09-15 09:42   좋아요 0 | URL
사실 저명 서재인들이 활동을 끊으면서 그리된 감도 없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한쪽으로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쫓겨나기 전에(도편추방법이라고 있잖아요) 제 발로 나가는 게 모양새가 나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마늘빵 2007-09-15 09:48   좋아요 0 | URL
글쎄요, 다른 분들이 활동하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즐찾숫자가 많다고 하여 로쟈님이 책임을 떠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좋은 글 써줬으면 하는 바람은 저도 언제나 갖고 있고, 예전에 좋은 글 올리셨던 분들이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현재 있는 분이 다른 분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떠나는건 아닌거 같아요.

로쟈 2007-09-15 10:14   좋아요 0 | URL
우회적으로 말씀드린 것이기도 한데, '로쟈'라는 이름이 유명세를 탈수록 제가 한편으론 '고립감'과 '배신감'을 느끼거든요(요즘엔 나이도 느껴지고). 독서인들의 자발적인 품앗이를 애초에 기대했던 것인데 이게 별로 매력있거나 보람있는 일로 여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긴 저부터도 정신과에 가보란 얘기를 주변에서 들으니까요)...

마늘빵 2007-09-15 10:57   좋아요 0 | URL
꼭 비틀어 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로쟈님의 무료 페이퍼를 아직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지만, 무난히 읽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보는 편입니다. 저 같은 사람들도 많을테고. 도움받는 사람들은 조용히 있는 반면, 여기에 어떤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비틀어 보는 사람들은 떠들기 마련이죠. 너무 주변의 소리에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해요.

2007-09-15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5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9-1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화- 즐찾1300 대단하세요 ^^

(그럼 로쟈님의 즐찾 1300에 부쳐, 라는 새 페이퍼를 작성해야 하나.. 호홋-)

로쟈 2007-09-15 13:48   좋아요 0 | URL
사실 알라딘에서만 '대단한' 수치죠.^^; 유명 블로그들에 비하면 아직 '동네' 수준이고요...

mong 2007-09-1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픈북...읽고 있는데 추천할 만하더군요
환경에도 불구하고 책을 먹고 자라는 저자의 이야기도 와닿고
희망의 인문학도 떠오르구요
워낙에 글을 잘 쓰는 이라 그렇겠지만

로쟈 2007-09-16 00:48   좋아요 0 | URL
30년째 서평란을 맡고 있을 정도라면 저도 무슨 '비결'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알라딘에는 '남녀관계'라는 도서분류 카테고리가 있다. 주로 남녀간의 이런저런 차이와 연애술에 관한 책들이 이 범주에 속하는데, 부동의 베스트셀러는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거기에 자칭 '연애박사'쯤 되는 듯한 송창민씨의 <연애 교과서> 등 몇 권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이런 책도 읽는구나, 싶었던 책이다.

하긴 젊은이들에게 취업과 함께 가장 중차대한 관심대상인 '연애' 문제에 있어서 마땅히 권장할 만한 책이 없다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고전'이자 '바이블'이라는 마거릿 켄트의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 2007)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전세계적 베스트셀러라는 책이 이제서야 번역된 게 신기하다. 하긴 아마존의 평은 극과 극이다). 물론 내가 읽을 건 아니고 주변의 미혼 여자후배들에게 권해볼까 한다(원제는 '당신이 원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법'쯤이군). 알라딘의 압축적 소개와 함께 이번에 내한한 저자의 인터뷰기사를 옮겨놓는다. 책의 내용을 대략 어림할 수 있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책 가운데 부동의 고전으로 평가 받으며 20년간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를 지켜온 책. 1984년 초판이 발행된 후 파격적이고 솔직한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세월과 함께 논란은 명성으로 대체되었고, 한 세대가 지난 오늘날까지 연애서의 고전으로 불린다.

한겨레(07. 09. 12) "여성의 지적 매력 절대 숨기지 마라”

“본인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숨기려들지 마세요. 예쁜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 늙고 주름지지만, 지성만은 절대 변하지 않고 여성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결혼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연애와 결혼의 원칙(How to marry the man of your choice)>의 저자 마거릿 켄트(65)가 자신의 책 한국어판 발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84년 출간 뒤 16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매년 쇄를 거듭하며 23년간 연애서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래리 킹 라이브 등 300여개의 텔레비전 쇼에 출연하며 미국의 명사로 자리잡은 그녀는 지금까지도 데이트 코칭과 결혼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을 꾸려오고 있다.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연애를 위해 첫째로 지적 매력을 감추지 말 것, 둘째로 남성의 자존심을 잘 추어올려 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서 여성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못생겼어도, 당신이 미스 유니버스보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두 명 이상은 있죠. 많은 남자가 아니라 딱 한 명을 찾는 것이잖아요?”

그 ‘한 명’을 찾았다면,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여성이 가진 가장 섹시한 신체부위일까요?” 하고 말문을 연 그는 “다름아닌 귀”라고 답한다.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부드럽게 격려하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남편감, 부인감은 백 명에 한 명 꼴로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 결혼하기 적절치 않은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6개월씩 연애를 한다면, 100번째 상대를 만나기 위해선 50년이 걸린다는 거죠. 이 책은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당신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한 불필요한 수고를 덜자는 뜻에서 쓰여졌습니다.”

그는 “책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로써 남편을 늘 동행하고 있다”며 함께 온 남편을 소개했다. 그는 심리학자였던 첫남편과 사별한 후, 마흔살에 두번째 남편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출간 후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은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거였죠. 타임워너사에서 책을 출판했을 때, 2년 안에 결혼 못하면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뒤, 환불해 준 것은 단지 0.02% 뿐이었어요.”

<연애와 결혼의 원칙>은 20여년 동안 세계 36개국에 번역됐으며, 미국에서 3번째 개정판이 2005년에 나왔다. 이 책은 얄팍한 연애기술을 교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의 매력을 깨닫고, 남자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인간관계의 일반원칙’에 충실하도록 충고한다. 이 책이 무수한 아류와 달리 스테디셀러로 살아남은 원인이기도 하다.

그는 “결혼중개업체나, 인터넷 채팅 등 어떻게 만나는지는 달라지지만, 사랑에 빠지는 법은 20여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도 30살에서 35살에 이르는 여성들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연애와 결혼은 만국공통의 문제”라고 말한다. 또한 “똑똑하고 착하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남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결혼하길 원한다면 많은 남성들을 만나고, 또 남성들이 거절당할까 두려워하지 않도록 친근감을 표시하라”고 조언한다.(글·사진 정유경 기자)

07.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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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14 09:02   좋아요 0 | URL
어젯밤 '연애와 결혼'이란 제목으로 페이퍼를 썼는데, 이런 우연이. :)

비로그인 2007-09-14 09:30   좋아요 0 | URL
로쟈님과 텔레파시? ㅎㅎㅎ

로쟈 2007-09-14 12:41   좋아요 0 | URL
우연은 아니고요,^^ 아프님 페이퍼를 제가 봤습니다. 기사를 옮겨놓을 생각을 한 건 그보다도 더 먼저인데, 알라딘에 퍼오신 분이 없길래 손품을 팔았습니다...

비로그인 2007-09-14 14:21   좋아요 0 | URL
로쟈님 딴소린데요,
바뀐 대문 사진 맘에 들어요 :)

웃음이 시원- 해서 좋아요. 진짜 로쟈님도 저렇게 웃으실까? ㅎㅎ

로쟈 2007-09-14 14:22   좋아요 0 | URL
저로선 드문 일입니다.^^;
 

연세대 대학원신문(155호)에 실었던 서평을 옮겨놓는다(출처는 담비이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두 권의 책,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김영사, 2007)과 슬라보예 지젝의 <죽은 신을 위하여>(길, 2007)에 관한 것이다. 타이틀은 "우리시대의 신과 종교, '문제는 사랑이다'"로 나갔다.

 

 

 

 

'스타’ 과학자와 철학자가 신에 대해 묻는다

종교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바닥에서부터 재고해보도록 요구하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영국의 다윈주의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슬로베니아의 라캉주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죽은 신을 위하여』가 그 두 권의 책이다. 국역본으로는 『만들어진 신』이 약간 먼저 나왔지만 원저의 경우엔 『죽은 신을 위하여』(원제는 ‘꼭두각시와 난쟁이(The Puppet and the Dwarf)’)가 지난 2003년에, 그리고 『만들어진 신』(원제는 ‘신이라는 망상(The God Delusion)’)은 2006년에 출간되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스타’ 과학자/철학자의 근접 조우는 그런 빌미로 마련된다.

그렇다고 해서 도킨스와 지젝이 직면 대면하는 것은 아니다. 더 나중에 출간된 만큼 도킨스가 지젝을 참고할 만하지만 『만들어진 신』에서 『죽은 신을 위하여』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도킨스가 소위 ‘포스트모던 철학’에 혐오감을 보이며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론에 동조했던 걸 고려하면 반(反)영국적인 헤겔철학(독일)과 라캉정신분석(프랑스)을 이론적 거점으로 한 지젝의 ‘사변’을 도킨스가 인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모든 분야의 지식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드는 지젝은 보다 적극적으로 진화생물학과 인지과학을 참조하지만 그가 보다 자주 거론하는 인물은 도킨스가 아니라 대니얼 데닛 같은 과학자이다(데닛은 도킨스의 책 『확장된 표현형』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거기에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라는 제사(題詞)를 달고 있는 『만들어진 신』이 종교 일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반해서 『죽은 신을 위하여』는 기독교를 특권화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예비적으로 알아두어야겠다(지젝의 책에서 제사 역할을 하는 건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이다).



무언가의 부산물일 뿐인 종교
“종교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제안하는 『만들어진 신』은 전반부 대부분을 “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걸 입증하는 데 할애한다. “신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는 독실한 맹신자들에게는 반감어린 호기심을 유발하겠지만 일반 독자가 읽기에 보다 흥미로운 건 ‘종교의 뿌리’와 ‘도덕의 뿌리’ 등을 다룬 다른 장들이다. 다윈주의 과학자로서 도킨스가 갖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종교적인 욕구를 충동질한 자연선택의 압력들은 무엇이었을까?” 좀스러울 정도로 ‘경제성’을 따지는 다윈주의자가 보기에 종교는 너무 낭비적이고 너무 사치스럽기 때문이다. 대니얼 데닛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햇빛이 드는 숲속의 빈터에 앉아 있는 공작 수컷들처럼.”

그렇다면, “왜 신 중추를 성장시키는 유전적 성향을 지닌 조상들이 그렇지 않은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후손을 가진 것일까?” 말하자면 종교적인 본성의 유전적 이익이란 게 어떤 것일까를 따져보는 것인데, 도킨스나 다른 진화생물학자들이 보기에 그러한 성향은 직접적인 이익과 무관한 듯하다. 그것은 감기가 종교와 흡사한 양상으로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이지만 우리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거기서 얻어지는 자연스런 결론은 종교가 다른 무언가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종교는 달을 기준으로 날아가도록 진화한 나비의 본성이 촛불을 향해 뛰어드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과 같은 차원의 부산물이자 부작용이다. 요컨대 “다른 상황에서는 유용한 혹은 과거에는 유용했던 심리적 성향의 불운한 부산물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종교가 다른 무엇의 부산물이라면 그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이 자연스레 제기되는데, 아직은 ‘가설’들만이 제시돼 있는 수준이다. 도킨스의 가설은 소위 ‘잘 속는 아이’ 이론이다. 아이들은 앞선 세대의 지식과 축적된 경험을 습득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선택은 아이의 뇌에 부모나 다른 어른이 어떤 말을 하든 믿는 경향을 심어놓았다(교회는 어릴 때부터 보내야 한다!). 그렇게 믿고 따르는 것이 보통은 생존에 유익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이면은 노예처럼 속는 것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가설은 종교의 비합리성이 뇌에 들어 있는 특정한 메커니즘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바로 사랑에 빠지는 성향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이지만 사랑에 빠질 때 우리의 뇌에는 신경물질들이 활성화되면서 독특한 뇌 상태를 이루게 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소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이러한 비합리적인 현상이 오랫동안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배우자에게 충실하게 하는 메커니즘으로서 진화해왔다고 본다. 그리고, 역시나 비합리적인 종교는 원래 사랑에 빠지도록 뇌에 새겨진 비합리적 메커니즘의 부산물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랑에 빠지는 것과 종교라는 ‘두가지 열병’은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다르면서도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한데 이러한 ‘부산물로서의 종교’는 원래의 진화적 본성(메커니즘)으로부터 분리해낼 수 있는 것일까? 가령 우리는 사랑에는 빠지면서 종교에는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일까? 나방은 달을 향해 날아가는 본성은 유지하면서 한편으론 촛불로 달려드는 실수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비합리적 신앙 대신에 합리적 이성의 판단에 따르기까지는 혹 ‘진화적 시간’이 요구되는 것은 아닐까?

기독교의 도착적 핵심, 사랑
사랑의 역설은 ‘기독교의 도착적 핵심’을 다루고 있는 『죽은 신을 위하여』에서도 중요한 주제이다. 체스터턴의 말을 재인용하면, “이 세상 모든 종교 중에 신이 전능하다는 이유로 불완전할 수 있다고 느꼈던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 신이 온전한 신이 되기 위해서는 신이 왕이 돼야 하는 동시에 반란자가 돼야 한다고 느꼈던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27쪽) 더불어,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자기를 배반할 것은 요구하는 신은 오직 그리스도뿐이다.”(28쪽) 지젝의 책 전체는 이 도착적 핵심에 대한 새로운 독해이자 헤겔적/라캉적 해석의 시도이다.

그리스도와 배반자 유다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교훈을 멜로드라마 버전으로 바꿔서 말하면 이렇게 된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면 그녀 없이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사명 혹은 자신의 직업이 그녀보다 중요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즉 당신은 나의 전부지만, 나는 당신 없이 살아갈 수 있고, 나의 사명 내지 직업을 위해 당신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34쪽)는 게 진정한 사랑의 메시지이다.

그것이 사랑의 근원적인 역설이다. 즉 사랑은 그것이 절대적이기에 언제나 직접적인 목표가 아닌 부산물의 지위에 있어야 하며 과분한 은혜의 산물로 간주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혁명가 커플의 사랑, 혁명이 요구하면 언제고 기꺼이 상대방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랑일 거라고 지젝은 말한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러한 역설을 체현하고 있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궁극적 타자가 신 자신인 한에서, 타자의 타자성을 동일성으로 환원시킨 것이 기독교의 획기적인 업적이다”라고 지젝은 주장한다. “기독교에서는 신 자신이 인간이요, ‘우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223쪽) 따라서 ‘타자성의 심연’은 기독교와 무관하며 진정한 일신교로서의 기독교는 관용적일 수밖에 없다(일신교의 배타적 폭력은 자신이 ‘거짓 신들’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신교의 가면을 쓴 다신교의 행태이다).



신 자신에 대해 죽는 기독교의 신
신이 자기를 믿지 않는 인간들 때문에 죽는 전형적인 무신론에서와는 달리 기독교에서 신은 “신 자신에 대해서 죽는다(God dies for Himself).”(27쪽) “아버지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말을 남기고 신(그리스도)은 혼자서 죽는다. 기독교의 은밀한 도착적 핵심은 신을 신 자신으로부터 분리하는 이러한 균열, 신 자체가 되는 이 균열에 놓인다. 이러한 균열의 장면을 우스갯소리 버전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셋이 각자 자기소개를 한다. “나는 그리스도를 믿었다는 이유로 사자 밥이 되었소!” “나는 그리스도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화형 당했소!”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내가 바로 예수요!”

이러한 마지막 역전의 순간에 ‘창조의 토대로서의 예외’, 곧 신은 “신 자신의 창조물 속으로 타락하고, 보잘것없는 일련의 피조물 속으로 삽입된다. 이러한 진입의 순간은 기독교가 아니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강생의 신비이다.”(223쪽) 지젝이 기독교의 핵심으로 분리해내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신비이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것이다. “기독교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희생해야 한다. 기독교가 출현하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가 죽어야 했듯이.”

도킨스는 ‘종교의 뿌리’를 탐문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나방들은 촛불을 향해 날아들며, 그것은 우연 같지가 않다. 그들은 스스로를 번제(燔祭)의 제물로 바친다. 우리는 그것을 ‘자기희생 행동’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으며, 그 도발적인 명칭을 대하면 도대체 어떻게 자연선택이 그것을 선호할 수 있는지 궁금증이 인다.”(263쪽) 그것은 달빛에 대한 나방의 ‘망상’이었겠지만 ‘죽은 나방을 위하여’는 그렇게만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07. 0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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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책 테리 이글턴의 <성스러운 테러>(생각의나무, 2007)는 근래에 읽은 책들 가운데 (지젝의 책들을 제외하면) 가장 재미있다. 테러리즘에 관한 원고를 쓰기 위해 여러 책을 만지작거렸지만 결국엔 이글턴의 책이 낙착된 이유이다(소개된 책들만 고려하더라도 한국어 이글턴은 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는 감이 있다. 그의 소설 <성자와 학자>, 그리고 이론서 <우리 시대의 비극론>이 모두 최근 1년 안에 출간된 책들이고, 아마도 그의 책 두어 권 이상이 앞으로 1년 안에 더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 때문에 책과 관련된 리뷰 기사들을 읽어봤는데, 재미있는 내용들도 눈에 띄었다. 이 페이퍼가 목표한바 <성스러운 테러>의 서문을 다루기 전에, 미리 읽어본다(한겨레의 리뷰가 보이지 않는 게 좀 특이하다). 먼저 동아일보의 리뷰.  

9·11테러 이후 일상으로 침투한 테러를 근대 이후의 예외적 현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인간성의 심연에 내재된 일반적 어둠으로 이해할 때 진정한 극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담았다. 신화와 문학, 미학과 철학, 정신분석학과 정치학을 종횡무진 오가며 테러는 본질적으로 원초적 폭력에 대한 저항적 폭력임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테러가 폭력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정의의 실현을 통해서만 종식시킬 수 있다는 주제의 변주치고는 지나치게 현학적인 내용이 많다.

이글턴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바이지만 책은 테러에 대한 일종의 '형이상학'을 다루고 있다. "테러가 폭력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정의의 실현을 통해서만 종식시킬 수 있다는 주제의 변주치고는 지나치게 현학적인 내용이 많다"는 촌평은 혹 이 책에서 형이상학적 통찰보다는 시사적인 비판을 더 기대했던 탓이 아닐까? 이러한 '빗나간 기대'에 대한 낭패감을 보기 흉할 정도로 드러내놓고 있는 것이 중앙일보의 리뷰이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품게 된 테러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려는 목적이라면 이 책 말고 다른 걸 고르는 게 낫다. 여간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이 없는 독자라면 10분을 못 버티고 책을 던져 버릴 게 분명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미리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수많은 테러리즘 연구에 한 항목을 보태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테러라는 개념을 “형이상학적이라 부를 수 있는 맥락에 위치시키려는 시도”다.

'최초의 테러리스트는 디오니소스?'란 타이틀의 이 리뷰는 논설위원의 글답게 첫문장에서부터 '고압적'이다. '테러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려는 독자라면 물론 다른 책들을 참조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제외되어야 할 이유를 나는 책을 읽으면서 찾지 못했다. 필자가 인용한 대목에 바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이 책은 최근에 내가(=이글턴이) 작업해온 형이상학적 혹은 신학적 연구의 국면에서 나온 성과"이며, 그런 점을 얼마간 고려하면 되는 것 아닌가. "여간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이 없는 독자라면 10분을 못 버티고 책을 던져 버릴 게 분명하다"? 내 생각엔 10분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독자라면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것이다.

"형이상학적 혹은 신학적 연구의 국면"은 "metaphysical or theological turn"을 옮긴 것인데, 'turn'은 물론 어떤 '방향전환'이나 '전회'를 가리킨다. 그의 오랜 독자들이라면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이글턴이 웬 형이상학 혹은 신학 타령이냐, 라고 반문을 가질 법하고(그러니까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외도'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겠다), 또 이글턴 자신이 그런 반응을 예상치 못하는 게 아니다. "혹자는 나의 이러한 연구를 환영했지만, 혹자는 경계와 실망을 타내기도 했다."라는 진술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다(그가 각주로 미리 선수를 쳐놓았지만, 가령 '성스러운 테리Holy Terry'라고 놀림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한 종류의 반문에 대한 이글턴의 대답은 이렇다: "나는 좌파 진영의 친구들에게 사탄이나 디오니소스, 희생양과 악마 등 다소 이국적인 논의들이 담고 있는 정치학이 결코 오늘날의 정통 마르크스주의 담론보다 덜 급진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싶다." 나는 이글턴의 말에 공감한다. 리뷰를 마저 읽어본다.   

그런 눈으로 봐야 우선 『성스러운 테러』라는 제목에 반감을 버릴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대지의 풍요를 주재하는 신이자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최초의 테러리스트 지도자”로 언급하는 저자의 도발적 글쓰기는 서구 문명사를 구성하는 신화와 문학, 철학, 심리학, 정치학을 아우르고 고대와 현대의 시간적 경계를 무시로 넘나들며 테러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시도한다.

디오니소스의 예가 암시하듯 저자에게 테러는 이성과 광기의 양가성(兩價性) 개념이다. 디오니소스와 신도들의 광적 주신제(酒神祭)를 폭력으로 제압하려 했던 이성적인 테베의 왕 펜테우스는 결국 파멸하고 만다. “광기를 인정하는 것이 정신의 명료함인 반면 광기를 이성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망상일 뿐”인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문명과 야만이 오랜 적대자인 동시에 가까운 이웃”이었으며 “인류가 문명 진화와 함께 야만을 휘두를 세련된 기술을 발전시켜왔음”을 본다. 테러는 결국 인간 자신에 내재한 폭력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테러를 막으려면 인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여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해석의 자의성은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시사적 의미로 테러의 역사가 궁금한 독자보다는 테러라는 주제로 호사스런 문학적 유희를 만끽할 준비가 돼있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화려한 언어의 향연 속에서 머리에 쥐가 났을 게 분명한 번역자의 고통을 은근히 즐기는 악취미를 가진 독자라면 더욱 그렇다. 

서평이야 취향에 따라 제각각일 테지만 "말은 쉬운데 여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해석의 자의성은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란 촌평에 나로선 공감하기 어렵다(고통스럽기까지 한 해석의 자의성?). 때문에 "시사적 의미로 테러의 역사가 궁금한 독자보다는 테러라는 주제로 호사스런 문학적 유희를 만끽할 준비가 돼있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라는 기이한 추천의 변은 '분풀이'로 읽힌다(혹은 내가 '호사스런 문학적 유희를 만끽한 준비가 돼있는" 독자일는지도). 거기에 마지막 문장은 가관이다. "화려한 언어의 향연 속에서 머리에 쥐가 났을 게 분명한 번역자의 고통을 은근히 즐기는 악취미를 가진 독자라면 더욱 그렇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읽기는 즐거웠지만 번역하기는 어려운 책이었다"니까 혹 '머리에 쥐가 났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번역에 하자가 있는 건 아니며 읽기에 특별한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번역서들에 비하면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심지어 나는 순전히 같은 역자의 '작품'이어서 앨리슨 먼로의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뿔, 2007)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정도이다(<니체>와 <역사의 요동>은 이미 구매한 책들이다). 취향은 자유라고 하지만, 리뷰는 아무래도 취향을 남용한 게 아닌가 싶다.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이글턴 문제 특유의 뉘앙스" 때문에 고생했을 역자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면서 나대로 아쉬움을 표하자면,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두 번이나 '토스토예프스키'로 오기되고 찾아보기에도 'ㅌ'항에 배치된 것은 비록 '재미'는 선사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몇 군데 약간 부정확한 번역과 부정확한 조사 등은 또한 책이 다소 급하게 나왔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꺾을 정도는 아니다(물론 이글턴의 책을 처음 손에 든 독자라면 다소 어려울 수는 있겠다).

서문에서 밝힌 이글턴의 변은 이렇다. "고대의 제전에서부터 중세 신학, 18세기의 숭고 개념과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이르기까지 내가 추적한 테러리즘의 계보학은 자의적일 뿐만 아니라 자격 미달의 비역사적 연구로 보일 수도 있을 터이다. 테러만이 그 계보를 추적할 수 있는 전(全)역사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 이 연구의 자의성이 지적될 순 있겠지만, 이 연구를 비역사적이라고 비판하는 후자의 견해에 대해서라면 이는 역사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반박하고 싶다."

'전(全)역사적 현상'이라고 한 건 'pre-history of the phenomenon'의 번역이므로 '전(前)역사적 현상'으로 교정되어야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도한 '테러리즘의 계보학'이 자의적이고 비역사적이란 비판은 가능하지만 그때 비역사적이란 비판은 "in a somewhat impoverished understanding of the historical", 즉 "역사에 대한 빈곤한 이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심각한 오해'까지는 아니다. 왜냐면 그런 식의 역사 이해도 가능하기에. 앞에서 인용한 리뷰가 가능한 것처럼). 거꾸로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진 독자라면 <성스러운 테러>와의 만남은 말 그대로 '향연'이다...

07. 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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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강의를 위해 참조하거나 해야 할 책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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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셰익스피어
니콜러스 로일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9월 12일에 저장
절판

앗, 이 책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어디에 뒀나?..
햄릿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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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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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 하지만 베스트는 아니다. 운문 번역에 치중하느라 우리말의 자연스러움이 많이 희생됐다(<햄릿>은 시어이기도 하지만 연극의 언어 아닌가?). 거기에 '있음이냐 없음이냐'가 고민거리일까?..
햄릿- 전예원세계문학선 301, 셰익스피어전집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1989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9월 12일에 저장
절판

극언어로서의 가독성은 좋은 편. 일부 부정확한 대목들이 있다 한다. 셰익스피어 전집을 번역한 신정옥 교수의 번역(시중에 다 있는 책이 웬 품절?). 알라딘에 안 뜨지만 4대 비극만 묶은 판본도 새로 나와 있다.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여석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9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역시나 읽을 만한 번역. '사느냐 죽느냐'를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하는 게 역자의 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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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7-09-12 22:10   좋아요 0 | URL
최재서 씨가 번역한 정음사 판 햄릿도 추가해보시면 어떨까요?

로쟈 2007-09-12 22:24   좋아요 0 | URL
정음사판이 아직 나와 있나요?..

웽스북스 2007-09-12 22:35   좋아요 0 | URL
강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책들을 섭렵하시는 로쟈님의 강의를 듣는 분들이 부럽네요
부디 두루 섭렵하셔서 좋은 강의 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강의계획표 이런 것도 올려주시면 흥미롭게 더 부러워하며 궁금해할 것 같아요 ^^

로쟈 2007-09-12 22:55   좋아요 0 | URL
참고할 '생각'이 있는 책들까지 포함한 목록이구요, 실제로는 7-8권 정도를 훑어보는 정도입니다...

다락방 2007-09-12 23:56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그것이 베스트는 아니군요. 참고해야겠어요.

로쟈 2007-09-13 00:15   좋아요 0 | URL
시리즈물이라는 걸 빼면 그다지 매력이 없는 번역서입니다...

瑚璉 2007-09-13 08:32   좋아요 0 | URL
아, 현재 유통 중인 책만 포함하신 거로군요. 정음사 판은 저도 한 질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도서관에서도 비교적 쉽게 찾으실 수 있을 듯 한데요.

로쟈 2007-09-13 08:42   좋아요 0 | URL
원초적으로 알라딘에 이미지가 뜨지 않습니다.^^;

瑚璉 2007-09-13 09:02   좋아요 0 | URL
파크 호넌의 셰익스피어 평전을 권해드리려 했더니 이것도 그새 품절이군요. 하긴 제가 구입한 지도 꽤 지났으니... (-.-;)

로쟈 2007-09-13 13:04   좋아요 0 | URL
호넌의 책도 추가는 해놓았습니다.^^